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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문 진화의 시작-425화 (425/505)

00425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

425.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혼슈에 뿌린 변종 2호에서도 돌연변이가 나타날 수 있겠네?”

“황준지우 박사님의 말씀대로라면, 그럴 가능성이 크죠.”

“대만에 뿌린 변종 1호도 써커로 진화할 수 있고?”

“똑같은 일이 일어난다는 보장은 없지만, 가능성은 충분하죠.”

“이러다 제2의 요코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거 아니야?”

“최악엔 그럴 수도 있죠.”

“중국에 잠입한 요코도 아직 처리하지 못했는데, 또 다른 요코가 나타나면 어쩌라는 거야. 다 죽자는 거야?”

“아무래도 그런 것 같아요.”

은비가 새로운 요코의 등장을 두려워하는 건 인류를 걱정해서가 아니었다. 우리 안위, 가족의 안위, 나아가서 대한민국의 안위를 걱정하는 것이지, 미국·영국·프랑스 등 다른 민족까지 걱정하진 않았다.

나는 은비보다 더욱 규모가 더욱 작아 내 가족과 가족의 가족, 미래 레드몬 식구, 나를 따르는 나진시 시민 그리고 나를 지지하는 대한민국 사람이 전부였다.

부산으로 접근한 화물선을 없앤 건 바로 이 때문으로 대한민국 전체를 구해야 한다는 사명감과는 거리가 멀었다.

“은하야!”

“네?”

“철천지원수인 일본을 공격하지 않고, 같은 민족인 대만은 왜 공격한 거야?”

“으음... 대만이 미워서 그렇겠죠.”

“미워? 왜?”

“미국에 붙어 중국을 압박했으니까요. 둘의 관계를 쉽게 표현하면 북한이 몰락하기 전 남북관계라고 생각하면 돼요.”

“우리처럼 이념대립이야?”

“공산주의와 민주주의니까 그건 당연하고, 정권을 잡은 위정자들의 욕심도 한몫했죠.”

“어디 가나 그놈의 욕심이 문제군.”

“대만은 청나라 때까지 독자적인 부족국가형태로 한족보다는 대만 원주민이 많았어요. 장개석의 국민당이 모택동의 공산당에 패해 대만으로 도망쳐 중화민국을 건설하며 중국과 대립하게 됐죠.”

“제2차 국공 내전에서 패해 대만으로 밀려난 거?”

“네, 바로 그때부터예요. 대만으로 달아난 국민당 정부는 반공과 국토수복을 국시로 삼아 자유 민주주의 독립 국가를 선포했고, 냉전 시대인 1970년대까지 미국을 비롯한 서구 민주주의 국가들은 대만을 중국 대표로 인정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냉전이데올로기가 세상을 지배했으니까 대만을 띄워주는 게 당연했죠. 그러다 1980년대 중반 들어 세상이 변하며 중국이 개혁 개방정책을 시작했죠. 이때부터 전세가 역전돼 서구사회가 대만에 등을 돌렸죠. 먹을게 대만보다는 중국이 훨씬 컸으니까요. 우리나라도 1992년 한중수교 정상화로 대만과 국교가 단절됐어요.”

“그래서 대만 사람이 우리나라 사람을 싫어하는구나?”

“국교단절 때문으로 싫어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꼭 그것만은 아니에요.”

“그럼 왜 험한이라는 말까지 하며 싫어하는 건데?”

“국교단교 이전까진 혈맹이었어요. 6.25 전쟁 때 소수긴 하지만 군대를 파견했으니까요. 그러나 혈맹이라 부른 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대만 정부와 언론에서 퍼뜨린 얘기에 불과하죠. 험한은 단교 이전부터 있었어요.”

“그래? 나는 몰랐는데.”

“지홍씨는 산속에 홀로 있어 아는 게 별로 없잖아요.”

“무식하다는 얘기지?”

“빙고~”

“이런...”

센스쟁이 은하가 오늘도 말장난으로 나를 가지고 놀았다. 그러나 악의 없는 장난이라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은하와 비교하면 내 지식수준은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얇아 학생으로 배우는 자세였지, 대들 처지는 아니었다.

수준 이하의 질문을 짜증 내지도 않고 언제나 자세하게 이야기해주게 고마울 따름이었다.

