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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문 진화의 시작-247화 (247/505)

00247   세계 나이트 격투 대회(World knight Combat Games)  =========================================================================

247. 세계 나이트 격투 대회(World knight Combat Games)

“오빠, 서울에 있는 우리 나라 경기장보다 훨씬 크지?”

“경기장 좌우 길이가 100m쯤 되니 두 배는 되겠네.”

“관중석은 십만 명도 넘겠다. 땅 넓은 나라라 그런지 우리와는 규모가 틀리네.”

“이거 보고 느끼는 거 없어?”

“로마 콜로세움?”

“분위기가 딱 그 수준이다. 그렇지?”

“응, 칼 들고 설치기 딱 좋네. 피 보기 좋은 날이야.”

“컥!”

VIP룸에서 바라본 경기장 모습은 콜로세움을 그대로 재현한 모습으로 규모와 크기 화려함에 입이 떡 벌어졌다.

왜 미국을 자본주의의 메카라고 하는지 경기장 규모만 봐도 알 것 같았다. 하지만 분위기는 더도 덜도 아닌 중세 로마의 콜로세움이었다.

피를 원하는 10만 관중의 괴성과 요란한 나팔 소리는 영화에서 보던 콜로세움과 판박이처럼 닮아있었다.

“호텔에서 경기장까지 거리가 고작 200m인데, 한 시간 걸렸어. 라스베이거스에 다시는 안 올 거야.”

“여기만 그렇겠어? 다른 곳도 마찬가지겠지.”

“그럼 다음부터 외딴곳에 숙소를 정하자. 그것도 아무도 모르게. 그럼 파파라치도 따라오지 못할 거 아니야.”

“그거 아주 좋은 생각이네. 한적한 곳이면 명품 매장도 없을 거고 그러면 쇼핑한다고 난리 치는 일도 없겠네. 하하하하~”

“뭐야?”

우리가 경기장에 간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구경꾼, 파파라치, 기자, 경찰, 군인 등 수만 명에 달하는 사람이 윈 호텔을 에워쌌다.

발 디딜 틈도 없이 몰려든 사람들로 인해 차는 물론 사람도 오갈 수가 없었다. 경찰과 군인들이 악을 쓰고 힘으로 밀어붙인 다음에야 경기장에 들어설 수 있었다.

그렇게 한숨 돌리는 순간 관중들이 몰려들며 또다시 한바탕 전쟁을 치른 다음에야 간신히 VIP룸에 들어올 수 있었다.

“관중들까지 왜 이러는 거야? 우리 보러 온 거야? 아니면 경기 보러 온 거야?”

“그러게 말이에요. 그나마 VIP룸이니까 다행이지 밖이었으면 사고 나겠어요.”

“제발 최소한의 프라이버시는 지켜주면 좋겠다.”

“언니! 여기 TV 화면 50개로 분화되고, 느린 화면도 나와요. 유리창으로 보는 것보다 이게 더 잘 보이겠는데요.”

“상아야! 그러려면 뭐하러 경기장에 와? 침대에 누워 TV로 보지.”

“헤헤헤헤~”

“이렇게 경기장에서 직접 눈으로 봐야 흥분과 감동의 쓰나미가 몰려오는 거야. 무슨 말인지 알겠어?”

“네에~“

한숙은 나를 대신해 고어 부통령과 함께 지정석에 앉아 경기를 관람했다. 예쁜 마누라를 마구 부려 먹는 것 같아 미안했지만, 어쩌겠는가? 난 영어를 한마디도 못 알아듣고, 땡큐 외엔 아는 말이 없는데.

“미국과 러시아는 모두 중급 능력자가 출전했네. 중급 능력자가 이렇게 흔한 존재였나?”

“자존심 때문에 그랬겠지. 자신들이 최고라고 생각하니까.”

“자존심에 귀중한 중급 능력자를 내보내? 그러다 크게 다치거나 죽으면 어쩌려고.”

“그들에겐 사람보다 국가의 품격과 자존심이 더 중요하니까.”

소연의 말처럼 대다수 국가는 국민의 안녕과 행복보단 국가의 이익을 우선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위정자와 기득권층이 국가라는 이름을 팔아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는 것이었다.

그들은 꽃다운 젊은이들을 허울 좋은 명분과 영웅주의에 빠뜨려 희생양으로 삼고, 피를 먹고 자란 달콤한 열매를 따 먹었다.

그러면서 쥐꼬리만 한 국가유공자 대우도 갖은 생색을 다 내며 부모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성조기와 삼색기의 물결이네. 미국과 러시아 사람 여기에 모두 모아놓은 것 같다.”

