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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문 진화의 시작-73화 (73/505)

00073  시작  =========================================================================

73.

잡생각을 떨쳐버리고 정신을 집중했다. 이제부터 내 적은 숲의 나무들로 나무들이 레드몬이었다.

블링크를 사용해 재빨리 나무를 한 바퀴 돌자 아름드리나무가 밑동부터 잘려나가 서서히 옆으로 쓰려졌다.

아영의 반대방향으로 나무가 쓰러지게 각도를 조절하며 빠르게 주변 나무들을 베어 갔다.

숲에 있는 적을 하나도 남기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바람처럼 달리며 칼을 휘두르자 순식간에 큰 공터가 생겨났다.

100그루를 베는 넘기는데 걸린 시간은 고작 3분 남짓이었다. 아름드리나무 한그루를 베는데 1.8초가 걸린 꼴이었다.

“쿵~ 쿵~ 쿵~”

잘려나간 나무들이 굉음을 울리며 쓰러지는 소리에 휴식을 취하던 대원들과 직원들이 우르르 몰려나왔다.

“괜찮아요. 아무 일도 아니에요. 오빠가 운동 삼아 나무 벤 거예요. 놀라지들 마세요.”

아영이 숲 밖으로 달려나가 웅성거리는 사람들을 진정시키고 급히 달려온 김도형 대장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자는 사람을 꼭 이렇게 요란스럽게 깨워야겠어?”

“미안해! 이렇게 시끄러울 줄 몰랐어.”

“아함~ 아니야. 아까 오빠 왔을 때 일어나려고 했어. 말소리는 들리는데 몸이 안 움직여서 누워 있었던 것뿐이야.”

“이제 좀 괜찮아?”

“응! 많이 풀렸어. 살 거 같아.”

“소연이는 어디 가고 혼자 나왔어?”

“언니 씻고 있어. 소리가 그렇게 큰데 놀라지도 않고 태연하게 샤워하러 들어갔어.”

“낮에 나무 정리한다고 말해놨어.”

“어쩐지 밖에 쳐다보지 않더라. 그게 아니더라도 오빠를 철석같이 믿고 있어 웬만한 일엔 놀라지도 않았을 거야.”

“그럼 넌 왜 나왔어?”

“밤중에 매너 없이 떠드는 사람 혼 내키러 나왔다. 왜? 잘못 됐어?”

“아니! 잘했어. 허허허~”

미래 레드포스 대원들이 몰려든 사람들을 모두 돌려보내고 숲으로 접근하는 길을 막았다.

김도형 대장에게 고개를 끄덕여주고 다시 숲으로 들어가 잘린 밑동 부분에 손을 얹고 흡기를 사용했다.

내가 힘이 세다고 땅에 뿌리를 깊숙이 박고 있는 나무를 통째로 뽑아내기라 어림없는 소리였다.

그래서 생각한 방법이 흡기를 사용해 생명력을 빨아들여 최대한 무게를 줄이는 것이었다.

흡기로 생명력을 뽑아내자 땅속 깊이 박혀있던 뿌리가 금세 말라 비틀어져 푸석푸석 부서져 내렸다.

거름으로 써도 될 만큼 잘게 부서져 굳이 힘들여 거둬들일 필요도 없었다. 소모된 포스를 보충하며 계속해서 나무를 잘라 나갔다.

바람을 막아줄 바닷가 쪽 나무만 빙 둘러 남기고 모조리 잘라낼 계획이었다. 마음은 오늘 밤 안에 숲을 정리할 것 같았지만, 몸이 따라주질 않아 500여 그루를 베고 일을 끝마쳐야 했다.

산술적으론 소포만 포스를 흡기로 보충하면 얼마든지 가능했지만, 정신력 소모와 몸에 쌓이는 피로는 흡기만으론 해결이 안됐다.

“힘들지 않으세요? 온몸이 땀투성이에요.”

“땀 좀 빼려고 운동한 거야. 괜찮아!”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어제오늘 쉬지도 못하고 계속 돌아다니셨잖아요.”

