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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문 진화의 시작-258화 (258/505)

00258  야쿠마마 : 죽음의 통곡  =========================================================================

258.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던 지홍이 풀썩 쓰러지자 깜짝 놀란 소연과 은비, 서인, 상아, 아영, 스텔라, 셀리나, 루나, 풍산개들까지 비명을 질러대며 지홍을 향해 미친 듯이 달려갔다.

아영이 눈물을 흘리며 온 힘을 다해 정화 스킬을 퍼부었고, 아리도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으며 치유의 바람과 재생의 바람을 전력을 다해 사용했다.

은비는 지홍의 손을 잡고 믿지도 않은 신을 찾았고, 상아와 서인도 옆에 주저앉아 무사하기만을 기원했다.

스텔라, 셀리나, 루나 세쌍둥이도 무릎을 꿇고 자신들이 믿는 신께 지홍을 구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모두가 당황해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소연은 침착하게 지홍의 상태를 살핀 후 한숙에게 전화를 걸었다.

[언니! 우리가 타고 다니는 험비 보내주세요.]

[무슨 일인데 그래?]

[지홍이가 다쳤어요.]

[뭐라고?]

[언니! 지홍이가 쓰러진 거 외부에 새어나가면 안 돼요. 무슨 말인지 아시죠?]

[아.아.알고 있어.]

[지홍이 금방 일어날 거예요. 아영이도 있고, 아리도 있어요. 그리고 우리 남편 얼마나 튼튼한지 언니도 잘 알잖아요? 야쿠마마 따위에 쓰러지지 않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그.그.그럼. 다.다.당연하지.]

[경호팀 보내 사체 수거하고, 인터뷰 준비하세요. 언니! 의연하게 행동하셔야 해요. 언니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 은행나무 때와 같은 일이 반복돼요. 아셨죠?]

[후유~ 알았어.]

소연은 은행나무 때의 일을 생생히 기억했다. 지홍이 쓰러지자 승냥이 떼들이 달려들어 물어뜯던 그 날의 기억을 어찌 잊을 수가 있겠는가?

여당인 자유당은 나진시와 함경북도 북부를 빼앗으려 했고, 중국과 일본은 흠집 내기에 열중하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오성 그룹과 김일권은 지홍이 죽기를 바라며 아리가 나진시로 못 가게 꼼수까지 부렸다.

그때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분이 치밀어 올라 참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때와 모든 것이 달랐다.

아영의 능력은 일취월장했고, 아리는 한식구나 다름없는 사이가 되어 늘 곁에 있었다.

지홍의 능력도 꾸준히 향상해 최상급 피지컬리스트와 최상급 멘탈리스트를 코앞에 둔 상태였다.

‘지홍이는 강해. 야쿠마마의 비명 따위엔 절대 쓰러지지 않아.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하는 우리를 두고 가진 않을 거야. 절대 그런 일은 없어. 걱정하지 않아도 돼.’

집에 도착하자 급히 방어구와 옷을 모두 벗기고 침대에 눕힌 후 아영이 나체로 끌어안고 정화 스킬을 사용했다.

손만 사용할 때보다 몸 전체를 사용하자 정화 스킬의 농도와 전달력이 높아져 몸이 초록색으로 변했다.

그 모습에 아리가 과감히 옷을 벗어 던지고 지홍을 뒤에서 끌어안으며 치유의 바람과 재생의 바람을 동시에 사용했다.

아영과 아리가 앞뒤로 끌어안고 스킬을 사용하자 초록빛이 더욱 짙어져 방안은 초록빛 호수에 빠진 것처럼 보였다.

30분 넘게 몸을 끌어안고 전력으로 스킬을 사용하자 아영이 먼저 탈진해 잠이 들었고, 15분 후 아리도 지쳐 스르륵 잠이 들었다.

“괜찮은 거지?”

“네. 상처도 없고 호흡도 안정됐어요. 이제 푹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질 거예요.”

“소연아!”

“네?”

“이런 위험한 일을 계속해야 하는 걸까?”

“저도 얼마 전에 그 일로 지홍이와 깊이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뭐라고 하는데?”

“강한 레드몬과 싸우며 자신을 더욱 강한 존재로 단련하고 싶대요.”

“굳이 강한 레드몬이 아니어도 얼마든지 단련할 수 있잖아.”

“저도 그렇게 얘기했어요. 적당한 레드몬을 상대하며 수련해도 충분하다고. 그러자 지홍이가 이렇게 얘기했어요. 자기도 겁난다고. 겁이나 도망치고 싶다고.”

“겁이라곤 눈곱만큼도 없을 것 같은 지홍씨가 정말 그렇게 말했어?”

“네. 피하고 도망쳐 살 수 있는 세상이면 그렇게 하겠지만, 그럴 수 없는 세상이라 더욱 열심히 싸워야 한다고 했어요. 싸우지 않으면 더 많은 레드몬이 생겨나 결국 죽게 될 것이라고요.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는 말도 했어요.”

