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96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존 록펠러 =========================================================================
296.
“오빠!”
“네?”
“전 오빠라고 부르는데 오빠는 계속 존대하시면 이상하잖아요. 편하게 말해주세요.”
“알았어.”
말을 놓아달라는데 굳이 사양할 이유가 없었다. 사람들과 말 섞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미녀와도 말하기 싫다는 뜻은 아니었다.
미녀는 남자도, 여자도, 사람도 아닌 전혀 별개의 존재로 얼마든지 편하게 말을 섞을 수 있었다.
“저희도 정화수 맛 좀 보여주시면 안 돼요? 오늘 아니면 맛볼 기회가 없잖아요. 부탁드려요.”
“알았어.”
아영에게 고개를 끄덕이자 식당을 빠져나간 아영이 3층 침실로 올라가 석영 용기에 2단계 정화수 8병을 만들어 돌아왔다.
제니퍼, 아만다, 캐서린, 리버, 조지에 이어 여왕의 양손녀인 안나, 오펠리아, 올리비아에게도 정화수를 건네자 8명 모두 횡재했다는 표정으로 급히 정화수를 들이켰다.
정화수가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자 향긋한 꽃냄새와 함께 몸이 가뿐해지며 활력이 넘쳤다.
소문보다 더 놀라운 효과에 8명 모두 놀란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만들어 준 사람은 아영인데 모두 나를 바라보자 아영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아영은 그런 것에 관심이 없는지 알맞게 익은 붉은 사슴을 먹기 좋게 잘라 내 접시에 담아주며 예쁜 미소를 지었다.
“나진시는 정말 놀라운 것들만 가득해요. 거대한 A급 엘리트 레드몬의 사체들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고, 인간과 레드몬이 함께 공존하고, 생명수와 은행 열매까지 세상을 놀라게 할 신기한 물건들이 햄버거와 감자튀김만큼 너무 흔해 정신을 차릴 수가 없어요.”
해달 해상공원과 함께 문을 연 레드몬 전시관엔 A급 엘리트 레드몬 시베리아 호랑이, 까치살무사를 비롯해 원정에서 가져온 사막거북, 야쿠마마, 붉은여우, 딩고, 코디악 베어, 야생염소, 블랙 카이만, 말레이 곰, 쌍봉낙타 등 다양한 레드몬이 전시되어 관람객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했다.
귀중한 가죽과 뼈를 전시용으로 사용할 순 없어 실제 모양을 그대로 복제한 모형을 전시한 것에 불과했지만, 크기와 모양, 세밀한 부분가지 완벽히 재현해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앞으로도 사냥한 엘리트 레드몬은 원형과 솜털 하나까지 똑같은 모형으로 제작해 전시할 계획이었고, 최하급·하급·중급 레드몬은 박제로 전시해 나진시 명물 중 하나로 성장시킬 계획이었다.
“오빠!”
“응?”
“3단계 정화수를 공개하면 정화수를 노리고 또다시 괴한들이 침입할 수 있잖아요.”
“바다와 공중으로 침입하는 건 이제 불가능해.”
침입자 발생 후 벙커의 숫자만 늘린 게 아니었다. 12월 30일 완공 예정인 용상동 우주센터 지하기지를 이번 달 말까지 완공하고, 방공레이더와 S-300P 지대공 방공미사일도 이번 달 배치를 끝낼 계획이었다.
S-300 지대공 미사일은 패트리엇(Patriot) 시스템과 동일한 형태로 동시에 여러 목표물을 탐지, 조준, 유도할 수 있는 이동식 미사일이었다.
패트리엇보다 크고 무겁지만, 사거리가 더 긴 장점을 가진 S-300은 올 4월 미 국방성이 패트리엇 시스템 성능개선을 위해 방공시스템 부품을 비밀리에 사들일 만큼 뛰어난 성능을 자랑했다.
유효사거리는 5~47km, 사격고도 25m~30km, 최대 속도 마하 5로 마하 2.5의 목표물을 요격할 수 있었다.
하늘로 접근하는 적은 S-300 지대공 미사일이 요격하고, 바다로 접근하는 적은 솔피가 잡아내면 나진시는 철옹성이나 마찬가지였다.
“걸어서 들어오는 적은 어떻게 하실 생각이세요?”
“그래서 청사자 공대와 흑사자 공대를 영입했잖아.”
“그래도 안심할 순 없죠. 그들보다 더 강한 나이트는 얼마든지 많으니까요.”
내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 바로 이것이었다. 박용규와 김태현을 웃도는 능력자가 침입하거나, 막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수가 몰려오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상급 능력자를 돈 주고 구해올 수도 없고, 대한민국 능력자를 모두 영입할 수도 없어 마땅한 해결책이 없었다.
“이러면 어떨까요?”
“뭘?”
“홍염의 기사단을 나진시에 유치하는 거예요. 그럼 함부로 나진시를 침탈하지 못할 거예요. 어때요. 제 생각이.”
“.......”
