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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문 진화의 시작-356화 (356/505)

00356  써커(Sucker)  =========================================================================

356.

무카이 실장이 호소카와 총리에게 보여준 사진은 한 달 전 입수한 것으로 B급 엘리트 레드몬 일본원숭이가 중·하급 레드몬을 거느린 사진 외에도 쇼타와 요코의 모습이 담긴 사진도 함께 찍혔다.

그러나 쇼타와 요코가 찍힌 사진은 호소카와 총리가 아닌 중국 국가주석 유방에게 전달됐다.

유방 주석은 전 정권에서 야심 차게 추진하던 각종 개혁정책과 국가개발 계획을 모두 모두 없앨 만큼 차오스 주석을 쓰레기라 표현하며 극도로 싫어했다.

그런 유방 주석이 유일하게 차오스 주석을 칭찬한 일은 모기 레드몬을 개발한 일과 무카이 오사무를 일본 내각정보조사실 실장까지 끌어올린 일이었다.

변종 모기 레드몬을 일본에 넘겨준 일은 입에 거품을 물고 욕했지만, 일본이 큰 곤욕을 치르는 걸 보곤 배를 잡고 웃었다.

그런 유방에게 쇼타와 요코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전달되자 권위주의적인 유방이 아이처럼 방방 뛰어다니며 소리를 꽥꽥 질러댔다.

기필코 토벌해야 할 대상 중 하나로 일본을 꼽을 만큼 지독한 국수주의자인 유방은 홋카이도가 엉망이 된 것만으로 매일 쾌재를 부며 좋아했었다.

그런데 그 이유가 모기 레드몬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주체할 수 없는 큰 기쁨에 집무실을 뛰어다니며 만세를 불렀다.

그런 사실도 모른 채 호소카와 총리는 오카무 실장을 굳게 믿고 이번 사태가 지능이 뛰어난 일본원숭이의 소행이라 확신했다.

“다음 공격목표는 분명 삿포로 시와 주변 도시 그리고 아사히카와입니다. 급히 병력을 보내셔야 합니다.”

“오카다마 공항은 활주로 길이가 고작 1.6km로 대형 수송기는 착륙할 수도 없는 작은 공항이네. 놈들을 막을 병력을 어느 세월에 보낸단 말인가?”

“사무라이와 공격헬기를 급파하고, 미사와 공군기지에서 전투기를 출격시켜 놈들의 근거지로 추정되는 오비히로 시 인근을 폭격해 시간을 벌면 됩니다. 그 사이 삿포로 시 서쪽에 있는 항구 오타루로 병력을 수송하면 됩니다.”

“오타루는 항구라도 부르기도 민망한 어촌이네.”

“부교와 상륙선, 자동차 운반선을 활용하면 병력을 운반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행이군. 그러나 헬기와 공군, 병력은 보낼 수 있지만, 사무라이는 곤란하네. 현재 삿포로 시를 방어하는 사무라이 500명도 불러들이라는 아베 회장님의 말씀이 있었네.”

“육상자위대 북부방면대만으론 레드몬을 막을 수 없습니다. 최소 1,000명을 추가가 파견해야 삿포로 시를 지킬 수 있습니다.”

“휴우~ 다른 방법은 없겠나?”

“흐음... 시간이 촉박하지만, 그나마 취할 수 있는 건 타국에 도움을 요청하는 겁니다.”

“레드몬 사냥팀을 끌어들이자는 말인가?”

“그렇습니다.”

“레드몬이 3,000마리가 넘는 걸 그들도 알 텐데, 응할까?”

“돈이면 다 됩니다.”

“그렇긴 하지. 돈이면 귀신도 부리는 세상이니까.”

“그리고 이건 일본을 위해 말씀드리는 것이니 기분 나빠하지 말고 들어 주십시오.”

“설마 미래 레드몬 공대를 부르자는 말은 아니겠지?”

“맞습니다. 그들을 부르는 것만큼 확실한 방법은 없습니다. 어중이떠중이 잔뜩 불러봐야 돈 낭비입니다. 박지홍을 불려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벳푸 조약을 파기하고, 놈의 조부모와 부모까지 욕했네. 또한, 조선 언론을 이용해 매일 놈을 욕하고 있네. 그런데 놈을 부르자고?”

“위대한 일본을 위해서 굴욕쯤은 감내하셔야 합니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도 아니지만, 놈은 절대 응하지 않을 것이네. 나 하나 망신당하고 끝날 일이 아니야. 잘못되면 일본 전체가 욕을 먹게 되네.”

“하아~ 그럼 만약을 대비해 오니 공대를 편성해 주십시오.”

“홋카이도에 있는 사무라이도 철수하자고 하는 판에 오니 공대를 편성하자고? 씨알도 안 먹히는 소리 그만하게.”

