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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문 진화의 시작-200화 (20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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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로스차일드

“이건 뭐야?”

“세계포스협회와 세계나이트연합에서 온 초청장.”

“그건 알겠는데 왜 이걸 우리에게 보낸 거야?”

“자기들의 정당성을 역설하기 위해 우리를 이용하겠다는 뜻이야.”

“웃기는 놈들이네.”

세계포스협회 협회장 론 하워드와 세계나이트연합 리암 스미스 회장의 이름으로 날아온 초대장은 온갖 미사여구와 함께 올 12월 1일 뉴욕 총회에 참석해 달라고 간곡히 부탁하는 것으로 글을 맞췄다.

“날짜가 같네?”

“세계포스협회가 총회를 날자를 공고하자 세계나이트연합도 같은 날, 같은 장소, 같은 건물 위층에서 총회를 열겠다고 발표했어.”

“둘 다 미국 정부에서 밀어주는 단체잖아? 왜 싸우고 난리야?”

“미국은 맞는데 밀어주는 곳이 달라. 세계포스협회는 유대계인 로스차일드가 밀고, 세계나이트연합은 록펠러와 모건이 밀고 있어.”

“셋 다 친구 아니야?”

“이해관계가 복잡해서 그렇지 친구는 아니야.”

“그래도 평소엔 잘 지내잖아.”

“서로 이익이 되니까 그렇지.”

“이번엔 이익 안 됐어?”

“내년 5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나이트 격투기대회 때문에 그래. 스폰서부터 방송중계료까지 엄청난 이권이 걸렸거든.”

“그래?”

“응, 예상보다 몇 배나 높은 관심을 끌며 스폰서 계약을 맺겠다는 다국적기업만 30곳이 넘고, 중계권료도 천정부지로 치솟았어. 일부 언론에선 대회가 끝나면 곧바로 프로를 출범할 거라는 기사까지 내놓고 있어.”

“그렇게까지 인기가 있나?”

“음성적으로 열리던 경기가 알음알음 사람들에게 알려지며 관심이 촉발됐어. 권투나 유도하곤 차원이 다른 속도와 파괴력에 눈이 돌아간 거지. 이걸 세계포스협회가 돈 냄새를 맡고 양지로 끌어내기 위해 세계나이트 격투기대회를 개최한 거야. 속셈은 월드컵처럼 키워 대박을 터뜨리겠다는 거야. 그리고 이미 80% 성공한 상태고.”

“그래서 세계나이트연합도 자기들 몫도 달라?”

“정확히 말하면 록펠러와 JP모건이지. 같이 나눠 먹자는 뜻이야.”

“역시 대단한 사람들이야. 돈을 위해 전쟁을 일으키는 사람들이라 그런지 인류의 안전 따윈 관심도 없네. 능력자들이 프로에 뛰어들면 레드몬은 누가 잡냐고?”

“지구가 멸망해도 그들은 얼마든지 살아남을 수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을 거야. 우주에서 살 수도 있고, 땅속에 기지를 건설해 살 수도 있고, 바닷속에 별장을 짓고 살 수도 있잖아.”

“우리나라 바보 같은 위정자들도 그놈들 손바닥 위에서 손오공처럼 놀아나고 있겠지?”

“우리나라뿐이겠어? 러시아, 유럽, 중국, 일본 심지어 미국도 마찬가지야. 미국 화폐 발행권을 누가 가지고 있나 생각해봐.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가져간다고 미국이 한해 걷어 들인 세금의 상당 부분을 이들이 이자로 가져가고 있어. 가만히 있어도 매년 수백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거야. 그런데도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끊임없이 분란을 일으키잖아.”

“정말 돈이 돈을 번다는 게 맞는 말이네.”

“사람이 노동으로 부자가 되는 시대는 끝났다고 봐야지. 굳이 남아 있다면 우리 남편 정도라고 할까? 열심히 몸을 뛰어 레드몬으로 천문학적인 돈을 벌고 있잖아.”

“내가 천연기념물이었어? 영광이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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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패조! 앞으로.”

“아이작! 놈의 시선을 분산시켜.”

“알았어.”

“엘리자베스! 놈이 움직일 수 없게 다리를 계속 얼려!”

“오케이!”

“타격조! 머리를 피해 옆구리와 다리를 공격해. 견제조! 놈이 다른 곳으로 시선을 빼앗기지 않게 얼굴을 공격해.”

하워드 슐츠의 명령에 다윗공대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길이가 6.5m에 이르는 커다란 B급 엘리트 레드몬 아이벡스을 공략했다.