“알았어. 조심할게. 이제 씻고 잘 거니까 너도 들어가 봐. 동생들 기다리겠다.”

“네! 푹 쉬세요. 언니! 내일 봐요.”

“응! 잘 자!”

아영을 데려다주고 캠핑카로 돌아오자 소연이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푹 자고 일어나서 그런지 얼굴이 생기가 돌았다.

“어서 씻어. 씻고 시원한 맥주 한잔 하고 자자.”

“응!”

옷을 벗고 샤워부스로 들어가자 은비가 쪼르르 따라 들어왔다. 욕조가 없는 게 조금 아쉽긴 하지만, 샤워부스는 제법 넓어 두 명이 들어가 씻어도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가만히 서 있자 은비가 몸에 골고루 비누칠 하곤 안마하듯 부드러운 손으로 구석구석 문질렀다.

가슴과 등, 허리, 엉덩이, 다리를 차례로 문지르고 마지막으로 고추를 양손으로 잡고 애무하듯 비벼댔다.

“씻겨주러 온 거야 애무하러 온 거야?”

“둘 다! 한 번에 하면 편하고 좋잖아. 헤~”

샤워기를 틀어 따뜻한 물로 비눗물을 씻겨주곤 내 앞에 앉아 고추를 노려보았다. 고추를 잡고 오리조리 살피더니 혀를 쏙 내밀어 혀끝으로 요도구를 간질이기 시작했다.

“으음~”

혀끝으로 고추를 희롱하며 손으론 축 늘어진 방울 두 개를 장난감처럼 만지작거렸다.

노곤한 쾌감을 음미하고 있자 입술을 쭉 내밀어 고추 옆을 뿌리에서 끝까지 좌우로 움직이며 빨아댔다.

“새로운 기술이야?”

“응! 어때? 좋아?”

“응! 좋아! 느낌이 달라.”

좋다는 말에 씩 웃더니 입속으로 귀두를 삼키고 입 전체 사용해 고추를 강하게 빨아대기 시작했다.

피곤함마저 날아갈 찌릿한 쾌감에 은비의 머리를 잡고 허리를 빠르게 움직였다. 고추가 ‘탁~탁~탁~’ 목젖을 때릴 때마다 고통을 참는 은비 신음이 틀렸다.

“웁~ 웁~ 웁~”

은비의 눈에서 눈물을 흘러내리는 것도 모르고 쾌감에 빠져 더욱 빠르게 허리를 튕겨냈다.

“윽~ 하아~”

긴 숨과 함께 몸속에 가득 찼던 욕망의 산물이 은비의 목을 타고 쉴 새 없이 넘어갔다.

“스르릉~”

“좁은 샤워부스에서 왜 이러고 있어. 밖에 나와서 하면 되지.”

샤워부스는 전체가 강화투명유리라 눈을 감고 있지 않는 한 안에서 씻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보였다.

반투명으로 해도 되는 걸 소연과 은비의 씻는 모습을 훔쳐보기 위해 특별히 투명으로 요구했다.

“우엑~ 하아~ 하아~ 진짜 너무하는 거 아니야? 숨 막혀 죽을 뻔 했잖아.”

“참을 수가 없었어. 미안해!”

“우엑~ 아우 비려! 우씨~”

“그 순간엔 나도 어쩔 수가 없어. 히히히히!”

“시원한 맥주 마시게 어서 나와.”

“응! 나갈게.”

눈물을 찔끔거리는 은비를 품에 안고 예쁜 엉덩이를 토닥여준 다음 가볍게 안아들고 침실로 들어갔다.

“흥~”

콧방귀를 뀐 은비가 옷장에서 하얀 팬티와 몸에 착 달라붙는 하얀 쫄티를 입고 쪼르르 소연에게 달려갔다.

