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레드문 진화의 시작-317화 (317/505)

00317  쇼타와 요코  =========================================================================

317.

변종 모기 레드몬이 뇌에 자리 잡은 지 8개월 만에 쇼타와 요코의 뇌는 완전히 사라지고 그 자리를 변종 모기 레드몬이 차지했다.

쇼타와 요코가 정신을 차린 날은 변종 모기 레드몬이 뇌를 몽땅 빨아먹은 날로 이날은 인간과 레드몬이 완벽히 결합해 아주 특별한 존재가 탄생한 날이었다.

레드몬과 완벽히 합체한 쇼타와 요코는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고, 스스로 사고할 수 있는 사람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사고방식은 예전과 크게 달라져 선과 악, 도덕과 규범, 생명 존중 등 예전에 가졌던 인간적인 사고방식은 점점 희미해져 갔고, 동물적 본능에 집착했다.

그 때문인지 사람을 죽이는데 거리낌이 없었고, 음식도 피가 뚝뚝 떨어지는 날고기만 먹었다.

동물, 레드몬 심지어 사람까지 가리지 않고 먹었고, 엄청난 대식가로 하루 커다란 황소 한 마리는 먹어야 허기를 면할 수 있었다.

가장 큰 변화는 변종 모기 레드몬의 영향으로 사랑을 나누면 3일 후 요코가 하얀 알 30개를 낳았다.

탁구공만 한 알은 태어난 지 12시간이 지나면 부화했고, 어미가 그랬던 것처럼 숙주를 찾아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재미난 건 놈들이 낳아준 쇼타와 요코를 부모로 인식해 무슨 명령이든 무조건 따른다는 것이었다.

이런 사실은 정신을 차린 첫날 알게 됐다. C급 엘리트 레드몬 호그질라를 남김없이 먹어치우자 포만감 대신 참을 수 없는 성욕이 일어 쇼타와 요코는 미친 듯이 서로를 탐닉했다.

8개월간 참고 참은 성욕을 모조리 배출하듯 둘은 짐승처럼 헐떡이며 밤새 서로를 끊임없이 갈구했다.

그리고 3일 후 배가 점점 불러오던 요코가 30개의 알을 낳았다.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일에 요코는 어찌할 바를 몰랐고, 쇼타 역시 생각지도 못한 일이라 멍한 눈으로 알만 바라봤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10분도 지나지 않아 둘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알이 깨어나기를 기다렸다.

이는 변종 모기 레드몬이 쇼타와 요코의 뇌를 흡수하며 둘이 가진 인간적 사고가 아직 남았기 때문이었다.

결국 쇼타와 요코는 스스로 생각한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기억을 흡수당하며 육체만 살아있을 뿐 정신은 모기 레드몬에 빼앗긴 것이었다.

그러나 둘은 기억을 되찾았다고 생각했고, 스스로 사고하고 움직인다고 느끼며, 자신을 인간이라 생각했다.

부화한 새끼들은 얇은 날개 한 쌍과 뾰족한 침, 커다란 엉덩이를 가진 모기와 거미를 합쳐 놓은 형태였다.

특이한 건 불룩한 엉덩이가 뇌에 해당하는 기관으로 뇌를 계속 빨아 먹으면 인간의 뇌처럼 변했다.

부화한 변종 모기 레드몬들은 알을 깨고 나오자 쇼타와 요코의 머리에 앉아 조용히 명령을 기다렸다.

쇼타와 요코의 명령을 받은 변종 모기 레드몬들이 토끼 굴을 찾아 은밀히 레드래빗에게 다가갔다.

간단하게 레드래빗을 숙주로 삼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모기 레드몬의 접근을 알아차린 레드래빗의 공격에 몸에 달라붙기도 전에 7마리가 죽었다.

작은 소리에도 예민한 레드래빗이 변종 모기 레드몬의 날갯소리를 듣고 방비하는 바람에 달랑 8마리만이 숙주를 구할 수 있었다.

그러나 8마리도 숙주가 된 것을 눈치챈 레드래빗의 공격에 한 마리도 살아남지 못하면 요타가 낳은 첫 번째 새끼들은 모두 죽고 말았다.

쇼타와 요코는 오마마치로 이동하는 동안 두 번 더 알을 낳아 숙주로 삼기 적당한 레드몬을 찾았다.

그 결과 중급 레드몬은 성공확률이 0%였고, 하급은 5%, 최하급은 30%로 무리 지어 다니는 최하급에 쓸 경우 성공한다 해도 자신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어 실제 성공률은 0%였다.

대신 사람은 성공확률이 100%로 변종 모기 레드몬이 다가오는 것도 모른 채 숙주가 됐다.

“멍청한 인간에게 사용하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네.”

“인간에게 사용하면 체력적인 문제로 잘해야 두세 달 밖에 살 수 없어.”

“그럼 어쩌지?”

