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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문 진화의 시작-419화 (419/505)

00419  중국의 흑심  =========================================================================

419.

중국이 참전을 결정하자 미국이 각종 수송선을 동원해 100만 명에 달하는 병력을 오사카에 내려줬다.

오사카에 도착한 중국 인민해방군은 고베 시와 도요나카 시, 다카쓰키 시, 교토 시를 잇는 방어선에 투입됐다.

광저우 군구의 제41,42집단군은 자동화 보병사단과 산악여단, 기갑여단, 포병여단, 장거리로켓포병여단 등으로 구성된 혼성부대지만, 장비가 노후한 부대로 자위대보단 낫지만 레드몬을 상대론 큰 차이가 없었다.

7대 군구 중 베이징 군구와 심양 군구, 난징 군구만이 현대화를 추진 중이었고, 나머지 4개 군구는 여전히 낡은 장비를 쓰고 있었다.

그래도 제41,42집단군과 예비군 30만 명의 훈련 상태는 나쁘지 않았고, 징집병도 기초 군사훈련을 소화한 병력을 선발해 동원한 것으로 숫자만 채운 자위대와는 수준이 달랐다.

강제 징집당한 자위대가 레드몬 그림자만 봐도 겁을 집어먹고 달아나고, 총을 쏴도 대가리를 처박고 하늘을 향해 쏘았지만, 중국 인민해방군은 명령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변종 방사능 레드마우스를 상대했다.

이외에도 인민해방군엔 변종 방사능 레드마우스로 상대로 큰 위력을 발휘하는 대물 저격총과 기관포를 갖고 있었다.

둘 다 미군이 지원한 무기로 관통력이 매우 뛰어난 열화우라늄탄을 탄환으로 사용했다.

날개안정분리철갑탄의 일종인 열화우라늄탄을 사용하면 근거리인 200m 내에서 변종 방사능 레드마우스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었다.

그러나 방사능 오염이 심해 사용한 중국 인민해방군도, 사용한 지역도 방사선 피폭에 극심한 피해를 당하였다.

하지만 이런 사실은 미군과 인민해방군 지휘부만 아는 사실로 무기를 사용한 군인들은 뛰어난 성능에 대단히 만족해했다.

광조우 군구가 빠져나가자 요코는 기다렸다는 듯이 광시좡족 자치구를 집어삼키고, 광둥 성으로 세력을 확장했다.

광둥 성 공산당 서기와 성장, 고위 관료, 기업인, 유지 등 영향력이 큰 사람 50명을 숙주로 삼자 광동 성의 경제권까지 고스란히 요코의 손에 떨어졌다.

석달개를 이용해 소수민족을 지원하는 일도 박차를 가했다. 쇼타와 천족을 보내 이들을 안심시킨 후 자치구와 자치주의 한족 지휘부를 숙주로 삼았다.

단 열흘 만에 신장웨이우얼과 티베트 자치구, 윈난 성의 다이족과 리수족 자치주, 구이저우 성의 부이족과 마오족 자치주, 쓰촨 성 이족 자치주 등 10여 개가 넘는 자치구와 자치주가 소수민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소수민족도 독립운동에 참여한 극히 일부만 알았고, 중앙 정부는 낌새조차 차리지 못했다.

“중국군이 참전했으니 일본도 금세 안정을 찾겠네?”

“광저우 군구만으론 어림도 없어.”

“100만 명이나 갔는데 쥐새끼들을 못 잡겠어?”

“평범한 레드마우스면 100만 명이 갈 일도 없었고, 이렇게 난리가 나지도 않았어. 일본과 미국이 중국에 손을 벌리는 일도 없었을 테고.”

“그래 봐야 쥐새끼잖아.”

“변종 모스키토와 방사능이 결합한 변종 방사능 레드마우스는 우리가 거느린 포베로미스보다도 전투력과 방어력이 월등히 뛰어나. 번식력도 상대가 안 될 만큼 왕성해 한 달 넘게 전투가 이어졌지만, 숫자가 줄어들지 않았어.”

10월 10일 미군의 B52 전략폭격기의 폭격을 시작으로 한 달 넘게 변종 방사능 레드몬와 자위대의 전투가 지속됐다.

그러나 일본 자위대만 피해를 본 것처럼 변종 방사능 레드몬의 수는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자위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피해가 미미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번식력과 생장 속도가 상상을 초월해 그런 것이었다.

보통 한배에 6~9마리의 새끼를 낳는 쥐는 어미가 다음번 새끼를 낳기도 전에 새끼가 새끼를 낳을 만큼 무서운 번식력을 가졌다.

