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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문 진화의 시작-308화 (308/505)

00308  노력의 결실  =========================================================================

308.

미래사랑 팬클럽 지원 단장을 아리에게 넘긴 상아는 풍산개와 백호, 솔피, 해달 관리에 더욱 집중했다.

교감 스킬이 생기며 행동과 감으로 대화하던 방식에서 탈피한 상아는 녀석들과 마음으로 대화하며 전보다 유대감이 더욱 깊어졌다.

내가 강대한 힘으로 녀석들을 부리는 것과 달리 상아는 친구·가족의 모습으로 부리는 것으로 명령을 수행하는 차이는 없었지만, 유대감은 확실히 상아가 월등히 우세했다.

내가 상아에게 백호를 데리고 다녀도 괜찮은지 물어본 것도 이런 이유로 나보다 녀석들의 상태를 상아가 더 잘 알기 때문이었다.

7개월 된 백호는 몸길이 3.5m, 꼬리 길이 1.8m, 무게 250kg으로 엄마 쉬어 칸과 비교하면 작은 새끼에 지나지 않았지만, 지능은 110으로 90인 엄마보다 월등히 높았다.

대신 엄마를 닮아 총명하고, 순하며, 얌전한 백호는 풍산을 빼곤 누굴 괴롭히지도 않았다.

풍리, 풍희, 풍산도 1살이 넘어가며 전투력 1150, 지능 103, 몸길이 3.3m, 꼬리 길이 1.1m, 무게 160kg으로 성견으로 자라났다.

가장 큰 풍연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게 났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내년 말이나 내후년 초엔 큰 차이가 없을 것 같았다.

“오빠!”

“응?”

“스텔라, 셀리나, 루나 언니도 풍산개 타보고 싶다는데, 어떻게 할까요?”

“내일 아침 송이버섯 따러갈 때 태워주면 되겠네?”

“알았어요. 준비할게요.”

송이버섯은 10월 말이 끝물이라 11월 초엔 채취하게 많지 않지만, 나진시는 북쪽이라 남쪽보다 버섯이 많이 남아 있었다.

11월 16일 호주 원정 전까진 버섯 따고, 약초 캐고, 방벽을 따라 순찰하는 것을 소일거리로 삼았다.

사냥은 청사자, 흑사자, 은하수, 발해, 홍염의 기사단이 바다를 뺀 다섯 방위를 맡아 사냥해 나까지 나설 이유도, 끼어들 틈도 없었다.

덕분에 훈련시간을 아침 5시부터 8시, 저녁 7시부터 11시까지로 하루 두 시간을 늘렸다.

훈련 내용은 크게 변한 게 없었고, 강도만 좀 더 올려 입에서 단내가 날 만큼 열심히 굴렸다.

이 때문에 아내들이 많이 힘들어했지만, 원정 기간 중엔 무리한 체력훈련과 대련보단 달리기와 명상 위주의 가벼운 몸풀기로 훈련을 대신해 집에 있는 동안만이라도 서킷 트레이닝과 대련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상아, 아영, 마샤, 스텔라, 셀리나, 루나와 함께 백호, 풍산개를 타고 번화가인 우동과 좌동을 지나 좌이동 방벽을 넘었다.

저택을 빠져나와 우동으로 들어가자 우리를 발견한 관광객들이 벌떼같이 몰려들어 사진을 찍고, 풍산개와 백호를 만지는 통에 앞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경찰이 출동해 질서유지에 나선 다음에야 간신히 길이 열려 좌이동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VIP 관광을 허용한 지 한 달 후 일반인을 상대로 관광 비자를 발부하자 지난달에만 3만 명이 나진시를 찾았다.

솔피와 풍산개, 해달, 엘리트 레드몬 전시장, 다채로운 문화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자 관광객이 줄을 이었다.

사람들에게 레드몬은 죽음을 부르는 괴물로 만나서도, 가까이 다가가서도 절대 안 되는 사신 같은 존재였다.

그런 레드몬을 바로 옆에서 구경하고, 사진 찍고, 만진다는 건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었다.

그런 상상을 현실 세계로 끌어낸 곳이 바로 나진시였다. 하급 레드몬 해달에게 먹이를 던져주며 재롱을 구경하고, 중급 레드몬 풍산개의 눈처럼 하얀 털을 만지며 사진을 찍고 운이 좋다면 올라탈 수도 있었다.

엘리트 레드몬 솔피들의 멋진 질주와 점프를 구경하며 물보라를 맞고, 얼마 전부터 가끔 모습을 드러내는 백호까지 구경하면 이보다 더 좋은 순 없었다.

레드몬 전시장에서 엘리트 레드몬의 사체를 구경하고, 문화공연을 관람하고, 요트와 보트, 윈드서핑 등 해상 스포츠를 즐기는 건 아주 소소한 재미에 지나지 않았다.

“모양이 좀... 그러네.”

