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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문 진화의 시작-447화 (447/505)

00447  고토회복  =========================================================================

447.

랴오닝 성과 푸젠 성, 장시 성에서 4,000명이 넘는 선인을 잃은 유방 주석은 작전을 달리해 인민해방군 공군을 이용해 반군을 공격했다.

전투기와 공격기, 폭격기를 이용한 무차별 폭격으로 반군의 본거지와 주요 도시를 맹폭했다.

사실 이런 작전은 유방 주석도 원하지 않던 일로 반군을 모두 소탕한다고 해도 남는 건 상처와 폐허로 변한 빈 껍데기밖에 없었다.

이는 중국을 10년 이상 후퇴시키는 일로 빠르게 발전하는 현대 사회에서 10년은 후진국을 뜻하는 말이었다.

그러나 손을 놓고 있으면 하나의 중국이 수십 개로 나눠지게 된다. 그러면 중화의 꿈도 영원히 사라지는 것이었다.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과 세상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사명감에 유방은 눈물을 머금고 공격명령을 내렸다.

유방 주석이 빈대 잡으러 초가삼간을 태우자 소수 민족은 한족과 중앙 정부를 지지하는 사람들을 잡아다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잔인하게 죽이고 그들이 가진 재산을 몰수했다.

인구의 절반이 넘는 한족을 모두 죽일 수 없어 감정이 좋지 않은 한족과 한족에 빌붙어 떵떵거리고 살던 사람들만 잡아 죽였지만, 유방의 공격이 거세지면 한족 모두를 잡아 죽일 만큼 분위기가 날로 험악해졌다.

호족들은 중앙 정부 편에 선 성과 도시를 공격해 피해를 주며 군자금을 마련했다. 또한, 이 기회를 빌려 자신들과 대립하던 세력에 누명을 씌워 죽이는 등 폭격과 함께 중국 전체에 피바람이 불었다.

“광저우·청두·란저우 군구 소속 공군은 어쩌고 게릴라 전술이야?”

“독립 선언과 함께 전투기와 폭격기들은 베이징 군구, 지난 군구, 난징 군구 소속 공군기지로 달아났어요. 일부 잡히기도 했지만, 인원이 많지 않아 폭격과 함께 출격한 전투기에 대부분 제압된 상태예요.”

“선양 군구 소속 공군은?”

“동북 삼성은 건드리지 않고 있어요. 잘못 건드리면 양쪽에서 협공을 받을 수 있어 그쪽은 잠시 내버려둘 생각인 것 같아요.”

“원교근공이 아니라 근교원공이네?”

“그렇죠.”

은하가 대형 모니터에 표시된 소수민족과 호족의 위치를 가리키며 삼 일간 서로 주고받은 피해를 설명했다.

“광시좡족의 배후는 알아냈어?”

“네, 예상대로 요코와 쇼타였어요. 둘의 모습은 찍지 못했지만, 써커와 날개 달린 레드몬은 위성에 찍혔어요.”

화면에는 울창한 숲 속에 들어선 수백 채의 건물과 빠르게 움직이는 수많은 사람 그리고 그 위를 날아다니는 써커와 레드몬의 모습이 보였다.

샤오싱안링 산맥 깊은 곳에 있는 요코의 근거지로 미래 안전보장국이 알아낸 바에 따르면 써커에게 잡혀와 비참한 노예로 사는 사람이 10만 명에 달했다.

“지난해 초에 중국으로 들어갔으니 그사이 부하들을 엄청나게 만들었겠네?”

“못해도 몇 천은 되겠죠. 며칠 전 사로잡은 선인 삼천여 명도 써커가 됐을 게 확실해 인간형 써커만 최소 오륙천 명은 될 거예요.”

“공장에서 찍어내듯이 만들어내네. 부럽다.”

“그게 요코의 가장 큰 무기죠.”

“정보는 언제 넘길 거야?”

“오늘 중으로 러시아를 통해 유방 주석에게 전달할 거예요.”

“피 터지게 싸워야 할 텐데...”

“요코의 무서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그냥 내버려두진 못할 거예요. 그리고 이번 소수민족과 호족의 독립이 요코에게서 시작했을 가능성이 커 정보를 받으면 참을 수 없는 화에 재떨이가 날아갈 거예요.”

요코가 중국에 들어간 시점, 석달개가 소수민족과 접촉한 시점, 호족이 움직이기 시작한 시점, 그들에게 각종 무기가 전달된 시점 등을 하나씩 연결하자 요코가 나왔다.

퍼즐을 맞추듯 딱딱 들어맞는 것이 요코 뒤에 또 다른 세력이 있지 않은 한 이번 중국 사태는 요코 짓이 분명했다.

“둘이 피 터지게 싸우게 계속 정보를 넘겨줘. 소수민족은 요코가 사라지면 끝이라는 것도 최대한 부각시켜주고. 그럼 유방도 전력을 다할 수밖에 없을 거야.”

