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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문 진화의 시작-140화 (140/505)

00140  까치살무사  =========================================================================

140.

“김관웅 사장에게 전화해서 이놈 포장할 수 있게 배하고 사람 보내라고 해. 김도형 대장한테도 전화해서 안전하게 옮길 수 있도록 레드포스 대원들 파견하라고 하고. 먼저 정근욱 회장에게 전화해서 도움 청하는 거 잊지 말고.”

“정근욱 회장님! 지금 청진으로 오고 있어.”

“그래?”

“응! 아까 너랑 통화 끝나고 바로 출발했어.”

“그래도 전화는 해놔. 청진 시장하고 수비대가 달려들면 귀찮아지니까.”

“한숙 언니가 있는 이상 그런 일은 없을 거야.”

“그런가?”

30분쯤 지나자 한숙이 달려와 러브신을 찢는 것처럼 품에 안겼다. 혼자 안전한 헬기에 남아있었다는 사실이 많이 미안했는지 눈이 퉁퉁 부어 있었다.

“왜 울었어? 무슨 일 있었어?”

“아니요, 걱정되고 미안해서 울었어요.”

“잡을 능력이 없었으면 오지도 않았어. 별걸 다 걱정하고 그래.”

“알고 있어요.”

“알고 있는데 왜 울어?”

“알고 있어도 불안한 마음은 여전해요.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지홍씨와 동생들 사냥 나갈 때마다 무사히 돌아오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어요.”

“믿는 신도, 기도할 신도 없는 무신론자잖아. 대체 누구에게 기도한다는 거야?”

“무신론자도 기도할 수 있어요. 하늘에도 기도하고, 땅에도 기도하고, 아빠에게도 기도하고, 돌아가신 엄마에게도 기도해요. 제발 지홍씨와 동생들을 돌봐달라고요.”

전쟁에 남편을 보낸 아내의 심정이라고 해야 하나? 한숙은 남겨진 자의 초조한 마음으로 나와 동생들을 위해 매일 기도했다.

한숙만 그런 기도를 하는 건 아니었다. 소연도 했고, 은비도 했고, 나 역시 매일 드러내지는 않지만, 모두 무사하기를 하늘에 계신 어머니에게 부탁했다.

“앞으로 200년 동안 지겹도록 괴롭힐 거니까 그런 걱정하지 마.”

“그럼 저야 좋죠. 제 유일한 낙이 지홍씨의 괴롭힘을 당하는 거니까요.”

“아~ 그렇단 말이지. 알았어. 괴롭힘이 뭔지 오늘 밤 확실히 보여줄게.”

“아쉬워서 어쩌죠? 저 그날인데. 호호호~”

“이런~”

농담에 기분이 풀렸는지 살짝 교태를 부렸다. 쫄래쫄래 따라온 청진 수비대만 없다면 달콤한 입술을 빨고 탄력적인 가슴과 엉덩이를 움켜잡고 괴롭히고 싶었다.

“오빠는 왜 오시는 거야?”

“누군 청진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는데, 주인은 서울에서 멀뚱멀뚱 구경만 하는 건 예의가 아니잖아요.”

“오라고 했어?”

“아니요. 지홍씨가 다치면 가만 안 둔다는 말만 했지 오라고 한 적은 없어요.”

“흐흐흐~”

청진 호텔 스위트룸으로 자리를 옮겼다. 샤워로 피와 먼지를 닦아내고 시원한 음료수로 목을 축이며, 정근욱 회장을 기다렸다.

나진시로 돌아가고 쉬고 싶은 마음뿐이었지만, 나를 보겠다고 서울에서 달려오는 사람을 버려두고 갈 수 없어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고 있었다.

“강릉 쪽은 바뀐 거 있어?

“조금 전 오성 공대 본진이 김일권 공대장 함께 강릉에 도착했어, 김아리 힐러는 30분 후에 도착할 예정이고.”

“생각보다 많이 늦었네.”

“남포에서 이동해 시간이 좀 걸렸나봐.”

“호그질라는 지금 어디 있어?”

“30분 전 강릉시 외곽 산북리까지 진출해 군인들이 야포와 대전차무기로 공격하고 있어.”

