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17 사라진 증거 =========================================================================
217.
“우리를 의심하는 곳이 한둘이 아닐세. 이럴 때 자네같이 유능한 외교관이 잘해줘야 누명을 벗을 수 있네. 무슨 말인지 알겠지?”
“걱정하지 마십시오. 박지홍과 그의 아내들은 물론 미국과 러시아도 우리 중국을 의심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자네도 알다시피 우리에겐 아주 골치 아픈 일이 있네. 바로 만주의 혈랑 무리네. 그놈들을 처리하려면 박지홍의 도움이 절실하네. 놈의 도움만 얻을 수 있다면 지난번 보낸 여성 선인보다 더욱 많은 수를 보낼 수도 있네. 이점을 부각해 어떻게든 엘리트 레드몬 사냥 협정국가에 우리 이름을 넣어야 하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정화수 수입 건도 온 힘을 다해야 하네. 중국 인민들을 살리기 위해선 정화수가 꼭 필요하네. 자존심 따위는 잊고 중국 인민을 위해 정화수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게. 알겠나?”
“예, 가장 많은 양을 중국에 가져올 수 있게 분골쇄신하겠습니다.”
“암 그래야지.”
차오스 주석의 말도 안 되는 요구와 황당한 거짓말에도 주득해는 연신 고개를 조아리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엘리트 레드몬 사냥 협정국가 선정은 이미 물 건너간 상황이었고, 실험용으로 어렵게 구한 정화수 절반은 차오스 주석이 마셨다는 소문이 파다할 만큼 정화수 수입은 온전히 주석과 몇몇 늙은이들의 회춘용으로 쓰일 가능성이 짙었다.
주득해도 이를 모르진 않았지만, 평생 처음 온 기회를 어떻게든 살려 새로운 신분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생각뿐이었다.
외교관 출신인 주득해는 조부가 조선족으로 공직에 출사한 후 한족이 아니란 이유로 수많은 불이익을 당했다.
이 때문에 조선족을 죽도록 미워하는 주득해는 서울에서 외교관으로 활동하는 동안 한국 정부를 상대로 사사건건 특집을 잡아 유명세를 치르기도 한 혐한파의 대표 인사였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조선족 출신이면 대한민국을 자신의 뿌리라고 생각해 우호적으로 대할 것 같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들의 정신은 이미 조선의 것도 대한민국의 것도 아닌 중국의 것으로 일부 뿌리를 잊지 않는 조선족도 있지만, 대다수는 중국 사람으로 살았다.
그렇다고 이들을 욕할 수도 없는 게 중국에선 소수민족이라고 불이익을 줬고, 대한민국에선 조선족이라 괄시하고 천대했다.
이들이 사는 길은 주득해처럼 중국 정부에 절대적인 충성해 출세하거나, 옌볜이나 창춘에서 비루한 삶을 사는 것 둘 중의 하나밖에 없었다.
“참으로 애석한 일이야. 어떻게 그렇게 조그맣고 형편없는 조선에서 그런 대단한 선인이 태어날 수 있단 말인가? 세상의 중심인 중화에서 태어나야할 인재가 어떻게 속국인 까오리빵즈에서 나올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군.”
“그러게 말입니다. 나라의 크기를 보나, 인구를 보나 당연히 우리 위대한 중화인민공화국에서 태어나는 게 맞는 일입니다. 이건 신의 장난이라고 밖엔 볼 수 없습니다.”
“그렇게 말일세. 신이 무슨 억하심정으로 이런 일을 꾸몄는지 원망스럽기만 하네.”
“정말 웃긴 건 한국 정부의 행태입니다. 우리 중국에서 태어났다면 못 해줄 게 없는 위대한 선인을, 역시 소국이라 그런지 무엇 하나 주는 것이 없어 분란이 끊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미국과 러시아가 공을 들이는 겁니다. 박지홍이 한국을 떠나는 순간 자기들 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 말입니다. 우리도 박지홍을 귀화시키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합니다. 박지홍만 귀화하면 함경북도 북부까지 모두 우리 땅으로 흡수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만 되면 한반도 전체를 노릴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 바로 이거야. 자네는 반역자 류강성과는 생각하는 게 다르군. 왕빠단인 류강성은 머리가 나빠 계책 하나 세우질 못했네. 내가 눈이 삐어 왕빠단에게 중책을 맡기고 말았어. 처음부터 자네를 기용했으면 이런 안타까운 일은 없었을 텐데. 참으로 하늘이 원망스럽네.”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박지홍이 우리 중화인민공화국의 품으로 올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게. 네가 믿을 사람은 자네들밖에 없어. 자네들이 박지홍을 끌어온다면 다음 대권은 자네들에게 돌아갈 걸세. 무슨 말인지 알겠나? 자네들이 다음 대 주석이 된다는 말이야.”