“새끼들을 도와 최하급 레드몬 위주로 부대를 꾸리고, 녀석들을 이용해 하급, 중급, 엘리트 레드몬을 붙잡아 좀 더 강한 녀석들을 숙주로 삼는 거야. 레드몬은 인간보다 생명력이 월등해 먹는 것만 잘 먹으면 몇십 년은 부려 먹을 수 있어. 그렇게 세력을 늘리며 홋카이도에 있는 능력자들을 모두 숙주로 삼으면 홋카이도를 우리 땅으로 삼는 건 어렵지 않을 거야.”

“단계를 밟아가는 수밖에 없다는 뜻이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고 했어. 지금은 이목이 쏠린 때라 최대한 은밀하게 세력을 늘려가는 게 현명해.”

“알았어.”

1995년 2월 5일 어두운 밤, 작은 어선을 구한 쇼타와 요코는 쓰가루 해협(津輕海峽) 건너 해안선을 타고 홋카이도 동부에서 가장 큰 무역항이자, 어업항인 구시로(釧路)로 숨어들었다.

구시로에 숨어든 쇼타와 요코는 화산활동인 한창인 메아칸 산(Mount Meakan)으로 들어가 열심히 알을 낳고 최하급 레드몬을 수족으로 늘리며 자신들만의 왕국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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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2월 10일 나진시

“축하해!”

“고마워! 모두 네 덕분이야.”

“아니야. 네가 노력해 얻은 성과야.”

“그렇지 않아. 네가 항상 옆에서 조언해주고, 돌봐줘서 배울 수 있었어. 정말 고마워!”

4년째 애를 태우던 소연이 드디어 기감력을 터득했다. 호주에서 해준 충고가 효과가 있었는지 집에 돌아온 후 자는 시간도 쪼개며 명상에 매달리더니 결국 기감력을 터득했다.

민소연 : 힘-64 민첩-70 체력-180 총합-314 멘탈포스-1383

기감력을 터득한 소연은 단번에 상급 멘탈리스트로 승급했고, 힘·민첩·체력도 크게 향상해 하급 피지컬리스트에 해당하는 신체 능력을 갖게 됐다.

특히 체력은 상급 피지컬리스트에 근접하는 높은 성장으로 스킬을 사용할 때 생기는 충격을 전보다 훨씬 가볍게 이겨낼 수 있게 됐다.

멘탈포스도 1.5배나 향상하며 단번에 마샤를 뛰어넘었다. 이는 기감력이 멘탈 수치와 큰 연관이 있음을 증명하는 것으로 기감력이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상급 멘탈리스트로 승급한 소연은 데스 홀드가 데스 필드로 바뀌며 반경 50m에 데드 홀드보다 더욱 강력한 마비 증상을 일으켜는 광역스킬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중급 레드몬은 숫자에 상관없이 1분 안에 숨이 끊어졌고, C급 엘리트 레드몬도 데스 필드를 벗어나지 못하면 피가 흐르지 않아 10분 안에 숨이 멎었다.

B급 엘리트 레드몬은 높은 저항력 때문에 죽일 순 없지만, 30초간 벗어날 수 없게 발을 묶어 덫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스킬은 컨퓨전과 독심술이 더해져 상대를 자기 뜻대로 움직일 수 있는 꼭두각시 인형이었다.

꼭두각시인형은 끈을 달아 조종하는 마리오네트(Marionette)처럼 소연이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효과가 끝나면 적대치가 최대로 올라 스킬이 풀리기 전 놈을 처리해야 하는 단점도 있었다.

그래도 위력은 아주 뛰어나 중급 레드몬은 동시에 3마리를 최대 15분까지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었고, C급 엘리트 레드몬도 최대 1분간 수족처럼 부릴 수 있었다.

소연이 기감력을 터득하자 경쟁이라도 하듯 일주일 후 은비도 기감력을 터득했고. 다시 일주일 후 서인이, 일주일 후 아리가 기감력을 터득했다.

이런 걸 선의의 경쟁이라 부른다. 아내들은 다투지 않는 대신 서로를 경쟁자로 생각하고 뒤처지지 않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상대를 이기려는 마음이 아닌 상대에게 지고 싶지 않은 마음, 자신도 팀에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고 싶은 마음에 이를 악물고 뛰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남들은 꿈에서도 누릴 수 없는 수많은 혜택이 주어진 상황에서 눈에 보이게 뒤쳐진다면 그건 당연히 노력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

다치고 마음에 상처를 입어 뒤쳐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만, 게으르고 노력하지 않아 뒤처지는 건 팀에 피해를 주는 행위였다.

한숙과 은하를 뺀 아내들은 레드몬을 사냥하는 게 직업으로 직업을 포기하기 전까진 끊임없이 단련해야 팀을 위기에 빠뜨리지 않았다.

이런 마음과 훈련할 때 게으름을 피우는 걸 절대 용서하지 않는 내 교육 방식이 합쳐져 아내들은 젖 먹던 힘까지 쥐어짜 내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 노력했다.

