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91 불타는 혼슈 =========================================================================
391.
“TV에도 나오질 않고, 얼굴을 아는 사람도 아내들과 아주 가까운 지인들밖에 없어. 일이 아니면 집밖에 나오지도 않아. 일반인도 아니고 세상 사람 중 모르는 사람보다 아는 사람이 많은 최고의 유명인사가 이렇게 사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나 같으면 잘난 명성을 이용해 세상 여자는 모두 품에 안을 텐데. 바보 같은 놈!”
“죽고 싶어?”
“미안!”
“네가 생각해도 이상하지?”
“응. 많이 이상하네.”
“아내가 열 명이 넘어 사람들은 박지홍이 사교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했지, 대인기피증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아.”
“하긴 나도 대인기피증이 있다는 생각은 지금 처음으로 한 거야.”
“100위 안에 드는 거부에, 최고의 무력을 가진 박지홍에게 꼬리치고 싶은 여자가 얼마나 될 것 같아?”
“못해도 수천 명은 되겠지.”
“수십만 명은 될 거야. 그것도 한눈에 반할 만큼 미모와 몸매가 출중한 여자들로. 박지홍이 손만 내밀면 그런 여자를 수만 명을 거느릴 수 있어.”
“졸라 부럽네.”
“부러우면 지는 거야. 그리고 너도 수천 명이나 데리고 놀았잖아. 그걸로 부족해?”
“미안~”
“그런데 하는 행동을 봐봐. 미국과 영국, 중국, 일본에서 미인계를 썼지만, 쳐다보지도 않았어. 왜 그런지 알아? 사람을 두려워하기 때문이야.”
“겁이 많고 소심하다는 뜻이야?”
“그렇지. 자신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면 만나려 하지도 않아. 어릴 적 겪은 트라우마가 원인으로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박지홍은 사람을 잘 믿지 못해.”
“그러니까 놈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순 없다. 하지만 놈이 원하는 것을 해주면 우리를 건드리지 않는다. 이런 말이네?”
“간만에 머리 썼네. 바로 그거야. 놈의 눈에서 완전히 사라지든지, 놈이 싫어하는 국가를 괴롭히든지 둘 중의 하나를 해야 살 수 있어.”
“비참하다.”
“죽지 못해 사는 사람이 태반이야. 비관적으로 생각할 거 없어.”
“그럼 바로 중국으로 넘어가면 되겠네.”
“하나만 생각하지 말고 좀 더 넓게 생각해. 박지홍이 왜 우리를 혼슈로 보냈어?”
“혼슈를 쑥대밭으로 만들라고 보냈지.”
“그런데 혼슈는 그대로 내버려두고 레드몬까지 몽땅 챙겨서 중국으로 가면 박지홍이 좋아할 것 같아?”
“아니. 엄청나게 화내겠지.”
“그러니 혼슈도 큰 타격을 주고 넘어가야지. 그래야 박지홍이 우리를 어여쁘게 보고 살려주지 않겠어?”
“왠지 사육당하는 기분이야?”
“자기 뜻대로 사는 사람은 세상에 몇 명 없어. 우리가 키쿠리히메 공대에 있었을 때를 생각해봐. 우리가 뜻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있었어?”
“없었지. 단 하나도.”
“그것 봐. 그때도 지금과 다를 것이 없었어. 오히려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이 훨씬 자유롭지. 안 그래?”
“정말 그러네. 왜 그걸 생각하지 못했지?”
“개구리 올챙잇적 생각 못 한다고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니까 그렇지. 그러니 기죽지 말고 긍정적으로 생각해.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이 백배 더 나으니까.”
“알았어.”
2주 후 요코와 쇼타가 후쿠시마 현 이나와시로 호에 도착했을 땐 엘리트 레드몬이 8마리로 늘어났고, 가져간 알도 모두 사용해 중급 레드몬 900마리, 하급 레드몬 1,200마리를 숙주로 거느렸다.
그리고 쥐들의 왕 포베로미스 2마리를 이용해 레드마우스 1,500마리를 끌어모았다.
레드마우스가 전투력이 형편없는 최하급이긴 해도, 숫자가 워낙 많아 대형 도시도 충분히 박살 낼 수 있는 전력이었다.