“킥킥킥킥~ 모양은 그래도 맛있잖아요.”

“향기도 좋고, 식감도 좋고, 맛도 좋지만, 모양은 정말 별로다. 징그러워.”

“루나 언니! 생각보다 아주 순진하네요.”

“내 나이가 몇인데 순진해? 이래봬도 연애 많이 한 사람이야. 무시하지 마.”

“정말요?”

“그럼. 지금까지 만난 남자만 열 명이 넘어.”

“헉! 그렇게나 많이요?”

“열 명이 뭐가 많아? 브라질에서 내 나이쯤 되면 스무 명은 기본이야.”

“언니 나이가 이제 26살인데 그렇게 많은 남자를 만나요?”

“우리는 보통 10대 초반부터 연애해서 그래. 빠른 사람은 10대 중후반에 결혼해 애까지 낳아.”

“열 명이라니... 전 상상도 못할 일이에요.”

“혹시 지홍씨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야?”

“당연하죠. 오빠를 만났는데 또 다른 남자를 만날 이유가 없잖아요.”

상아의 대답이 황당한지 루나가 어처구니없는 표정으로 쳐다봤다. 루나가 말한 10명이 잠을 잔 남자를 뜻하진 않았다.

남자가 여자를 만나고, 여자가 남자를 만난다고 100% 육체관계를 맺는 건 아니었다.

가벼운 만남이 발전해 사랑으로 이어지면 사랑을 나누는 것이지 만나자마자 거사(?)를 치루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하룻밤 섹스 상대를 찾아 밤거리를 헤매는 족속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마음이 움직여야 상대와 육체관계를 맺었다.

술에 취해, 분위기에 취해 또는 강제로 남성과 성관계를 맺기도 하지만 그건 예외적인 일이었다.

그렇다 해도 상아처럼 처음 만난 이성에 끌려 다른 남자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오직 한 남자만 바라보며 사는 여성도 많진 않았다.

나라마다 연애관이 달라 브라질보다 한국이 열 배 폐쇄적이라고 해도 옛날에도 얼굴도 안 보고 결혼했지 요즘은 중매와 연애가 아주 흔해 첫눈에 반해 평생 같이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저만 그런 거 아니에요. 아영이도 그렇고 언니들도 다 그래요. 그리고 마샤도 오빠밖에 안 보여요.”

“다들 대단하다. 정말 쇼킹한 일이야. 브라질에선 상상도 못할 일이야.”

“언니는 오빠가 싫어요?”

“아니. 마음에 들어.”

“근데 왜 다른 남자가 눈에 들어와요? 잘생기고, 멋지고, 자상하고, 완벽한 오빠가 여기 있는데.”

“잘생기고, 멋지고, 자상한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그래도 매력적인 건 사실이야. 안기고 싶을 만큼.”

“그럼 언니는 안기고는 싶지만, 오빠와 평생 같이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는 거네요?”

“그건 살아봐야 알지. 어떻게 한번 자고 평생 같이할지 결정해. 그건 너무 성급한 행동이야.”

“저는 오빠를 보는 순간 운명의 상대라는 걸 알았는데요.”

“그건 네가 많~이 특이한 거야. 대부분은 그러지 못해. 그리고 한국 여성들도 첫 번째 만난 남자와 결혼하는 시대는 예전에 끝났고.”

상아와 아영, 마샤, 스텔라, 셀리나, 루나가 송이버섯을 따는 동안 난 주위를 돌며 복령과 하수오, 구지자엽초 등 각종 약초를 채집했다.

송이버섯을 따러 온 곳은 좌이동 방어벽에서 북서쪽으로 5km 떨어진 가파른 산으로 수십 년간 사람 손이 타지 않아 귀한 약초와 꿀벌이 많아 석청도 두 개나 구했다.

약초를 채집하며 상아, 아영, 마샤, 스텔라, 셀리나, 루나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였다.

살아가는 이야기, 레드몬 이야기, 아이돌과 가수, 연예인, 영화 이야기 등 관심사가 다양해 3시간 넘도록 쉬지 않고 조잘댔다.

그렇게 주변 잡기 이야기가 끝나자 나에 대한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넘어갔고, 내가 곁에 없어 자기들뿐이라 생각하는지 점점 이야기가 대담해지며 야해졌다.

“상아와 아영이는 아직 지홍씨랑 안 했어?”

“네.”

“왜?”

“오빠가 여자는 질그릇과 같아 깨지지 않게 소중히 다뤄야 한다며 내년까지 기다리라고 했어요.”

“만으로 19살이면 성인이잖아.”

“한국은 20살이 성인이에요.”

“그래봐야 1살 차인데, 그걸 기다려?”

“그만큼 저와 상아를 아낀다는 뜻이에요. 히히히히~”

“지홍씨가 그렇게 좋아?”

“네.”

