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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1등도 장사를 합니다-221화 (221/225)

제 221 화

어느 정도 열풍이 불 것이라고는 생각했다. 그런데 사람들의 반응은 내 생각보다 훨씬 좋았다.

물론 런칭하고 처음에는 사람들의 반응이 그렇게 오지는 않았다.

로똔카츠라는 이름의 냉동돈카츠가 홈쇼핑, 프레쉬푸드의 쇼핑몰에서 판매를 시작했는데 그런 것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았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하늘이 도운 것인지 첫 주에 이벤트 당첨자 추첨에서 당첨자가 나오지 않았다.

뭐, 돈카츠를 구매한 사람이 너무 적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은 했는데 그 다음주에도 당첨자는 나오지 않았다.

1등 당첨자에게는 판매대금의 일부를 지급하기로 했는데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서 다음 회차로 이월을 시켰다.

그렇게 몇 주가 흘렀고 당첨자가 한 달 동안 나오지 않자 모인 1등 당첨 금액은 2억을 넘어가고 있었다.

당첨금이 늘어나자 응모권을 받기 위해 돈카츠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판매금액이 늘어나자 상금은 더욱 올라갔는데 한 달 동안 100만 개가 넘는 돈카츠를 판매할 수 있었다.

프레쉬푸드에서도 단일 메뉴로 이렇게 많이 팔린 냉동 제품은 없는데 그쪽에서도 믿기지 않는 판매량이라고 말했다.

덕분에 프레쉬푸드의 공장에서는 우리의 제품을 계속해서 생산하기 위해 공장을 풀로 가동하고 있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너튜브, SNS는 물론 뉴스와 여러 가지 정보 프로그램에서도 우리 돈카츠에 관한 기사와 방송을 내보냈다.

복권과 비슷한 방법으로 운영되는 것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었지만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열광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케팅은 대성공이었다.

로똔카츠는 돈카츠를 좋아하는 고객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었는데 이왕 돈카츠를 먹을거면 알로하를 먹자는 인식이 사람들의 뇌를 지배하고 있었다.

여기에는 생각보다 로똔카츠의 퀄리티가 좋은 것도 주요하게 작용했다.

로똔카츠는 돈카츠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로스카츠를 냉동으로 만든 것인데 다른 것보다 우리가 매장에서 파는 것과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어 내기 위해서 노력했다.

개발에 그렇게 많은 시간을 들이지 못했기 때문에 냉동 보관이 짧다는 등의 단점이 있었지만 복권 형식의 마케팅이 이 단점들을 가려주고 있었다.

여기에 한 가지 이벤트를 더 했는데 바로 매장을 방문하여 로스카츠를 주문하는 고객들에게도 응모권을 지급하기로 했다.

로똔카츠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공장에서 생산하는 물량이 따라가지를 못했는데 이것을 해결하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시작한 것인데 오리혀 매장에 손님들이 늘어나는 효과를 가지고 왔다.

전국에 있는 매장에 방문하는 고객들은 늘어났고 덕분에 우리 알로하의 인지도는 다시 한번 크게 상승할 수 있었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로스카츠의 판매금도 당첨금으로 포함시켰는데 덕분에 1등 당첨금은 더욱 커지게 되었다.

매장에는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본점의 월 매출은 3억을 넘긴지 오래였다.

다른 뉴월드 백화점의 지점들도 2억을 넘기 시작했는데 이제 전국 직영점에서 매월 벌어들이는 순수익이 장난 아니었다.

가맹점에서도 평균 월 매출 1억을 넘긴 매장이 많이 있었는데 하나의 마케팅으로 엄청난 인지도 상승효과를 만들어 냈다.

이제 인지도만 따지면 로이스에 밀리지 않을 정도가 되었는데 덕분에 로이스의 매출 상승을 제대로 견제할 수 있었다.

나와 전상욱이 예상한 것처럼 로이스에서는 매각을 추진한다는 기사가 나왔다.

경영권 다툼을 하기 위해서 역시나 돈이 많이 필요했는지 강민태는 로이스를 매각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이것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다.

지금 돈카츠 시장에서 가장 큰 이슈는 우리 알로하가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로이스가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 할인행사 등으로 많은 노력을 했지만 우리의 이벤트 때문에 그렇게 큰 매출을 올리지 못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매출을 높이지 못했으니 향후 실적 역시 그렇게 좋지 못할 것이다.

가뜩이나 기업 이미지도 좋지 않은데 실적까지 좋지 않으니 로이스를 사겠다고 나서는 기업들은 없었다.