“유인작전이 실패한 거야?”

“헬기 공격을 무시하고 도로를 따라 강릉으로 올라왔어.”

“돼지는 멍청하다는 선입견과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무사 안일한 태도가 강릉까지 놈을 불러들였다고 봐야지?”

“그렇지. 호그질라를 공격 헬기로 유인하는 방법이 잘못된 건 아니지만, 좀 더 지능적인 방법을 동원했어야 놈을 다른 곳으로 유인할 수 있었겠지.”

호그질라는 아이큐가 120~140 사이로 강릉에 나타난 놈이 C급이라도 최소 120은 넘는다는 뜻으로 인간의 평균 아이큐 100보다 한참 높은 레드몬이었다.

사람들은 돼지가 멍청하고 불결한 동물이란 잘못된 선입견을 품고 있었다. 사실 돼지는 개보다 똑똑한 동물로 개 아이큐가 70 정도면 돼지는 이보다 높은 80 정도였다. (과학자에 따라 50~90까지 차이가 큼)

또한, 땀샘이 거의 없어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진흙탕을 구르는 모습과 불결한 사육장 때문에 게으르고 불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지, 실상은 목욕을 좋아하고 훈련하지 않아도 화장실을 가릴 만큼 청결하고 똑똑한 동물이었다.

”오성 공대와 김일권 공대장은 왜 안 움직이는 거야?”

“김아리 힐러가 도착해야 움직일 거야. 평소 스타일을 보면 절대 손해나거나 위험한 일은 하지 않는 사람이니까.”

“방어부대 피해가 엄청나겠는데?”

“전투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돼 아직 피해규모는 알 수 없어. 하지만 오성 공대가 늦장을 부려 방어벽이 돌파당하면 그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보게 될 거야.”

레드몬이 시내에 진입하면 피해가 몇 배로 커졌다. 복잡한 건물 사이로 숨어들면 찾기도 쉽지 않고, 건물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어 능력자들도 시내에 숨어든 레드몬을 극히 두려워했다.

“김아리 힐러 실력은 어느 정도야? 마샤 타이엘나만큼 뛰어나?”

“그 정도는 아니야. 그래도 치유의 바람과 재생의 바람 스킬은 효과가 대단히 뛰어나 전 세계 힐러 중 100위 안에 드는 실력자야.”

“김일권은?”

“국내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청사자 공대 박용규 대장 다음으로 알려진 능력자야. 쾌검의 달인으로 섬광 베기란 스킬을 주무기로 사용한다고 알려졌어.”

“혼자 엘리트 레드몬을 잡아낼 수 있어?”

“아니.”

“C급 엘리트 레드몬을 사냥한 적도 있잖아.”

“50명 넘게 달라붙어 힘을 뺀 상태에서 잡아낸 거야. 혼자서는 어림도 없어.”

“이놈도 냉기탄을 쏘아내는 거 아니진 모르겠네.”

“레드몬 종류가 같다고 같은 스킬을 사용한다는 보장은 없잖아. 그리고 C급이면 냉기탄 같은 스킬이 없을 수도 있고.”

엘리트 레드몬부턴 독과 이상 상태를 유발하는 특별한 스킬 한 가지는 무조건 갖추고 있어, 이를 방어할 수단이 없다면 큰 피해를 볼 수도 있었다.

중급 레드몬과 엘리트 레드몬의 차이는 전투력과 크기 차이도 있지만, 스킬의 유무가 더 컸다.

중급 레드몬이 하급 능력자처럼 기본 스킬을 사용한다면 엘리트 레드몬은 중급 능력자처럼 고유 스킬을 사용했다.

기본 스킬은 고유 스킬처럼 강력한 위력도 없고, 이상 상태를 유발하는 효과도 거의 없는 스킬로 위력과 효과에서 엄청나게 큰 차이를 보였다.

“그래도 국내 2위라는 명성이 있으니 예기는 확실하게 뽑아내겠지?”

“20cm에서 30cm 정도만 뽑아내도 다행일걸.”

“그 정도면 놈의 가죽 충분히 뚫을 수 있어. 중급 힐러도 있으니까 어렵지 않게 잡겠네.”

