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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문 진화의 시작-411화 (411/505)

00411  세상엔 절대 선도, 절대 악도 없다.  =========================================================================

411. 세상엔 절대 선도, 절대 악도 없다.

“마음에 들어?”

“네, 너무너무 좋아요.”

“예쁜 마샤랑 하나도 안 닮았는데 괜찮아?”

“예쁘고 귀엽잖아요.”

“그럼 다행이고.”

코디악 베어에서 나온 지름 3cm 소환수 주얼은 넓은 강에서 불곰이 연어를 잡는 모습으로 마샤가 손에 쥐고 포스를 주입하자 신장 30cm 새빨간 새끼 곰이 나타났다.

내가 보기엔 색깔로 별로고, 생긴 것도 탐탁지 않았는데, 아내들이 보기엔 귀여웠는지 서로 안고 예쁘다고 난리를 쳤다.

불곰은 정찰 능력이 3km에 불과했고, 스킬도 돌진 하나밖에 없었다. 그러나 위력은 대단해 파란 불꽃에 휩싸여 적을 향해 음속의 속도로 날아가 광역 피해를 주었다.

데미지도 나쁘지 않아 C급 엘리트 레드몬 상대로 강력한 충격과 함께 뒤로 밀쳐 넘어뜨렸고, B급을 상대로도 강한 충격과 뒤로 밀어냈다.

몰려있는 레드몬을 상대로 돌진을 사용하면 광역 피해와 함께 레드몬을 볼링핀처럼 날려버리는 위력이 있었다.

“서인 언니와 제니퍼 언니, 소희에게 미안해요. 로라, 스텔라, 셀리나, 루나, 아만다, 캐서린 언니에게도 미안하고요.”

“소환수가 없는 사람 모두에게 미안하다고 그러지.”

“제가 그렇게 마음이 넓진 않아요. 무진장 이기적이라 식구에게만 미안해요.”

“그게 왜 이기적이야? 당연한 거지.”

“그렇죠?”

“그럼. 나와 언니, 동생들, 막심 삼촌, 아정이, 아솔이, 아림이, 지영이, 연희, 민영이, 희은이, 은미, 선희, 진숙이 그리고 나진시 사람들만 생각하면 돼. 다른 사람은 죽든 말든 신경 쓸 것도 없어.”

“오빠와 우리를 성원하는 미래사랑 팬클럽 회원들과 대한민국 국민이 들으면 크게 화낼 이야기네요.”

“그럼 거기도 포함하는 거로 하자.”

“그게 좋겠어요. 헤헷~”

기린에서 나온 레드주얼은 나와 상아만 사용할 수 있는 천리안 주얼로 최대 30km까지 바로 앞에서 보는 것처럼 물체를 정확히 식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안타깝게 가까이 볼 수만 있었지 포스를 실을 순 없어 상대를 공격하거나, 탐지할 순 없었다.

울버린에서 나온 지름 3cm의 레드주얼은 사나운 울버린이 호랑이, 흑곰, 늑대 무리와 피투성이가 되도록 싸우면서도 도망치지 않는 모습으로 공포를 이겨내도록 용기를 북돋워 주는 레드주얼이었다.

B급 엘리트 레드몬을 상대로 공포에 100% 면역이었고, A급은 50% 효과 반감, C급 상급 레드몬을 상대론 20% 반감효과가 있었다.

또한, 용기를 북돋워 주는 특성 때문인지 두려움에 빠지지 않아 자신의 실력을 120% 사용할 수 있게 해줬다.

“여왕이 전해준 자료에 따르면 다비드 로스차일드 회장의 쌍두 독수리 공대가 키메라Ⅲ를 이용해 A급 엘리트 레드몬을 사냥했다고 했잖아?”

“응!”

“그럼 그쪽에 의뢰하지 왜 우리에게 의뢰하는 거야?”