오니 공대는 모기 레드몬을 몸에 주입한 사무라이들을 부르는 용어로 731 생체병기 연구소 이시이 마사키 소장의 연구로 지난 5월 하급 피지컬리스트의 생명을 200일까지 늘렸다.

그러나 10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사무라이를 고작 200일밖에 사용할 수 없어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사용을 최대한 자제했다.

“이것도 저것도 안 되면 삿포로를 어떻게 지키라는 말입니까?”

“휴우~ 포상금을 내걸고 최대한 빨리 외부에서 레드몬 사냥팀을 끌어들일 테니, 그동안 자네는 놈들의 동향을 면밀히 파악해 삿포로를 지켜내는 일에 최선을 다해주게.”

“하아~ 알겠습니다.”

낙담한 척 한숨을 쉬며 총리실을 빠져나온 무카이 실장의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 만족스러운 미소가 입가에 걸려 있었다.

‘바보 같은 늙은이! 조금만 충동질을 하면 앞뒤 분간을 못하고 당황하기는. 다루기가 아이보다 더 쉽군. 흐흐흐흐~’

‘생각할수록 큰일이군. B급 엘리트 레드몬을 부하로 거느릴 정도면 놈들의 수준이 최소  A급 엘리트 레드몬이라는 얘기인데. 더구나 3,000마리가 넘는 레드몬을 수족처럼 부리고, 실종된 사무라이까지 부하로 거느리고 있어. 그건 놈들에게 아주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뜻이야.’

‘하아~ 일본 문제로 끝나야 하는데, 만약 연해주와 한반도로 퍼지면 중국도 피해를 볼 수 있어. 마냥 좋아할 일이 아니군. 본국에 연락해 대책을 세우라고 해야겠어.’

생각이 깊어질수록 즐거웠던 마음이 사라지며 무카이 실장의 얼굴에 깊은 주름이 늘어났다.

중국에서 심은 스파이지만, 일본의 최고 정보기관 내각정보조사실의 수장인 무카이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모를 수가 없었다.

중국 정부는 변종 모기 레드몬이 자연 상태에서 변이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확신하고 일본에 피해를 주기 위해 보냈다.

그러나 그 확신은 1년도 지나지 않아 산산이 깨졌다. 이건 앞으로 모기 레드몬이 어떻게 진화할지 아무도 모른다는 뜻이었다.

재앙과 죄악이 가득한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처럼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을 했다는 생각이 무카이 실장의 머리를 지배하며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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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불이면 괜찮은 거 아닌가?”

“10억 불이면 1달러당 790.48원이니까... 7,905억 원이네요. 3,000마리가 넘는 레드몬을 잡는 포상금이라 하기엔 너무 적네요. 그리고 써커가 배후에 있다는 걸 알면 응할 곳이 없을 거예요.”

“써커는 호소카와 총리도 모르는 일이잖아.”

“모른다고 해도 10억 불은 너무 싸요. 최하급과 하급 레드몬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중급 레드몬과 엘리트 레드몬도 있고, 각자 따로 노는 것도 아니고 유기적으로 움직이잖아요.”

“엘리트 레드몬은 한 마리밖에 없잖아. 그리고 써커 있어도 길어야 열흘이면 끝날 일인데, 10억 불이면 많지.”

“그건 오빠 기준이죠.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 안 해요.”

“내가 너무 쉽게 생각했나?”

“오빠 잘못은 아니에요. 이런 일은 기준이 없잖아. 그럼 자기 실력을 기준으로 삼을 수밖에 없죠. 헤헤헤헤~”

귀엽게 웃는 상아를 품에 안고 티 속에 손을 넣어 가슴을 주무르며 TV에 시선을 고정했다.

도마코마이 시와 하코다테 시가 쑥대밭이 된 다음 날 아침 호소카와 총리가 직접 TV에 출연해 홋카이도 사태를 일으킨 레드몬을 처리해주는 대가로 포상금 10억 달러를 제시했다.

그러나 레드몬 수천 마리가 날뛰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어 레드몬 사냥팀 중 문의하는 곳이 한 곳도 없었다.

그러자 다음 날 아침 다시 기자회견을 열어 포상금을 30억 달러로 올렸다. 하지만 이마저도 반응이 냉담하자 그 날 저녁 또다시 기자회견을 열었다.

[포상금 이외에 성공보수로 20억 달러를 추가로 지급하고, 사망자는 1명당 1,000만 달러의 위로금, 부상자는 상처에 따라 최소 50만 달러에서 최대 500만 달러까지 드리겠습니다. 이번 홋카이도 사태는 일본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인류를 위협하는 일로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들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합니다. 또한, 인류를 레드몬으로부터 지켜줄 나이트들의 협조도 꼭 필요합니다.]

