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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문 진화의 시작-166화 (166/505)

00166  종속(從屬)  =========================================================================

166.

“술기운이 올라오는 동안 각자 살아온 인생에 관해 말해봐. 스키모토부터.”

“나이는 28살이고 동경대학 레드몬 학과를 나와 24살 때부터 흑룡회 산하 레드몬 사냥팀에서 일했어요. 가족은 어머니와 오빠, 언니가 있고...”

“저는 동경 사무라이 전문학교를 나와 20살 때부터 일본회의 소속 레드몬 사냥팀에서 일했어요. 가족은 외동딸이라 아빠와 엄마만 있어요. 취미는...”

“오사카 사무라이 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얼마 전까지 겐요사 소속 레드몬 사냥팀에서 하급 멘탈리스트로 일했어요. 고아원 출신이라 가족은 아무도 없고...”

5분 정도로 짧게 자신을 소개하는 사이 세 명 모두 눈이 반쯤 풀린 몽롱한 상태로 변해있었다.

스기모토와 이시하라, 타베가 마신 샴페인은 술이 아닌 술 향기만 첨가한 2단계 정화수였다.

상태 이상 공격에 걸린 다음 정화수나 정화 스킬로 치료하는 것보다 정화수를 미리 마셔 면역력을 키운 상태에서 공격을 받으면 상태 이상 효과가 크게 반감했다.

2단계 정화수를 미리 마시면 중급 레드몬 이하의 상태 이상 공격을 30분간 100% 면역 효과가 있었다.

후유증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미리 2단계 정화수를 먹여놓고 말하는 사이 살기 양을 미세하게 조절해 반쯤 맛이 간 상태로 만들어놨다.

“그만 들어와.”

“딸깍!”

문이 열리자 소연과 아영, 소희가 침실로 들었다. 소연과 아영, 소희는 요트가 출발하기 전 미리 배에 탄 채 대기하고 있었다.

“준비는 다 된 거야?”

“그렇다고 봐야지.”

“실패하면 어떻게 되는 거야? 이들도 그들처럼...”

“이중첩자같이 되진 않을 거야.”

“이번에 실패하면 성공할 때까지 계속할 거잖아. 그럼 멀쩡하다고 장담할 수 없는 것 아니야?”

“그렇게 안 되려면 한 번에 성공해야지.”

이중첩자 세뇌는 살기를 연속으로 강하게 투사해 두려움과 공포를 유발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경험이 없어 후유증이 심각한지 모르고 마구 사용한 방법으로 지금은 후유증을 줄이기 위해 살기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소연의 컨퓨전과 소희의 암시를 사용해 세뇌하려 했다.

“컨퓨전을 걸어.”

“알았어.”

소연이 혼란을 유발하는 컨퓨전 스킬을 걸자 스기모토와 이시하라, 타베 모두 바닥에 쓰러져 부들부들 떨어댔다.

최대한 살기를 적게 사용했지만, 20분 가까이 노출되며 저항력과 심력이 극도로 낮아져 작은 충격도 버텨내질 못했다.

“소희야! 이제 네 차례야.”

“오빠! 미성년자에게 이런 거 시켜도 돼요?”

”아니! 그러면 안 되지.“

“근데 왜 이런 일을 시키세요?”

“너밖에 할 사람이 없잖아.”

“에잇~”

명령을 받은 소희가 스기모토부터 차례로 암시를 걸었다. 암시 내용은 나에 대한 헌신적 사랑으로 원하는 수준은 국경도 사상도 초월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소희의 암시 스킬은 친밀함을 유발하는 수준으로 사랑을 심는다는 건 어림도 없는 소리였다.

현재의 빈약한 실력으로 암시 스킬이 성공하기 위해선 마음의 심층인 무의식까지 파고들어야 했다.

최하급 멘탈리스트인 소희가 하급 능력자인 스기모토와 이시하라, 타베에게 스킬을 건다는 건 애당초 불가능한 일이었다.