“공식적으로 활동하지 않아 의뢰할 수도 없고, 아는 사람도 많지 않아서 그럴 거야.”

“천하의 로스차일드가 뭐가 무서워서 숨어서 사냥해? 대놓고 사냥해도 아무도 뭐라고 할 사람이 없잖아. 키메라 때문인가?”

“키메라는 매우 비인간적인 행위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 그러나 그것보단 로스차일드 가문이 오랫동안 유지해온 정책이라고 보는 게 맞을 거야.”

“무슨 정책?”

“그림자 정부! 보이는 않는 곳에서 세상을 지배하는 것. 아마도 그 때문에 최대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전력을 숨긴다고 봐야지.”

“튀어나온 못이 망치질을 당하는 건 우리처럼 힘이 없는 경우고, 로스차일드는 못이 아니라 거대한 나무잖아. 굳이 숨기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세상엔 우리가 모르는 숨은 고수와 가문, 비밀 결사단체가 수도 없이 많아. 로스차일드도 두려워하는 누군가가 있겠지.”

“능력자를 수만 명이나 거느린 로스차일드가 숨은 세력을 두려워한다고? 설마?”

“그렇지 않다고 해도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는 어른들 말씀처럼 조심하고 또 조심하는 로스차일드 가문의 모습이 나쁜 건 없잖아.”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세계에서 영원한 강자는 없었다. 불멸의 왕국을 꿈꿨던 수많은 나라와 세력이 단 하나도 남아있지 않는다는 것이 이를 증명하는 사실이자 역사적 근거였다.

1815년 6월 18일 워털루 전투(Battle of Waterloo)를 계기로 세상에 우뚝 선 로스차일드 가문도 180년 역사 내내 승승장구한 것은 아니었다.

수많은 부침을 이겨내고 지금의 자리를 지켜낸 것으로, 그건 잘나기만 해서는 이룰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역경을 이겨내기 위해 때로는 몸을 낮추고, 때로는 적과 타협하고, 때로는 큰 손해를 보며 세력을 늘려온 것이었다.

몸을 사리는 것처럼 보이는 로스차일드 가문의 모습도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체득한 삶의 지혜였다.

“정말 로스차일드 가문이 세계를 지배할 야욕이 있을까?”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거야. 아주 많은 사람과 가문이 연루됐다고 봐야지. 이런 사실은 미국 대통령들의 발언만 봐도 알 수 있어.”

“어떤 발언?”

“미국 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 2세(Theodore Roosevelt. Jr)가 이런 말을 했어. 국제적인 은행가들과 록펠러 스탠더드 석유 일당이 표면에 드러나지 않고 음지의 정부를 구성하는 권력을 손에 쥐고 있으며, 강제로 여론을 형성하고, 부패한 도당의 명령을 거부하는 공직자들을 내쫓기 위해 이 나라의 많은 신문과 투고란을 지배하고 있다고.”

“삼각 위원회와 빌더버그를 말한 거네?”

“그렇지. 미국 제28대 대통령 우드로 윌슨(Thomas Woodrow Wilson)은 나는 가장 불행한 사람이다. 나는 나도 모르게 내 조국을 망쳤다. 위대한 산업국가가 대출 시스템에 의해 조종당하게 되었다. 우리의 대출 시스템은 한곳에 집중되었다. 국가의 성장과 우리의 활동은 소수 엘리트의 손아귀에 있다. 문명화된 세계 속에서 우리 정부는 완전히 조종당하고 지배당하고 있다. 정부에서 더는 자유로운 의견과 확신, 다수결의 원칙은 기대하기 어려워졌고, 소수 지배층의 의견과 압력만이 남게 되었다고 말했어. 로스차일드, 록펠러, 모건에 미국 달러 발행 건이 넘어가 나라가 병들고 있음을 말한 거야.”

