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4화
본래 무인의 결투란 상대방이 가진 힘의 근원을 알아내는 것부터 시작된다.
제갈세가는 우주의 기운을. 당가는 독. 남궁세가는 뇌의 기운을.
그런 특징을 알아야 그에 맞는 대처를 할 수 있고 각 문파의 비전 절학에 대비도 할 수 있다.
그런데 달뢰라마에 대한 정보라고는 계승을 했다는 것뿐이었지 그가 무슨 힘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자세히 알지 못했다.
그저 싸우면서 시간을 조작하는 것이라는 사실만 어렴풋이 느꼈을 뿐.
그런데 지금 보이는 그의 힘은 확실히 오행의 힘이었다.
‘그렇다면.’
시후는 고개를 돌려 피 튀기는 전장을 봤다.
여전히 라마진을 토대로 싸우는 라마승과 근육의 폭발적인 힘으로 싸우는 반라마승.
‘모든 공격을 튕겨내는 라마진. 제 몸을 무쇠처럼 바꿔 싸우는 반라마승. 토금수구나!’
시후는 둘이 가진 힘의 근원을 찾았다.
토(土)의 힘에 금(金)을 더해 신체를 강화한 반라마승과 금(金)의 힘에 수(水)를 담아 외부의 기운을 튕겨내는 라마승의 힘을 말이다.
시후는 그 사실을 곧장 조민에게 전음으로 알렸다.
그러자 순식간에 두 전장의 판도가 뒤바뀌었다.
우위를 점할 수 없던 공세가 남궁진성과 평치혁의 공격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이제 얼마 지나지 않아 승패가 갈릴 것이다.
시후는 그들에게서 시선을 돌려 달뢰라마를 봤다.
그의 눈에도 포달랍궁이 수세에 몰리는 것이 보일 터인데 그의 얼굴에는 여전히 미소가 가득했다.
거기에.
“아낌없는 조언은 충분히 주었는가?”
시후가 무엇을 했는지 뻔히 알면서 기다려줬다는 듯이 말했다.
하지만 그것은 시후도 알고 있었다.
그랬기에 좀 더 조언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화생토! 금생수!”
시후의 사자후에 조민의 눈이 번뜩였다.
조민은 곧장 시후가 말한 것을 풀이하여 일행들에게 전달했다.
그 모습에 달뢰라마가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대단하군. 오행이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순간 그것에 맞추어 화생토와 금생수를 알려주다니.”
“간단한 것이지. 불이 있으면 재가 되어 흙이 되고 쇠에 이슬이 맺히면 물이 되는 법이니깐.”
시후의 말대로 화생토와 금생수는 오행의 상생 관계를 말한 거였다.
그리고 언제나 똑똑하며 눈치가 빠른 조민은 그것을 통해 어떤 기운으로 포달랍궁 승려들을 공격해야 하는지 알아챘다.
이제 포달랍궁 승려들이 당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그런데도 달뢰라마는 여전히 여유가 넘쳤다.
훅-
달뢰라마는 땅을 박차더니 뒤로 훌쩍 날아올랐다.
훨훨 날아올라 바다 위에 멈춘 달뢰라마.
“그럼, 나는 무슨 기운으로 대할 건가?”
라마승이나 반라마승과는 다르게 모든 오행을 다루는 게 분명한 달뢰라마.
그에게 어떤 오행의 기운으로 공격을 해도 흑뇌처럼 허무하게 막힐 것이 뻔했다.
하지만 시후는 미소를 띠며 무혈검을 치켜들어 달뢰라마를 겨눴다.
“네가 오행을 다룬다고 하지만, 전혀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지. 특히, 나에게는 말이야.”
화악-
순식간에 검은 기운이 치솟았다.
그런데 그 시발점이 시후가 아닌 무혈검이었다.
달뢰라마는 무혈검에서 피어오른 기운에 움찔했다.
그것은 그도 익히 아는 기운으로 지금까지 즐겨 사용하던 기운이었다.
“네가 어떻게 사기(死氣)를?”
활강시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사기.
포달랍궁에서도 오직 자신만이 다루는 그것을 시후가 뿜어내자 의아했다.
하지만 시후 역시 득의양양한 표정과는 다르게 녹록지 않은 상황이었다.
‘젠장. 이걸 또 사용하다니.’
벌써 오늘만 두 번째.
평치혁을 상대할 때 탈영활강시의 마수에서 그를 꺼내오기 위해 사용했던 선천진기를 또 사용하기로 했다.
천마지기를 사용할 수 없는 지금. 오행의 기운을 모두 사용하는 달뢰라마에게 중원의 그 어떤 문파의 무공도 소용이 없었다.