“하긴 네 얼굴만 봐도 알 수 있어. 얼굴에 오빠만 죽도록 사랑한다고 쓰여 있으니까. 그것도 대문짝만하게 크게.”

“그게 보여요?”

“여자는 사랑하는 남자와 사랑하지 않는 남자를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 사랑하는 남자를 바라보면 눈이 반짝반짝 빛나고 다른 사람은 보이지도 않아. 너도 그렇지?”

“맞아요. 오빠를 보고 있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요.”

“그걸 한국말로 눈에 콩깍지가 씌웠다고 하는 거야.”

“깍지가 씌웠든, 덮개가 씌웠든 상관없어요. 전 정말 행복하니까요.”

“아이고~ 너도 완전 중증이다. 약도 없겠어.”

상아가 스텔라, 셀리나, 루나와 함께 송이버섯과 약초를 집에 가져다 놓으러 간 사이 아영의 다리를 베고 드러누워 잠을 청했다.

11월 초라 찬바람이 살살 불었지만, 숲이 워낙 울창해 바람을 막아줘 낮잠을 자기엔 안성맞춤이었다.

잘 땐 아내들의 가슴과 엉덩이를 더듬는 게 버릇이라 오늘도 어김없이 한 손으론 아영의 찌찌를 만지고, 다른 한 손으론 엉덩이를 타고 들어가 꽃잎과 항문을 더듬었다.

“헉!”

“왜 그래요?”

“고추 커졌어.”

“커진 거 아니야. 지금은 잠들어서 얌전한 상태야.”

“옷이 이렇게 불룩한데?”

“너 아직 오빠 고추 못 봤구나? 흥분하면 이만해져.”

“헉!”

아영이 마샤를 놀릴 생각으로 팔을 최대한 크게 벌려 고추 크기를 설명하자 놀란 마샤가 입을 벌리고 신음을 토했다.

이방인이자 왕따였던 마샤는 남자 친구를 사귀는 건 고사하고 이성과 손도 못 잡아봤다.

꿈 많고 발랄한 소녀였던 마샤도 멋진 남자와 풋풋한 연애를 꿈꿨지만, 학교생활은 시궁창과 같아 친구도 한 명 사귀어보지 못하고 집에 돌아왔다.

치유의 대천사 라파엘로 등극하며 수많은 남자의 대시를 받았지만, 그땐 이미 미국과 미국인을 두려워하고 경멸할 때라 마음을 열지 않았다.

더군다나 부모님의 죽음과 미국 정부의 야욕, 아폴로 윌리엄스의 치근댐을 겪고 나선 남자에게 오만가지 정이 다 떨어졌다.

그랬던 마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자상한 모습을 보여준 남자가 나타났다. 처음엔 고마움으로, 다음은 호기심으로, 그다음은 부러움으로 그리고 이젠 참을 수 없는 애틋함으로 마음을 졸였다.

“보여줄까?”

“그게 무슨 소리야?”

“어차피 평생 볼 거잖아. 아니었어?”

“.......”

브라질 정글에서 남성의 거친 숨소리와 언니들의 자지러지는 신음을 들은 다음부터 귓가에 맴도는 숨소리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날 이후 상상의 강도가 더해지자 얼마 전부턴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오빠와 사랑을 나누는 꿈을 꾸며 팬티와 반바지, 이불까지 흠뻑 젖었다.

남자만 여자의 가슴과 음부에 관심을 가진 게 아니다. 여자도 남자와 같은 동물로 부끄러움에 표현하지 않을 뿐 성기를 보고 만지고 싶은 건 똑같았다.

“정말 봐도 돼?”

“그럼. 얼마든지.”

아영이 바지 벨트를 풀고 지퍼를 내리자 반쯤 발기한 고추가 밖으로 툭 튀어나왔다.

튀어나온 고추를 잡은 상아가 능숙하게 귀두를 쓰다듬자 흥분한 고추가 순식간에 자라나 하늘을 향해 힘차게 솟구쳤다.

“헉!”

“어때? 귀엽지?”

“이게 귀여워? 징그러워.”

“그날 언니들 신음 들었지?”

“응!”

“아파하는 것 같았어? 아니면 좋아하는 것 같았어?”

“흐느끼긴 했지만, 좋아하는 것 같았어.”

“누가 그랬겠어? 바로 얘가 그런 거야. 어서 만져봐.”

사실은 만져보고 싶었지만, 부끄러워 징그럽다고 한 것뿐이었다. 아영의 말에 용기를 내어 고추에 손을 댔다.

뜨거움과 함께 심장이 뛰는 것처럼 요동치는 고추에 순간 흠칫했다. 아영이 괜찮다며 시범을 보이자 용기를 내어 꽉 움켜쥐었다.

“아!”

부드러움과 딱딱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오묘함에 탄성을 내지른 순간 잠들어 있던 누군가의 눈이 떠졌다.

“엄마야~”

============================ 작품 후기 ============================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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