최은비 : 힘-61 민첩-63 체력-179 총합-303 멘탈포스-1346

이서인 : 힘-45 민첩-48 체력-128 총합-221 멘탈포스-767

김아리 : 힘-55 민첩-56 체력-193 총합-304 멘탈포스-1359

은비와 서인, 아리도 소연처럼 기감력의 영향으로 힘과 민첩이 30% 가까이 올랐고, 체력은 50% 가까이 올라 체력형 피지컬리스트라고 해도 믿을 지경이었다.

멘탈포스도 50% 가까이 올라 은비와 아리는 상급 멘탈리스트로 승급했고, 서인도 멘탈포스가 크게 오르며 침묵, 고동, 죽음의 비명을 더욱 수월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상급 멘탈리스트로 승급한 은비는 뇌우가 한 단계 발전해 라이트닝 스톰(Lightning Storm)으로 변했다.

라이트닝 스톰은 회오리바람이 커진 형태로 피해 범위가 최대 반경 500m에 달해 태풍이라 이름 붙였다.

포스를 머금은 강력한 회오리바람이 사정없이 상대를 공격하고, 하늘에서 연속으로 떨어지는 벼락이 범위 안에 들어온 모든 물체를 감전시켜 라이트닝 스톰 안에 들어가면 여간해선 빠져나올 수 없었다.

중급 레드몬은 30초를 버티지 못하고 숨이 끊어졌고, C급 엘리트 레드몬은 10분 안에 폐사하거나, 5분간 이동 속도가 50%까지 떨어뜨렸다.

B급 엘리트 레드몬은 여러 개를 중첩하지 않는 한 라이트닝 스톰으론 끝장을 볼 순 없었다.

대신 감전 효과로 3분간 이동속도가 30% 감소해 라이트닝 스톰을 밟는 순간 달아날 수 없어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벼락 역시 한 번에 하나만 공격하던 형태에서, 최대 30개를 연달아 공격하는 체인 라이트닝(Chain Lightning)으로 발전했다.

데미지도 크게 향상돼 최하급 레드몬은 한 방에 30마리 잡았고, 하급은 20마리, 중급은 5마리까지 잡았다.

C급 엘리트 레드몬은 3방, B급은 10방이면 숨통을 끊어놓을 만큼 강력한 공격 스킬로, 라이트닝 스톰보다 감전 효과도 훨씬 강해 C급은 5분간 80%, B급은 3분간 50%까지 이동속도를 떨어뜨렸다.

서인은 새로운 스킬을 얻진 못했지만, 사일런스의 효과가 15분에서 20분으로 늘어났고, 고동 스킬의 효과도 심박수를 4배 빠르게 또는 4배 느리게 뛰게 하며 상대의 숨통을 더욱 빠르게 끊어 놨다.

아리는 특이하게 힐링 스킬 대신 아군을 보호하는 방어막 스킬이 생겼다. 가시덩굴을 사용하며 성향이 살짝 바뀐 것인지 높이 10m짜리 나무를 소환해 반경 10m에 반원형 투명 보호막을 쳤다.

나무는 느티나무와 아주 흡사한 모습으로 보호막은 30분간 지속됐고, B급 엘리트 레드몬의 집중 공격을 10분간, A급은 5분간 방어했다.

수호자의 토템처럼 한 번에 포스가 500이나 소모하는 강력한 방어 스킬로 나무에 포스를 주입하면 보호막 유지시간이 연장돼 전투가 길어져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우리는 느티나무를 닮은 아리의 나무를 지킴이라 이름 지었다. 지킴이는 집과 마을, 공동 구역을 지켜 주는 신으로 집을 지키는 터주신, 불씨 및 부엌을 관장하는 조왕신(?王神), 마을의 수호신 장승(長丞)처럼 사랑하는 아내들을 지켜달라는 뜻으로 신의 이름을 빌렸다.

“상급 멘탈리스트로 승급해도 기감력은 최하급 수준이네.”

“참 이상해. 멘탈포스와 깊은 연관이 있는데, 이럴 땐 서로 별개인 것처럼 따로 논단 말이야.”

확실한 중급 멘탈리스트가 된 서인도, 상급 멘탈리스트로 승급한 소연, 은비, 아리도 기감력은 모두 최하급 수준이었다.

기감 거리는 고작 반경 30m에 한 번에 기감할 수 있는 물체의 수도 3개를 넘지 못했다.

기감 수준도 간신히 외부 형태만 파악하는 수준으로 기감 거리가 반경 500m인 상아와 아영과 비교해도 차이가 아주 심했다.

“기본 바닥이라서 그런 건가?”

“그러면 기초가 부실하다는 뜻이잖아.”

“아니면 도움을 주긴 하지만, 도움을 받을 순 없는 그런 능력 아닐까?”

“가지고 태어난 능력이라서 그럴 가능성이 가장 크긴 한데... 이럴 땐 가르치는 나도 잘 모르겠다.”

“선생님이 모르면 배우는 학생들은 어쩌라고?”

“아리야! 주입식 교육 몰라? 그냥 외워~”

“헉!"

============================ 작품 후기 ============================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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