“시작도 안 했는데 너무 과열된 것 같아요. 저러다 사고 나는 거 아니에요?”

“그것도 재미있겠네. 누가 싸우든 우린 구경만 하면 되니까. 흐흐흐흐~”

“싸움은 선수들이 해야지 관중들이 하면 안 되죠.”

은비의 음흉한 웃음 너머로 흥분한 관중들이 성조기와 삼색기를 흔들며, 자국 선수들을 열렬히 응원했다.

아직 경기 시작 30분 전인데 경기장은 과열될 때로 과열돼 1라운드가 이미 끝난 것 같은 분위기였다.

“준결승에서 미국은 이탈리아 가볍게 꺾고 올라왔고, 러시아는 독일과 1시간 30분 동안 피 말리는 접전 끝에 3:2로 간신히 이기고 올라왔네. 체력적 부담이 심하겠어.”

“여기 대진표 보면 러시아와 싸운 국가는 중급 능력자를 출전시킨 나라가 절반 이상이에요. 그에 반해 미국과 싸운 나라는 중급 능력자가 거의 없네요. 4강전에서 싸운 이탈리아도 모두 하급 능력자였어요.”

“대진표부터 구린 냄새가 폴폴 나지?”

“네, 장님만 아니면 누가 봐도 알겠네요.”

“프로화 출범을 위해 미국팀이 우승해야 한다 이런 생각이겠지?”

“그렇다고 봐야죠. 그게 분위기를 띄우긴 훨씬 유리할 테니까요.”

경기 분석에 푹 빠진 은비와 아영은 지난 대진표까지 꼼꼼히 훑으며 해설가라도 되는 것처럼 양 팀 전력을 비교했다.

“오빠와 아리 언니가 능력치와 스킬을 다 알려줄 거니까 이제부터 느긋하게 앉아 구경하자.”

“네, 언니!”

“열심히 분석하더니 결국 나와 아리에게 물어볼 생각이었어?”

“당연한 거 아니야. 내가 뭘 안다고 해설을 해. 심심해서 아는 척 좀 한 거지.”

“크크크크~”

장내 아나운서가 경기규칙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고 세계포스협회 론 하워드 협회장과 미국의 마샤 타이엘나, 아폴로 윌리엄스, 벤저민 링컨, 트리플 에이치, 프랑스의 장 뒤야르댕, 영국의 로크 에번스, 러시아의 알렉산더 네브스키의 이름을 부르자 차례로 무대에 올라왔다.

론 하워드 협회장을 시작으로 마샤, 링컨 순으로 마이크가 넘어가자 간단하게 한 마디씩하고 옆 사람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마지막으로 아폴로 윌리엄스가 마이크를 잡자 여성들의 환호 소리가 어찌나 큰지 경기장이 내려앉을 것 같았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능력자가 윌리엄스라고 하더니 빈말이 아니었는지, 감격에 우는 소녀부터 자지러져 쓰러지는 아줌마까지 팬 층이 아주 다양했다.

그와 더불어 마샤가 말한 떠버리라는 별명도 거짓이 아니었는지, 마이크를 붙잡고 놓으려하지 않았다.

10분간 쉬지 않고 떠들어대자 시간에 쫓긴 아나운서가 재치 있게 말을 자르며 마이크를 빼앗았다.

아나운서가 마이크를 빼앗지 않았다면 밤새 윌리엄스의 자화자찬을 듣다가 집에 돌아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자기가 나라를 구하고 세계를 구했다고 했던 말 또 하고, 했던 말 또 하고 제정신 아니네.”

“나쁜 놈! 동료를 죽이고 명예와 돈을 가로챈 주제에 입술에 침도 안 바르고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네요.”

“나쁜 놈들은 자기 자신을 철저히 속여 거짓말했다는 사실도 몰라. 아니면 태생이 그렇던지. 그래서 뻔뻔하게 행동할 수 있는 거야. 잘못한 게 뭔지 모르니까.”

“뛰어 내려가서 턱주가리를 날리고 싶은 걸 꽉 참았어요.”

“아영아! 너까지 과격해지면 안 돼. 그럼 나까지 혼나.”

“잘한다. 착한 아영이까지 물들여놓고.”

“이것 봐. 나 혼나잖아.”