“어떤 배를 구할까?”
“식량을 실으러 가는 컨테이너 화물선이면 적당해.”
“언제 출발할 거야?”
“도시를 공격하는 순간 배를 타고 떠나야지.”
“그럼 열흘 후 2월 12일이면 적당하겠네?”
“응.”
“알았어. 나고야에서 출발할 수 있도록 배를 준비할게.”
일본 3대 도시인 도쿄와 나고야, 오사카는 문스톤으로 보호받아 A급 엘리트 레드몬의 발끝에도 못 미치는 천족과 레드몬은 접근할 수 없었다.
이들 3대 도시는 전체를 감쌀 만큼 큰 문스톤으로 보호받는 건 아니었지만, 작은 문스톤 여러 개를 요소요소에 배치해 레드몬이 도시에 들어갈 수 없게 방어막을 구축했다.
“일본원숭이 세 마리와 천족은 모두 빼고 나머지는 다 투입할 거니까 차질 없게 준비해.”
“그러면 전력이 심하게 줄어들어 위험할 수도 있어.”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그사이 겁이 많이 늘었네.”
“그런 게 아니라 A급 엘리트 레드몬을 만날 수도 있고, 상급 레드몬을 만날 수도 있어서 그래.”
“여기 있는 애들 다 데려가도 상급 레드몬 만나면 도움 안 되긴 마찬가지야. 쓸데없는 걱정 그만하고 내가 시키는 대로 일이나 잘해.”
“알았어.”
“우리가 죽은 것처럼 위장해야 하니까 우리와 얼굴이 비슷한 천족 두 명을 선발해 교토로 보내.”
“속아 넘어갈까?”
“시간벌기용이니까 상관없어.”
“알았어.”
“중국에 가면 성장과 고위 공무원을 우리 편으로 끌어들일 거야. 홋카이도처럼 설치는 게 아니라 조용하고, 은밀하게 사람들을 암중 지배할 거야. 그렇게 성들을 하나씩 흡수해 박지홍도, 인간들도 어쩔 수 없는 강대한 왕국을 건설하는 거야.”
“인간과 동화되는 거네?”
“그렇지. 인간처럼 행동해 놈들을 모두 속이고 그들의 왕이 되는 거지. 그것만이 박지홍에게 복수할 길이야. 명심해! 복수는 십 년, 백 년이 지나도 늦지 않아. 마지막에 웃는 자가 진정한 승리자란 걸 잊지 마.”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하윽~ 오빠!”
“응?”
“설마 이 자세로 미국 가서 춤추는 건 아니죠?”
“미쳤어. 죽을 때까지 나만 봐야 할 몸을 다른 놈들에게 보여주게.”
“그런데 왜 이런 식으로 춤을 배우세요?”
“어차피 배우는 거 쾌락도 함께 추구하면 좋잖아. 일타쌍피 몰라?”
“흐윽~”
사교춤을 배우라는 소연의 압박에 머리를 쥐어뜯으며 시작한 춤은 시작한 지 1분도 지나지 않아 새로운 세상에 대한 신비와 쾌감, 흥분으로 다가왔다.
아내들의 손과 허리를 잡고 머리에 코를 박자 찐한 체취가 풍겨오며 욕망이 고개를 들었다.
미국에서 사교춤을 정식과목으로 배운 마샤와 제니퍼, 아만다, 캐서린의 지도로 시작된 사교춤 강습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섹스파티로 변질됐다.
사교춤은 유럽의 귀족과 왕족이 궁중 무도회, 개인 무도회에서 추던 예의와 격식을 갖춘 춤으로 1924년 영국왕실무도협회가 왈츠(waltz), 탱고(tango), 퀵스텝(quickstep), 폭스트롯(fox-trot), 비엔나 왈츠(Vienna Waltz)를 볼룸 댄스(ballroom dance)로 공식화했다.
이런 고급스러운 사교춤이 국내에선 불륜과 퇴폐의 산물로 여겨져 오랫동안 배척됐다.
1954년 매일신문에 연재한 정비석의 소설 <자유부인>은 당시 사교춤에 관한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부정적 인상을 깊이 심어줘 사교춤 하면 춤바람이란 이름을 떠올리게 했다.