그를 상대하기 위해선 오행의 기운이 아닌 다른 기운이 필요했다.
‘천마지기. 그 근간이 되는 자연기. 이것이라면 녀석을 상대할 수 있다. 하지만.’
삶이 있다면 죽음도 있고 죽음이 있다면 다시 삶이 있는 것이 대자연의 흐름이다.
그런 깨달음을 통해 얻게 되는 것이 자연기이다.
천마지기는 그 자연기를 바탕으로 만든 천마의 독창적인 기운이었다.
자연기를 터득하고 자연과 동화되어 우화등선을 이루는 것을 우려를 해 천마지기를 만들었고 그것을 다룰 수 있는 천마지체를 이루었다.
그렇게 천마지체를 이룬 후 천마지기를 버틸 수 있는 검을 찾았고 그 검이 무혈검이었다.
그랬기에 무혈검에는 자연스럽게 천마지기가 담겼다.
Safety World에서 천마지기를 봉인당하는 바람에 시후는 무혈검에 담긴 천마지기라도 사용해 달뢰라마를 상대해 보려는 거였다.
일종의 편법이었지만 평치혁에게 사용해본 결과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지금 무혈검에 담긴 모든 천마지기를 본인의 선천진기를 이용해 사용하려는 것이다.
그랬기에 더는 승부를 오래 끌 수가 없었다.
‘단시간에 끝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후는 뒤편을 힐긋거렸다.
이미 승기를 잡은 시후 일행들의 모습이 들어왔다.
몇몇은 이미 송장이 되어 바닥에 널브러져 있거나 치료를 위해 뒤로 물러나 있지만, 아직 그 수가 상당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여기서 달뢰라마를 자신이 처치하지 못하면 이곳에 있는 그 누구도 살아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종국에는 내륙에 있는 부모님의 생사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그것이 시후에게 결단을 내리게 했다.
‘강시후. 네가 그토록 염원하던 천마가 네가 사랑한 모두를 위해 노력해주마.’
콰앙-
시후는 무혈검에 담겨 있던 천마지기 전부를 끌어냈다.
천 년 전 천마지체를 이루고부터 줄곧 함께한 애검 무혈검.
그 안에 담긴 천마지기는 천년의 세월을 넘어왔고 그만큼 응축되어 있었다.
마치 명주가 세월의 흐름에 더욱 명주가 되듯이 본래 갖고 있던 천마지기를 훨씬 웃돌 만큼 어마어마하게 말이다.
“허. 무혈검. 미친놈.”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즐거운 마음으로 무혈검을 욕했다.
그러자 무혈검이 시후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한 듯 부르르 떨었다.
그 모습에 달뢰라마는 지금까지 짓고 있던 미소를 지웠다.
“그런 명검이 있었다니. 탐나는구나.”
펑펑-
그러면서 손을 휘둘러 바닷물을 끌어 올렸다.
마치 용오름처럼 휘감겨 올라온 두 줄기의 물줄기가 달뢰라마의 뒤에 자리했다.
시후는 심호흡을 길게 내뱉고는 무혈검을 어깨에 둘렀다.
“길게 끌 것 없으니 처음부터 큰 거로 간다. 광마기사(狂魔氣死).”
콰아-
어깨에 두른 무혈검에서 뿜어져 나오던 천마지기가 순식간에 시후를 감쌌다.
마치 검은색 전신 갑옷을 입은 듯한 모습으로 전신이 검은색 기운으로 가득했다.
이는 시후가 천마지기를 이용해 펼치는 일종의 도핑과도 같은 무공이었다.
현재 가진 힘보다 두 배에 달하는 힘을 끌어낼 수 있었지만, 그것을 사용하고 난 후에 오는 후유증이 상당했기에 쉽사리 사용하지 않던 무공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뒤를 기약하며 싸울 수 없기에 용암처럼 이글거리는 두 눈을 번뜩이며 튀어 나갔다.
달뢰라마는 시후가 움직이자 즉시 손을 움직였다.
콰아- 콰아-
그러자 바닷물이 용오름이 되어 솟구쳐 순식간에 시후를 덮쳐갔다.
시후는 당황하지 않고 허공에서 발돋움하며 물줄기를 피했다.
하지만.
콰아-
시후가 피한 그 앞에는 또 다른 용오름이 치솟아 시후를 덮쳤다.
마치 예견이라도 한 듯한 달뢰라마의 공격에 시후는 피할 수 없었다.
쾅-
시후가 용오름에 집어삼켜져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공격에 성공했음에도 달뢰라마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는 나머지 두 개의 용오름도 불러들여 시후를 공격했다.