랭킹 2위 윌리엄스 : 힘-215 민첩-198 체력-180 총합-593 멘탈포스-17

랭킹 3위 링컨     : 힘-243 민첩-195 체력-205 총합-643 멘탈포스-16

랭킹 4위 뒤야르댕 : 힘-188 민첩-233 체력-195 총합-616 멘탈포스-18

랭킹 5위 에번스   : 힘-55  민첩-48  체력-115 총합-218 멘탈포스-899

랭킹 6위 에이치   : 힘-53  민첩-51  체력-120 총합-224 멘탈포스-942

랭킹 7위 네브스키 : 힘-190 민첩-237 체력-174 총합-601 멘탈포스-15

“겨우 이거야. 정의의 대천사 미카엘이라고 똥폼은 다 잡더니. 빈 수레가 요란하다고 완전 속 빈 강정이네.”

“그러게요. 어떻게 랭킹 2위가 랭킹 7위보다 못할 수 있죠?”

“TTC 방송 윌리엄스에게 돈 받아먹고 랭킹 조작했나 보지. 어차피 믿지도 않았지만.”

“오빠한테는 한주먹 거리도 안 되겠는데요?”

“한주먹이 뭐야? 손가락 하나면 끝이지.”

“그러게요. 고함만 질러도 끝이겠네요.”

아폴로 윌리엄스도 마샤처럼 능력치 변화가 크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둘 다 3년을 허비한 셈이었다.

하지만 마샤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부닥쳐 답보 상태에 빠졌지만, 윌리엄스는 나태와 교만, 황음에 빠져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를 허비한 결과였다.

드디어 미국과 러시아 선수들이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은 남성 3명에 여성이 2명이었고, 러시아는 전원 남성이었다.

미국 국가 성조기여 영원하라와 러시아 국가 노동자 마르세예즈 끝나자 심판이 양 팀 선수를 모두 불러 주의사항을 전달하고 대기석으로 돌려보냈다.

“선수가 다섯 명이네? 세명 아니었어?”

“본선부터 규정이 바뀌었어. 세 명에서 다섯 명으로.”

“세 경기론 부족했나 보지?”

“짧은 경기는 2~3분 만에 끝나 불만이 많았어. 입장료가 한두 푼이 아니잖아. 그래서 본선이 진행되기 직전 경기 수를 늘렸어.”

소연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자 첫 번째 경기가 시작됐다. 미국은 여성 멘탈리스트가 나왔고, 러시아는 남성 피지컬리스트가 출전했다.

“오빠! 저 여자가 엠마 스톤이야. 미국 최강자.”

경기가 시작되자 엠마 스톤이 재빨리 자기 몸에 스킬을 걸었다. 하얀빛이 반짝이자 능력치가 30% 향상됐다.

버프 전 : 힘-42  민첩-41 체력-75 총합-158 멘탈포스-698

버프 후 : 힘-55  민첩-53 체력-98 총합-206 멘탈포스-907

“오우~ 능력치 30% 증가. 스킬 아주 좋은데.”

“자기만 쓸 수 있는 스킬이야. 다른 사람에겐 못 걸어줘.”

“이런...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 걸어 놓은 꼴이네. 아깝다.”

“그래도 멘탈포스가 많이 올랐잖아.”

“방어해줄 사람이 있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1:1 대인전에서 피지컬 수치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어.”

내 옆에 궁둥이를 바짝 붙인 아리가 엠마 스톤의 스킬에 대해 알려줬다. 몇 달 같이 지내자 스킨십이 익숙해졌는지 아무렇지도 않게 옆에 바짝 붙어 앉았다.

덕분에 아리의 향긋한 체취와 부드러운 살을 느낄 수 있어 좋았지만, 벌떡벌떡 서는 놈 때문에 당황스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러시아 선수는 민첩형 피지컬리스트로 호각 소리와 함께 크로스보우를 연달아 쏘며 빠르게 접근했다.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크로스보우는 강력한 파괴력과 화살의 부피가 작아 오랫동안 사용된 무기로 포스를 실으면 사거리가 비약적으로 늘어나 서양 능력자들이 애용하는 무기 중 하나였다.

피지컬리스트처럼 좌우로 움직이며 화살을 피한 엠마 스톤이 냉기탄 형태의 포스를 양손으로 빠르게 쏘았다.

“펑펑펑~~~”

러시아 선수도 엠마 스톤의 경기 장면을 면밀하게 검토했는지 제자리에 있지 않고 빠르게 움직이며 작은 화살을 연속으로 쏘아댔다.

화살과 포스탄을 쏘며 경기장 전체를 빠르게 뛰어다니는 모습은 관중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또한, 한쪽은 멘탈포스, 다른 한쪽은 크로스보우를 사용해 상대를 공격하자 색다른 재미에 경기장은 후끈 달아올랐다.

============================ 작품 후기 ============================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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