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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인하는 천마님-71화 (71/275)

제71화

남궁화성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긴장하고 있었다.

계단이라도 밟는 것처럼 하늘을 가뿐하게 내려오는 허공답보를 펼친다는 것은 자신이 어찌 비벼볼 수 있는 무공 수위가 아니라는 거였다.

허공답보를 펼치는 이를 본 거라고는 자신의 아버지가 전부였다.

아버지에 필적할 만한 이가 자신이 하려는 일에 반하며 나타나니 남궁화성은 손을 쓸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여기서 기죽은 개처럼 꼬리를 내리기에는 그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너, 넌 누구냐?!”

대뜸 고함을 지른 남궁화성은 슬금슬금 자리를 옮겨 동료들에게로 향했다.

시후는 그런 남궁화성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태산과 인호의 앞에 내려섰다.

내려오면서 힐끗 보았을 때 이미 둘의 상처가 심상치 않아 보였다.

“돌팔이, 치료해라.”

시후가 나타나자 이제는 살았다는 생각에 기뻐하던 진지춘은 얼음장처럼 차가운 시후의 목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평소 여유가 넘치거나 장난기가 섞인 목소리가 아니었다.

그만큼 화가 났다는 거였다.

이럴 때는 입을 놀리기보다는 몸을 움직이는 게 제일이었다.

진지춘은 빠르게 태산과 인호에게 다가가 진맥을 한 후에 시침했다.

남궁화성은 자신들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치료를 시작하는 진지춘을 보며 인상을 구겼다.

하지만 움직일 수 없었다.

자신들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는 시후 때문이었다.

딱히 뭘 하는 것도 아닌데 시후의 등장 이후 목 언저리가 서늘했다.

그래도 그나마 내공 좀 있다고 남궁화성이 입을 열었다.

“누구인지 말해라. 남궁세가의 삼공자인 이 남궁화성이 기억할 테니.”

마치 자신이 기억해주는 것이 영광이라고 생각하라는 듯한 말투였다.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던 시후는 참으로 흥미로웠다.

“어떻게 그때나 지금이나 남궁 녀석들은 한결같을까?”

천마 시절 한껏 거들먹거리던 남궁세가 녀석들이 기억난 시후였다.

그때도 자기소개를 본인의 입으로 직접 하면서 어찌나 거들먹거리는지.

가주라는 녀석의 얼굴에 싸대기를 연신 날렸던 기억이 떠올랐다.

꼭 맞아야 정신을 차린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녀석들이었다.

“그래, 너희 남궁 녀석들을 어떻게 했었는지 이제 기억났다.”

짝-

찰진 소리와 함께 남궁화성이 뒤로 나뒹굴었다.

“크윽, 네놈이!!”

남궁화성은 시후가 사라지는 순간 자신의 앞에 나타나 뺨을 날리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눈에 뻔히 보이는데도 피할 수가 없었다.

뺨에서 느껴지는 화끈한 통증과 함께 피부끼리 맞부딪치는 소리가 들린 후에야 몸을 움직일 수 있었다.

영문을 알 수 없지만, 감히 자신의 뺨을 후려친 것에 열이 뻗쳐올랐다.

그런 남궁화성을 보며 시후는 피식 웃었다.

“역시, 한 대로는 부족하지?”

짝-짝-

또다시 찰진 소리가 연달아 들리더니 남궁화성이 다시 한번 뒤로 나자빠졌다.

넘어지기 무섭게 벌떡 일어난 남궁화성의 양 볼은 찢어졌는지 피가 스멀스멀 새어 나왔다.

이번에도 시후가 달려드는 것을 똑똑히 보았는데도 피하지 못했다.

보이는데도 피하지 못하니 미칠 노릇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이렇게 맞고 있는데 옆에서 지켜보고만 있는 녀석들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뭐 하는 거야!! 당장 죽여!!”

“네, 네!”

남궁화성의 명령에 주위에 있던 남자들이 시후를 향해 달려들었다.

아니, 달려들려고 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한 발 내딛는 순간부터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여기저기서 신음성이 들리며 움직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이 보였다.

남궁화성은 그들이 결코 자신의 의지로 멈춘 것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챘다.

한쪽 입꼬리만 올려 웃고 있는 시후가 움직임을 제약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너! 도대체… 윽!!”

짝짝짝-

남궁화성은 말을 끝까지 잊지 못하고 또다시 나뒹굴었다.

