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45 순정(純情) =========================================================================
45.
“옆방 애들이 들을 수도 있어.”
“잠들어서 업어 가도 몰라. 완전히 곯아 떨어졌어.”
“갑자기 나올 수도 있잖아.”
“문 잠그면 되잖아.”
위에 올라탄 은비가 촉촉이 젖은 꽃잎에 성기를 맞추고 있었다. 술을 한 잔 걸치자 욕화가 솟구치는지 옆방에 잠든 아이들을 생각지도 않고 욕정을 풀려 했다.
신음이 작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쾌감에 물들면 앓는 소리가 제법 커 아이들을 깨울 수도 있었다.
“나 이대로 절대 못 자. 미칠 것 같단 말이야.”
“지홍아! 내가 은비 입 막을 테니까 한 번만 해죠. 이대로 두면 은비 밤새 끙끙거리고 잠도 못 자.”
“하아~”
잠시 고민하는 틈을 탄 은비가 터질 듯 발기한 성기를 자신의 꽃잎에 맞추고 주저앉듯 허리를 내리눌렀다.
그러자 체액이 흘러내려 미끈거리는 꽃잎 속으로 커다란 귀두가 성기가 쑥 빨려 들어갔다.
“아흑~ 하앙~ 웁!”
쾌감에 물든 신음이 터져 나오자 소연이 잽싸게 자신의 입으로 은비의 입을 틀어막았다. 그리곤 내 얼굴 위에 다리를 벌리며 주저앉았다.
은비만 흥분한 게 아니라 소연도 흥분했는지 끈적끈적한 체액이 허벅지까지 흘러내리고 있었다.
꽃잎을 입에 물고 혀로 클리토리스를 빨아주자 ‘읍~ 읍~’ 거리는 신음이 소연이 입에서 새어 나왔다.
소연을 끌어안은 은비의 엉덩이가 빠르게 위아래로 움직이자 강렬할 쾌감이 성기를 타고 온몸에 퍼져나갔다. 강렬한 쾌감에 은비의 부드러운 엉덩이를 터질 듯이 움켜쥐었다.
“아흑~ 오빠!”
“윽~ 하아~ 하아~”
은비의 입을 막아주겠다고 약속하던 소연도 꽃잎에서 피어오르는 짜릿한 쾌감에 정신을 놓은 채 격한 신음을 토해냈다.
쾌락 앞에 우리의 약속은 헌짚신짝처럼 버려졌고, 상황을 통제해야 할 나조차 은비의 꽃잎이 조여 오는 극한의 쾌락에 빠져 소연의 꽃잎을 빠느라 이성의 끈을 놓고 있었다.
“벌컥!”
“오빠! 나 목말라요. 근데 물이 어디 있는지 찾지를 못하겠어요.”
막내 아림이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는 순간 잽싸게 이불을 뒤집어썼다. 문을 잠그기도 전 은비가 덮치는 바람에 아림에게 무방비 상태로 일격을 당하고 말았다.
평소 1초도 기감을 멈추지 않았지만, 사랑을 나눌 땐 머리속이 하얗게 변하며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완벽한 빈틈을 파고든 아림에게 카운터 펀치를 제대로 맞은 우린 동태처럼 굳어져 어쩔 줄을 몰랐다.
“어... 어 그래... 그래. 잠... 잠시만 기다려!”
“네!”
“아리...림아! 언... 언니랑 가자.”
“네!”
내가 말을 더듬거리며 대답하는 사이 소연이 이불 밖으로 손을 뻗어 벗어 놓은 가운을 찾아 걸친 후 재빨리 아림을 끌고 침실을 벗어났다.
“애들 깬다고 하지 말자고 했잖아.”
“문을 잠갔어야지. 그럼 못 들어왔을 거 아니야.”
“네가 먼저 덮쳤잖아.”
“아이 창피해 죽겠네. 아림이가 봤을까?”
“봤을 거야. 어둡지만 조명이 있잖아.”
“이불이라도 빨리 좀 덮지 그랬어.”
“.......”
“아직 아이라서 뭔지 모르겠지? 10살밖에 안됐잖아.”