이외에도 미국 제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John Fitzgerald Jack Kennedy)가 그림자 정부의 실체를 우회적으로 표현했고, 1983년 대한항공 747기 격추 사건으로 사망한 래리 맥도널드(Larry Macdonald) 의원도 록펠러와 연합 세력이 단일 세계정부를 세우려 한다고 폭로했다.

세계 최강 미국 대통령이 이름을 거론할 정도면 그림자 정부를 지향하는 로스차일드와 록펠러, 프리메이슨, 일루미나티, 삼각 위원회, 빌더버그 클럽, CFR(미 외교협회), 300인 위원회 등이 가진 힘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다.

“장인어른은 그들과 반대편에 설까?”

“그렇진 않아. 이건 이념, 민족, 종교 대립과는 전혀 다른 문제로 누가 권력과 금력을 잡느냐의 싸움이야. 이익에 따라 이합집산이 자유로운 구조라고 할 수 있지.”

“그럼 우리도 이익에 따라 버려질 수도 있겠네?”

“최악엔 그럴 수도 있지. 그러나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아.”

“어째서?”

“우리가 무력만 갖췄다면 소모품으로 이용하다가 버릴 수도 있지. 그러나 우리에겐 강력한 무력 외에도 뛰어난 기술과 명성이 있어. 이런 것들은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야. 노력과 운이 겹쳐져야 가능한 일이지.”

“그들이 우리 기술력을 대단하다고 생각할까?”

“그럼, 레드몬 탐지기술과 테이밍 기술, 인공 각성 기술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독보적인 기술이잖아. 레드몬 탐지기술을 내놓고 동맹을 맺자고 하면 로스차일드도 달려들걸. 인공 각성은 말할 필요도 없고.”

“장인어른과 사이가 틀어지지 않는다면 나는 그걸로 족해. 제니퍼가 상처받는 건 보고 싶지 않아.”

“너무 걱정하지 마. 그런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게.”

“고마워!”

미안한 말이지만 록펠러 회장은 내게 아무런 의미가 없는 사람이었다. 제니퍼가 있기에 장인어른이었고, 우대 받아야 할 어른이었지, 제니퍼가 없다면 길가의 돌멩이만도 못한 사람이었다.

‘제발 끝까지 함께 합시다. 그게 당신에게도 좋은 일이고, 나에게도, 제니퍼에게도 좋은 일입니다.’

원정이 끝나자 호주로 이동했다. 뮤턴트래빗 사냥을 핑계로 C급 상급 레드몬 타이거 스네이크 사냥에 나섰다.

타이거 스네이크(Tiger snake)는 인랜드 타이판, 동부 갈색 뱀, 코스탈 타이판에 이어 세계에서 독성이 4번째로 강한 뱀으로 사납고 공격성이 매우 강한 뱀이었다.

코브라과(Elapidae)에 속하는 뱀으로 한 마리가 가진 독이 양 118마리를 죽일 수 있을 만큼 맹독성 독사로 오스트레일리아 전 지역과 태즈메이니아 섬에 살았다.

몸길이는 2.5m 정도로 화가 나면 코브라처럼 몸을 펴고 서서 상대를 공격했다. 다행히 속도는 빠르지 않아 놈을 발견하면 도망칠 여유가 있었다.

우리가 상대할 상급 레드몬은 대형 레드몬으로 길이가 29.7m에 무게는 2.5ton이 넘었다.

놈이 있는 곳은 태즈메이니아 섬으로 남부 사우스웨스트 국립공원 안 크로싱 강 주변에 서식하며 왕으로 군림 중이었다.

먼저 퍼스 시로 날아가 우리 땅인 윗 벨트 지역을 청소하고, 일주일간 곡창지대를 중심으로 뮤턴트래빗의 씨를 말렸다.

딩고와 설표, 퓨마가 뮤턴트래빗을 사방팔방에서 몰아오면 소연과 은비, 서인, 제니퍼, 캐서린, 아만다가 데스 필드와 라이트닝 스톰, 죽음의 비명, 화염구, 절망의 나락, 바람의 칼날로 쓸어버렸다.

