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06 사랑은 전쟁터에서 꽃피운다. =========================================================================
106. 사랑은 전쟁터에서 꽃피운다.
스톤거래소가 있는 강남 삼성동에서 청와대가 있는 종로구까지 신호등도 없이 내달렸다.
대략 14.5km로 이 속도면 늦어도 3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거리였다. 선도 차량이 남산1호터널에 진입하자 뒤를 따르는 차량 운전자에 살기를 투사했다.
“끼익~ 쾅!”
“쾅쾅쾅!”
살기에 걸린 운전자가 정신을 잃고 쓰러지며 차가 터널 벽을 받고 넘어지자 뒤따르던 차들이 연달아 앞차를 들이받으며 아수라장이 됐다.
우리 뒤를 따라오던 차량에도 살기를 쏘아 엉망을 만들어 놓고 같이 타고 있던 운전자와 경호원도 살기로 제압했다.
사고로 어수선한 틈을 타 차를 빠져나와 한숙을 업고 남산으로 달렸다. 어수선한 와중에도 정신을 차린 놈들이 있는지 도망치는 우릴 향해 소리를 질러댔다.
“거기서! 거기서! 거기 서란 말이야~”
목이 터져라 외쳐대는 소리를 무시하고 바람처럼 달려 남산을 넘어 을지로 3가로 들어갔다.
사람들의 시선 따윈 아랑곳하지 않고 총알처럼 달려 종묘와 창경궁 공원을 지나 북악산을 넘어 북한산으로 들어갔다.
달아난 우릴 찾기 위해 곳곳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헬기까지 띄우는 등 정부도 나름 빠르게 대응했지만, 내가 워낙 발이 빨라 경찰과 군대가 출동했을 땐 도봉산을 지나 청평에 도착한 다음이었다.
“많이 힘들지?”
“아니요! 등이 넓고 따뜻해 잠이 솔솔 왔었어요.”
“정말?”
“그럼요! 이렇게 업혀 나진시까지 갔으면 좋겠어요.”
“그럼 가 볼까?”
“농담이에요! 호호호~”
등이 아무리 넓고 편해도 굴곡이 심한 산을 달리면 덜컹거려 업고 달리는 사람도 힘들지만, 업혀 오는 사람도 죽을 맛이었다.
10분쯤 천천히 걷다가 1시간쯤 업고 달리는 방식으로 굽이진 산길을 빠르게 달려 5시간 만에 강릉에 도착했다.
서울로 올라가기 전 강릉 근처 산속에 숨겨둔 가방을 찾아 옷을 갈아입고 분장도 새로 했다.
007가방은 북한산에 들어선 순간 수표만 챙기고 가방은 추적 장치가 있을 것을 염려해 계곡에 던져버렸다.
시간이 밤 12시라 밤새 밖에서 떨 순 없어 CCTV가 없는 허름한 모텔을 찾아 투숙했다.
모텔에 방을 잡고 들어가자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한지 한숙의 심장이 쿵쾅거리며 사정없이 뛰고 있었다.
“씻어!”
“네에?”
“먼지 묻었으니까 씻으라고.”
“아아아~ 네에!”
한숙이 얼굴을 붉히며 욕실로 들어가자 TV를 틀었다. TV엔 사고소식과 함께 사라진 나와 한숙을 공개 수배하고 있었다.
변장한 게 도움이 됐는지 기다란 매부리코에 메기입술로 얼굴을 알아볼 수 없었고, 허리도 구부정하게 하고 다녀 키도 10cm나 작게 보여 참모습을 알아내긴 쉽지 않았다.
“누군지 정말 못 알아보겠는데요.”
“변장한 나도 모르겠다. 흐흐흐~”
20분 만에 머리 감고 샤워까지 마쳤는지 촉촉이 젖은 머리에서 향긋한 샴푸 냄새가 났다.
가볍게 입을 맞춰주고 욕실로 들어가 옷을 다 벗고 샴푸 하나로 후다닥 샤워를 마치고 나왔다.
수건으로 간신히 앞을 가리고 나오자 볼이 발갛게 익은 한숙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 모습을 바라봤다.
“헉!”
“이제 와서 싫다고 하면 안 돼!”
수건을 치우자 성난 고추가 힘차게 튀어나왔다. 상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놈의 모습에 당황한 한숙이 입을 크게 벌린 채 멍하니 고추를 바라보고 있었다.