“마.마.맡겨만 주십시오. 기필코 박지홍과 한반도를 차오스 주석님의 품에 안겨드리겠습니다.
“목숨을 바쳐 일을 성사시키겠습니다.”
“좋아! 아주 좋아! 음하하하~”
파악대소를 터뜨리는 차오스 주석의 얼굴은 환하게 웃고 있었지만, 눈은 뱀처럼 차갑기만 했다.
그 눈은 먹이를 찾는 뱀처럼 차가운 한기를 뿜어내며 행복한 미래를 상상하는 류시앙과 주득해의 뒤통수를 쏘아보고 있었다.
「이놈들도 빨리 없애야 해. 그래야 이번 일이 영원히 묻히지.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내게 쏠린 시선이 너무 많아. 시선이 다른 곳으로 쏠릴 때까진 마음껏 권력을 누리게 해줘야지. 그 정도는 해주고 삶아 먹어야 사냥개라고 할 수 있겠지. 흐흐흐흐흐~」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음부와 가슴만 간신히 가린 미녀들이 수영장에서 뛰어들자 흥분한 녀석이 참지 못하고 가운 밖으로 튀어나왔다.
하늘을 향해 까딱까딱 고개를 끄덕이는 놈을 재빨리 손으로 내리누르며 허리를 구부렸다.
그리곤 고개를 살짝 들어 누가 본 사람이 없나 선글라스 너머로 눈알만 좌우로 돌려 살폈다.
[오빠! 조심 좀 하세요. 아리 언니하고 소희가 봤잖아. 아우 창피해.]
“헉...”
커다란 썬 베드에 누워 메이드가 가져다준 시원한 주스를 마시고 오랜만에 자유를 만끽하고 있었다.
어제 오픈한 쇼핑센터에 아침 댓바람부터 출근한 아내들과 아리, 소희, 홍은하, 조은영이 쇼핑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건 낮잠을 늘어지게 자고 있던 오후 3시경이었다.
여자들의 왁자지껄한 소리를 못 들은 척 눈을 감고 있자 쌩하니 내 곁을 지나간 미녀들은 3층 침실로 몰려가 새로 산 옷을 입어보며 3시간가량 시끄럽게 떠들어댔다.
난 그 모습을 기감으로 훔쳐보며 은밀하고 야릇함을 만끽했다. 6시가 넘어가며 배가 고파 일어나려는 순간 초미니 비키니를 입은 섹시한 10명의 미녀가 우르르 몰려나와 수영장에 뛰어들었다.
엉덩이가 훤히 드러난 미녀들의 뒤태에 순간 머리로 피가 몰리며 쌍코피가 터지려는 걸 간신히 틀어막았다.
그러나 하체에도 피가 쏠리며 힘차게 가운을 뚫고 나온 녀석은 막아내지 못하며, 그만 아리와 소희에게 흉측한 녀석을 보여주고 말았다.
옷을 뚫고 나온 거대한 녀석의 모습에 아리와 소희가 많이 놀랐는지 한동안 눈을 떼지 못한 채 가운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조심 좀 하지.”
“갑자기 나올 줄 몰랐지.”
“알았으면 피하려고 했어?”
“미쳤어. 그런 좋은 구경을 피하게.”
“아우~ 변태!”
“누가 그렇게 야한 비키니를 입으래. 이건 순전히 날 놀리려고 그런 거잖아.”
“키키키~ 눈치는 빨라가지고.”
“무슨 비키니가 그렇게 작아. 완전 초미니네. 창피해서 그런 걸 어떻게 입어.”
“오빠가 진짜 초미니를 못 봐서 그래. 초미니는 젖꼭지하고 잠지만 간신히 가리고 엉덩이는 끈이라 다 드러나.”
“정말?”
“응, 더 심한 비키니는 앞에도 끈이라 잠지에 파고들어 구멍만 간신히 가리는 거야. 입었다고 하기도 참 민망한 거지. 낄낄낄~”
“우와~ 끝내주네.”
“침 좀 닦고. 아리 언니가 계속 쳐다보잖아.”
“흐흐흐~”
끓어오르는 욕정을 생각하면 은비를 썬 베드에 자빠뜨리고 꽃잎을 간신히 가린 팬티를 잡아 뜯고 고추를 넣고 싶었다.
하지만 성욕에 눈이 멀어도 아리와 소희, 홍은하, 조은영 앞에서 아내들을 창피하게 할 순 없었다.
끊어질 듯 아파오는 녀석을 팔로 감싸고 엉기적거리며 간신히 수영장을 벗어났다. 그러자 은비가 가운을 걸치고 잽싸게 따라붙었다.
“그새 많이 자랐네.”
“3개월 만에 7m나 자랐어.”
“내년 이맘때면 20m도 넘겠는데? 그럼 너무 위험하지 않아?”