그러다 지쳐 뒤로 빠지면 구미호와 현무, 비사, 불곰이 끝장내는 방식으로 50만 마리를 사냥했다.

나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훈련을 빙자해 조교로서 해야 할 역할을 다했고, 아영과 상아, 아리, 마샤, 소희는 언니들을 돕거나 소환수를 이용해 뮤턴트래빗을 사냥했다.

하람과 시랑은 만약을 대비해 눈을 부라리며 주위를 살폈고, 백호와 풍산개들은 캥거루, 왈라비, 딩고 등 다른 레드몬을 맡았다.

많이 잡는 만큼 소득도 빵빵해 보스인 벅스 버니 300마리와 최종보스인 엘리트 레드몬 자이언트 버니 8마리를 잡아 텔레파시 주얼 2개를 구했다.

마음 같아선 하나씩 돌아갈 때까지 자이언트 버니를 잡고 싶었지만, 숨어버린 요코와 호시탐탐 기타큐슈를 노리는 일본 때문에 오랫동안 집과 규슈를 비울 수 없었다.

나온 김에 상급 레드몬 다섯 마리를 모두 사냥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 비교적 사냥이 수월한 호주의 타이거 스네이크와 탄자니아의 검은 코뿔소, 시베리아의 순록만 잡을 계획이었다.

수시로 대화를 나눠야 할 소연과 아리에게 텔레파시 주얼을 하나씩 나눠주는 것으로 사냥을 마무리하고, 태즈메이니아 주 남동쪽 가장자리에 있는 호바트(Hobart) 시로 날아갔다.

“한숙 언니! 섬이 정말 예뻐요.”

“섬의 3분의 1이 국립공원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보호받아 그런지 정말 예쁘다.”

“여긴 그린란드처럼 사람 손이 거의 타지 않아서 그런지 더 예쁜 것 같아요.”

“그건 만 년 전 빙하기가 끝나며 해수면 상승으로 호주와 태즈메이니아 섬이 분리돼서 그래. 원주민도 겨우 5,000명 정도밖에 안 돼 자연훼손도 거의 없었고.”

“태즈메이니아 섬에도 원주민이 있었어요?”

“응, 지금은 호주 정부의 학살로 한 명도 남지 않았지만, 1642년 유럽에 알려졌을 땐 만 년 가까이 고립돼 살아가던 원주민이 있었어.”

“그들을 왜 죽였는데요?”

“제노사이드라고 보면 돼.”

제노사이드(Genocide)는 집단살해(集團殺害)를 말하는 것으로 민족, 인종, 종교 등 어떠한 특성을 공유하는 집단 전체를 의도적으로 쓸어버리는 행위였다.

미국이 아메리카 토착민을 학살, 영국 호주 원주민 학살, 나치 폴란드인, 집시 학살, 일본의 난징 대학살, 조선인 학살, 강제동원 등도 모두 제노사이드였다.

“왜 그런 짓을 한 거죠?”

“처음엔 재미로 죽였고, 다음엔 노동력과 땅을 차지하기 위해 죽였어.”

“왜 백인들은 자기들과 피부색만 다르면 죽이지 못해 안달이죠?”

“우월하다고 느끼기 때문이겠지.”

“뭐가 우월한데요?”

“글쎄? 뭐가 우월한지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네. 후유~”

소희의 질문에 한숙이 바다를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우월감은 자신감일 수도 있지만, 지나치면 정신질환으로 인격 장애에 해당하는 병이었다.

나만 옳고, 나만 위대하고, 다른 사람은 못나고 열등하다고 생각하는 우월감은 지독한 병으로, 이것이 집단으로 발병하면 제노사이드와 같은 끔찍한 만행이 발생했다.

============================ 작품 후기 ============================

감기 조심하세요. 걸리면 정말 오래갑니다. ;;;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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