“삐걱삐걱~ 삐걱삐걱~”
얼이 빠진 한숙을 안아 뻐걱거리는 침대에 눕혔다. 건물만 봐도 10년은 된 허름한 모텔로 침대가 있는 게 용할 지경이었다.
“흐응~ 으응~”
입술을 맞추자 기분이 좋은 콧소리를 내며 혀를 빨아댔다. 달콤한 포도 맛을 느끼며 옷 속에 손을 넣어 부드럽게 가슴을 어루만졌다.
이미 이런 일을 예상했는지 브래지어가 없어 말랑말랑한 가슴이 바로 만져졌다. B컵이라 그런지 손에 잡힌 감촉이 묵직했다.
소연과 은비보다 가슴이 크다는 건 기감으로 알고 있었지만, 마음으로 느끼는 것과 손으로 직접 만지는 것은 역시 질적으로 틀렸다.
「볼륨이란 게 또 이런 맛이 있네. 나쁘지 않아!」
옷을 올리자 하얀 가슴 위에 핑크빛 유두가 모습을 드러냈다. 33살 먹는 동안 남자 경험이 없어 소연과 은비의 가슴을 보는 것 같이 깨끗하고 신선했다.
“예쁘다.”
“정말요?”
“응! 진짜 예뻐!”
“히~ 고마워요!”
가슴이 예쁘다는 말에 한숙이 하얀 이빨을 보이며 환하게 웃었다. 여자에게 예쁘다는 말은 꼭 얼굴과 몸매만을 말하진 않았다.
손이 예쁘다고 해도 좋아하고 팔꿈치가 예쁘다고 해도 좋아했다. 작은 것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은 게 여자의 마음이었다.
“하응~”
유두 희롱하자 콧소리를 내며 몸을 바르르 떨었다. 손안에 가득 잡힌 젖가슴을 한참 동안 빨아준 후 아래로 내려갔다.
바지를 벗기자 눈처럼 하얀 속옷이 나왔다. 달라붙은 속옷에 골짜기가 움푹 파인 게 보였다.
팬티를 잡자 어디서 들은 건 있는지 엉덩이를 살짝 들어 올려주었다. 팬티를 벗기자 지난번 기감했을 때처럼 위에서 털이 조금 있었다.
짧은 털을 손바닥으로 비비자 까칠하면서도 부드러움이 느껴졌다. 다리를 벌리자 수줍게 숨어있던 꽃잎이 활짝 드러났다.
가슴처럼 핑크빛으로 물든 꽃잎을 혀로 살살 희롱하며 클리토리스를 빨아주자 비음이 한층 높아졌다.
“하응~ 하응~ 하응~”
“아파도 참아야 해!”
“네!”
꽃잎을 충분히 애무하고 딱딱하게 굳은 성기를 꽃잎에 대고 서서히 밀어 넣었다. 소연과 은비보다 꽃잎이 살짝 컸지만, 그래봤자 눈곱 만큼이라 아픈 것은 매한가지였다.
“윽! 윽! 아윽!”
일반인이라 그런지 피부도 약하고 탄력도 떨어져 쉽게 들어가지 않았다. 어깨를 감싸 안고 허리를 세게 누르자 그제야 막혔던 꽃잎이 열리며 귀두가 꽃잎으로 완전히 들어갔다.
“아악!”
고통에 몸을 부르르 떠는 한숙의 입에 입을 맞추자 고통을 잊기 위해 필사적으로 매달려 혀를 빨아댔다.
허리를 천천히 앞뒤로 움직이자 성기가 조금씩 조금씩 깊숙이 들어갔다. 절반쯤 들어가자 한숙의 눈이 부릅떠지며 입을 벌려 고통을 호소했다.
“지홍씨! 조금만... 조금만...”
“알았어.”
적당히 깊이를 조절하며 허리를 움직이자 참을 만한지 목을 끌어안고 매달렸다. 고통을 참는 모습이 안쓰럽고, 기특해 이마에 입술을 맞추었다.
“삐걱삐걱~ 삐걱삐걱~”
허리를 빠르게 움직이자 한숙의 꽃잎이 성기를 꽉 조여 왔다. 타고난 명기인지 빨판 같은 꽃잎이 성기를 사정없이 물어뜯었다.
“윽~ 윽~ 후유~”
“하윽~ 뜨거운 게 제 몸 안에 계속 들어와요.”