콰아-
세 개의 용오름이 하나로 합쳐지며 그 안에 무엇이 있든 갈아버릴 듯이 움직였다.
달뢰라마도 그제야 표정을 풀며 시후가 어떻게 되었을지 기대했다.
그러나.
펑-
세 개의 용오름을 뚫고 검은 물체가 튀어나왔다.
시후였다.
그의 몸에선 좀 전보다 더욱 흉악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시후는 그 살기를 무혈검에 더했다.
천마지기와 합쳐진 기운은 검은색 검기가 되어 하늘 높이 치솟았다.
뿌득-뿌득-
그 힘이 어찌나 강대한지 무혈검을 부서져라 쥐지 않고는 버틸 수 없었다.
그렇게 자세를 고쳐 잡은 시후는 달뢰라마를 향해 어마어마한 기운을 단번에 내리쳤다.
흑운을 가르고 대기를 쪼갤 듯한 엄청난 기세가 순식간에 달뢰라마에게로 향했다.
달뢰라마는 다가오는 기운을 피하는 순간 큰 낭패를 볼 거라는 것을 알았다.
그랬기에 두 다리를 벌리고 허리를 살짝 낮추며 허공에서 기마자세를 취했다.
“흐읍!”
그가 한 차례 기합을 토해내자 금색 빛이 전신을 휘감았다.
지금까지 붉은 기운을 사용하던 모습과는 달랐다.
그리고 그 결과 역시.
대엥-
무엇이든 양단을 해버릴 것 같던 기운에 적중당한 것치고는 쇠뭉치를 두들긴 소리가 울렸다.
“미친. 겨우 저거?”
그래도 달뢰라마에게 전혀 피해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
엄청난 기운이 내려쳐진 것에 비해 이마만 살짝 찢어졌을 뿐이지만 말이다.
달뢰라마는 이마에 흐르는 피를 소매로 스윽 닦았다.
“대단한데? 어느 정도 힘인지 맛 좀 보려고 했더니. 기대 이상이야.”
달뢰라마는 시후의 힘을 시험한 것이라 말했다.
선천진기를 끌어다 쓴 것치고는 자존심이 상할 만한 결과였지만 시후는 희망을 품을 수 있었다.
뭐가 되었든 그에게 생채기를 냈다는 것에 말이다.
‘어차피 끝을 보기로 한 것. 대신.’
달뢰라마와 끝을 보기로 작정한 것. 망설이거나 물러설 마음은 전혀 없었지만 한 가지 걸리는 것이 있었다.
사아-
시후는 무혈검에서 뿜어져 나오던 기운을 거두었다.
싸움을 포기하는 건가 싶은 그때였다.
스팟-
시후가 순시보를 펼쳐 순식간에 달뢰라마 품속으로 파고들었다.
달뢰라마가 시후의 행동에 의문을 품은 그 틈에 움직인 데다 무혈검에서 뿜어져 나오던 기운도 갈무리한 상태였기에 그가 미처 반응하지 못한 거였다.
탱-
시후는 무혈검을 달뢰라마의 명치에 찔렀다.
하지만 금(金)의 힘으로 몸을 두른 달뢰라마에게 천마지기가 실리지 않은 검은 생채기 하나 내지 못했다.
달뢰라마는 명치에 닿은 검 끝을 물끄러미 봤다.
“지금 장난하는…!”
푸학-
자신을 놀리는 건가 싶어 물으려던 달뢰라마는 말을 끝까지 잊지 못했다.
갑자기 무혈검에서 폭발적으로 뿜어져 나온 천마지기에 피할 새도 없이 밀려났기 때문이다.
“여기서 좀 떨어져서 싸우자.”
그랬다.
시후가 굳이 이런 행동을 한 이유.
오직 항구에서 싸우는 동료들에게서부터 멀어지기 위해서였다.
잠깐의 접전이었지만 오행을 다루는 달뢰라마의 능력은 용오름을 일으킬 정도였고 그에 대항해 자신이 펼치는 무공은 능히 하늘을 가를 정도였다.
잘못하면 일행들이 다칠 위험이 있었기에 천마지기를 그의 지척에서 폭발시켜 밀어낸 거였다.
덕분에 달뢰라마는 정신없이 날아가 겨우겨우 몸을 뒤집어 멈추었다.
“여긴….”
그가 멈춰 선 곳은 또 다른 섬이었다.
“여긴 대마도라고 하는 곳이다. 다행히 이곳도 사람이 없어.”
어느새 뒤따라온 시후가 친절하게 설명했다.
