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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문 진화의 시작-252화 (252/505)

00252  물의 여신 야쿠마마(Yacumama)  =========================================================================

252.

안틸레스 핑크토 타란툴라는 거미줄을 사용하지 않고 먹이를 잡아먹는 종류로 물에서도 잘 뛰어다니며 독아를 이용해 뱀도 잡아먹는 포식자였다.

중급 레드몬 안틸레스 핑크토 타란툴라

전투력 : 1875

지능 : 60

상태 : 두려움, 적대감 최대치 상승

효과 : 전투력 50% 하락

에너지양 : 1,875

스킬 : 알 수 없음

살기에 노출된 타란툴라가 두려움에 떨며 독아를 드러내자 구미호의 꼬리에서 레이저가 불을 뿜었다.

“피용~ 피용~”

단 두 방에 목숨을 잃은 타란툴라를 구미호가 물고 상공 100m까지 올라오자 재빨리 고도를 낮춘 후 밧줄을 사용해 구미호와 타란툴라를 동시에 끌어올렸다.

도깨비불인 구미호는 하늘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닐 수 있지만, 높이는 최대 100m, 무게는 100kg이 한계라 하늘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는 조류형 레드몬을 상대할 경우 방어는 가능해도 공격은 어려웠다.

“아으으~ 징그러워.”

“최정준 박사께 가져다 드릴 거니까 잘 보관해둬. 썩거나 손상되면 안 돼.”

“지금 나한테 한 소리야?”

“어.”

“왜 하필 나야?”

“그럼 내가 할까?”

“이런 건 왜 맨날 나만 시키는데? 언니들도 있고 동생들도 있잖아.”

“평소에 잘하면 이런 일 시키겠어? 장소 가리지 않고 함부로 말해 사람을 바보로 만들고. 원정 중이라 참는 거지 집이었으면 볼기짝 피나게 맞았을 거야. 다행인 줄 알아.”

“우쒸!”

첫날 야쿠마마 탐지는 안틸레스 핑크토 타란툴라을 잡는 것 외엔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났다.

두 번이나 헬기를 타고 삼각주와 마라조 섬의 지류를 훑었지만, 찾는 야쿠마마는 보이지 않고 카피바라(Capybara), 맥(Tapirus), 재규어(jaguar), 큰 수달(Aiant Otter), 아마존 매너티(Amazonian Manatee), 아르마딜로(Armadillo), 부시마스터((Bushmaster Snake), 보아뱀(Boidae Snake) 등 다른 레드몬만 질리도록 발견했다.

다음날과 다음다음 날도 아침과 오후 세 차례에 걸쳐 야쿠마마를 찾아 헤맸지만, 허탕만 친 채 돌아와야 했다.

3일 동안 여덟 차례나 탐지에 나서자 상아의 얼굴이 해쓱해졌다. 레드몬이 많다는 건 그만큼 많은 데이터가 쏟아져 들어온다는 뜻으로 정신적 피로가 엄청났다.

“야쿠마마를 찾는 일이 생각만큼 쉽지가 않네요.”

“그렇게.”

“내일은 강을 거슬러 상류로 올라가 보는 건 어떨까요? 상류도 지류와 늪이 많잖아요.”

“너무 무리했어. 내일부터 삼일 간은 쉬자.”

“룰라 특사님과 언니들이 크게 실망하실 거예요.”

“안 찾는 게 아니라 못 찾는 거니까 그들도 이해할 거야.”

걸어 다니며 레드몬을 탐지하는 것보다 공중에서 헬기를 이용해 빠르게 움직이며 레드몬을 탐지하는 쪽이 최소 5배 이상 포스 소모가 심하고, 정신적 피로도 몇 배나 높았다

아영이 정화 스킬로 피로물질을 제거하고, 밤마다 포스 샤워로 굳은 몸을 풀어줘도 정신적 피로는 휴식만이 답이라 앞으로 3일은 무조건 쉬어야 했다.

참을성이 많고 항상 웃음을 잃지 않아 겉으로 표시를 안내서 그렇지 아침부터 몹시 버거워했다.

품에 안고 침실로 들어가 재우자 1분도 지나지 않아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저녁을 먹이고 재울까 하다가 지금은 잠이 더 급해 저녁도 먹이지 않고 재웠다.

“2주일 안에 야쿠마마를 사냥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실 거예요?”

“어떻게 하긴 인도부터 가야지.”