“우리가 서울 올림픽을 개최하자 대만에서 서울을 쓰레기처리장 난지도와 비교하며 올림픽이 열려선 안 될 도시라고 비하했어요. 그 외에도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많은 헛소리를 지껄였고요. 그리고 단교도 우리만 한 게 아니에요. 중국이 국교를 정상화하며 내세운 조건이 대만과 단교였어요. 이 때문에 중국과 수교한 나라는 모두 대만과 단교했죠. 일본은 일방적으로 단교를 선언했고, 미국도 마찬가지고, 프랑스는 단교와 동시에 대만 대사관을 쫓아내기까지 했어요. 그런데 대만은 각종 날조기사로 일본을 미화했고, 다른 나라는 거론도 안 했어요. 우리만 물고 늘어지는 거죠.”

“우리를 싫어하는 진짜 이유가 뭐야?”

“시기심이라고 봐야지. 한참 아래로 보던 대한민국이 쑥쑥 성장하는 게 배 아프고, 두렵고, 미웠겠죠. 물론 정부가 잘못한 것도 있어요. 대만을 중국 영토로 인정해 대만이 가진 한국 토지 소유권이 모두 중국으로 넘어갔죠. 이건 우리 정부가 백번 잘못한 일이에요.”

아시아에서 대만과 마지막에 단교한 나라가 대한민국이었다. 이익에 따라 배신을 밥 먹듯이 하는 국제사회에서 나름 의리를 지킨 것이었다.

개인의 행동이라면 지탄받아 마땅하지만, 한 걸음 뒤처지면 영원히 낙오하는 국제사회에서 겨우 의리로 마지막까지 남았다는 건 매우 미련한 짓이었다.

“그건 그렇고 대만은 왜 일본은 좋아하는 거야? 우리처럼 식민 지배를 받았는데. 이해가 안 되네.”

“정체성이 우리와 달라서 그래요. 한국과 달리 여러 민족, 여러 문화가 함께 있는 다문화 국가로 '우리'라는 동질감이 약하죠. 대만 원주민들이 보기에 일본은 여러 이방인 중 하나에 불과해요. 이 때문에 대만은 일본의 식민통치에 저항하지 않았어요. 우리가 무장독립 운동을 전개한 것과는 극명하게 비교되죠. 대만은 일본 덕분에 발전했다고 생각해요. 식민지 정책과 강제동원, 수탈 등 많은 차이가 있어 그럴 수도 있지만, 외세에 대한 경계가 명확하지 않아 그럴 가능성이 크죠.”

“하루를 살아도 자유인으로 살고 싶은 게 사람 아닌가?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낫다는 말도 있잖아.”

“그것도 사람 나름이겠죠.”

“하긴 우리가 참견할 일은 아니지.”

“어찌 됐든 중국이 대만을 공격한 건 국토를 회복하려는 의도로 있고, 미국에 경고한 의미도 있어요.”

“혼슈를 집어삼키는데 간섭하지 마라?”

“그렇죠.”

중국 유방 주석이 한국과 대만을 변종 모기 레드몬으로 공격한 건 많은 의도를 내포했다.

동아시아를 집어삼키려는 욕심, 미국을 견제하려는 의도, 언제든 힘을 외부로 투사할 수 있다는 경고 등 복합적인 의미가 있었다.

“일본의 몰락으로 동아시아 균형이 깨지며 시작된 이번 사태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걱정이네요.“

“미국이 균형을 맞추려 하겠지.”

“제가 걱정하는 건 우리나라가 미국에 치우쳐 중국과 대립하는 거예요. 그건 미국만 이롭게 하는 것이지 우리나라엔 전혀 도움이 안 돼요.”

“바보도 아니고 설마 그러려고?”

“현 정부 외교력이 유치원 수준이에요. 미국이 하라는 대로 따라갈 가능성이 매우 커요.”

“언제쯤 이 나라가 자주독립 국가가 될까?”

“글쎄요? 지홍씨가 최상급 레드몬을 최하급 레드몬 잡듯 때려잡으면 그렇게 될지도 모르죠.”

“뭐라고?”

“호호호호~ 농담이에요.”

은하의 농담이 농담처럼 들리지 않았다. 기술력, 인구, 영토 크기 등 어떤 것을 비교해도 미국에 상대가 안 됐다.

어느 것 하나라도 크게 앞서는 게 있어야 미국과 동등한 처지에서 대화를 이끌어 갈 수 있었다.

그러나 미국 남부 플로리다 주의 경제력밖에 안 되는 대한민국이 미국에 큰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꿈같은 일이었다.

나로 인해 대한민국의 위상이 크게 올라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떠드는 사람도 있지만, 그건 미국보다 축구 좀 잘한다고 미국을 이겼다고 말하는 것과 같았다.

