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21 최은비 =========================================================================
21.
“이름은 나도 몰라. 할아버지한테 들어온 선물인데 내가 몰래 훔쳐다 먹고 있지. 히히히~”
“안 혼나?”
“할아버지는 술 먹고 실수만 하지 않으면 뭐라 안 하셔.”
잔에 가득 따라준 붉은 포도주가 목을 넘어가자 씁쓸한 맛 외엔 별로 느껴지는 게 없었다.
21년간 마신 술은 보조사냥꾼 죽음의 회식에서 먹은 소주와 막걸리가 전부였다. 회식자린 분위기도 개차반이고 주사도 엄청나게 심해 술맛을 느낄 수도 없었다.
하지만 예쁜 소녀와 함께 마시는 로맨틱한 포도주도 입이 싸구려라 그런지 도통 맛을 알 수가 없었다.
“맛있지? 이거 엄청나게 비싼 거야.”
“처음이라 무슨 맛인지 모르겠어.“
“킥킥킥~ 사실 나도 몰라. 이 나이에 술맛 어떻게 알겠어? 그냥 맛있는 척하면서 먹는 거야.”
은비가 따라주는 대로 계속 포도주를 받아 마시자 나름대로 풍미가 것 같았다. 시큼하면서 달콤한 것도 같고, 씁쓸하면서도 상큼한 것 같기도 했다.
“산에 있을 땐 무슨 생각하며 지냈어?”
“아무 생각 안 했어.“
“5년이나 혼자 있으면서 아무 생각도 안 해?”
“그냥 잡생각만 조금 했어.“
“어떤 잡생각. 말해봐. 내가 다 들어줄게.”
은비가 의자를 끌어와 옆에 앉으며 내 손을 잡아왔다. 내가 분위기가 약한 건지 아니면 여자에 약한 건지 그도 아니면 말할 상대가 필요했는지 마음속에 이야기가 자꾸 새어 나왔다.
“살아남아야겠는 생각을 했어. 강해지고 부자고 되고 싶다는 생각도 했고. 능력자가 되면 어떻게 살아갈지 그런 생각도 했어.”
“또 다른 생각은 없어?“
“가끔은 돌아가신 엄마 생각도 났어. 같이 고등어 구워 먹던 생각도 났고, 이불 속에서 엄마 가슴 만지던 생각도 났어. 참 따뜻했는데...”
“나도 생각나. 돌아가신 아빤 딸 바보였어. 내 말이라면 뭐든 들어주셨지. 내가 살짝 투정만 부려도 무조건 오케이였어. 엄만 버릇없어진다고 매일 아빠를 구박했어. 웃기는 건 엄만 아빠만 혼내고 정작 잘못한 나에겐 혼낸 적이 한 번도 없었어. 항상 우린 예쁜 딸 이러면서 날 안아주셨지. 난 그것도 모르고 엄마에게 매일 짜증만 냈어. 사랑한다고 한 번이라도 말했으면 좋았을 텐데...”
“나도 사랑한다는 말을 못했어. 날 위해 평생 고생만 하셨는데...“
“보고 싶어.”
“언젠간 보게 될 거야.”
“아니. 지금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미칠 것 같아. 흑흑흑~”
사무치도록 보고 싶은 그리움이 쌓이고 쌓인 은비의 두 눈에서 봇물처럼 눈물이 흘러내렸다.
내 가슴에 기대어 엉엉 소리 내어 우는 은비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내가 은비였다면, 내가 여자였다면, 나도 은비처럼 엉엉 소리 내어 울었을 것이다.
남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아무렇지도 않은 척, 담대한 척 연기해야만 했다. 사람이 사람을 보고 싶고 그리워하는 건 창피한 일이 아니었다.
그것도 사랑만 받다 사랑한다는 말조차 못하고 떠나보낸 가족에 대한 그리움에 눈물을 흘리는 건 더더욱 창피한 게 아니었다.
그런데도 난 그것조차 하지 못했다. 단지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난 내 감정을 죽이며 살고 있었다.
은비를 꼭 끌어안고 나도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 내 눈물이 은비의 머리를 적시고, 어깨를 적시자 은비가 울음을 그치고 날 바라봤다.