제니퍼 한 말은 즉흥적인 생각으로 존 록펠러 회장을 비롯해 아만다, 캐서린, 리버, 조지까지 황당한 눈으로 제니퍼를 바라봤다.
사전에 교감이 있거나, 조율된 내용이라면 이렇게까지 어처구니없는 표정으로 바라볼 순 없었다.
아빠와 동료들의 모습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지 잘했으니 칭찬해 달라는 듯 예쁜 눈을 깜빡이는 제니퍼의 모습에 ‘얘가 뭘 잘못 먹었나?’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도움은 확실히 되지. 록펠러의 금지옥엽이 지키는 도시를 쳐들어올 간 큰 놈은 없을 테니까.”
“그렇긴 하지만 목적이 불순하잖아요.”
“여왕보다는 백배 났잖아.”
“그쪽은 대놓고 미인계를 쓰니까 거기보단 훨씬 낫기 하죠. 적어도 제니퍼는 순수하게 오빠를 좋아해 달려드는 거니까요.”
“난 오빠가 좋아하는 여자 만나는 건 상관 안 해. 처음부터 그러기로 했고, 잘난 남자 데리고 사려면 그 정도는 참아야 한다고 생각해.”
“그건 저도 마찬가지예요. 오빠가 하는 일은 뭐든 찬성이에요. 하지만 상대가 오빠를 이용할 수도 있잖아요. 전 그게 걱정이에요.”
“좋아 죽고 못 사는 닭살 커플도 서로에게 바라는 게 있어. 일정 부분 도와주는 건 지극히 당연한 거야. 그리고 상대는 록펠러야. 오빠의 미래를 생각하면 등을 떠밀어서라도 사귀게 해야 해.”
“아들이 셋이나 있는데 막내딸에게 관심을 둘까요?”
“그건 존 록펠러 회장을 잘 몰라서 하는 말이야. 제니퍼의 엄마가 죽자 회장은 다시 재혼하지 않았어. 그때가 이미 50이 넘은 나이지만, 워낙 좋은 걸 많이 잡수셔서 정력은 넘칠 때였어.”
“아내에 대한 애정이 제니퍼에게 옮겨간 건가요?”
“그렇지. 조금 예뻐하는 정도가 아니라 제니퍼를 위해선 못 해줄 게 없다고 소문이 자자해. 그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을 찬밥 취급하겠어? 말도 안 되는 소리지. 더구나 오빠들이 영 시원치 않아 회장이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데, 달랑 마음에 드는 딸 하나를 버린다는 건 노망나기 전에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야.”
첫째 필립 록펠러, 둘째 마이클 록펠러, 셋째 제임스 록펠러, 막내 제니퍼 록펠러까지 존 록펠러 회장은 3남 1녀의 자식을 뒀다.
아들 셋은 모두 첫째 부인 소생이었고, 막내인 제니퍼만 유일하게 다섯째 부인 소생이었다.
1953년생으로 성격, 대인관계, 자질 등 모든 면에서 무난한 첫째 필립은 대학 때 만난 평범한 여자와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아버지 일을 도왔다. 문제는 워낙 능력이 평범해 록펠러 회장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1955년생인 둘째 마이클은 야망이 아주 큰 인물로 로스차일드 가문의 여자를 아내로 맞이해 자신의 야망을 펼치려 했다.
문제는 야망과 욕심만 컸지 능력은 필립보다도 못해 사고치는 걸 빼면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모건 가문의 여자를 아내로 맞이한 셋째 제임스는 둘째 마이클과 달리 능력도 있고 야망도 컸다.
문제는 야비하고, 교활하고, 잔인한 성격으로 일찌감치 아들의 성향을 파악한 록펠러 회장의 눈 밖에 나 록펠러 가문이 아닌 모건 가에서 일했다.
막내딸인 제니퍼는 죽은 엄마를 닮아 예쁘고, 총명하고, 애교도 많아 록펠러 회장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허드슨 강가에 있는 뉴욕 테리타운의 록펠러 저택에 회장과 함께 살았다.
만찬이 끝나고 손님들이 떠나자 아내들이 자기들끼리 할 이야기가 있다며 침실 밖으로 쫓아내 집 밖으로 나와야 했다.
제니퍼에 관해 얘기하는 것이라 옆에 앉아 듣고 있기도 민망해 잘됐다는 생각에 재빨리 침실을 벗어났다.
백호나 보러 갈까 하다 별관 벤치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는 홍은하 소장이 있어 다가갔다.
“뭘 그렇게 골똘히 생각하십니까?”
“아!”
“놀라게 했다면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괜찮아요.”
몸에 좋은 것만 가려 먹이고 운동도 꾸준하게 시켰더니 키가 2cm 자라 167cm가 된 홍은하 소장은 몸매도 예뻐지고, 피부도 윤기가 자르르 흐르며 여성스러운 매력이 제법 풍겼다.
눈썹이 짙고, 눈동자가 까맣고, 소연처럼 마음을 읽는 것 같은 반짝이는 눈을 빼면 외모는 크게 눈에 띄게 없었는데, 이젠 나도 모르게 위아래를 훑어보는 지경에 이르렀다.