다음 사냥은 인도 순다르반스(Sundarbans)의 식인호랑이 백호 쉬어 칸이었다. 갈색에 검은 줄무늬 털이 아름다운 벵골호랑이는 네팔, 인도, 방글라데시 등에 분포했다.

길이 2.4m~3.8m, 체중 276kg~389kg으로 호랑이 아종 중 개체수가 가장 많은 종으로 돌연변이로 생겨난 흰색호랑이는 모두 벵골호랑이였다.

인도 전설에 나오는 식인호랑이 쉬어 칸은 사람고기를 광적으로 좋아하고 성질도 매우 포악하며 물린 사람을 절름발이로 만들었다.

B급 엘리트 레드몬 벵골호랑이를 쉬어 칸이라 이름 붙인 이유도 수시로 마을을 침입해 사람을 잡아먹기 때문이었다.

특히 살이 부드러운 아이와 여자를 표적으로 삼아 올해만 2,000명이 넘는 인도 주민이 백호 쉬어 칸에게 잡아먹혔다.

“왔다 갔다 하면 시간 낭비잖아요.”

“그래도 어쩔 수 없잖아. 그게 규칙인데.”

“다른 엘리트 레드몬을 몇 마리 잡아주는 건 어떨까요? 그렇게 해도 불만은 없을 것 같은데요.”

계약금도 내지 못한 브라질은 한숙이 사냥할 레드몬을 바꾸자고 해도 군소리 없이 따를게 분명했다.

계약금과 사냥 의뢰비를 언제 낼 수 있을지 알 수 없어, 엘리트 레드몬을 잡아주기만 해도 감지덕지했다.

“이쪽에서 의뢰한 건 야쿠마마야. 우리 편하자고 의뢰 레드몬을 바꾸는 건 약속을 깨는 것과 같아.”

“야쿠마마를 찾을 수 없다면 그렇게라도 하는 게 이들을 돕는 게 아닐까요?”

“그건 우리가 판단할 일이 아니야. 우리는 약속대로 최선을 다하면 돼. 기간 내에 야쿠마마를 찾지 못해 일정을 다시 잡고 그래도 찾지 못해 부득이하게 레드몬을 바꾼다 해도 그 결정은 온전히 룰라 특사의 몫이야. 우리가 관여해선 안 돼.”

한숙이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충분히 이해했다. 브라질은 왕복만 이틀을 잡아야 하는 아주 먼 나라였다.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오가는 것도 쉽지 않았고, 독충과 독사가 우글대는 밀림에서 레드몬을 사냥하는 것도 매우 위험한 일이라 이 같은 생각을 하게 된 것이었다.

“죄송하지만, 오늘부터 삼일 간은 쉬어야할 것 같습니다.”

“사흘 동안 쉬지도 않고 야쿠마마를 찾아다니셨는데 당연히 그러셔야죠.”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신 사흘 후 쉰 날짜를 보상하는 의미에서 레드몬을 좀 잡아드리겠습니다.”

“그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닙니다. 몸도 풀 겸 몇 마리 잡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건 작은 선물입니다.”

“이게 뭡니까?”

“사흘 동안 헬기를 타고 오가며 확인한 레드몬 위치와 종류, 등급이 적힌 지도입니다.”

“이.이.이런 귀중한 걸 왜?”

“떠나고 나면 저희에겐 필요 없는 물건입니다.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 싶은 마음에 드리는 것이니 부담 갖지 않아도 됩니다.”

“........”

다음 날 아침 룰라 특사와 스텔라, 셀리나, 루나 세쌍둥이를 불러 3일간 휴식한다는 소식과 함께 깜짝 선물을 주자 놀라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의뢰에도 없는 레드몬을 무료로 잡아주는 것도 미안한 일인데, 상아가 고생해 만든 레드몬 지도까지 건네주자 감격해 말을 잇지 못했다.

상아의 레드몬 지도는 시간이 지나면 쓸모없는 자료지만, 그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보물이었다.

당분간 주변에 어떤 레드몬이 있는지 알려주는 것은 기본이었고, 레드몬의 생태와 진화까지 엿볼 수 있어 과학자들이 본다면 눈이 돌아갈 만큼 귀중한 자료였다.

“이것이 외부로 알려지면 정화수만큼이나 큰 이슈가 될 겁니다. 그건 사모님들께 관심이 집중된다는 뜻으로 좋은 일이 아닙니다. 신경 써주신 건 감사하지만, 회장님과 사모님들을 곤란하게 할 순 없습니다. 고마운 마음만 받겠습니다.”