이번에도 찰진 소리와 함께 말이다.

이제는 팅팅 부어오르기 시작하는 자신의 뺨을 부여잡은 남궁화성은 입을 꾹 다물었다.

자신이 무슨 말을 하려고 할 때마다 시후가 뺨을 후려친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은 거였다.

“잘 생각했다, 너희 남궁 녀석들은 그렇게 맞아야 입을 다물지.”

시후는 드디어 입을 다문 남궁화성을 칭찬했다.

그러고는 천마압정(天魔押釘)으로 짓눌러놓은 녀석들을 풀어주었다.

녀석들은 몸이 움직이자 빠르게 남궁화성에게 돌아가 주위를 둘러쌌다.

시후로부터 남궁화성을 보호하겠다는 표현이었다.

“풋. 고작 삼 성의 천마압정에 몸을 가누지도 못하는 것들이 충성심은 알아 줘야겠구나.”

시후의 입에서 연신 칭찬을 일삼는 말들이 쏟아졌지만, 녀석들은 전혀 기쁘지 않았다.

시후의 몸에서 점점 숨 막히는 살기(殺氣)가 피어오르고 있어서였다.

시후는 이들을 그냥 보내줄 생각이 없었다.

자신의 친우인 태산과 인호의 몸에 저런 찰과상을 입혀 놓았으니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할 생각이었다.

천마 시절 같았으면 그냥 대뜸 목을 날려버려 염라대왕 앞으로 보내줬을 테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었다.

물론, 지금도 할 수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정말로 그랬다가는 앞으로 귀찮은 일들이 즐비할 게 뻔했기에 그럴 수 없었다.

“대신, 다시는 그런 표정 지을 수 없게 해줘야겠지?”

“크윽!”

시후의 말에 남궁화성은 신음을 흘렸다.

자신이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곳을 벗어나기 위해서 자신의 호위들을 던져 주기에도 부족해 보였다.

결국, 마지막에 선택한 것은 당나영이었다.

“당나영! 여기는 당가가 아닌가? 우리를 이렇게 대할 건가?”

남궁화성의 말에 당나영이 번쩍 정신을 차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앞을 막아선 태산이 진지춘에게 치료를 받는 모습이 눈에 밟혔지만, 이곳에서 남궁화성이 화를 당하는 것은 막아야 했다.

그렇지 않았다가는 가주 쟁탈전에서 물러나는 것은 둘째 치고 당가와 남궁세가가 전쟁이라도 치를 것 같아서였다.

“누, 누구신지 모르지만, 저희를 구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여기까지만 하시는 게 어떠실지요?”

“왜?”

“그렇지 않으면 남궁세가가….”

“남궁세가가 보복이라도 한다는 말이냐?”

“맞아요.”

정확히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하는 시후의 말에 당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둘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던 남궁화성은 한발 나서며 입을 열었다.

“그래. 네놈이 어디서 굴러먹던 놈인지는 모르지만, 남궁세가를 건드렸다가는 어찌 될지 눈에 선하지?”

“오호~ 제법 재주가 있는 놈이구나?”

기껏 입을 다물게 해놨더니 분위기가 자기네 쪽으로 기운다 싶자 바로 저렇게 말하는 것이 대단해 보였다.

“그런데 말이다. 지금 네놈 덕분에 네놈에게 내려줄 벌이 딱 떠올랐다.”

스윽-

시후는 태산과 인호가 다친 것을 어떻게 되돌려줄까 하다가 드디어 그것을 정했다.

손을 스윽 들자 남궁화성의 손에 들려 있던 검이 빠르게 시후에게로 날아갔다.

남궁화성은 자기 손에 들려 있던 검을 허공섭물로 빼앗아 가는 것을 보고는 대경실색했다.

강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

그렇게 남궁화성의 검을 빼앗은 시후는 검을 좌우로 휘두르며 감을 잡았다.

“흥, 실력은 뭣도 없는 주제에 검은 제법 좋은 것을 갖고 있구나?”

“내, 내놓아라, 이노오……. 커헉!”

쿵-

남궁화성은 자신의 칼을 내놓으라며 소리를 지르는 순간 몸을 짓누르는 힘을 느끼고는 무릎을 꿇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을 보호하겠다며 주위에 서 있던 이들 모두가 바닥에 엎드려 있었다.

그것도 딱딱한 시멘트 바닥에 금을 가게 할 정도로 파고들면서 말이다.

시후는 남궁화성을 중심으로 천마압정을 펼쳤다.