“계속 서서 쳐다만 보고 계실 거예요?”
“이런... 죄송합니다.”
홍은하 소장의 질타에 황급히 벤치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았다. 그런 내 모습이 재밌는지 짓궂은 농담을 걸어왔다.
“처음엔 관심도 없더니 이젠 빤히 쳐다보며 전신을 훑으시네? 이젠 관심이 생기셨어요?”
“저도 모르게 그만... 큰 결례를 범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런 뜻으로 물어본 거 아닌데. 정말 관심 있냐고 물어본 거예요.”
“네에?”
“언제간 물어보고 싶었어요. 저도 여자로 보이는지.”
여자가 이런 질문을 할 때가 가장 위험한 순간으로 말을 잘못하면 욕은 욕대로 먹고, 졸지에 바보 멍청이가 될 수 있었다.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부족하지 넘치지도 않게 상대가 듣고 싶은 말을 잘 골라 해야 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주변머리가 없어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말했다.
“소장님이 생각하는 여자가 제가 생각하는 여자와 같다면 여자로 보입니다.”
“회장님은 언제나 솔직해서 좋아요.”
홍은하 소장은 털털하고 붙임성이 있는 성격으로 내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언제나 거침없이 말했다.
그런 성격 탓에 내숭을 떠는 여자라면, 심한 모욕감을 느낄 수 있는 노골적인 표현을 좋게 받아들였다.
과감하게 몸을 밀착시키며 허리에 손을 둘러 끌어당기자 반항하는 기색도 없이 품에 안겨왔다.
잠시 눈을 맞춘 후 입술을 맞추자 눈을 감고 입을 벌렸다. 때론 부드럽게, 때론 달콤하게, 때론 거칠게 타액을 교환하며 등을 쓰다듬었다.
“하아~ 하아~”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설마 제가 즉흥적으로 이런다고 생각하세요? 제가 어떤 성격인지 아시잖아요.”
“철두철미한 성격이란 거 알고 있습니다. 그런 누구나 분위기에 취해 이럴 수 있습니다. 미국 하버드 정치외교 최연소 교수라도 분위기에 휩쓸리면 실수할 수 있습니다.”
“저 그렇게 생각 없는 여자 아니에요.”
“생각 있는 여자가 여자를 줄줄이 거느린 남자를 택합니까?”
“그 생각과 그 생각은 전혀 별개에요. 좋아하는 마음이냐? 아니면 조건을 좋아하는 것이냐? 이게 생각이죠.”
“안기는 순간 도망갈 수도, 달아날 수도, 벗어날 수도 없습니다. 아내들과 싸우는 것도 안 되고, 나이 많고 많이 배웠다고 티 내는 것도 안 됩니다. 그래도 괜찮습니까?”
“저도 다 알고 있어요. 제가 이 집에 산 지 하루 이틀이 아니에요.”
번쩍 안아 들고 숙소인 별관으로 들어갔다. 처음 들어간 은하의 침실은 청소를 한 번도 하지 않은 사무실이란 생각이 들 만큼 너저분했다.
본관 2층과 별관 2층, 3층의 독립된 침실 안엔 거실, 서재, 주방, 화장실까지 모든 것이 갖춰져 있어 침실에 서류 더미가 쌓아놓고 있을 만큼 좁지 않았고, 도우미들이 수시로 청소해 이렇게 지저분하게 될 수가 없었다.
그런데도 침실인지 사무실인지 모를 만큼 서류 더미가 침대와 화장대 위에 잔뜩 널려있었다.
하지만 그런 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욕정에 불타는 우리는 서류 더미 위에 몸을 눕히며 격렬하게 서로를 탐닉했다.
재빨리 티셔츠와 브래지어, 반바지, 팬티까지 한꺼번에 벗겨내고 눈부신 나신을 잠시 바라본 후 봉긋 솟은 가슴과 유두를 빨아댔다.
“하악~”
가슴에 흥건히 침을 묻힌 후 배꼽을 타고 내려가 다리를 활짝 벌렸다. 다리를 최대한 넓게 벌리자 짧고 까만 음모 아래 분홍빛 꽃잎이 살짝 입을 벌렸다.
얼굴을 묻고 혀로 꽃잎과 클리토리스를 애무하자 몸을 부들부들 떨어대던 은하가 금방이라도 울 것처럼 흐느꼈다.
“흐응~ 흐윽~”
가운을 벗고 화가 난 성기를 꽃잎에 살살 문질렀다. 미끈거리는 체액과 타액이 귀두에 묻자 천천히 성기를 밀어 넣었다.
“아악!”
“조금만 참아.”
꽃잎이 찍어지는 고통에 은하가 고개를 들어 성기를 바라봤다. 멀리서 봤던 것보다 몇 배는 큰 성기에 눈이 동그래졌다.
“이거 너무한 거 아니에요? 전 능력자가 아니라고요.”
“아까 분명히 말했어. 그만두라고.”
“이렇게 크다는 말은 안 했잖아요.”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돼. 한숙도 잘 받아들이니까 금방 적응할 거야.”
“아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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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