“걱정하지 마세요. 둘이 머리끄덩이 잡고 죽을 때까지 싸우도록 할게요.”

“죽을 때까지가 아니라 죽어야지. 그래야 중국이 무주공산이 되지.”

“중국을 몽땅 차지하려는 생각은 아니죠?”

“일본만 해도 차고 넘치고, 동북 삼성만 해도 머리가 아플 지경이야. 거기다 중국을 더 하라고? 싫어.”

“다다익선이라고 했어요. 특히 땅은 지각 변동만 없으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니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좋죠.”

“설마 내가 제국을 건설할 마음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못할 것도 없죠.”

“쓸데없는 생각하지 마.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지 갈잎을 먹으면 안 돼. 그럼 죽는 거야.”

“하지만...”

“뭐가 하지만이야? 나진시와 규슈만 해도 자손 대대로 먹고 살고도 남아. 욕심이 지나치면 화를 부르는 법이야. 화를 면하려면 욕심도 적당히 부려야 해.”

한껏 들뜬 은하에게 한마디 했다. 분위기가 우리에게 유리하게 돌아가자 은하가 전에 없던 욕심을 냈다.

처음엔 농담처럼 가볍게 말하더니 점점 노골적으로 변해갔다. 욕심이 없는 사람도 보물을 보면 눈이 돌아가듯이 분별력이 뛰어난 은하도 땅에 대한 욕심을 갖자 평상심을 잃었다.

회의실에는 은하와 나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한숙과 소연, 은비, 아리, 제니퍼, 상아도 함께 했다.

지금 한 말은 은하에게만 한 것이 아니라 아내들 모두에게 한 말이었다. 은하 혼자 생각해서 그런 말을 한 게 아니었다.

이야기를 나누다 자연스럽게 욕심을 갖게 된 것이다. 이런 생각은 싹이 난 순간 잘라야 했다. 그러지 않으면 두고두고 화를 불렀다.

진회를 잡고 동북 삼성을 차지해도 3년 안에 나라에 반환할 생각이었다. 동북 삼성은 개인이 차지할 땅이 아니었다.

이 땅은 수천 년간 대륙을 질타한 조상의 얼이 숨 쉬는 곳으로 마땅히 대한민국 품으로 돌아가야 했다.

혼슈와 시코쿠 역시 출입이 자유롭고 누구나 살 수 있는 자유무역도시로 개발해 국민에게 나눠줄 생각이었다.

그렇다고 공짜로 나눠준다는 뜻은 아니었다. 열심히 일한 사람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는 말이었다.

규슈도 혼슈와 시코쿠처럼 자유무역도시로 개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땅을 팔진 않을 것이다.

임대형식으로 빌려주기만 할 뿐 땅에 대한 소유는 영원히 나와 아내들이 가질 생각이었다.

이것조차 욕심이라고 말할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건 매우 잘못된 생각이었다. 수조 원, 수십조 원을 가진 재벌들이 떡볶이 가게, 빵집, 동네 마트까지 진출해 서민의 등골을 뽑아먹는 시대였다.

가진 자가 더 많이 가지기 위해 불법을 합법으로 만들어 가난한 자의 재산을 강탈하는 시대에서 만주를 조국의 품에 돌려주고, 혼슈와 시코쿠를 국민에게 나눠주려는 생각은 성인이나 다름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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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5월 10일

러시아를 경유해 정보를 넘겨준 삼일 후 우리가 보내준 정보가 맞는다는 걸 확인한 유방 주석이 분노의 화신이 되어 요코와 쇼타를 공격했다.

먼저 광시좡족자치구의 중심도시인 난닝 시와 샤오싱안링 산맥에 숨겨진 본거지, 베이징과 상하이에 이어 중국 제3의 도시인 광저우 시를 불바다로 만들었다.

그리곤 광시좡족자치구와 광둥 성의 도시란 도시는 남김없이 폭탄을 쏟아 부어 폐허로 만들었다.

요코와 쇼타, 써커들의 능력을 알고 있는 중국 정부는 놈들이 올라올 수 없는 10,000m 상공에서 고폭탄과 집속폭탄, 소이탄 등을 비처럼 쏟아 부어 도시를 지도에서 지워나갔다.

그뿐만 아니라 지대지 미사일로 숨겨둔 기지와 전략시설을 타격하는 등 자신들이 낳은 악마를 처단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이외에도 국제 사회에 요코와 쇼타가 이번 반군 사태의 배후라는 것을 널리 알리며, 인류의 존속을 위해 써커 무리를 처단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유방 주석의 잔꾀에 속아 도움을 주는 나라는 없었다. 요코와 쇼타가 있다는 것을 확인한 미국과 러시아, 영국, 프랑스가 잠시 발을 빼고 관망세로 돌아선 것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그렇다고 완전히 발은 뺀 것은 아니었다. 소수민족의 땅에 묻힌 막대한 자원을 오래전부터 노리던 미국과 러시아, 영국, 프랑스는 이번 기회를 놓칠 생각이 없었다.