더구나 무의식까지 파고든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로 걷지도 못하는 아이에게 뛰라는 것과 같은 말이었다.

그래서 생각해낸 방법이 살기투사로 저항력과 심력을 바닥까지 끌어내리고 컨퓨전으로 최후의 심력까지 모조리 소모하게 한 후 암시를 거는 것이었다.

그렇게 잠시 정신이 붕괴한 상태에서 계속 암시를 걸어 영원히 빠져나올 수 없는 완벽한 덫을 놓는 게 이번 작전의 요지였다.

“수고들 했어.”

“하아~ 하아~ 말 걸지 마세요. 죽을 것 같아요. 하아~ 하아~”

2시간 동안 5분 간격으로 쉬지 않고 암시 스킬을 사용한 소희는 멘탈포스와 체력을 모두 소진해 시체처럼 침대에 쓰러져 있었다.

소희은 1시간도 버티기 힘든 멘탈포스로 2시간을 버티는 초인적인 괴력을 발휘했다.

아영의 정화 스킬과 내가 빌려준 염화주얼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지독한 끈기와 오기가 없었다면 2시간을 버티진 못했을 것이다.

소희는 엄마와 언니를 참혹하게 잃은 후 복수를 다짐하며 지옥 같은 나날을 간신히 버텨냈다.

지금도 복수에 대한 일념으로 훈련에 빠지는 날도 늦는 날도 없이 언제가 가장 먼저 나와 악착같이 훈련했다.

천재인 상아와 비교하면 지극히 평범한 능력이지만, 끈기와 오기 그리고 노력까지 모든 면에서 1등으로 아영과 함께 기대되는 유망주였다.

“이번 일에 대한 보답은 꼭 할게.”

“그 말 정말이죠?”

“그럼, 난 적어도 한 입으로 두말하진 않아.”

“보답으로 부탁 하나만 들어주세요.”

“뭔데?”

“지금은 그렇고... 조만간 말씀드릴게요.”

“알았어.”

소희의 활활 타오르는 눈만 봐도 부탁이 뭔지 알 수 있었다. 소희가 염원하고 바라고 소원하는 단 하나였다.

복수!!! 오직 복수만이 소희의 유일한 소원이자 희망이며 꿈이었다. 복수심이 없었다면 소희는 슬픔을 이겨내지 못하고 엄마와 언니를 따라 먼 곳으로 떠났을 것이다.

겉모습은 맹랑하고 천방지축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한없이 여리고 정이 많은 성격이었다.

나진시로 이사 오며 상아, 아영, 소연, 은비와 자매처럼 친해져 많이 밝아졌지만, 여전히 마음의 상처를 털어내지 못하고 있었다.

“내려줄 테니까 아영이하고 소희 데리고 먼저 들어가.”

“알았어.”

초동에 잠시 배를 정박시켜 소연과 아영, 소희를 내려주었다. 아직 일이 끝난 게 아니라서 오늘 밤은 요트에 머물려야 했다.

정신을 잠시 붕괴시키고 연속으로 암시를 걸었지만, 소희의 능력이 낮아 완벽하게 암시가 걸렸다는 보장이 없었다.

이를 보완하는 방법은 암시의 힘이 가장 왕성할 때 진짜 사랑이라고 느끼도록 정염(情炎)을 태워 세뇌를 완성해야 했다.

“이제 정신이 들어?”

“아으~ 머리가 깨질 것처럼 아파요.”

잠에서 깨어난 스기모토는 두통이 심한지 고개를 들지도 못한 채 거친 숨만 뱉어냈다.

육감적인 나신을 품에 안고 머리와 등을 부드럽게 쓸어내리자 호흡이 진정되며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내가 누군지 알아보겠어?”

“네.”

“내가 누구야?”

“제 목숨보다 소중한 지홍씨요.”