“이게 뭔지 모른다고 해도 언니들에게 본 걸 말하거나 물어볼 순 있잖아. 네 탐스러운 엉덩이에 꽂힌 까만 살덩이가 뭔지 말이야.”
“이런 젠장!”
은비는 창피한지 투정을 부리면서도 가슴에 달라붙어 내려오진 않았다. 거기다 말만 그렇지 꽃잎에 힘을 줬다 뺐다 하며 쾌락을 이어가고 있었다.
“또 목마르면 여기 이렇게 눌러서 물 받아 마시면 돼. 알았지?”
“고마워요. 언니!”
“졸리겠다. 어서 들어가.”
“언니도 빨리 가서 오빠랑 좋은 시간 보내세요. 한창 재미있을 때 방해해서 미안해요! 일부러 그런 건 절대 아니에요. 목이 너무 말라서 어쩔 수가 없었어요. 오빠하고 은비 언니에게도 미안하다고 전해주세요. 아함~”
“.......”
“찰칵!”
아림을 들여보낸 소연이 문을 잠그고 침대 위로 올라왔다. 이불을 걷어내고 소연을 바라보자 얼굴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쪼그만 게 못하는 소리가 없네. 뭘 안다고 좋은 시간을 보내. 뭐? 재미를 봐! 이 녀석을 그냥...”
“아오! 얼굴 화끈거려 죽는 줄 알았어. 태어나서 오늘만큼 창피한 적은 처음이야.”
“미안해! 나 때문에.”
“아니야. 나도 하고 싶어서 널 부추긴 거야. 네 잘못이 아니야.”
“이왕 이렇게 된 거 우리 찐하게 놀자. 어차피 얼굴도 팔렸는데, 이대로 잘 순 없잖아.”
“그럴까? 그래도 될까?”
“안될 게 뭐가 있어? 우리가 바람피우다 들킨 것도 아니고, 오빠랑 매일 하던 한 거잖아. 조금 창피하긴 하지만 부끄러운 짓은 아니잖아.”
“그렇지.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을 나누는 건 당연한 일이지. 절대 잘못하는 게 아니지.”
소연과 은비는 뻔뻔하게 부끄러움을 자기합리화로 이겨내고 있었다. 창피하니까 그만 하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나도 공범이라 조용히 묻어가는 길을 택했다.
이런 일은 이러쿵저러쿵 따져봐야 결론도 없을뿐더러 말리는 순간 바가지로 욕을 먹을 수도 있었다.
이럴 때는 웃음 띤 얼굴로 고개를 살살 끄덕여주며 나도 동의하고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게 게 장수하는 비결이었다.
“이번엔 언니가 올라가. 내가 오빠 얼굴로 갈게.”
“알았어.”
“.......”
창피해 죽겠다며 얼굴을 붉히던 소연이 은비를 대신해 내 하체 위에 올라탔다. 그리곤 체액이 잔뜩 묻은 성기를 고운 손으로 잡아 자신의 꽃잎으로 가져갔다.
“하앙~ 으윽~”
“음~ 언니! 기분 좋지?”
“응! 좋아!”
「술을 과해서 그런가? 둘 다 제정신이 아니네. 나 참 이거 뭐라 할 수도 없고. 으음~ 그래도 기분은 좋네.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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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몬 사냥이 본궤도에 오르자 거점 도시와 전진 기지를 오가는 차량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났다.
사체를 운반하는 차량부터 식료품과 생필품, 원자재, 주민을 실어 나르는 차량까지 온갖 종류의 차량이 산간 도로를 달리자 레드몬이 차량을 공격하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소음, 진동에 의한 스트레스와 도로가 생기며 레드몬의 이동로가 끊긴 것이 주원인이었다.
레드몬이 달리는 차량을 공격하는 일은 세계적으로 매우 흔한 일로 특별할 것도 없었다.
선진국의 경우 고속도로와 중요 간선도로를 방음 펜스로 막아 소음을 줄이고 주변을 주기적으로 불태워 동식물이 살수 없도록 관리해 피해를 줄이고 있었다.
대한민국 역시 이와 같은 방법으로 중요도로를 보호하고 있었다. 하지만 북쪽 지역은 30년간 방치되며 간신히 비포장도로만 뚫어놓은 상태라 차량을 보호할 장치가 전혀 없었다.