“그 일을 꼭 지홍씨가 할 필요는 없잖아.”

“또 이런 말도 했어요. 한 번 겁먹고 달아나면 다시는 싸울 용기가 없을 것 같다고. 그래서 무서워도 참고 도망치지 않고 싸우는 거라고. 두려움을 떨치고 싸워야 자기가 사랑하는 것들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어요.”

“하아~ 그럼 어쩔 수 없네.”

“네, 저도 그 이야기 듣고 알았다고 했어요. 그 말을 듣고 어떻게 말릴 수가 있겠어요. 우리를 지키기 위해 싸우겠다는데.”

“그러니까.”

“언니도 알겠지만, 지홍이는 용감한 사람이 아니에요. 맞는 것을 두려워하고, 사람들을 기피하는 조금은 소심한 사람이죠. 그걸 이겨내기 위해, 극복하기 위해 발악하는 거예요.”

“어릴 적 트라우마 때문이지?”

“그렇죠. 아버지와 최동주의 영향이 컸죠.”

“사람들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그러게 말이에요. 어린 나이에 그런 끔찍한 일을 겪으면 보통은 두려움에 사람을 피하게 되죠. 힘을 얻으면 보상심리로 남을 괴롭히기도 하고요. 지홍이는 정신력으로 그걸 이겨냈어요.”

“나라면 그러지 못했을 거야. 세상을 향해 마음껏 분노를 표출했을 게 분명해.”

“그래서 우리가 잘해야 해요. 분노를 달래줘야 하거든요. 분노는 사라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마음속 깊은 곳에 숨어 나올 기회를 엿보고 있죠. 그걸 달래주지 못하면 많은 사람이 고통을 겪게 될 거예요.”

“혹시... 여자를 탐하는 게 그 때문이야?”

“그것도 있고, 정에 굶주린 탓도 있고, 산삼의 영향도 있죠. 어쨌든 지홍이의 분노를 잠재우는데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가 섹스라는 건 사실이에요.”

“그럼 원하는 걸 최대한 들어줘야겠네?”

“그게 가장 좋겠죠.”

가슴에 느껴지는 부드러운 살결에 슬며시 눈을 뜨고 바라보자 아영과 아리의 얼굴이 보였다.

아영은 언제나 이런 모습으로 함께 자 하등 이상할 것이 없지만, 벌거벗은 몸으로 내 품에 안겨 있는 아리의 모습은 상상만 하던 것이라 잠시 고민에 빠졌다.

‘이건 뭐지? 내가 덮쳤나? 이상하네.’

“일어났어?”

“응.”

“아리가 품에 안겨 있는 게 많이 이상해?”

“응.”

“옷을 다 벗은 상태에서 끌어안고 치유 스킬을 사용하면 효과가 더 높아져서 그렇게 한 거야.”

“아아~”

“아영이 하는 것 보고 1초도 망설이지도 않고 따라 했어.”

“으음... 근데 왜 이러고 자는 거야?”

“탈진해서 잠들었어. 네 품을 계속 파고들기에 떼어놓기 미안해서 그대로 둔 거야.”

“얼마나 잠든 거야?”

“12시간.”

“지난번보다 빨리 깨어났네.”

“응. 그래서 너무 고마워.”

“고맙긴... 걱정하게 해서 미안해.”

“아니야. 크게 다치지 않은 것만 해도 난 정말 행복해. 앞으로도 이 이상 다치면 안 돼. 약속할 수 있지.”

“응!”

침대엔 소연만 있는 게 아니었다. 은비와 상아, 서인, 한숙, 소희까지 모두 모여 눈을 말똥말똥 뜬 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딱 봐도 밤새 간호하느라 한숨도 못 잔 게 눈에 보였다. 그래도 지난번에 비하면 겨우 12시간 만에 깨어나 아내들을 크게 힘들게 하진 않았다.

“그만 자. 피곤하겠다.”

“알았어. 이제 깨어난 거 봤으니까 우리도 옆방에서 좀 쉴게. 더 자.”

“응.”

“오빠! 이제 그만 아파야 해. 알았지?”

“알았어.”

눈물을 글썽이는 은비의 손을 잡았다. 말썽은 가장 많이 피워도 나를 사랑하는 마음은 그 누구보다 컸다.

나를 위해 죽으라면 두말하지 않고 죽을 만큼 은비의 사랑은 깊고 두터웠다. 그래서 미워할 수도 미워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내가 가장 먼저 사랑한 사람은 소연이었지만, 내 첫 여자는 은비였다. 또한, 아내들 중에선 소연과 상아 다음으로 사랑하는 게 은비였다.

그래봐야 개미 눈물만큼 작은 차이라 순위를 매기는 것도 우습지만, 그래도 은비가 넘버 쓰리인 건 확실했다.

“으응!”

“깨어났어?”

“응! 넌 언제 일어난 거야?”

“조금 전에.”

“괜찮아?”

“많이 좋아졌어.”

“다행이다.”

“아리야!”