더는 녀석이 쓸데없이 나불대는 소리를 들어주기 싫어서 빠르게 끝낼 생각으로 몸을 짓누른 거였다.

오 성의 공력을 실었더니 생각대로 남궁화성만이 무릎을 꿇으며 버티고 있었다.

“이번에 역사 시간에 배운 것이 있다.”

시후는 남궁화성에게서 빼앗은 검을 빙글빙글 돌리며 걸어갔다.

“조선 시대에 연산군이라는 왕이 있었다고 한다.”

시후가 다가오자 남궁화성은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자신의 애병기인 매화검이 이리저리 움직일 때마다 목이 서늘해지는 느낌이었다.

“그 왕은 내시들의 목에 신언패(愼言牌)라는 것을 걸었다고 한다.”

남궁화성은 시후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이미 시후는 남궁화성의 앞에 다다라 있었다.

연산군을 언급하던 시후는 남궁화성의 가슴 쪽에 검을 겨누고는 슬쩍 휘둘렀다.

그러자 남궁화성의 상의가 전부 찢어져 나갔다.

단련을 게을리하지 않았는지 탄탄한 상체가 드러났다.

“글을 쓰기에는 아주 좋은 판이구나. 다음부터는 말에는 무게가 있음을 배우길 바란다.”

휘릭휘릭-

“크아아아악!!”

시후가 검을 움직이며 남궁화성의 가슴에 생채기를 내기 시작했다.

그것도 한두 획이 아닌 긴 글이었다.

口是禍之門(구시화지문).

舌是斬身刀(설시참신도).

閉口深藏舌(폐구심장설).

安身處處牢(안신처처뢰).

연산군이 신하들의 목에 걸어주었다는 신언패의 글귀를 남궁화성의 가슴에 새겨 넣은 시후였다.

시후는 혹여나 자신이 글을 쓰는 도중 남궁화성이 움직일까 내공을 일으켜 몸을 부여잡기까지 했다.

그렇게 남궁화성의 상체에 20자의 글귀가 새겨지자 시후는 검을 휙 던져 남궁화성의 검집에 꽂아 넣었다.

그리고 동시에 천마압정을 거두자 바닥이 찌부러져 있던 녀석들이 일어났다.

녀석들은 여전히 비명을 지르고 있는 남궁화성을 둘러업고는 빠르게 날아갔다.

시후는 녀석들이 떠나자 몸을 돌려 진지춘을 바라보았다.

확실히 의술에는 일가견이 있는지 어느새 태산과 인호의 몸에서 흐르던 피는 멎었고, 둘의 안색도 편안해 보였다.

그렇다고 둘이 멀쩡한 것은 아니었기에 시후는 품속에서 옥병을 꺼내어 진지춘에게 던져 주었다.

신명단이 든 옥병이었다.

진지춘 역시 그 옥병에 든 것이 무엇인지 알았기에 빠르게 뚜껑을 열어 환을 두 개 꺼내더니 태산과 인호에게 하나씩 먹였다.

태산과 인호는 신명단을 복용하고는 바로 가부좌를 틀고 앉아 운기를 하기 시작했다.

둘의 실력이라면 앞으로 1각 정도만 있으면 어느 정도는 내상을 회복할 터였다.

“그럼 그때까지 너희들을 정리해볼까?”

이제 당나영과 당보영에 대한 일을 처리할 차례였다.

시후의 시선에 당나영과 당보영은 흠칫하며 뒤로 물러났다.

평소 잘도 나불대던 당나영도 지금은 입을 꾹 다물었다.

시후가 남궁화성의 가슴에 새겨 넣은 글이 떠올라서였다.

[입은 재앙의 문이다.

화는 입으로부터 생기므로 말을 삼가야 한다.

혀는 몸을 자르는 칼, 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감추면 가는 곳마다 몸이 편안하리라.]

연산군이 신하들의 목에 걸어준 신언패에 새겨진 글귀를 당나영도 알고 있었기에 함부로 입을 열 수 없었다.

시후의 앞에서 쓸데없이 헛소리를 내뱉었다가는 좋은 꼴을 못 볼 것이 분명했으니 말이다.

그렇게 머리를 굴리는 당나영의 귀에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 잠시만요!”

당소영이었다.

다급하게 뛰어오는 그녀를 보며 시후는 혀를 찼다.

“쯧, 잘도 찾아오는군.”