룰라 특사가 바른 생각을 하는 사람인 건 진작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고지식한 사람인 줄은 미처 몰랐었다.

하지만 이런 고지식하고 바른 모습이 내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룰라 특사가 작은 이익에 연연했다면, 입으로 브라질을 사랑한다고, 도와달라고 수백만 번 떠들어도 절대 브라질과 계약하진 않았을 것이다.

“미래 공대에 디텍터가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물론 그렇겠죠. 하지만 이런 엄청난 능력이라곤 상상도 못할 겁니다.”

“미국의 국가안보국과 중앙정보국, 러시아의 연방보안국, 이스라엘 모사드, 영국의 M16, 독일의 연방정보국 등 알만한 곳은 모두 눈치채고 있습니다.”

“그렇다 해도 헬기로 이동하며 레드몬을 상세히 파악한다는 건 모를 겁니다.”

“그것도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 평소 헬기로 이동하며 엘리트 레드몬을 잡는데 그걸 모르면 바보나 다름없죠.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받으세요.”

“그래도...”

“나진시를 지킬 능력은 없어도 아내들을 지킬 능력은 있습니다. 특사님도 아시지 않잖습니까? 제가 마음먹으면 누구든 죽일 수 있다는 것을. 그들도 그걸 알기 때문에 제게 함부로 못하는 겁니다. 그리고 제 아내들 납치해도 쓸모가 없습니다. 죽어도 협조하지 않을 테니까요.”

“흐음...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은혜에 꼭 잊지 않을게요.”

고마움에 눈시울을 적시는 룰라 특사와 세쌍둥이를 돌려보내고 소연과 단둘이 정원을 거닐었다.

오랜만에 단둘이 다정하게 손을 잡고 정원을 거닐자 강릉에서 함께했던 추억이 떠올랐다.

“둘이 오붓이 걸으니 좋다. 너도 좋아?”

“응. 좋아!”

“그럼 가끔 이렇게 둘만 같이 걷자. 손 붙잡고.”

“미안해!”

“뭐가?”

“다. 모든 것이 다.”

“실없기는. 호호호호~”

말한 적은 없지만, 평생 소연만 사랑하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러나 그 다짐은 몇 달도 지나지도 않아 은비를 품으며 어기게 됐고, 또 얼마 못 가 한숙과 서인까지 거느리게 됐다.

상아와 아영은 아직 미성년자라 합궁만 하지 않았을 뿐 매일 성기를 만지고 애무해줘 부부나 다름없었다.

‘그래도 내 마음속에 언제나 네가 가장 우선이야. 양심 없는 짓이지만, 어쩌겠어. 난 욕심 많은 이기주의자인걸.’

“저희도 데려가 주세요.”

“죄송하지만, 전 100% 신뢰하지 않으면 같이 사냥하지 않습니다. 이해해주십시오.”

“저희가 회장님과 사모님들의 스킬을 발설할까 걱정이라면 절대 발설하지 않겠다고 신께 맹세할게요.”

“전 무신론자라 신을 믿지 않습니다. 그러니 신께 맹세해도 소용없습니다.”

“신을 믿고 안 믿고는 중요하지 않아요. 올바르게 믿는 마음이 중요하니까요. 저희 자매는 신을 굳게 믿어 신의 이름으로 한 맹세는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요.”

스텔라의 말이 끝나자 셀리나와 루나가 앞으로 나와 무릎을 꿇고 신께 우리에 관한 비밀을 단 하나라도 발설하면 지옥의 유황불에 떨어져 영원토록 고통받겠다고 맹세했다.

[진실한 마음이 절절하네요. 오빠! 우리가 신을 믿지 않는다고 스텔라, 셀리나, 루나 언니의 믿음을 의심하는 건 잘못된 게 아닐까요? 믿음과 신은 별개니까요.]

상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가 신을 믿지 않는다고 다른 사람이 믿는 신까지 부정할 필요는 없었다.

단, 기소불욕물시어인(己所不欲勿施於人)이라고 내가 싫어하는 일을 남에게 시키지 말라는 말처럼 우리에게 자신의 신을 믿으라고 강요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의 종교에 관해 왈가왈부할 생각이 없었다.

“알겠습니다. 그 약속 믿도록 하겠습니다. 대신 제 명령에 무조건 따라야 합니다. 그럴 수 없다면 지금이라도 그만 두시면 됩니다.”

“시키는 건 뭐든지 할게요. 데려만 가주세요.”

============================ 작품 후기 ============================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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