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07 노력의 결실 =========================================================================
307. 노력의 결실
원정이 끝나고 집에 돌아온 지 3일 만에 상아와 아영, 서인이 차례로 상급 멘탈리스트, 중급 멘탈리스트로 승급했다.
상아는 토굴에서 만난 지 1년 10개월 만에 상급 멘탈리스트로 승급했고, 아영은 능력자가 각성한지 2년 6개월 만에 중급 멘탈리스트로 승급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서인은 밸런스 붕괴로 최하급 멘탈리스트로 떨어지기 직전까지 몰렸다가 중급 멘탈리스로 승급하며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상아, 아영, 서인은 모두 공통점이 있었다. 어릴 적 불우한 시기를 겪었다는 것과 남보다 더 많은 땀과 눈물을 쏟아내며 노력했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고통을 이겨내고 피나는 노력을 함으로써 세상 사람들이 모두 부러워하는 자리에 올라서게 됐다.
1994.10.23
박지홍 : 힘-548 민첩-675 체력-761 총합-1,984 멘탈포스-1,146
염화주얼 : 힘-767 민첩-945 체력-1,065 총합-2,777 멘탈포스-1,604
민소연 : 힘-49 민첩-52 체력-123 총합-224 멘탈포스-922
최은비 : 힘-47 민첩-47 체력-119 총합-213 멘탈포스-897
김아리 : 힘-42 민첩-40 체력-128 총합-210 멘탈포스-906
윤아영 : 힘-43 민첩-40 체력-113 총합-196 멘탈포스-557
손상아 : 힘-53 민첩-56 체력-165 총합-274 멘탈포스-1,084
이서인 : 힘-36 민첩-38 체력-85 총합-159 멘탈포스-511
차소희 : 힘-18 민첩-17 체력-28 총합-63 멘탈포스-114
정한숙 : 힘-9 민첩-7 체력-14 총합-30 멘탈포스-35
홍은하 : 힘-8 민첩-6 체력-11 총합-25 멘탈포스-45
마 샤 : 힘-40 민첩-41 체력-115 총합-196 멘탈포스-1,209
상급 멘탈리스트로 승급한 상아는 탐지 스킬이 더욱 강화돼 반경 10km까지 탐지 거리가 늘어났고, 땅속은 75m, 물속은 150m까지 탐지할 수 있었다.
까치주얼의 도움을 받으면 탐지 거리가 2배로 늘어나 최대 20km까지 탐지할 수 있어 나진시와 선봉군 전체를 손바닥 들여다보듯 감시할 수 있게 됐다.
진실의 눈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돼 거짓과 진실을 넘어 변신, 은신, 동화 등 모습을 감추거나 변형한 상대를 찾아낼 수 있었다.
또한, 진실의 눈에 간파당하면 스킬 파해 돼 변신·변형이 풀려 정체가 발각됐고, 은신과 동화도 스킬이 풀려 모습을 드러냈다.
기감력도 승급의 영향을 받아 거리가 500m로 늘어났고, 한 번에 기감할 수 있는 개수도 10개로 2배 늘어났다.
새롭게 추가된 스킬 교감(交感)은 텔레파시가 일방적으로 자기 생각을 전달하는 기능밖에 없는 것과 달리 교감은 상대의 마음까지 읽을 수 있어 통신기가 없어도 양방향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가령 상아가 내게 배가 고프냐고 텔레파시로 물어오면 내가 많이 배고프다고 생각하면 상아가 이를 교감을 통해 알아들었다.
교감은 상대와 마음을 열고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상대의 마음까지 마구잡이로 읽어낼 능력은 없어, 상대가 하고자 하는 말만 들을 수 있었다.
만약 교감 스킬이 업그레이드된다면 소연이 원하던 진정한 독심술로 발전해 상대의 마음을 완벽히 읽을 수도 있었다.
“저는 그런 능력을 원하지 않아요.”
“왜?”
“오빠 빼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고 싶지 않으니까요.”
“상대의 마음을 들여다보면 속을 일도 없고, 대화도 원하는 대로 이끌어나갈 수 있잖아요.”
“반대로 알고 싶지 않은 내용도 알게 되겠죠. 저를 미워하는 마음, 저를 음해하는 마음, 저를 욕보이려는 마음까지 모조리 알게 되겠죠.”
“그런 단점이 있었네.”
“내가 사랑하지 않는 사람의 마음을 읽는 건 매우 불쾌하고 괴로운 일이에요. 저는 앞으로도 오빠의 마음만 읽고 살 거예요. 그게 제가 바라는 일이에요.”