“언제부터 일본이 인류의 위협을 공동 대응하자고 부르짖었지?”

“그러게요. 인류를 가장 위협하는 나라가 그런 말을 하니까 가슴에 와 닿지 않네요.”

“반대로 인류를 위협하면 귀에 쏙쏙 들어오겠다. 그렇지?”

“네에~”

왼팔을 뻗어 마샤를 끌어안으며 엉덩이를 주무르자 아영이 가운 밖으로 튀어나온 고추를 잡고 혀로 살살 핥았다.

“언제 삿포로가 함락될지 알 수 없고, 항구는 다 막혔고, 자기네 능력자는 아깝고, 돈은 많고, 시간은 촉박하고. 대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네요.”

“그렇게 말하니까 나도 모르겠다.”

“오빠도 이해가 안 되죠?”

“응.”

“발등에 불이 떨어졌는데 자기 전력을 뒤로 빼놓고 남들에게 손을 벌린다는 게 말이 돼요? 그러다 시간이 놓쳐 삿포로에 갇힌 홋카이도 주민들이 모두 죽거나 잡혀가면 어쩌려고 저러죠?”

“사무라이는 정권을 유지하는 힘이라 내놓기 싫고, 돈은 국민 세금이라 흥청망청 써도 괜찮고, 기득권층과 능력자만 빼 오면 홋카이도 주민들은 다 죽든지 말든지 상관없다 그런 뜻 아닐까?”

“그건 너무 지나친 비약적인데요.”

“지나친 비약이 될지 아니면 현실이 될지 그건 두고 보면 알겠지.”

“일본은 싫지만, 삿포로에 갇힌 일본인들이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들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기다리는 가족이 있는 사람이니까요.”

“나도 그래.”

상아의 말처럼 일본이란 국가가 싫다고 일본사람이 다 죽기를 바라는 건 매우 불합리한 생각이었다.

누군가를 미워한다고 그가 속한 나라와 민족까지 모두 미워하는 건 편협함의 극치인 나치(Nazi), KKK단과 다를 것이 없었다.

“오빠! 미국과 러시아에 써커에 관해 알려주지 않았어요?”

“알려줬어.”

“그런데 왜 반응이 없죠?”

“일본 정부에 사실을 확인해달라고 했는데, 그런 일 없다고 딱 잡아뗐다고 하더라.”

“왜요”

“써커를 인정하면 최근에 발생한 각종 재난이 모기 레드몬 때문이란 걸 사람들이 알게 될 테고 그러면 관광 및 산업 전반에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되겠지. 관광 갔다가 모기 레드몬에 물려 숙주가 될 수도 있고, 숙주에게 공격받아 죽을 수도 있으니까 가려고 않겠지. 수입·수출도 모기 레드몬이 배와 비행기, 컨테이너에 숨어들어올 수도 있다고 보고 금수조치를 내리는 국가도 있을 거야. 그리고 해외에서 레드몬 사냥팀을 끌어들이기도 쉽지 않잖아. 자기 몸을 레드몬에 빼앗기고 싶은 능력자는 없을 테니까. 그러니 그런 일이 없다고 오리발을 내밀 수밖에 없지. 홋카이도에 써커가 없다고 생각해 그럴 수도 있고.”

마샤의 질문에 답하며 하얀 엉덩이 사이를 파고들어 가 항문과 꽃잎을 손으로 살살 어루만졌다.

반쯤 눈을 감고 입을 살짝 벌린 채 쾌감을 음미하는 마샤의 모습에 고추에 힘이 들어가자 귀두가 커지며 아영의 입에 터질 듯이 부풀었다.

“그러면 조금 전 호소카와 총리가 말한 미국, 러시아, 영국 등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말은 다 거짓말이네요?”

“100% 쇼는 아니겠지. 자기들이 원하는 것만 선택적으로 받고, 비밀은 지키겠다는 뜻일 거야.”

“그건 너무 얍삽한 행동이잖아요.”

“우리가 보기엔 얍삽하지만, 일본이 보기엔 실리적이지. 똑같은 일도 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지니까.”

“그건 지독한 자기합리화죠.”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그게 사람들의 보편타당한 생각이야.”

“하아~ 하아~”

꽃잎에 손가락을 하나 넣고 살살 만져주며 엄지로 클리토리스를 애무하자 쾌감에 얼굴이 빨개진 마샤가 숨을 쌕쌕 몰아쉬었다.

그러면서도 나와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어 억지로 쾌감을 참으며 말을 걸어왔다.

“아흑~”

그 모습이 귀여워 입을 맞춰주자 더는 못 참겠는지 가슴에 매달려 몸을 바르르 떨어대며 야릇한 비음을 토해냈다.

============================ 작품 후기 ============================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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