“내 생각엔 김일권이 처음부터 나서진 않을 것 같아.”

“오성 공대에 김일권을 대신해 호그질라를 잡을 실력자가 또 있어?”

“김아리 빼고 중급 능력자가 두 명 더 있긴 하지만 실력이 그리 뛰어나진 않아 간신히 예기를 뽑는 수준이야.”

“그럼 김일권이 나서야지. 놈이 나서야 호그질라를 쉽게 잡지.”

“워낙 몸을 사리는 얍삽한 인간이라 부하들이 호그질라의 힘을 모두 뺀 다음에야 나설 게 분명해.”

“그럼 피해가 막심할 텐데.”

“모두 너 같이 솔선수범하진 않아. 자기 이익을 위해 부하들을 마구 사용하는 공대장이 어디 한둘이야?”

“그런가?”

“보조사냥꾼들 어떻게 이용하는지 몸속 겪어 봤잖아.”

“하긴 그러네.”

“으응~”

“아흑~”

소연과 말하는 내내 상아와 아영의 바지에 손을 넣어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왼손으론 아영의 클리토리스를 살살 문지르고, 오른손으론 상아의 꽃잎에 손가락을 넣어 애무했다.

둘 다 아직 경험은 없지만, 손과 입으로 애무해준 적이 많아 쾌락이 뭔지는 잘 알고 있었다.

더구나 매일 사랑하는 모습을 눈으로 보고, 입과 손으로 성기를 애무한 적도 많아 성관계만 없었을 뿐 남녀 간의 사랑과 쾌락에 눈뜬 지는 오래전이었다.

“아영아! 기분 좋아?”

“네, 몸이 살살 녹는 것 같아요.”

“상아는?”

“몸이 붕 떠 있는 것 같아요.”

30분 넘게 꽃잎을 애무하자 상아와 아영은 두 번이나 짜릿한 쾌감을 맛봤다. 덕분에 미끈거리는 체액이 쉴 새 없이 흘러나와 팬티가 흥건히 젖어 있었다.

난 시간만 나면 아내들의 가슴과 꽃잎을 더듬고 빨았다. 처음엔 왕성한 호기심으로 시작한 일이 지금은 버릇이 되어 계속 만지지 않으면 불안함을 느낄 정도였다.

TV를 볼 때는 기본이었고, 책을 읽을 때도, 중요한 대화를 나눌 때도, 심지어 밥을 먹을 때도 한 손은 쉬지 않고 가슴과 꽃잎을 더듬었다.

“오빠! 이렇게 매일 만지면 우리 잠지 닿아 없어질지도 몰라요.”

“그것도 문제지만 색녀가 될까봐 그게 더 걱정이에요.”

“만진다고 닿지 않으니까 걱정할 거 없어. 그리고 좀 많이 밝혀도 오빠가 다 책임질 수 있으니까 그것도 걱정하지 마.”

“지홍씨! 오빠 도착했어요.”

“알았어. 상아랑, 아영이는 옷 갈아입고 내려와. 길어야 30분이면 끝날 거야.”

“네에~”

화장실에 들러 비누로 깨끗이 손을 씻고 로비로 내려갔다. 상아와 아영의 체액이 잔뜩 묻은 손으로 악수를 할 순 없었다.

손이 더럽다는 뜻이 아니라 소중한 내 여자의 체액을 다른 사람의 손에 묻힌다는 건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가족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입니다.”

“그렇게 말해주시니 더욱 죄송할 뿐입니다.”

“한숙과는 조만간 결혼할 사이입니다. 말씀 편하게 하십시오.”

“그래도 되겠나?”

“그럼요.”

“젊은 사람이 실력만 뛰어난 게 아니라 예의까지 갖췄군. 하하하~”

정근욱 회장은 내가 깍듯이 예의를 갖추자 기분이 좋은지 손을 잡고 한참을 흔들어댔다.

A급 엘리트 레드몬을 사냥한 능력자가 여동생의 남편 될 사람이니 싫어할 이유도 없었고, 예의까지 갖추고 가족을 중요시하는 발언까지 했으니 기쁘지 않을 수도 없었다.

============================ 작품 후기 ============================

항상 변하지 않는 관심과 성원에 감사합니다.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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