상아의 말을 듣고 나자 내 생각이 많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 어릴 적 TV에서 본 영화에서 남성 초능력자가 상대방의 마음을 읽어 원하는 정보를 빼내고 여자와 데이트도 즐기는 모습이 뇌리에 깊이 남아 나이가 든 지금도 그런 능력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는 매우 어리석은 생각으로 작은 이득을 얻는 대신 상아의 말처럼 내가 듣고 싶지 않은, 알고 싶지 않은 무수히 많은 상대의 속마음을 알게 된다.
이건 멍들게 하는 정도가 아니라 사람을 미치게 하는 일로 멘탈이 아무리 강해도 제정신으로 살아가긴 불가능했다.
‘적당히 알고, 적당히 속고 그게 행복이지. 신도 아니면서 모든 걸 다 알려 하는 건 욕심을 넘어 방종이지.’
아영은 새로운 스킬 대신 정화 스킬이 더욱 향상돼 4단계 정화수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4단계 정화수는 3단계 정화수보다 효능이 월등해 죽은 지 얼마 안 된 세포도 다시 살려낼 수 있어 썩은 상처도 치료할 수 있었다.
또한, 장기간 복용하면 시계를 거꾸로 돌리듯 늙고 병든 육체를 젊고 싱싱한 육체로 탈바꿈시킬 수 있었다.
말기 암도 4~5병이면 말끔히 치료했고, 난치 질환인 알츠하이머, 근위축성측색경화증, 다발성경화증, 혈우병, 전신성홍반성낭창, 다제내성 결핵, 진폐증, 파킨슨병, 만성신부전증, 근육병(진행성근이영양증, 염증성질환), 고셔병, 부신백질이영양증, 백혈병, 만성염증성장질환, 재생불량성 빈혈 등에도 큰 효과가 있었다.
감로주를 마신 듯 살짝 알딸딸해지는 4단계 정화수는 피로 물질을 75% 제거해주고, 활력도 30분간 75% 증가시켜줬다.
이뿐만 아니라 30분간 능력치를 10% 향상해주며, A급 엘리트 레드몬의 상태 이상 공격도 80% 이상 방어해줬다.
문제는 4단계 정화수 한 병을 만들기 위해 멘탈포스 250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가시덩굴주얼을 이용해도 하루 4병 생산이 최대치로 누굴 줄 수도, 팔수도 없는 양이었다.
중급 멘탈리스트로 승급한 서인은 침묵 스킬의 효과가 더욱 향상돼 야쿠마마의 소리주얼과 함께 사용하면 최대 반경 1km를 침묵 속에 빠뜨릴 수 있었다.
침묵 스킬의 장점은 소음을 차단해 레드몬의 추가 유입을 막고, 소리를 사용한 스킬을 차단하는 등 아주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었다.
죽음의 비명도 승급 영향으로 효과가 더욱 강해져 B급 엘리트 레드몬을 상대로 사용하면 극심한 고통에 전투력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두 스킬 모두 효과가 매우 뛰어났지만, 멘탈포스를 지나치게 많이 소모하는 단점이 있었다.
반경 1km를 침묵 스킬로 잡아 놓을 수 있는 시간은 최대 15분이 한계였고, 죽음의 비명으로 B급 레드몬을 상대하면 10분을 버티지 못했다.
새로운 스킬 고동(鼓動)은 심장의 심박 수를 공격하는 매우 특이한 스킬로 심장을 3배로 빨리 뛰게 할 수도 있고, 3배 느리게 뛰게 할 수도 있어 외형상 아무런 흔적 없이 상대를 죽이는 무서운 스킬이었다.
고동 역시 침묵, 비명과 같은 소리와 관련된 스킬로 야쿠마마의 소리주얼의 도움을 받으면 B급 엘리트 레드몬의 심박 수를 엉망으로 만들어 전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사거리 또한 무려 1km로 목표물이 육안에 들어오면 공격할 수 있어 ‘소리 없는 암살자’라 불러도 손색이 없었다.
이 역시 문제는 멘탈포스를 과도하게 사용해 10분이 한계였고, 목표물을 한 번에 하나씩밖에 제거할 수 없다는 것도 큰 아쉬움이었다.
“흑흑흑~”
“그만 울어. 남들이 보면 내가 때린 줄 알겠다.”
“행복해서 그래요. 기쁘고 행복해 눈물이 멈추질 않아요.”
“그렇게 좋아?”
“네! 너무 좋아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어요.”
“좋은데 왜 죽어? 천년만년 나랑 행복하게 살아야지. 애기도 쑥쑥 낳고.”
“정말 그래도 돼요?”
“그걸 말이라고 해. 당연한 걸 왜 물어봐.”
“저는 흠이 많은 여자잖아요. 이렇게 지홍씨 옆에 있는 것도 지홍씨를 욕되게 하는 게 아닌지 걱정이에요.”
“대체 누가 그런 소리를 해? 어떤 놈이 그따위로 말 하는데?”