집에 있을 때 소연과 은비가 많은 옷을 입는 걸 싫어했다. 펑퍼짐한 파자마와 긴 바지, 긴 팔 티셔츠를 입고 있으면 예쁜 몸매를 감상할 수 없고, 몸을 더듬는 것도 불편해 지금 은비가 입은 것처럼 최대한 얇고 편안한 옷을 입도록 요구했다.

처음엔 부끄럽다고 투정을 부렸지만, 지금은 편안함에 익숙해져 반바지도 귀찮은 팬티 바람으로 돌아다녔다.

은비 옆에 앉아 TV를 보며 까르르 웃고 있는 소연도 흰색 민소매 티셔츠에 은비와 같은 타이트한 하얀 팬티 한 장을 걸친 게 전부였다.

옷으로 살짝 가린 몸이 가장 섹시했다. 아무것도 입지 않고 있는 것보다 중요 부위만 가린 모습이 남자의 욕망을 부채질했다.

“나라가 크고 인구가 많아서 그런지 우리나라하곤 규모 자체가 틀리네. 우린 가장 큰 게 280명인데, 제들은 1,000단위가 기본으로 넘어가네.”

“그게 무슨 소리야?”

“특집으로 세계 10대 레드몬 사냥팀에 대해 방영하고 있어. 와서 봐봐. 규모가 엄청나게 커.”

“우아~ 가장 작은 공대도 1,000명이 넘네.”

“달리 세계 10대 공대가 아니야. 장비부터 인원까지 우리와는 차원이 달라. 정말 부럽다. 어느 세월에 미래 공대를 저만큼 키우지?”

“부러워하면 지는 거야.”

“규모가 부럽다는 거지 실력까지 부럽다는 뜻은 아니야. 제들 다 합쳐도 오빠 발끝에서 못 미쳐! 울 남편 한주먹거리도 안 돼!”

“하하하~ 역시 내 마누라밖에 없다.”

“별말씀을! 키키키~

1992년 1월 1일 기준 세계 10대 레드몬 사냥팀 현황

(전력과 무관, 국가별 분류)

1. 미국 아폴로(Apollo) 공대 : 2,587명 (중급 32명)

2. 미국 링컨(Lincoln) 공대 : 1,657명 (중급 18명)

3. 미국 페가수스(Pegasus) 공대 : 1,406명 (중급 15명)

4. 유럽 발키리(Valkyrie) 공대 : 1,496명 (중급 20명)

5. 유럽 솔로몬(Solomon) 공대 : 4,678명 (중급 79명)

6. 중국 화이(華夷) 공대 : 3,587명 (중급 53명)

7. 러시아 차르(tsar) 공대 : 3,287명 (중급 42명)

8. 인도 시바(Siva) 공대 : 2,287명 (중급 21명)

9. 인도 비슈누(Vishnu) 공대 : 2,158명 (중급 19명)

10. 브라질 아마조네스(Amazons) 공대 : 2,389명 (중급 31명)

이들은 자국을 대표하는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레드몬 사냥팀으로 미국과 유럽은 모두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 소속이었고, 중국은 중국공산당 소속이었다.

러시아, 인도, 브라질은 국영기업에서 관할하며 사실상 국가에서 운영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이중 가장 많은 능력자를 보유한 솔로몬 공대는 전 세계의 부를 한 손에 쥐고 있는 로스차일드 가문 소속이었고, 아폴로 공대는 록펠러, 링컨 공대는 철도왕 밴더빌트와 골드만삭스, JP모건이 합작해서 만든 회사였다.

페가수스 공대는 아랍의 석유재벌들과 미국 부호들이 공동으로 설립했고, 유럽의 발키리는 빌더버그 클럽소속으로 알려졌다.

빌더버그 클럽(The Bilderberg Group)은 미국과 유럽의 정치 지도자, 국제적 금융가, 기업 총수 등 100여 명의 엘리트로 구성된 국제비밀 압력단체로 폴란드 정치인 조제프 레팅어와 베른하르트 레오폴트 네덜란드 왕자가 주도해 만들었다.