제주도 한라산이 분화한다는 소식에 대마도에서 있던 사람들도 일본으로 피신을 했다.
“생각보다 정이 많군.”
달뢰라마는 시후의 의도를 눈치채면서도 한편으로는 의아했다.
“다른 이를 발아래 둘 힘이 있음에도 그런 배려심이 있다니 놀라워.”
약육강식의 세계인 무림에서. 그것도 천마신교의 천마였던 이가 그런 마음을 품고 있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그 말을 들은 시후는 어깨를 으쓱였다.
“천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으면 좀 변해야 하지 않겠어?”
나는 변했는데 왜 너는 변하지 않았느냐고 비꼬는 말투였다.
달뢰라마는 그 말에 피식 웃으며 천천히 지상으로 내려갔다.
그를 따라 시후도 지상으로 내려오자 달뢰라마가 입을 열었다.
“천년의 세월에도 인간의 무지함은 변하지 않더군.”
“무슨 무지함?”
“세상에 인간이 가장 강하다는 우월의식에 갇힌 무지함.”
“설마, 전쟁이니 학살이니 그런 것을 말하는 거야?”
시후는 인간이 다른 인간을 지배하기 위해 했던 행동을 말했다.
하지만 달뢰라마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런 것은 태초에도 있었으니 자연의 섭리지.”
“그럼?”
“말하지 않았나. 자연의 섭리. 인간은 자연을 너무 파괴했어. 마치 자연이 자신의 소유물이라도 된다는 듯이 말이야.”
“그래서?”
“그래서 내가 그 무지함을 일깨워 주려고 했지.”
“하?”
시후는 그제야 달뢰라마가 그토록 영생을 꿈꾸는 이유를 찾았다.
그는 영생을 얻어 천년만년. 인간이 살아 있는 동안에 그들을 지배할 생각을 한 거였다.
자신이 지배하며 인간이 자연에 끼치는 악영향을 막겠다는 뜻으로 말이다.
참으로 어이가 없는 말이었지만 그의 눈에서 느껴지는 너무나도 확고한 뜻에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미쳤군.’
달뢰라마를 막아야만 하는 또 다른 이유가 하나 생겼다.
“너 같은 놈은 그저 매가 약이지.”
시후는 무혈검을 어깨에 걸치며 자세를 낮추었다.
광마기사의 준비 자세였다.
달뢰라마도 좀 전의 경험으로 시후의 저 무공을 결코 얕보면 안 된단 것을 알기에 대비를 했다.
텅-
금(金)의 기운으로 좀 전과 같이 몸을 무쇠처럼 만들더니.
쩌적-
토(土)의 기운으로 주변의 흙을 모아 몸에 두르고.
촤악-
수(水)의 기운으로 바닷물을 끌어와 석장을 만들었다.
“아무리 오행의 기운을 벗어난 힘이라 하지만 쉽지는 않을 거다.”
달뢰라마는 천마지기에 맞서기 위해 동시에 세 개의 기운을 펼쳤다.
자신이 낼 수 있는 최대의 힘을 끌어낸 둘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동시에 움직였다.
시후는 선천진기를 사용해 무혈검의 천마지기를 끌어내 그것으로 여러 무공을 펼쳤다.
때로는 제왕무적검을, 때로는 검마의 삼재검법을, 가장 강한 타격을 위해서는 천마검공을 말이다.
달뢰라마는 그에 맞서 처음 펼치던 세 개의 기운에 나머지 두 개의 기운까지 사용했다.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 다섯 가지 기운을 끌어내며 상생의 기운을 펼쳐 시후가 펼치는 공격에 맞대응했다.
그 결과 맑은 하늘에 벼락이 내리치고 바다가 일어나 대마도를 덮치고 땅이 뒤집히고 산이 갈라지는 천재지변이 일어났다.
고작 일각이라는 시간 만에 대마도는 쑥대밭이 되었다.
그동안 시후와 달뢰라마의 몸에는 여러 개의 생채기가 생겼다.
몸 이곳저곳에서 피가 흐르고 뼈가 보였다.
하지만 비등했던 둘의 공세에 슬슬 차이가 생겼다.
번쩍-
“크윽.”
달뢰라마가 금과 수의 기운으로 벼락을 뿌리자 시후가 이화경을 펼쳐 막았다.
하지만 그 힘이 너무 강해 되돌리지는 못했다.
벼락에 적중당한 시후는 지상으로 떨어져 내리며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젠장. 결국 그것까지 펼쳐야 하는구나.’
시후는 이제 바닥을 보이는 선천진기에 되도록 사용하고 싶지 않던 무공을 펼치기로 결심했다.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