“그런 말 하는 사람은 없지만, 제 마음이 그래요.”
“이것만 알아둬. 누가 뭐라든 넌 내꺼야. 네가 싫든 좋든 상관없어. 무조건 넌 내꺼야. 그러니 도망갈 생각도, 이상한 생각도 다신 하지 마.”
여자가 불안해할 땐 위로의 말보다 강한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훨씬 효과가 좋다.
여자가 불안해하는 이유는 진짜 불안해서일 수도 있지만, 자신의 가치를 남자에게 다시 확인받고 싶어서 그런 행동을 할 때도 있었다.
지금 서인의 행동은 내가 싫고, 집이 싫고, 사는 게 싫어서가 아니라, 아내가 늘어나며 자신의 입지가 점점 좁아져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걱정 때문이었다.
이건 지나친 기우이자 나를 잘 몰라 그런 것이었다. 아니 알고 있다고 해도 자격지심에서 오는 어쩔 수 없는 걱정이었다.
이럴 땐 내가 어떤 인물인지 몸으로 보여줘 안심하며 살 수 있게 해주는 게 서인을 위한 길이었다.
“내가 널 깊이 사랑하고 있다는 것과 평생 괴롭히며 살 거란 것을 지금 보여줄게. 이 자리에서.”
“네에?”
평생 괴롭히며 산다는 말에 서인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바라봤다. 불안해하는 서인의 끌어당겨 품에 안고 찐한 키스와 함께 몸을 돌려세워 책상을 짚게 했다.
반바지를 내리자 뽀얀 엉덩이를 파고든 하얀 끈 팬티가 보였다. 끈 팬티를 옆으로 당기자 하얀 항문과 분홍색 꽃잎이 모습을 드러냈다.
엉덩이에 얼굴을 묻고 항문과 꽃잎을 혀로 핥자 기분이 좋은지 몸을 꿈틀대며 얇은 비음을 토해냈다.
“흐응~”
혀를 창날처럼 꼿꼿이 세워 항문을 찌르며 손으로 클리토리스를 살살 만져주자 꽃잎이 미끈거리는 체액을 토해냈다.
엉덩이를 뒤로 쭉 당겨 활짝 벌린 후 딱딱하게 흥분한 성기를 꽃잎에 밀어 넣었다. 짜릿한 쾌감을 음미하며 엉덩이를 움켜쥐고 빠르게 허리를 튕겼다.
“하응~”
“넌 내꺼야. 절대 남 안 줘. 버리지도 않을 거고, 방구석에 처박아 놓지도 않을 거야. 지금처럼 백 년이 지나도 매일매일 내 것인지 확인하며 괴롭힐 거야.”
“정말 그래 줄 거죠?”
“걱정하지 마. 아파서 못하겠다고 해도 봐주지 않을 거니까.”
“그러지 않을 거예요. 지홍씨가 싫증 나 쫓아내도 절대 그러지 않을 거예요. 지홍씨가 원하는 건 뭐든지 할 거예요. 제가 살아가는 유일한 희망이 지홍씨니까요.”
“윽!”
“아응~ 아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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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데리고 다녀도 되겠지?”
“이제 겨우 7개월인데, 너무 빠르지 않을까요?”
“전투력이 1450이잖아. 이 정도면 데리고 다니며 경험을 쌓아도 충분할 것 같은데?”
“계속 붙어 다니는 게 유대감을 빠르게 향상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한데... 알았어요. 대신 전투에 내보내진 마세요. 아직 어린 새끼니까요.”
“알았어.”
“이번 호주 사냥부터 데려 가실 거죠?”
“응.”
“그럼 풍리, 풍희, 풍산도 함께 데려 가죠. 걔들도 견문을 넓히려면 지금부터 데러가는 게 좋겠어요.”
“그래.”
“풍산은 마샤에게 주는 게 어떨까요? 혼자 뛰어다닐 순 없잖아요.”
“수놈이라 괜찮을까?”
“장난기가 좀 많긴 하지만, 크게 문젯거리가 될 정도는 아니에요.”
“그거 말고.”
“그럼 뭐요?”
“마샤 덮치는 거 아니야?”
“킥킥킥킥~ 오빠! 왜 그래요?”
“흐흐흐흐~”
“그렇게 걱정되면 잘해주면 되잖아요.”
“나 나쁜 남자인 거 몰랐어?”
“오빠가 나쁜 남자면 세상에 좋은 남자는 한 명도 없어요.”
“상아야!”
“네?”
“너도 병이다. 그것도 불치병. 약도 없는, 도저히 고칠 수 없는 불치병!”
“괜찮아요. 전 이 병이 너무 좋아요. 죽을 때까지 절대 낫지 않을 거예요. 영원히! 헤헤헤헤~”
“컥!”
============================ 작품 후기 ============================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