피해가 급증하자 대유 그룹은 주민들을 동원해 도로 주변에 불을 질러 운송로의 안전을 확보했다.
이 방법은 효과가 매우 커 불만 제대로 지르면 최소 2~3개월은 레드몬의 습격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불길에 놀란 레드몬이 뛰쳐나와 난동을 부리고, 바람을 타고 번진 불길에 주민이 타죽는 등 인명피해가 극심했다.
1991년 7월 25일
원산에서 식량과 소모품을 싣고 회양으로 향하던 운반차량이 레드링스의 공격을 받아 완전히 부서진 채 길가에 처박혔다.
핏자국이 낭자하고 입고 있던 옷가지가 없는 것으로 보아 운전자와 동승자는 살해된 채 숲 속으로 끌려가 먹이가 된 게 확실했다.
“발 크기로 보아 중급 레드몬일 가능성이 높아요.”
“스라소니가 삵보다 덩치가 크잖아.”
“그렇다고 해도 발크기가 1.5배가 넘어요. 중급 레드몬이 확실해요.”
“일이 잘 풀리고 있었는데... 좋은 일에는 마가 낀다고 하더니 정말 호사다마(好事多魔)가 따로 없네.”
“그냥 놔두면 차량을 계속 공격할 거예요. 지금은 차량이지만, 조만간 냄새를 맡고 기지로 내려올 수도 있어요. 위험해도 놈을 잡아야 해요. 최악의 경우 기지와 사냥터 둘 다 잃을 수 있어요.”
“하아~.”
사람 맛을 들인 레드링스가 차량을 계속 공격하면 원산과 단절될 수 있었다. 식량과 생필품 대부분을 원산에 의존하고 있어 길이 끊길 경우 기지가 고사할 수도 있었다.
원산과 회양을 잇는 길이 또 있다면 좋겠지만 길은 이길 하나라 놈을 피할 방법이 없었다.
더구나 놈이 기지까지 내려오면 인적·물적 피해를 감당하기 어려웠다. 회양 기지가 공대원들에겐 스쳐 지나가는 사냥터에 불과해도 공대장인 김갑수에겐 삶의 터전이었다.
대유 그룹이 회양 기지에 대한 모든 권리와 권한을 김갑수에게 위임할 땐 그에 대한 책임도 같이 주어졌다.
이곳을 발전시키고 키우는 것이 책임이었고, 그에 대한 달콤한 과실을 따는 것이 기지를 맡은 김갑수의 권한이었다.
사고 지점은 회양 기지 원산 방향으로 북동쪽 21km 지점으로 산을 끼고 달리는 좁은 비포장도로였다.
원산과 회양을 잇는 비포장도로 중 폭이 가장 좁은 구간으로 좌우 산세가 험하고 깎아지를 듯 가파른 곳이었다.
“놈을 그대로 두곤 사냥을 이어갈 수 없다. 공대가 위험에 처할 수도 있고, 기지가 고립될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기지를 잃을 수도 있다. 힘들고 위험한 일이지만, 놈은 기필코 처리해야 한다.”
“.......”
김갑수은 레드링스를 잡아야 하는 이유를 공대원들에게 설명했다. 하지만 선뜻 대답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하급과 중급 레드몬은 한 글자 차이지만, 전투력은 2~3배 차이로 격이 다른 레드몬이었다.
강력한 공격력과 견고한 방어력 거기다 높은 스킬 저항력까지 갖추고 있어 하급 능력자의 실력으론 큰 타격을 주기 어려웠다.
스라소니는 고양잇과의 야생 포유류로 몸길이는 85~110cm였고, 꼬리 길이는 12~17cm였다.
다리가 길고 발바닥이 크며 발 가장자리에 털이 빽빽이 있어 조용히 움직일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머리는 둥글고 볼에는 긴 털이 양쪽으로 수염처럼 자라나 있었다.
꼬리는 짧고 몸 털은 회백색 또는 적갈색으로 표범처럼 몸에 반점이 있었다. 단독으로 생활하며 이른 아침과 해 질 무렵에 주로 활동했다.
먹이는 지역에 따라 조금 다르지만, 고산토끼와 노루, 멧돼지 새끼, 다람쥐, 쥐, 새 등을 잡아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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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