암시가 제대로 걸렸는지 스기모토가 품에 매달려 스스럼없이 사랑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물거품처럼 사라질 수도 있어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는 걸 확인시켜줘야 했다.

“으음~”

격렬하게 입을 맞추며 가슴을 더듬었다. 손을 비집고 나오는 커다란 가슴을 마구 주무르며 다리를 활짝 벌렸다.

준비가 덜 된 꽃잎에 성기를 잇대고 단번에 밀어 넣었다. 커다란 성기가 좁고 뻑뻑한 꽃잎을 뚫고 들어가자 스기모토가 품에 매달려 비명을 토해냈다.

“아악~”

빠르고 거칠게 허리를 퉁기자 뻑뻑하던 꽃잎이 금세 촉촉해지며 성기를 부드럽게 감싸왔다. 그러자 스키모토의 입에서 격한 신음이 새어 나왔다.

“아앙~ 하앙~ 하앙~”

이건 쾌락이 뭔지 확실하게 아는 소리로 예상대로 경험이 상당한 것 같았다. 다리를 팔에 끼우자 엉덩이가 높이 들려지며 다리가 활짝 벌어졌다.

성기를 깊숙이 밀어 넣자 배가 불룩해졌다. 아내들은 조금만 깊이 넣어도 아파해 마음껏 욕망을 발산하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소연과 서인의 항문에 욕심을 채워 큰 불만은 없었다. 하지만 가끔은 몸을 뚫어버릴 만큼 마음껏 성기를 밀어 넣고 싶은 파괴적 욕망에 사로잡힐 때가 있었다.

하지만 죽도록 사랑하는 아내들이 아파하는 모습은 차마 볼 수 없어 마음만 있을 뿐 행동으론 옮길 수 없었다.

그런 억눌린 욕망을 마음껏 발산하자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자세를 바꿔 엉덩이를 뒤로 쭉 뺀 체 엎드리게 했다.

탐스러운 엉덩이를 양손으로 활짝 벌리자 분홍빛 꽃잎과 하얀 항문이 입을 벌렸다. 참을 수 없는 욕망에 재빨리 성기를 밀어 집어넣고 양팔을 잡아당겼다.

“탁! 탁! 탁!”

경쾌한 소리에 맞춰 탐스러운 가슴이 율동적으로 움직였다. 미국계 혼혈이라 그런지 아내들과 비교하면 가슴 크기가 압도적으로 컸다.

대략 75C컵 정도로 날씬한 상체에 하늘로 솟은 커다란 가슴이 달려있자 더욱 탐스러웠다. 상체를 끌어당겨 가슴과 유두를 양손으로 주무르며 성기를 최대한 깊숙이 밀어 넣었다.

“아아악~”

스기모토가 미국계 혼혈이지만, 아내들보다 꽃잎이 크거나 깊이가 깊은 건 아니었다.

일반인과 똑같아 느끼는 고통도 다를 것이 없었다. 그걸 애써 외면한 채 억지로 밀어 넣자 고통이 심하지 비명과 함께 눈에 눈물이 고였다.

하지만 나는 지독한 쾌감에 중독돼 더욱 빠르게 허리를 튕기는 것으로 스기모토의 고통을 외면했다.

“윽~”

사정과 함께 스기모토를 품에 안고 옆으로 쓰러졌다. 꽉 움켜쥔 손 사이로 빨갛게 피멍이 든 가슴이 삐져나왔다.

“미안! 너무 거칠었지.”

“아니에요. 지홍씨의 몸이 느껴져서 행복했어요.”

“아프지 않았어?”

“이런 아픔은 금세 사라져요. 그러고 전 아픔이 남아 있는 게 좋아요. 그건 지홍씨가 제 몸 안에 있었다는 증거잖아요.”

“내가 좋아?”

“네. 이렇게 안겨 있다는 걸 생각하면 좋아 미칠 것 같아요.”

“난 한국 사람이야. 한국을 떠나선 살 수 없어.”