1990년을 전후로 국제무도평의회(ICAD)가 볼룸 댄스 대신 ‘댄스 스포츠’라는 명칭을 사용하며 이미지 개선에 나섰지만, 남녀칠세부동석이란 고리타분함이 가시지 않은 동방예의지국 대한민국은 아직도 댄스를 남녀가 붙어서 몸을 비비는 해괴한 짓으로 인식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사람이 바로 나였다. 댄스라는 이름을 빙자해 마샤를 품에 안고 꽃잎에 성기를 깊숙이 밀어 넣은 채 스텝만 밟으며 마음껏 욕심을 채웠다.
“하여간 못 말려. 붙으면 섹스할 생각만 하니... 쯔쯔쯔쯔~”
“어쩌겠어요. 성욕이 왕성하다 못해 철철 흘러넘치는 걸요. 은비 언니!”
“응?”
“은행 열매 그만 드시게 하는 게 어떨까요? 그거 없어도 성욕이 넘치는데, 은행까지 드셔서 더 심해진 게 아닐까요?”
“절대~ 안 돼!”
“아얏! 왜 소리는 지르고 그러세요. 귀청 떨어질 뻔했잖아요.”
“지금은 나이가 젊어 괜찮지만, 나이 들면 이 많은 여자를 어떻게 감당하라고 약을 끊어? 아영이는 오빠랑 섹스 안 해도 살 수 있어? 괜찮으면 네 몫은 빼줄게.”
“싫어요. 저도 오빠 품에 안길 거예요.”
“쪼그만 게 발랑 까져가지고.”
“오빠에게 듣기론 언니는 첫날부터 오르가슴을 느꼈다고 하던데... 아얏~”
“한 번만 더 까불면 이마에 혹 날 때까지 꿀밤 먹일 줄 알아.”
“히잉~”
“그렇게 밝히면서 약을 끊자고? 큰일 날 소리하지 마. 네가 지금 한 말 언니들이 들으면 몰매 맞는다. 말할까?”
“죄송해요. 잘못했어요.”
은비와 아영이 빨갛게 상기된 마샤의 얼굴을 부러움이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며 수다를 멈추지 않았다.
“아흑~ 오빠~”
“윽~ 후우~~~”
“하아~ 하아~ 하아~ 누워서 하는 것하고는 느낌이 전혀 달라요.”
“좋았어?”
“네,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아요. 헤헷~”
“나도 그래. 흐흐흐흐~”
다리가 풀린 마샤를 의자에 앉힌 후 발기한 성기를 빼내자 꽃잎에 가득 찼던 정액이 주르륵 쏟아져 내렸다.
따뜻한 물수건으로 꽃잎을 닦아주자 마샤가 답례로 체액과 정액이 뭍은 성기를 예쁜 입에 넣고 깨끗이 빨아줬다.
“캐서린과 아만다가 보고 있는데 부끄럽지도 않아.”
“한두 번 본 것도 아닌데 부끄러울 게 뭐가 있어?”
“정말 뻔뻔하다. 아직 안아주지도 않고 이런 걸 떳떳하게 보여주는 사람은 세상에 오빠밖에 없을 거야.”
“괜찮아. 조만간 안아줄 거니까.”
“바람피우면서 큰소리를 치는 남자도 오빠밖에 없을 거야.”
“나랑 춤추기 싫어서 짜증내는 거야? 대신 아영이랑 출까?”
“아니! 나랑 춰. 내가 잘못했어. 다시는 군소라 안할 게.”
“한번만 더 그러면 국물도 없어.”
“아잉~ 왜 그래. 내가 오빠를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하는 거 알면서~”
짧은 치마에 배꼽티를 입은 은비를 돌려세워 허리를 살짝 숙이게 한 후 귀두를 꽃잎에 살살 문질렀다.
마샤와 춤추는 모습을 보고 흥분했는지 미끈거리는 체액이 허벅지까지 흘러내렸다. 엉덩이를 활짝 벌려 항문과 꽃잎의 위치를 확인한 후 거칠게 성기를 밀어 넣었다.
“흑~ 아흑~”
“시작한다.”
“응.”
============================ 작품 후기 ============================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