그리곤 슬픔에 젖은 내 입술에 은비가 입을 맞춰왔다. 우린 눈물을 흘리며 서로의 입술을 탐닉했다.
여자의 눈물이 남자를 굴복시키는 무기라면, 남자의 눈물은 여성의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무기였는지 은비는 내 입술을 더듬으며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혀가 녹을 것 같은 감미로움에 정신이 아득했다. 난 심장이 터질 것 같은 흥분 속에 은비의 입술에 매달렸다.
입술이 떨어지는 순간 다시 슬픔이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은비를 꼭 끌어안고 정신없이 입술과 혀를 찾았다.
눈물을 앗아간 입술의 마력에서 정신이 서서히 돌아오자 욕망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슬픔이 사라진 자리를 차지한 욕망이 은비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브래지어 속에 손을 넣어 봉긋한 가슴을 사정없이 이지러뜨렸다.
그리곤 작은 유두를 집게손가락으로 잡아 비틀었다. 당황한 은비가 몸을 뒤척이다가 무슨 생각인지 내 머리를 끌어안고 가만히 몸을 맡겨왔다.
난 그런지도 모른 채 은비의 부드러운 가슴을 만지는 일에 몰두하고 있었다. 한참 가슴을 만지작거리다 손이 슬금슬금 바지로 내려갔다.
부드러운 허벅지를 따라 올라간 손이 작고 탄력적인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탱탱한 엉덩이에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은 짜릿한 쾌감이 느껴졌다.
급히 반바지 속에 손을 넣어 부드러운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손끝을 타고 일어난 찌릿찌릿한 전기가 더욱 욕망을 부채질했다.
은비를 번쩍 안아 들어 침대로 갔다. 킹사이즈의 커다란 침대에 은비를 살포시 내려놓고 눈을 마주쳤다.
은비의 커다란 눈이 눈에 들어오자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그제야 깨닫게 되었다. 얼굴이 붉어지고 화끈거려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오빠! 고개 들어. 나 오빠 좋아해! 처음 본 순간부터 마음이 끌렸어.”
“네가 나를 좋아한다고 해도 해도 이건 아니야. 내가 생각이 짧았어. 미안해!”
“내가 괜찮다고 했잖아.“
“그래도...”
“나 앞으로 오빠 옆에 찰거머리같이 착 달라붙어 있을 거야. 절대 떨어지지 않을 거라고. 그러니 창피해 하지 마.”
“그렇다고 해도 정식으로 인사드리고 결혼한 다음 해야지 할아버지가 아시면 실망하실 거야.“
"우리 나이 이제 20, 21살이야. 어느 세월에 결혼해서 같이 잘 거야? 그리고 지금이 조선 시대야? 할아버지에게 남자친구랑 자는 걸 허락 맞는 여자가 세상에 어디 있어?
“.......”
“그리고 언니하고 같이 북한 들어가면 언제 나올지 모르는 데 불안하지도 않아? 그사이 누가 날 채가면 어쩌려고 그래? 기회 있을 때 자기 여자로 만들지 못하면 땅을 치고 후회하는 거 몰라?”
기회가 있을 때 자기 여자로 만들라는 은비의 부추김에 식었던 욕망이 다시 피어올랐다.
거칠게 윗도리를 벗기고 작은 꽃 그림 그려진 하얀 브래지어를 풀었다. 손이 부들부들 떨려 브래지어를 푸는 데도 한참이나 걸렸다.
간신히 브래지어를 풀자 눈처럼 하얀 가슴이 나타났다. 우윳빛 보드라운 살 위로 봉긋한 가슴과 선홍빛 작은 유두가 있었다.
봉긋한 가슴을 손을 감싸 쥐고 얼굴을 묻었다. 풋풋하고 싱그러운 살 내음이 욕망을 부채질했다.
살짝 유두를 잡자 유두가 딱딱하게 굳어졌다. 부끄러운지 은비가 앓은 소리를 내며 얼굴을 두 손으로 감쌌다.
“윽~”
작은 유두를 입 안에 넣고 혀로 살살 빨았다. 은비의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게 몸으로 느껴졌다.
그럴수록 미친 듯이 가슴을 만지며 유두를 빨았다. 입술이 달콤한 초콜릿이었다면, 가슴은 부드러운 우유 같았다.