일부 사모펀드가 강민태와 접촉을 시도했다고 알고는 있는데 서로 원하는 매각대금의 차이가 커서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했다.

이제는 프레쉬푸드의 경영권 분쟁에 관해서도 많이 알려졌는데 다가오는 분쟁에서 강민태가 이기지 못한다면 사실상 로이스는 재기불가의 길로 들어섰다고 할 수 있었다.

반면에 우리 알로하는 달랐다.

이번에 이벤트가 대박이 터지면서 우리 브랜드에 욕심을 부리는 사람들은 더 많아졌다.

런디코리아의 배종연은 나에게 500억을 준다고 말했는데 나는 팔 생각이 없었다.

500억.

내가 지분이 75%이니 만약에 매각한다고 하면 내가 가져가는 돈은 375억 정도 될 것이다.

처음에 로또에 당첨되고 37억의 돈을 받았다.

믿기지 않는 당첨금에 너무나 놀랐었는데 이제는 알로하의 가치가 그것의 10배가 되었다.

하긴 이것도 지금 당장 배종연이 계산한 금액이 10배인 것이지 시간이 좀 더 흐르면 아마 더욱 올라갈 것이 분명하다.

한참 코인을 공부할 때 일성전자에 다니다가 코인 대박으로 650억을 벌고 퇴사한 사람의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그 돈을 투자하여 더 많은 돈을 벌려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650억 정도면 남은 인생을 고생없이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돈이다.

1년에 1억도 아니고 한 달에 1억 씩 쓴다고 하더라도 죽을 때까지 다 못 쓸 가능성이 더 높았다.

만약 내가 알로하를 매각한다면 그것에 근사치로 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남은 인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이다.

로또에 당첨되고 소소하게 사는 것을 꿈꾸었다. 중간에 강훈 때문에 알로하를 1등 기업으로 만들자는 꿈이 생겼지만 이제 그 마지막이 얼마 남지 않았다.

강민태가 프레쉬푸드의 회장이 되는 것만 막는다면 나는 이제 로이스를 아니 강훈을 넘어섰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조금만 기다려라.’

****

“솔직히 기대이상이야.”

정훈은 강학우를 만났는데 그는 약간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어떤 거 말입니까?”

“처음에 자네가 로이스 견제한다고 했을 때 그렇게 큰 기대는 안 했는데 이렇게 까지 잘할 줄은 몰랐네.”

“감사합니다.”

방송도 그렇고 메뉴 경쟁에서도 그렇고 로이스가 완전히 고립되게 만들었다.

프레쉬푸드 역시 로똔카츠 생산으로 돈을 많이 벌었기 때문에 강학우 역시 기분이 많이 좋은 상태였다.

“이제 하반기에 있을 주주회의에서 경영권만 확정하면 더 바랄게 없을 것 같은데…”

강학우가 현재 회장으로 있기는 했지만 이것은 임시회장이었다.

강영남이 죽고 주주회의를 통해서 임시 회장을 결정하였고 그때 뽑힌 강학우가 경영을 하고 있는 것이었는데 하반기에는 그 임기가 끝나고 새로운 회장 선출을 앞두고 있다.

그래서 형제들끼리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면서 다투고 있는 것이다.

“여동생분은 설득해 보셨습니까?”

“신애도 중간에서 난처한 것 같아. 흔들리고 있는 것 같아.”

강신애는 강학우의 배다른 막내 동생으로 그녀 역시 지분을 15%나 가지고 있다.

죽은 강영남 회장이 큰아들이 회사를 이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내비쳤고 그녀도 다른 두 오빠보다 사업수완이 좋은 큰 오빠가 경영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여 강학우를 지지하였다.

그렇게 강학우과 회장이 된 후 그녀는 다른 두 오빠와 어머니에게 많이 시달리고 있었다.

특히 그녀의 친어머니는 왜 같은 배를 타고 나온 오빠를 지지하지 않았냐면서 뭐라고 하였는데 그것 때문에 강신애는 흔들리고 있었다.

“동생분이 저쪽으로 넘어가면 경영권 지키기가 위험하신 것 아닙니까?”

강학우가 지분의 40% 가지고 있다.

만약 그녀가 넘어간다면 저쪽 형제들이 45%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임원들이 가지고 있는 15%의 향방에 따라서 회장 자리를 충분히 빼앗길 수 있다.

그런데 시작부터 40대 45로 지고 시작하면서 임원들의 마음은 충분히 흔들릴 것이다. 단 5%만 저쪽으로 넘어가도 과반수 이상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강학우도 이것을 염려하여 동생에게 지속적인 만남을 요구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동생이 자신을 피하는 느낌도 들었다.