자신들이 중국 대신 피해를 볼 이유가 없어 잠시 뒤로 물러선 것으로, 소수민족을 끝까지 돕겠다는 성명발표로 중국을 여러 개로 쪼개려는 속셈을 숨기지 않았다.

“하나도 남김없이 쓸어 버려.”

“그건 내 특기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앞에서 나지 말고 뒤에서 명령만 내려.”

“알았어.”

“대답만 하지 말고 시키는 대로 해. 지난번처럼 앞장서서 나대다 걸리면 이번엔 내 손에 죽을 줄 알아.”

“그럼 뭐하러 가? 애들만 보내면 되지.”

“강한 녀석이 있으면 잡아와야 할 거 아니야. 그러려고 보내는 거지 너 스트레스 풀라고 보내는 거 아니야. 정신 차려!”

요코의 잔소리에 쇼타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러나 그게 전부로 반항할 생각도, 엄두도 나지 않는지 고개를 숙이고 입술만 삐죽였다.

모기 레드몬의 숙주가 되어 정처 없이 떠돌다 정신을 차렸을 때 쇼타의 능력이 요코보다 월등히 앞섰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요코의 능력치가 쑥쑥 성장하며 1년도 지나지 않아 비슷해지더니 지금은 한주먹거리로 전락했다.

쇼타 : 힘-580 민첩-550 체력-155 총합-1285 멘탈포스-15

요코 : 힘-650 민첩-750 체력-255 총합-1655 멘탈포스-45

그동안 꼭꼭 숨어 지내며 석달개를 이용해 중국을 뒤흔들던 요코가 본거지가 잿더미로 변하자 이대로 상황이 흘러가면 자신에게 유리할 게 없다는 생각에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다.

1997년 5월 15일

새벽 한 시를 기해 써커들이 하늘을 날아 도시를 공격했고, 레드몬들도 날개를 이용해 부대의 담을 가볍게 넘어 인민해방군을 공격했다.

써커를 셋으로 나눈 요코는 저장 성의 윈저우 시와 항저우 시, 장쑤 성의 난징 시를 공격해 포로들을 최대한 많이 잡게 했다.

숙주 레드몬들은 저장 성과 후베이 성, 허난 성, 안후이 성, 장쑤 성, 산둥 성의 인민해방군 육군과 공군, 해군기지를 공격해 중국 정부의 손발을 묶게 했다.

그러나 써커의 공격을 예상한 중국 정부는 문스톤으로 보호받는 상하이 시를 뺀 남부 주요 도시에 선인과 기계화 보병, 방공포대 등을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또한, 해군은 바다에서 대기하게 했고, 공군은 북경과 산둥 성으로 이동해 기습에 대비했다.

새벽 1시에 시작된 전투는 세상에 못 뚫는 방패가 없는 창과 절대 뚫리지 않는 방패의 싸움처럼 잘 막고 잘 공격하며, 소모전으로 치달았다.

아침 해가 떠오르고 중천에 뜰 때까지 지속된 전투로 인해 쌍방은 막대한 피해를 봤다.

중국은 높은 고도와 빠른 속도로 공중에서 써커를 요격했다. 써커는 최대고도가 1,000m로 높은 고도에서 공격하는 전투기를 잡을 수 없었고, 속도도 250km가 한계로 전투기와 비교하면 느려터진 거북이 수준이었다.

더군다나 써커는 체공시간이 10분에서 15분밖에 안 돼 공중전에선 중국의 상대가 안 됐다.

대신 강철보다 튼튼한 육체로 전투기의 대구경 기관포와 미사일을 가볍게 막아냈다.

그러나 잠자리처럼 얇은 날개는 피부처럼 단단하지 못해 기관포와 미사일에 맥없이 부서지며 땅에 추락해 심하게 다치거나 죽는 써커들이 속출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공중에서 압도적으로 써커들을 밀어붙였지만, 상황이 유리하진 않았다.

공중전보단 지상전이 특기인 써커와 레드몬들은 날개가 없어도 인민해방군을 도륙하며 엄청난 피해를 줬다.

화이 공대와 선인들이 인민해방군을 도와 써커와 레드몬을 상대했지만, 한 단계 높은 전투력 차이로 인해 큰 도움이 되진 못했다.

소모전은 일주일 동안 계속 이어졌고, 요코와 유방은 피해만 잔뜩 입은 채 감정의 골만 깊어졌다.

============================ 작품 후기 ============================

감사합니다.

모두 즐거운 주말되세요.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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