레드문으로 낳는 새끼의 수와 성장 속도가 두 배로 빨라진 상태에서 방사능으로 인해 속도가 또다시 두 배로 빨라지며 공장에서 물건을 찍어내듯 변종 방사능 레드마우스가 생산됐다.

“어미는 변종 모스키토의 영향으로 능력치가 향상한 건데, 왜 새끼까지 영향을 받는 거지?”

“방사능과 진화의 영향이겠지. 아니면 우리가 모르는 다른 이유가 있던지.”

“우리도 방사능으로 힘을 키워볼까?”

“네가 사랑하는 예쁜 여자들이 얼굴과 몸에 종기가 가득하면 좋겠어?”

“아니.”

“그런데 방사능을 덮어씌우자고? 제정신이야?”

“부작용은 없애고 힘만 뽑아 쓸 순 없을까?”

“네가 이 기회에 과학자로 전향해 그렇게 만들면 되겠네. 머리 나쁜 돌대가리 과학자가 세상을 바꾸는 신기원을 보여줘.”

“내가 왜 머리가 나빠? 왕국에서 너 다음으로 좋은데.”

“그게 우리 왕국의 가장 큰 문제야. 머리가 두 번째로 좋은 사람이 너라는 것과 세 번째부턴 모두 멍청이라는 것, 이것이 우리 왕국의 장래가 어두운 이유야. 알고는 있어?”

방사능에 오염된 레드몬은 모양이 기괴하고 덩치가 큰 것이 특징으로 팔다리와 눈, 꼬리가 두세 개씩 더 있는 놈이 아주 흔했다.

방사능에 오염된 레드마우스에 변종 모스키토가 침투하자 전투력도 1.5배 향상하며, 또다시 크기가 두 배 커졌다.

다행히 팔다리가 늘어나진 않았지만, 혹 같은 커다란 종기가 몸을 빼곡히 뒤덮었다.

종기는 부작용이라기보단 무기에 가까워 터지면 고약한 냄새와 함께 녹색 연기가 피어올랐다.

냄새와 연기 모두 지독한 독성을 품고 있어 일반인이 들이마시면 1분 안에 거품을 물며 발작을 일으키다 숨이 끊어졌다.

또한, 변종 방사능 레드마우스가 죽으면 곧바로 몸이 썩고, 종기가 터져 주변 일대가 죽음의 땅으로 변했다.

이 때문에 수많은 자위대원이 목숨을 잃었다. 지금은 방독면을 지급해 피해가 줄어들었지만, 온종일 방독면을 쓰고 있을 순 없어 여전히 피해가 잇따랐다.

그나마 다행인 건 우려했던 방사성 물질을 내뿜진 않는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독한 독성에 나무와 잡초까지 말라죽으며 땅이 황폐화했다.

놈들이 죽은 자리는 시커멓게 변했고, 점차 주변으로 퍼져나가며 전투가 벌어진 효고 현과 교토 현, 오사카는 곡식을 심을 수 없는 죽음의 땅으로 변해갔다.

“이번에 보낸 인원만으로 턱없이 부족해 조만간 청두 군구와 란저우 군구도 오사카로 가게 될 거야. 두 군구의 병력을 합쳐봐야 40만도 안 돼 예비군과 소수민족, 유민들도 왕창 동원하겠지. 그럼 어떻게 되겠어?”

“치안이 엉망이 되겠지.”

“그 틈을 타 소수민족을 부추겨 독립 국가를 선언하게 하는 거야. 그럼 중앙 정부가 선인들을 파견하겠지. 우리는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선인들을 잡아 부하로 만들며 중앙 정부의 힘을 갉아먹는 거야. 그러면서 소수민족과 중앙 정부가 싸우게 하는 거지. 서로 상잔해 힘을 잃으면 그때 왕국을 선포하는 거야. 지방 호족들도 한 몫 거들게 도와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지.”

“그런 복잡한 일은 네가 알아서 해. 나는 시키는 일만 할 게.”

“머리 좋은 놈 몇 놈 진짜 잡아오던지 해야지 너랑은 대화가 안 된다.”

“지금까지 한 말은 대화가 아니라 연설이야?”

“어쭈구리? 이럴 땐 또 제법이네.”

“무시하지 마. 내가 이래 봬도 이 나라의 왕이야.”

“그게 우리 왕국의 가장 큰 난제야. 알고 있어?”

“마음에 안 들면 네가 하면 되잖아.”

“너는 뭐할 건데? 계집들 끼고 온종일 오입질만 하게?”

“그것도 좋은 생각이네.”

“그래서 넌 죽을 때까지 왕을 해야 해. 그래야 없는 책임감이라 발휘해 뛰어다니지.”

“나 왕 맞아? 머슴 아니야?”