“상아가 텔레파시로 컨트롤하고 있어. 그리고 가지치기로 C급 엘리트 레드몬까지만 키워 열매와 잎만 딸 거야.”
“우리가 없는 사이에 사고 치면 어쩌려고?”
“자기애가 강한 놈들이라 그러진 못해.”
“지난번처럼 묘목 상태로 도망갈 수도 있잖아.”
“풍아가 24시간 감시하고 있어. 나도 지켜보고 있고. 그리고 자기 정보를 모두 넘긴 채 묘목 상태로 도망가는 것도 능력이 돼야 할 수 있어. 이제 겨우 은행잎을 쏘아내는 놈의 능력으론 어림도 없는 일이야.”
집 뒤뜰에 옮겨 심은 은행나무 분신 두 그루는 3개월 만에 7m로 자라며 하급 레드몬으로 성장했다.
놈들이 하급 레드몬으로 성장하자 살기를 조금씩 투사해 길들이는 동시에 성장을 방해했다.
정확히 말하면 성장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을 망가뜨려 저능아로 만들고 있었다.
저능아로 만들어 흡기, 보호막, 회복 스킬을 다신 쓸 수 없게 할 계획이었다. 레드주얼과 레드스톤을 잃어 다시 그와 같은 스킬이 생성될지 알 순 없지만, 미리미리 대비하는 것이 현명했다.
“길들이면 되는 거 아니야?”
“지능이 115나 되던 놈들이었어. 지금은 힘을 잃어 지능이 낮은 상태라 복종하고 있지만, 언제 배신할지 몰라.”
“그러니까 죽여야지.”
“바보로 만든다고 했잖아. 지난 일은 기억도 못하고, 스킬도 쓸 수 없게.”
“그래도...”
“이건 신화에 나오는 황금나 무나 마찬가지야. 금화가 주렁주렁 열리는. 그런 귀한 나무를 죽이자고? 미친 거 아니야?”
열매와 잎은 약재로 사용하고, 나무는 레드몬을 쫓아내는 벽사목으로 활용할 수 있어 버릴 것이 없었다.
또한, 죽은 나무가 아닌 살아있는 나무라 적당히 잘라내면 벽사목을 끊임없이 얻을 수 있어 잘만 키우면 정화수만큼 큰돈을 벌 수 있었다.
원정 계약과 함께 고생한 대가로 특사들에게 선물한 벽사목은 정화수에 가려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 효용가치를 알려지며 서로 사겠다며 경쟁이 붙어 개당 30억 원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벽사목은 안전거리가 30m로 조금 짧은 게 흠이지만, 최소 20년 이상 중급 레드몬의 접근을 막을 수 있어 30억 원도 결코 비싼 금액이 아니었다.
특히 무기로 사용할 경우 중급 레드몬까진 단번에 목숨을 끊을 수 있어 구매를 요청하는 전화가 하루에도 수백 통씩 걸려왔다.
50kg짜리 벽사목으로 제작하면 대략 10만 개를 만들 수 있어 300조 원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했던 은행나무 두 그루는 무기로 만들 경우 최소 10배는 더 벌 수 있어 돈을 어디다 써야 할지 행복한 고민을 하게 했다.
“미쳐? 그게 아내에게 할 소리야?”
“그런 게 아니라. 말하다 보니 그만... 미안해!”
“한 번만 더 이상한 소리하면 죽을 줄 알아. 알았어?”
“응!”
「젠장! 말도 안 되는 소리한 건 내가 아니라 너잖아. 노다지를 죽이라고 해놓곤. 싸울 수도 없고... 아우~」
“표정이 이상하다?”
“아.아.아니야. 다.다.다른 생각 좀 했어.”
“흥~ 이리와.”
“왜?”
“여긴 아무도 안 오잖아. 자! 어서 넣어.”
“헉...”
은비가 나무를 한 손으로 짚고 엉덩이를 뒤로 쭉 빼더니 꽃잎을 간신히 가린 수영 팬티를 옆으로 젖혔다.
그러자 뽀얀 항문과 분홍 꽃잎이 모습을 드러냈다. 입술을 살짝 벌리며 엉덩이를 살살 흔들자 가슴에서 불덩어리가 치솟았다.
엉덩이를 활짝 벌리고 거칠게 성기를 밀어 넣었다. 따라올 때부터 욕정을 풀어줄 작정이었는지 미끈거리는 체액이 흘러나와 성난 성기를 부드럽게 감쌌다.
“윽~”
“하응~ 하아! 어때? 마음에 들어?”
“응, 아주 좋아.”
“킥킥킥~ 오빠 하고 싶은 대로 마음대로 해. 난 오빠 거야.”
「좀 우기면 어때. 이렇게 남편 마음을 잘 알아주는데. 역시 여자의 내조는 섹스가 최고야. 하하하~」
============================ 작품 후기 ============================
오늘도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