“내가 좀 많이 나와! 흐~”
“기분 좋았어요?”
“응! 좋았어!”
“저도 기분 좋았어요!”
“많이 아픈 거 알아. 거짓말 안 해도 돼!”
“히히히~”
아프면서도 날 위해 좋았다고 말하는 모습에 만난 지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을 섞고 나니까 내 사람이라 예뻐 보이는 건가? 신기하네!」
“꽝꽝꽝~ 꽝꽝꽝~ 검문 나왔습니다. 문 좀 열어주세요. 빨리 문 여세요.”
그사이 강릉까지 검문검색이 강화됐는지 모텔 1층에 경찰들이 들이닥쳐 자고 있던 투숙들을 깨우기 시작했다.
꼭대기인 5층이라 30분 정도 여유가 있어 한숙을 안고 욕실로 들어가 피가 나고 퉁퉁 부은 꽃잎을 따뜻한 물로 씻긴 다음 정화수를 먹이고 꽃잎에 발라줬다.
“옷 입어. 나가야겠다.”
“왜요?”
“경찰이 왔어.”
“네!”
새로 변장을 해 TV에서 보던 모습과 완전 달랐지만, 남녀커플이라 의심을 살 수 있어 자리를 피했다.
재빨리 옷을 입고 변장을 한 후 1층이 아닌 건물 옥상으로 올라갔다. 한숙을 안고 건물 몇 개를 뛰어넘어 산으로 들어가 다 쓰러진 폐가에 자리를 잡았다.
혼자면 화물선에 미리 타거나 부두 근처에서 야적장에서 아침이 오기를 기다려도 되지만, 12월의 한기를 견디기엔 한숙은 너무 연약했다.
바닥에 옷을 깔아 앉혀놓고 나무를 구해와 모닥불을 지피자 좁은 방안이 금세 훈훈해졌다.
“걸을 수 있겠어?”
“그럼요. 뛸 수도 있어요.”
“거짓말 좀 하지 마! 아파서 서지도 못하면서.”
“어떻게 아셨어요?”
“기감력이라는 게 있어. 그걸 사용하면 주변은 물론 사람의 상태도 알 수 있어.”
“그래서 아까 1층에서 난 소리를 들으신 거군요?”
“그건 기감력이 없어도 청각이 예민한 능력자는 누구나 들을 수 있어.”
“능력자는 참 좋은 것 같아요. 한 번에 먼 거리를 뛸 수도 있고, 빨리 달릴 수도 있고, 힘도 엄청나게 세고, 피부도 곱고, 아프지도 않고, 오래 살 수도 있고요.”
“부러워?”
“그럼요. 저만 아니라 세상 사람이 다 부러워하죠.”
말 속에 뼈가 있다고 한숙의 말속엔 같이할 시간이 짧다는 뉘앙스가 강하게 깃들어 있었다.
한숙은 빨리 달리고, 힘이 강할 걸 원하는 게 아니라 내 곁에 오래 같이 있고 싶어 능력자가 부럽다고 한 것이었다.
“난 16살, 아영이는 17살에 각성했어. 25살 이후에 각성한 사람도 있고. 아직 포기하긴 일러.”
“전 레드문 이전에 태어났어요. 가망이 없다는 뜻이에요.”
“동물 중엔 나이가 들어 레드몬이 된 놈들도 많아. 인간도 그들과 같은 생물이야. 인간만 특별한 게 아니야. 얼마든지 가능해!”
“그럴 수만 있다면 정말 좋겠네요. 하지만 기대하진 않을래요.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니까요. 전 지홍씨와 부부의 연을 맺은 것만 해도 감사해요.”
과학자들은 능력자가 엄마 뱃속에서 결정된다고 결론짓고 있지만, 난 그것이 100%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동물 중에는 인간처럼 40~50살(상대적 비교) 먹은 놈들도 레드몬으로 변이했다. 과학자들은 이것도 레드문 이후에 태어났기에 가능하다고 말하지만, 그건 억지였다.
인간과 동물을 같은 범주에서 비교하면 동물도 인간과 같은 10살 유소년기에 레드몬으로 각성해야 맞는 것이었다.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가능한 일이야. 내가 그렇게 만들 거야!”
“전 그 말만 들어도 너무 행복해요!”
“아니! 두고 봐! 무슨 일이 있어도 그렇게 만들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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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