“하아아~”

“그만 일본으로 돌아가. 이곳에 있어 봐야 득 될 게 없어.”

“그럴 수 없어요.”

“왜?”

“임무에 실패하고 돌아가면 저희는 살아도 산 게 아니에요.”

“임무야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지 그런 거로 사람을 죽여?”

“죽이지는 않을 거예요. 하지만 죽음보다 더한 고통 속에서 살게 될 거예요.”

“구체적으로 말해봐.”

“운이 좋다면 사무라이를 낳는 씨받이로 쓰일 것이고, 운이 없다면 평생 우익 늙은이들의 품을 전전하며 몸을 팔게 되겠죠. 그건 술집 창부보다 더 비참한 삶을 뜻하는 거예요. 죽음보다 더한 학대와 굴욕이 이어질 테니까요.”

“임무에 실패했다고 그런 일을 시켜?”

“그것도 이유가 되겠죠. 하지만 진짜 이유는 우리를 믿지 못한다는 거예요. 지홍씨 품에 있던 우리를 그들은 평생 믿지 않을 거예요.”

“어처구니가 없다.”

“지홍씨 곁에 있게 해주세요. 돌아가 봐야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에요. 그리고 지홍씨 없인 이제 살아갈 희망도 없어요. 이름만 불러도 이렇게 가슴이 아련한데, 떨어지면 도저히 참을 수 없을 것 같아요.”

“곁에 있다고 해도 같은 집, 같은 방에서 함께 살 수 없어. 그래도 괜찮아?”

“그럼요. 매일 보지 못해도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전 행복해요. 단, 가끔이라도 좋으니 잊지 말고 찾아주세요. 잊혀진다면 그것만큼 비참한 일은 없을 거예요.”

진실의 눈을 통해 스기모토의 말이 사실인지 알아봐야겠지만, 기감으로 느낀 심장과 체온은 거짓이 아니었다.

내 이름과 사랑이란 단어가 나올 때마다 터질 듯 박동하는 심장과 온몸에 끓어오르는 신열은 그녀의 말이 거짓이 아님을 증명했다.

이 또한 암시와 섹스로 만들어진 감정이라 진실이라 말한 순 없지만, 진실은 영원불변한 참된 이치인 진리와는 전혀 다른 뜻으로 본인이 진실이라 믿으면 그것이 진실이었다.

“알았어. 대신 명령에 철저히 복종해야 해. 안 그러면 언제든지 쫓겨날 수 있어.”

“네, 시키는 건 뭐든지 할게요.”

“그럼... 이것부터 해결하자. 도저히 못 참겠다.”

“아흑~ 사랑해요!”

이런 내막을 진작 알았으면 머리 아프게 고민하지 않고 바로 데려와 욕심을 채웠을 것이다.

우린 그런 것도 모르고 후유증을 줄이겠다고 레드마우스에게 정화수를 먹이고 컨퓨전과 암시를 거는 등 100번 넘게 실험하며 좀 더 나은 방법을 찾기 위해 머리를 쥐어뜯었다.

그러나 그건 결과론적인 얘기로 지금처럼 확실하게 넘어오지 않았다면 이런 내막이 있는 줄도 모른 채 의심과 감시로 정력을 낭비했을 것이다.

길은 돌아오긴 했지만, 정화수의 효능과 컨퓨전, 암시 스킬을 더 깊이 연구할 수 있었고, 스기모토 일행도 완벽하게 손에 넣을 수 있어 일거양득의 이익을 취한 셈이었다.

「중국도 일본하고 비슷할까? 그쪽은 전문적으로 양성한 애들이라 다르겠지. 방법은 이미 정해져 있는데 고민할 게 없지. 근데 이 방법이 남자에게도 통할까? 헉... 남자하고도 이 짓을 해야 하는 거야. 젠장!」

============================ 작품 후기 ============================

감사합니다.

(모두 메르스 조심하세요. 걸리면... 큰일 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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