한 분야에서, 그것도 한 사람이 조금 앞서간다고 나라가 부강해지는 것이 아니었다. 국민 전체의 수준이 올라야 나라가 부강해지는 것이었다.

또한, 모든 국민이 일정 수준 이상 경제적 혜택을 누리며, 꿈을 펼칠 수 있는 바탕이 깔려야 선진국이라 할 수 있었다.

‘언제쯤 미국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 후유~ 한숨만 나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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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샤오싱안링 산맥에 둥지를 튼 진회는 하얼빈 시, 이춘 시, 허강 시, 자무쓰 시, 솽야산 시, 쑤이화 시, 다칭 시, 치치하얼 시 등 헤이룽장 성 전 도시와 마을을 돌며 DNA가 맞는 처녀들을 닥치는 대로 납치했다.

납치한 처녀들은 정자를 삽입해 모두 부하로 거두며 6개월 만에 2,000명이 넘는 수하로 거두었다.

자신을 황제 헌원씨(黃帝軒轅氏)의 현신으로 생각한 진회는 성관계를 통해 종속의 낙인을 찍은 여성들을 여와(女?)라 칭했다.

황제 헌원씨는 삼황오제(三皇五帝) 중 하나로 도교의 시조이자, 중국 중의학과 풍수의 시조로 여겨지는 인물이다.

그러나 중국 전한 왕조의 역사서 사기(史記)를 저술한 사마천에 의해 만들어진 가공의 인물로 중국 정부가 한족 중심의 문화를 재정립하며 역사적 실존인물로 구축한 가공인물이었다.

여와는 중국 신화에서 인간을 창조한 여신으로 상반신은 사람, 꼬리는 뱀의 형상을 했다.

진회는 가장 먼저 종속의 낙인을 찍은 여와 10명을 하루에 두 번이고, 세 번이고 시간 날 때마다 안아 2급 여와로 성장시켰다.

2급 여와는 중급 피지컬리스트에 해당하는 힘을 가진 괴물로 진회와 마찬가지로 성관계를 통해 남자를 부하로 거느릴 수 있었다.

그렇다고 성관계를 가진 남자 모두를 부하로 거느릴 순 없었고, 2급 여와 한 명당 3명의 남성에게 종속의 낙인을 찍을 수 있었다.

낙인이 찍힌 남성은 피라미드 구조에 따라 최상위 꼭짓점을 차지한 진회에게 모두 종속됐다.

진회는 2급 여와를 이용해 이춘 시와 지무쓰 시, 허강 시의 공산당 간부와 군 책임자를 모두 종속했다.

그리고 이들을 이용해 필요한 사람과 원자재를 공급받아 샤오싱안링 산맥에 거대요새를 건설하는 한편, 이춘과 지무쓰, 허강 시를 꼭대기부터 차근차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갔다.

“주인님!”

“무슨 일이냐?”

“황풍단이 북쪽 탕왕허 구 근방에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그대로 놔두면 주인님의 종들이 피해를 보게 될 것입니다. 복종의 낙인을 찍어 황풍을 부하로 삼거나, 토벌해 후방을 튼튼히 하는 게 좋겠습니다.”

“규모는 얼마나 되는데?”

“엘리트 레드몬 세 마리와 중급 레드울프 137마리, 회색늑대 500여 마리입니다. 두목인 황풍은 A급 엘리트 레드몬이고, 부두목 두 마리는 둘 다 C급입니다.”

지지난해 대규모 토벌대에 밀려 회색늑대를 모두 잃고, 레드울프도 몇십 마리만 살아남았던 황풍단은 2년간 소규모 레드울프 무리와 회색늑대 무리를 강제로 병합해 숫자를 늘렸다.

이는 혈풍단을 뺀 흑풍단, 청풍단, 백풍단도 마찬가지로 10~50마리씩 몰려다니던 회색늑대 무리와 레드울프 무리가 4개 단에 모두 흡수됐다.

덕분에 소규모로 출몰하던 늑대 무리가 모두 사라져 혈랑 무리만 신경 쓰면 돼 동북 삼성은 피해가 더욱 줄어들었다.

그렇게 어중이떠중이까지 모두 끌어 모았지만, 예전에 비교하면 전력이 아직 한참 모자랐다.

이 때문에 토벌을 두려워한 황풍은 러시아와 중국의 국경 지대인 아무르 강가까지 올라가 두 해를 보냈다.

그러다 숫자가 조금 불어나자 자신감을 회복하고, 이춘 시에서 북쪽으로 100km 떨어진 탕왕허 구 주변까지 내려와 둥지를 틀었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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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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