강학우는 이러지도 모하고 저러지도 못하면서 답답해 하고 있었는데 정훈이 물었다.

“그녀의 성격이 어떤지 알 수 있을까요?”

“신애가 똑 부러지는 스타일이지. 원래 프레쉬푸드에서 오래 일을 했었어. 결혼하고 조카가 생기면서 일을 그만뒀는데 그 전까지는 일을 참 잘했었지.”

“그렇군요.”

“초창기 프레쉬푸드를 키우는데 공이 커서 아버지가 신애를 많이 이뻐하셨지 다른 형제들과 똑같이 15%의 지분을 주신 것도 바로 그 이유 때문이고…”

“그럼 프레쉬푸드에 애착이 많이 있으시겠네요.”

자신의 손으로 직접 키운 회사라고 한다면 애착이 없을 수가 없다. 이건 내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알로하를 지금 내 손으로 이만큼 키워냈기 때문이다.

“당연하지. 아마 그래서 더 나를 지지했을거야. 민구나 민태는 회장이 될만한 깜냥이 안되거든.”

그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둘째인 강민구는 모르겠지만 내가 본 강훈의 아버지 강민태는 로이스 정도가 딱이었다.

로이스보다 훨씬 큰 회사인 프레쉬푸드를 맡아봤자. 아마 힘들기 이루어 놓은 업계 1위 자리를 놓칠 것이 분명하다.

강민태도 그런데 만약에 그 자리가 강훈까지 오게 되면 어떻게 될까?

정훈은 상상도 하기 싫었다.

지금도 자신감과 거들먹거림이 하늘을 찌르는데 만약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될지 안 봐도 눈에 선하다.

‘그렇게 되는 건 막아야지.’

“혹시 여동생분이 회사의 안위를 걱정한다면 좋은 자료가 있습니다.”

정훈은 여러 가지 자료를 내놓았는데 거기에는 알로하를 견제하기 위해 여러 가지 불법적인 방법들이 나와 있었다.

여론조작, 허위사실 유포 등 상당히 민감한 내용들이었는데 예전에 인플루언서 사건이 터지고 상현이 꾸준히 추적하고 모아둔 자료였다.

“이게 뭔가?”

“로이스가 저희 알로하를 견제하기 위해 그동안 했던 짓들입니다.”

“크흠…”

강학우는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는데 로이스가 벌인 짓이 동네 양아치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한 회장의 자리를 두고 다투고 있는 동생이었는데 그가 이런 짓을 했다고 하니 창피함에 얼굴이 붉어졌다.

“여론조작을 했던 회사가 해외에 있어서 아직 정확한 증거를 잡지는 못했지만 추적을 하고 있으니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그리고 저는 이것을 로이스가 했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로이스가 아니면 이런 짓을 할 곳이 없으니까요.”

나와 강훈의 관계에 대해서는 강학우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기는 하지만 로이스가 했다는 증거가 없다면 그 자료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걸로 여동생에게 딜을 하시는 건 어떻습니까?”

“딜을?”

“네, 회장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프레쉬푸드에 애착이 많으시다면 이런 짓을 하는 오빠에게 회사가 가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으실 겁니다. 어머니의 눈치가 있어서 회장님의 편도 들기 힘드니 차라리 공평하게 지분을 나눠주라고 말씀하십시오.”

“공평하게?”

“네, 저쪽 형제들과 지분을 똑같이 나누고 경영권 싸움을 하는 것입니다. 아마 지금처럼 흘러가면 여동생분은 저쪽 편을 들 가능성이 더 높지 않겠습니까?”

정훈의 말에 강학우는 고민을 했다.

확실히 정훈의 말에 일리가 있었다. 자신의 연락도 피하는 것을 봐서 강신애의 마음은 저쪽으로 조금 더 기운 것 같다.

그런데 지분을 똑같이 나누기만 한다면 자신이 이길 가능성이 더 올라간다. 왜냐하면 지금 현재 회장은 자신이 하고 있고 임원들 역시 자신을 밀어주고 있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다.

아마 신애도 이번 기회에 지분을 털어버리고 편안해지고 할 수도 있었다. 문제가 있다면 지분을 받기 위해서 돈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자신은 지금 현금이 많이 부족했다.

“괜찮은 생각인데…지금 자금 상황이 그렇게 좋지 않아.”

“걱정하지 마십시오. 돈은 제가 보태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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