아이벡스는 유럽, 아시아, 북동 아프리카의 산악지대에 서식하는 야생 염소로 수컷은 턱수염과 커다란 반원형의 뿔이 특징이었다.

“모두 뒤로 물러나!”

공대원들을 재빨리 물러나자 하워드 슐츠의 몸이 팽이처럼 빠르게 회전하며 일직선으로 날아가 지친 아이벡스의 등을 때렸다.

“쾅~”

“메에에에~”

하워드 슐츠의 광휘 스킬에 큰 상처를 입은 아이벡스가 비명을 지르며 휘청거리자, 아이작 스턴의 충격 화살이 연속으로 날아들어 머리를 강타했다.

상처와 충격에 아이벡스가 쓰러져 허우적거리자 하워드 슐츠의 번개같이 다가가 커다란 대검으로 목을 내려치며 3시간에 걸친 피 말리는 전투가 끝났다.

다윗공대는 솔로몬 공대 내에 있는 20개 공대 중 최상위 사냥팀으로 로스차일드 가문의 2인자 벤저민 로스차일드의 사병집단이었다.

벤저민 로스차일드는 로스차일드 가문 중 파리 분가를 이끄는 수장이자 에드먼드 드 로스차일드 그룹(Edmond de Rothschild Group)의 회장으로 로스차일드 가문 내에서 매우 호전적인 인물이었다.

“그러니까 이게 B급 엘리트 레드몬인 아이벡스를 잡고 나온 구슬이란 말이지?”

“그렇습니다.”

“아주 특이한 모양이군. 어디에 쓰는 물건인가?”

“사용자의 민첩 수치를 20% 향상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몸에 지니고만 있어도 효과가 있는 건가?”

“그렇진 않습니다. 포스를 계속 주입해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흐음...”

하워드 슐츠의 말에 벤저민 로스차일드의 인상이 팍 구겨졌다. 하워드의 말은 능력자가 아니면 구슬을 사용할 수 없다는 뜻으로 일반인인 벤저민에게 구슬은 그림의 떡이었다.

벤저민 로스차일드의 손에 들린 끊임없이 뭉게구름이 피어오르는 2cm 크기의 파란 구슬은 다윗공대가 엘리트 레드몬 7마리를 잡고 처음으로 얻은 구슬로 크리스털 볼로 명명됐다.

“벤저민! 너무 실망하지 마세요. 우리에겐 알렉산더 드미트리예프 박사가 있잖아요. 박사가 크리스털 볼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거예요.”

“그 영감탱이가 그럴 능력이 있을까?”

“드리트리예프 박사님은 세계 3대 레드몬 권위자 중 한 명이자 유전공학의 대가에요. 벤저민이 원하는 걸 꼭 이뤄줄 거예요.”

“5년간 쏟아 부은 돈이 얼만 줄이나 알아? 자그마치 10억 달러야. 그런데도 아직 나를 능력자로 만들어주지 못했어. 그런데 믿으라고?”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이라면 다비드 로스차일드의 머리가 아직도 하얗겠어요.”

“흐흐흐~ 하긴. 형님은 나보다 최소 다섯 배나 많은 돈을 쏟아 붓고도 여전히 그 모양이지.”

“그것 보세요.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마음을 좀 더 느긋하게 가지세요. 벤저민에겐 앞으로도 많은 시간이 남아 있어요. 그 안에 벤저민이 원하는 것을 모두 이룰 수 있을 거예요. 조급하게 굴 까닭이 없어요.”

“엘리자베스! 넌 정말 멋진 여자야. 말할 때는 현모양처가 따로 없고, 침대에선 화끈하다 못해 정기를 쪽 빨리만큼 대단해. 완전 요물이야. 하하하~”

“사람들 있는데 그게 숙녀에게 할 말이에요?”

“갑자기 요조숙녀라도 된 거야? 남자라면 사족을 못 쓰는 계집이?”

“흥! 계속 그런 식이면 오늘은 딴 남자 품에 자야겠네요.”

“한 달 만에 봤는데 정말 이러기야? 내가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알아.”

벤저민 로스차일드가 엘리자베스 뱅크스가 목을 끌어안고 소파에 뒹굴자, 하워드 슐츠와 아이작 스턴이 조용히 집무실 밖으로 나갔다.

“쓰지도 못할 거 다시 돌려주지 대체 뭐하는 짓이야. 젠장!”

“벤저민 로스차일드님은 우리 마스터야. 마음에 안 드는 일이 있어도 말을 가려서 해.”