세계 금융계의 지배자 로스차일드가의 후원을 받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인근 빌더버그 호텔에서 1954년 첫 회의가 열려 빌더버그 클럽이란 명칭을 갖게 됐다.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 (Dwight D. Eisenhower) 대통령 이후 모든 미국 대통령과 유럽 각국의 왕실이 빌더버그 클럽에 가입해있어 세계 모든 정책이 결정된다는 설이 전해지는 등 배후에서 주요 국제 정치를 움직이는 그림자 정부로 알려졌다.

“미국과 유럽은 배후가 엄청나게 화려하네. 저 중에 한 단체만 나서도 대한민국은 그냥 아웃되겠는걸.”

“국가를 능가하는 힘이 있으니까 저만한 공대를 키웠겠지.”

“이러다가 기업이 통치하는 세상이 되는 거 아니야?”

“미국을 움직이는 건 미국 대통령이 아니라 뒤에 숨은 빌더버그 클럽, 300위원회, 삼각위원회, CFR(미 외교협회), 프리메이슨, 일루미나티 등이 실질적으로 미국을 조종한다는 말이 있잖아. 오래전부터 이미 이들이 권력과 금력을 모두 쥐고 세계를 통치해 왔는데 능력자들이 이들 곁에 모이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게 이상한 일이라고 봐야지.”

“하긴 우리나라만 해도 국민의 뜻보단 몇몇 매국노와 재벌의 뜻대로 움직이고 있으니 남 얘기할 때가 아니지. 국민이 아니라고 해도 자기들 멋대로 법을 바꾸고 정책을 추진하니까.”

“미국과 유럽은 그렇다 쳐도 중국은 정말 특이하네. 공산당 지속 기관이잖아. 저놈들 사냥은 나가나 모르겠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만든 조직인데, 아까워서 레드몬 사냥에 동원하겠어? 저놈들 없어지면 그만큼 공산당 권력이 약화하는 건데.”

“우리나라보다 더한 곳도 있고 참 다행이네. 흐흐흐~”

전통적으로 지방정권의 힘이 강한 중국은 능력자의 출현으로 힘의 균형이 점점 지방으로 기울어지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10년 전 중앙정부 지속의 레드몬 사냥팀을 신설했다.

화이 공대는 중국의 분열을 막고 지방정권의 반란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었지만, 위급한 상황이 아니면 레드몬 사냥에 동원하지 않아 아까운 인력 낭비라는 비판을 받고 있었다.

“인도도 참 웃긴다. 계급사회라고 특정 계급 이하는 국가에서 관리해야 한다고 하네. 노예도 아니고 뭐하는 짓이야?”

“인도는 땅도 크고 사람도 많은데 카스트제도 때문에 발전이 잘 안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카스트는 신분계층집단의 지위를 자손 대대로 세습하는 제도로 원래는 성직자, 무사, 경찰관 등 전문직 종사자들의 일을 분업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인도는 성직자·학자 등 교육과 힌두교 신들에게 기도를 드리는 일을 맡은 브라만부터 왕족·귀족·무사·장교·경찰관 등의 크샤트리아, 농민·상인·수공업자·연예인에 종사하는 바이샤 그리고 잡역·하인·청소부 등 궂은일을 담당하는 수드라 계급으로 나뉘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카스트제 아래의 카스트 계층으로 파리아(Paraiyar)라는 계층이 있다. 이들은 '불가촉천민(不可觸賤民)'으로 가축보다 못한 대접을 받고 살았다.

인도뿐만 아니라 일본에도 ‘부라쿠민’이란 불가촉천민이 있어 직업의 제한뿐만 아니라 격리 수용되는 등 20세기 노예나 다름없는 대우를 받는 사람들도 있었다.

“우리도 인도처럼 불가촉천민 계급이 있잖아. 북한 주민들!”

“허! 남의 일이 아니네. 정말 왜들 그러는지 모르겠어. 지금이 조선 시대도 아니고 똑같은 사람인데 계급을 나누고 정말 이해가 안 돼! 다들 제정신이 아니야! 미쳤어!”

============================ 작품 후기 ============================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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