손이 아름다운 배꼽을 지나 스르르 반바지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얇은 팬티 위로 은밀한 계곡이 느껴졌다.
얇은 팬티 위로 은밀한 계곡을 어루만지자 은비가 다리를 꼭 다물며 몸을 가눌게 떨었다.
타액으로 번들거리는 가슴에서 입을 떼고 은비의 반바지를 조심스럽게 벗겨냈다. 이번에도 역시 지퍼를 내리는 데 애를 먹어야 했다.
평소엔 쉽게 오르내리던 지퍼가 내 것이 아니라서 그런지 뜻대로 열리지 않았다. 반바지를 내리자 앙증맞은 하얀 팬티가 나타났다.
170cm에 마른 체형인 은비는 개미허리에 길고 쭉 뻗은 다리, 작고 통통한 엉덩이까지 완벽한 S라인으로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멎을 것 같이 아름다웠다.
이런 예쁜 소녀가 내 밑에 누워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올랐다. 팬티를 벗겨내자 한 올의 털도 없는 은비의 꽃잎이 모습을 드러냈다.
다리를 살짝 벌리자 이제껏 한 번도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핑크빛 속살이 수줍게 모습을 드러냈다.
“보지 마. 창피해!”
“너무 예뻐!“
“히잉~”
예쁜 은비의 꽃잎을 속속들이 보고 싶은 마음에 다리를 들어 올려 활짝 벌렸다. 그러자 예쁜 꽃잎과 핑크빛 항문이 눈에 들어왔다.
떨리는 마음을 억지로 다잡으며 꽃잎에 얼굴을 파묻었다. 향긋한 내음과 함께 남자의 욕망을 자극하는 야릇한 향기가 풍겨왔다.
꽃잎의 향기를 깊숙이 들이마신 후 혀를 이용해 부드럽게 꽃잎을 핥았다. 꽃잎에 혀가 닿자 은비가 화들짝 놀라 몸을 비틀었다.
“그런 거 하지 마. 정말 창피하단 말이야.”
“너무 예뻐서 그래.“
“오빠! 혹시 카사노바 아니야? 여자를 한 백 명쯤 사귀어본 바람둥이 같아.”
“하늘에 맹세코 네가 처음이야. 정말이야.“
“그런 말을 하기엔 너무 능숙하잖아.”
“브래지어 후크하고 반바지 지퍼도 제대로 못 여는 거 봤잖아. 손이 떨려서 여는데 애먹었어.”
“그래도 혀를 사용하는 건 상상도 못해본 일이란 말이야.”
“사실은 여인숙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지 여러 번 봤어.“
“남들 사랑하는 장면을 훔쳐봤다고?”
“아니. 기감으로 어떻게 하는지 본 거야.“
“별걸 다 기감한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야. 항상 기감하며 사는 게 버릇이 돼서 그런 거야.”
“어쨌든 구경은 많이 했다는 거네?“
“;;;”
수줍게 튀어나온 클리토리스를 혀로 살살 핥자 은비의 입에서 울음과도 같은 격한 신음이 새어 나왔다.
몸으로 직접 경험해보진 못했지만, 남자가 어떻게 여자를 흥분시키는지 알고 있었다.
그땐 왜 저런 짓을 하는지 몰랐는데 막상 은비의 몸을 탐하자 이젠 충분히 이해가 됐다.
혀로 은비의 몸을 핥는 순간 꿀보다 더 달콤해 멈출 수가 없었다. 은비의 몸 전체가 나에겐 달콤한 과일이자 향기로운 꽃과 같았다.
클리토리스를 집중적으로 애무하자 은비의 몸이 사시나무 떨듯 떨리다가 축 늘어지며 꽃잎에서 끈적끈적한 체액이 흘러나왔다.
“하아~ 대체 이 느낌이 뭐야? 미치는 줄 알았어.”
“흐~ 사랑의 쾌락.“
윗도리와 바지를 재빨리 벗어 던졌다. 은비의 입술이 내 입술에 닿는 순간부터 발기한 성기가 옷을 뚫을 듯 솟구쳐 있었다.
내 모습을 몽롱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던 은비가 불쑥 튀어나온 성기에 눈이 동그랗게 떠지며 입을 다물지를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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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대화체를 수정했습니다. 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