“10년간 놈을 위해 뼈 빠지게 일했는데, 우리에게 돌아온 게 뭐야? 아무것도 없잖아. 부려 먹기만 했지 해준 게 없어. 자기가 쓸 수도 없는 크리스털 볼을 손에 꼭 쥐고 놓지 않는 거 봐. 욕심만 가득한 놈!”

“길가에 버려진 우리를 거둬주신 분이 벤저민 로스차일드님이야. 은혜에 보답하려면 앞으로 수십 년은 더 일해야 해.”

“정말 우리를 걷어준 게 맞기는 한 걸까? 몰래 데려다가 노예로 부려 먹는 건 아닐까?”

“아이작!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장례식에 참석하게 옷이나 갈아입어.”

“흥!”

세계 3대 공대로 손꼽히는 솔로몬 공대는 로스차일드 가문의 사병들로 어린 나이에 가문에서 운영하는 훈련소에서 입소해 피나는 훈련과 정신교육을 통해 가문을 위해 목숨을 다하는 충견으로 키워졌다.

그중에서도 상급 능력자 3명, 중급 능력자 30명, 하급 능력자 70명으로 구성된 다윗 공대는 솔로몬 공대 내에서 쌍두독수리 공대, 사울 공대와 함께 가장 강력한 공대로 손꼽혔다.

쌍두독수리 공대는 로스차일드 가문의 시조인 마이어 암셀 로스차일드의 6대손이자 당대 가주인 파리오를레앙의 회장 다비드 로스차일드의 사병이었다.

사울 공대는 영국 분가 출신인 필립 로스차일드의 사병으로 광물회사인 Bumi의 창업자이자, 세계 최대 금광회사인 배릭골드의 이사?이며, 교황의 비밀 세력인 인퀴지터(종교재판관)와 깊은 연관을 맺고 있었다.

“누군 혼자서 상급 레드몬과 A급 엘리트 레드몬을 동시에 잡는데, 우린 고작 B급 엘리트 레드몬 한 마리 잡는데 3명이나 죽고, 12명이나 다쳤어. 같은 상급 능력자라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야?”

“상급, 중급은 능력자가 뭔지도 모르는 세계포스협회에 정한 명칭일 뿐이야. 그런 것에 연연할 필요 없어.”

“나야 언제나 너에게 밀려 만년 2등이라 상관도 없지만, 항상 1등인 넌 기분이 아주 나쁘겠다. 쿠삭 형제 빼면 경쟁자가 없다고 생각했잖아.”

“난 항상 최선을 다할 뿐 그런 것에 연연한 적 없어.”

“그래서 그렇게 미친 듯이 훈련만 하는 거야? 순위에 연연하지 않아서.”

“.......”

“넌 여자도 싫어하고, 술도 싫어하지. 시간 낭비라는 생각에. 오직 최고가 되기 위해 훈련만 하잖아. 다윗 공대에서 엘리자베스와 밤을 보내지 않은 남자는 네가 유일해. 세상 모든 남자에게 가랑이를 벌리는 엘리자베스도 최고밖에 생각하지 않는 넌 고리타분해 싫다고 하더라. 크크크~”

“난 장례식에 갈 거야. 남아서 떠들고 싶으면 마음대로 해.”

“중급, 상급은 명칭일 뿐이라고? 상급 타이틀을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건 우리 중에 너였어. 난 네가 상급 능력자가 되는 순간 얼마나 뿌듯해 했는지 지금도 기억해. 그 오만한 표정을 잊을 수가 없어. 그런데 자신이 생각한 수준을 훨씬 뛰어 넘는 존재가 나오니까 상급은 그냥 명칭일 뿐이라고. 하하하~ 정말 역겹다.”

“쾅~”

다윗 공대의 대장인 하워드 슐츠는 세상이 알지 못하는 상급 피지컬리스트로 빠른 속도로 회전하며 날아가 상대에게 치명상을 입히는 광휘 스킬과 고통·출혈을 동반한 분쇄 스킬 등 커다란 대검을 사용해 적을 한 방에 그로기 상태로 몰아가는 최강의 공격수였다.

아이작 스턴은 민첩형 상급 피지컬리스트로 주무기인 활을 이용해 상대를 행동불능 상태로 만드는 스턴 공격과 빠른 속사가 주특기로 정찰 능력도 매우 뛰어나 길잡이를 역할도 맡고 있었다.

벤저민 로스차일드의 정부인 엘리자베스 뱅크스는 상급 멘탈리스트로 대상을 얼려버리거나 속도를 떨어뜨리는 냉기 계열로 차가운 손속과 달리 하루도 남자 없인 살 수 없는 욕정의 화신이었다.

============================ 작품 후기 ============================

오늘도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모두 메르스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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