시후는 당소영과 함께 있다가 진지춘의 문자를 받고는 언질도 없이 이곳으로 달려왔다.

그런데 어찌 알고 찾아온 것인지.

혹여나 추종향이라도 묻혀둔 건가 싶어 냄새를 맡아보았으나 그것도 아닌 것 같았다.

그러는 사이 당소영이 옆으로 다가오자 시후는 못마땅해 하며 입을 열었다.

“어떻게 알고 찾아온 거야?”

“헉, 헉헉, 그렇게 급하게 갔으니 왠지 여기 있을 것 같아서.”

“쓸데없는 것까지 닮아서는, 쯧.”

천마 시절 그 여인도 자신이 어디에 있든 잘도 찾아왔었다.

오죽하면 황궁 어선방(御膳房)에 숨어들어 술을 마시고 있을 때도 말이다.

“제가요? 누구랑?”

“됐어. 그렇게 달려온 거 보니 지금 상황에 끼어들 생각인 거지?”

당소영의 질문을 가볍게 무시한 시후는 그녀의 다음 행동을 예측했다.

그 말에 크게 고개를 끄덕이는 당소영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후…. 너희들, 얘한테 감사해라.”

갑자기 나타난 당소영에게 감사하라는 시후의 말에 당나영은 어리둥절했다.

왜 저자가 당소영의 등장에 태도를 바꾸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시후는 언니들을 챙기기 위해 다가가는 당소영을 힐끗 보고는 몸을 돌려 태산과 인호에게 갔다.

시후가 다가오자 진지춘이 먼저 입을 열었다.

“정말 도련님께서 조금만 늦게 오셨으면 어떻게 되었을지… 휴….”

끔찍한 일을 당할 뻔한 것을 시후 덕분에 피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진지춘이었다.

시후도 역시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만 끄떡였다.

‘하지만 그것도 오늘이 마지막일 거다.’

오늘 당가에서 받게 될 대환단만 있으면 태산과 인호가 남궁화성 같은 녀석에게 이정도로 당하지는 않을 거였다.

‘저 가방에 물건들이 들었나보군.’

스윽-

시후가 손을 까딱이자 당보영의 옆에 있던 여행용 가방이 휙 하고 끌려왔다.

당가 세 자매는 캐리어가 끌려가는 것을 보면서도 가만히 있었다.

자신들이 어떻게 할 수 있는 자가 아니었기에 가만히 있는 거였다.

여행용 가방을 열어 대환단과 만년한철이 든 것을 확인한 시후는 진지춘에게 건네주었다.

잠시 후 태산과 인호가 운기조식을 마치고는 눈을 떴다.

둘은 여전히 자신들을 내려다보는 시후를 발견하고는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시후는 그런 둘의 어깨를 다독였다.

“됐어. 죽지 않았으니 그런 표정은 짓지 않아도 돼.”

“응….”

농담인지 진담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신들의 마음을 덜어주는 시후의 말에 둘은 일어나 시후가 내미는 주먹에 주먹을 맞대었다.

“잘 놀았다고 생각하고 가자.”

“…그래.”

태산과 인호는 시후의 말에 뒤를 따랐다.

그러다 여전히 자신들을 멍하니 바라보는 당나영과 당보영을 발견하고는 살짝 고개를 숙이며 손을 흔들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시후는 어이가 없어 실소가 흘러나왔다.

“그렇게 당해 놓고 쟤네들에게 웃음이 나오냐?”

“그건 그거지.”

“맞아, 그리고 시후 네가 그랬잖아.”

“내가 뭐?”

“당하는 놈이 바보라고, 우리가 바보 같아서 그런 속임수에 넘어갔는데 누구를 탓하겠어?”

시후는 태산과 인호의 말에 헛웃음까지 흘러나왔다.

“하? 그걸 말이라고.”

“그리고….”

태산과 인호는 말끝을 흐리며 다시 한번 당나영과 당보영을 바라보았다.

“이쁘잖아, 헤헤.”

그제야 이 녀석들이 왜 이러는지 이해가 됐다.

‘너희들에게도 드디어 봄이 찾아왔구나?’

태산과 인호에게도 드디어 핑크빛 봄이 찾아오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런 이들을 멍하니 바라보는 당나영과 당보영은 꿈에도 모를 터였다.

태산과 인호의 저 바보 같은 감정 때문에 자신들뿐만 아니라 당가 전체가 얼마나 큰 복을 얻게 되었는지 말이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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