“네 머리 위에 있는 게 뭐야?”

“왕관!”

“왕관은 누가 쓰지?”

“왕이 쓰지.”

“그럼 네가 왕이네.”

“어! 그러네.”

“잘할 수 있지?”

“그럼. 걱정하지 마.”

‘이런 토끼보다 못한 놈. 이런 놈을 믿고 왕국을 건설해야 한다니... 나도 참 한심하다. 한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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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이 다되도록 몸에 이상이 없자 매일 아침 아리와 상아, 아영, 마샤, 소희를 데리고 나가사키 현으로 방사능 정화 작업을 다녔다.

오염이 가장 심한 오무라 시부터 정화했다. 방사능선 피폭이 가장 심한 곳부터 정화해야 오염 수치가 빠르게 내려갔고, 오무라 시엔 나가사키 공항도 있어 출퇴근도 용이했다.

나가사키 공항은 오무라 만에 있는 작은 섬을 매립해 만든 공항으로 하람의 공격에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시설물 중 하나였다.

사람과 건물은 수소폭탄에 모두 날아갔지만, 수소폭탄이 터진 곳에서 3km 떨어져 있어 활주로는 그런대로 쓸만했다.

“이렇게 돌아다녀도 돼?”

“내 발로 내가 돌아다니는데, 뭐가 문제야?”

“아프다고 해놓고 돌아다니면 미국에서 가만있겠어?”

“가만있지 않으면 어쩔 건데? 덤비기라도 할 거야?”

“그건 아니지만, 기분 나빠할 수도 있잖아.”

“기분이 나쁘든 말든 그건 내가 알 봐 아니야. 그리고 미국도 내가 고의로 그런다는 거 잘 알고 있어 딴죽 걸지도 않아.”

몸이 아파 일본을 도울 수 없다고 했지만, 모두가 다 아는 거짓말로 내가 일본 돕기 싫어 그런다는 걸 미국도 알았다.

미국이 한일관계를 모르는 것도 아니었고, 일본이 벳푸에서 한일과 내 부모·조부모님을 욕한 것도 알았다.

벳푸 조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멀쩡한 조상을 일본인으로 둔갑시킨 일본과 이제 와서 웃으며 화해할 수는 없었다.

웃기는 건 나만 그런 감정이 아니라 일본도 나를 용서할 마음이 없다는 것이다. 놈들은 나 때문에 써커들이 혼슈로 넘어와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했다.

바로 이런 걸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하는 것으로 자기들이 한 행동으로 생긴 일을 일본은 모두 내 탓으로 돌렸다.

나가사키 현의 방사능 정화 작업은 후쿠오카와 기타큐슈보다 진척속도가 훨씬 빨랐다.

아주 드물게 땅속에 숨어 있던 곤충과 동물, 레드몬이 기어 나왔지만, 모두 비실비실한 상태였고, 하루에 한 마리를 보기 어려워 정화작업에 집중할 수 있었다.

덕분에 많은 지역을 정화하며 아영과 마샤, 아리만 죽어났고, 나와 상아, 소희는 하는 일 없이 빈둥거렸다.

그래도 아영이 상급 멘탈리트스로 승급하며 멘탈 포스양과 스킬 효과가 향상돼 작업 속도는 매우 빠르 편이었다.

10월 1일 아영이 오랜 정체기를 벗어나 벽을 깨고 상급 멘탈리스트가 됐다. 그동안 막힘없이 빠르게 성장하던 아영이 처음으로 맛본 고비로 멘탈 포스가 999에서 멈춰서 움직이질 않았다.

6개월간 지독한 마음고생 끝에 간신히 벽을 허물며 그동안의 고생을 보상받기라도 하듯 단번에 멘탈 포스가 1,355까지 올랐다.

“4단계 정화 스킬이 후천지기를 북돋워 주는 것이라면, 5단계는 선천지기를 북돋워 주는 것으로 효과가 엄청난데.”

“저는 별로인 것 같아요.”

“왜?”

“치료와 전투엔 아무런 도움이 안 되잖아요.”

“피로물질을 제거하고, 활력을 불어넣는 기능이 없어서 몸의 변화를 느끼지 못해 그런 거지, 차원 자체가 다른 스킬이야.”

“어떻게요?”

“예를 들어 허약한 아기에게 선천지기를 꾸준히 불어넣어 주면 상상할 수 없는 놀라운 신체로 탈바꿈하게 될 거야.”

“정말요?”

“그럼, 선천기지는 인간의 건강과 수명에 직결되는 원기니까 전혀 새로운 사람으로 탈태환골 시킨다고 봐야지.”

============================ 작품 후기 ============================

늦어서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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