“응?”

“고마워!”

“고맙긴 뭘 고마워? 당연히 해야 할 일한 것뿐인데.”

“그래도 옷 벗고 할 일은 아니잖아.”

“지난번엔 모르는 사람이라 아무런 감흥이 없었는데, 네가 누워있는 모습을 보자 이번에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어.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 같아서 그랬어.”

“내가 좋아?”

“응!”

“마누라가 여섯 명이나 있는데도 좋아?”

“응, 하루라도 못 보면 죽을 것 같아. 봐도 봐도 계속 보고 싶고.”

“정말?”

“응! 아무래도 나 미쳤나 봐. 우리 엄마 아빠가 알면 기절할지도 몰라. 남자를 좋아하지도 않던 내가, 와이프가 여섯 명이나 있는 남자와 살겠다고 하면 펄쩍 뛸 거야.”

“부모님이 반대할 걸 알면서도 나와 함께 하려고?”

“엄마 아빠에겐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어. 못 보면 내가 먼저 죽을 것 같으니까. 그리고 이제 잠도 같이 잤으니 게임 끝이지.”

“이건 잔 게 아니라 기절한 거지.”

“기절도 잠이야.”

“손 붙잡고 잔 건 잔 게 아니야. 아이들 소꿉놀이지.”

“그럼 덮쳐.”

“뭐?”

“네가 나를 덮쳐야 소꿉놀이가 아니잖아.”

“진담이야?”

“이 나이에 남자랑 자는데 농담하겠어? 어서 덮쳐.”

“아리 언니!”

“어! 아영이 깨어났네.”

“전 언니와 함께 사는 거 반대하지 않아요. 반대가 아니고 적극 환영이에요. 하지만 지금은 참아주세요. 오빠, 겉만 멀쩡하지 속은 빈 깡통이에요.”

“그래? 근데 그걸 어떻게 알아?”

“평소 같으면 고추가 이만하게 커져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축 처져 있잖아요. 보세요. 얘가 힘도 없이 늘어져 있잖아요.”

아영이 이불을 걷어내고 힘을 잃고 쓰러진 고추를 보여줬다. 당황한 아리가 얼굴이 빨개져 눈을 어디 둬야 할지 몰라 허둥대다가 앞으로 계속 보고 만지며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어 뚫어지게 바라봤다.

“아영아! 이게 힘이 없는 상태야? 내가 보기엔 엄청나게 큰 것 같은데.”

“지난번 수영장에서 본 거 기억 안 나세요. 그때 비하면 3분지 1밖에 안 되잖아요. 굵기도 얇고.”

“아~ 정말 그러네. 근데 이게 작은 상태야? 얘도 너무 큰 거 아니야?”

“얘기 못 들으셨죠.”

“무슨 얘기?”

“오빠 고추가 큰 이유.”

‘컥!’

“응!”

아영이 고추 이야기를 꺼내자 아리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조신해 보이는 여자들이 호박씨는 더 잘 깐다고 고추 이야기가 나오자 아리도 정신없이 빠져들었다.

“산삼 때문에 이렇게 커졌다고?”

“네, 그냥 산삼이 아니라 영기가 맺힌 산삼이래요. 아니면 레드몬이거나.”

“우와! 남자들이 알면 그 산삼 찾으러 온 산을 다 헤매겠다.”

“커도 적당히 커야지 이렇게 크면 안 돼요. 언니들은 회복력이 뛰어난 능력자라 다음날 멀쩡하지, 일반인은 찢어져 병원에 실려 갈 수도 있어요.”

“헉! 그 정도야?”

“그럼요. 살인 병기에요.”

“근데 그거 하면 기분 좋다고 하던데? 아니었어?”

“저와 상아는 아직 몸에 받아들인 적이 없어 잘 모르지만, 언니들 표정과 신음 들어보면 기분은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옆에서 듣고만 있어도 몸이 짜릿짜릿하거든요.”

“그렇게 좋아?”

“매일 하면서도 싫어하지 않는 것 보면 좋긴 한가 봐요.”

“아응~”

“언니! 어디 아파요?”

“그.그.그게 아니라... 지홍이가 가슴을 만져서.”

“가슴 한 방에 콧소리가 흘러나오는 것으로 보아 언니도 쾌감 좀 느끼겠네요. 히히히히~”

“아이! 창피하게 왜 그래.”

“만져보실래요?”

“만져도 돼?”

“앞으로 매일 만질 거 아니었어요.”

“그렇긴 하지만... 무서워.”

“싫으면 관두세요.”

“아니야. 만질게.”

“톡톡 건드리는 게 아니라 이렇게 잡아야죠.”

“그래도 괜찮아?”

“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부러지지 않아요.”

‘내가 상태가 메롱하긴 한가 보네. 이런 소리를 듣고도 잠이 오는 걸 보면. 음~ 부드럽고 좋다. 역시 75B야. 손에 가득 차네. 흐흐흐흐~’

============================ 작품 후기 ============================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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