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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1등도 장사를 합니다-220화 (220/225)

제 220 화

“쁘띠쁘띠씰이요?”

이경민의 말에 정미희가 가장 먼저 관심을 보였다.

“네, 요즘에 저희 아이들이 그것 때문에 빵을 사 달라고 난리입니다. 덕분에 저번 주에도 마트에서 아침부터 기다렸습니다.”

“그거, 쁘띠쁘띠가 아니라 띠부띠부씰이라고 합니다.”

“아. 그런가요? 제가 정확한 이름은 몰랐네요.”

“띠고 부치고 띠고 부치는 씰이라고 해서 그렇게 불러요.”

정미희는 띠부띠부씰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는데 솔직히 말해서 나도 그게 무엇인지 정확한 명칭은 몰랐다.

이경민은 정미희 말에 민망한 듯 웃었는데 그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모두 알 수 있었다.

아마 내가 중학교 때 그 빵이 나왔던 것 같은데 학교 매점에서 그 빵을 사려고 줄을 섰던 기억이 있었다.

100개가 넘는 스티커를 모으기 위해서 용돈의 대부분을 탕진했었는데 최근에 그것이 재출시되어 사람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었다.

나도 추억을 되새기면서 사려고 노력했었는데 구하기가 엄청 어려웠다.

아예 마트나 편의점 앞에서 입고 되기를 기다리는 사람도 있고 또 그것을 모아서 스티커만 파는 사람이 있다고 이야기 들었다.

나는 이경민의 말에 잠시 인터넷을 검색해봤는데 벌써 누적 판매량이 500만 개를 넘었다고 기사가 나와 있었다.

“그러니까 팀장님 말씀은 제품 속에 띠부띠부씰을 넣자는 말씀이시죠?”

“네, 그렇습니다.”

캐릭터 빵의 인기야 하늘을 찌르고 있으니 우리 제품도 그렇게 판매가 된다고 하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띠부띠부씰이 인기가 있는 것은 그 캐릭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의 추억을 자극하는 그 캐릭터를 가지고 왔기 때문에 성공을 한 것이지 아무 캐릭터나 가지고 만든다고 해서 성공할 것 같지는 않았다.

나는 그 점을 언급하려고 했는데 나보다 먼저 정미희가 나섰다.

“나쁘지 않은 생각인데 동일한 캐릭터로는 제품을 만들기 어려울 것 같아요.”

“그건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뽀로롱이나 타용 같은 캐릭터를 사용하면 어떨까요?”

이경민은 다른 캐릭터를 이야기했는데 확실히 그것들도 메가히트를 친 인기가 있는 캐릭터들이다.

사랑스러운 조카가 하루가 다르게 커가고 있었는데 덕분에 아이 선물들도 자주 샀다.

특히 뽀로롱이 그려져 있는 선물들을 자주 샀었는데 나온지 꽤 된 캐릭터였는데도 아직도 인기가 많았다.

나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도 정미희는 별로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확실히 인기는 많은데 시중에 그것들을 가지고 만든 제품이 너무 많이 있어서 우리 제품을 알리는데는 별로일 것 같습니다.”

정미희의 의견을 가지고 생각해보니 해당 캐릭터들은 어딜 가나 볼 수 있는 캐릭터들이었다.

워낙 시중에 많이 널려있다는 말이다.

장난감과 옷은 물론 먹거리까지 띠부띠부씰로 만든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이 크게 관심을 안 가질 가능성이 더 높았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우리가 파는 것은 돈카츠라는 것이다. 아이들이 아무리 돈카츠를 좋아해도 캐릭터가 그려진 장난감을 사달라고 하지 돈카츠를 사달라고 할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러자 이번에는 상현이가 다른 의견을 내 놓았다.

“그럼 차라리 아이돌은 어떤가요?”

“아이돌이요?”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던 정미희가 이번에는 관심을 보였다.

“네, 요새는 아이돌들 띠부띠부씰 많이 제작하잖아요. 덕질하는 팬들 겨냥하면 괜찮을 것 같은데…”

하긴 요즘에는 팬 문화도 많이 발전하여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를 다양한 방법으로 응원한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가수의 앨범은 물론 광고하는 제품들까지 충성심 높게 구매를 한다고 들었는데 아이돌을 섭외하기만 한다면 꽤 이슈몰이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우리 마누라도 요새 임영훈이 응원한다고 난리야.”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 있던 전상욱이 나섰다.

임영훈은 요즘 떠오르는 대세 트로트 가수였는데 팬 층이 엄청났다.

나는 아이돌이라고 해서 남자나 여자 아이돌 가수만 생각했는데 전상욱의 말처럼 트로트 가수도 괜찮은 것 같았다.

문제가 있다면 광고비가 많이 든다는 것이다.

그래도 어느 정도 사람들에게 인지도가 있는 연예인들의 띠부띠부씰을 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광고비가 많이 들어갈 것이다.

돈이 많이 들어가는 것 빼고는 모두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았는데 정미희가 걱정이 된다는 듯이 말했다.

“다 좋은데 아이돌 관련 물품들은 퀄리티가 좋아야 한다는 게 걱정이 되네요.”

“퀄리티요?”

“네, 괜히 엉성하게 만들면 오히려 욕 먹는 경우가 더 많거든요.”

정미희의 말이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었다.

누군가를 좋아해서 믿고 산 제품이다.

그런데 자신이 기대한 것보다 너무 별로라고 하면 팬들의 입장에서 실망이 클 것이다.

그리고 이 실망감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보다 물건을 만든 제품에 쏠릴 가능성이 더 높다. 이미지를 높이려다가 오히려 이미지가 실추될 수도 있었다.

만약 그렇다고 하면 안 하는 것만 못하다.

“결국 다시 원점이네요.”

여럿이서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진행했는데 특별히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그때 알로하 초창기에 했던 경품이벤트가 생각이 났다.

“예전에 막 오픈했을 때 경품이벤트를 했었는데 그게 반응이 나쁘지 않았는데 이번에도 경품이벤트를 하면 어떨까요?”

“경품이요?”

“네, 상품을 좀 쎈 것을 걸면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것 같은데…”

예전에 내가 로또에 당첨된 것에서 착안하여 사람들에게 행운을 주는 의미에서 경품이벤트를 했었다.

그때는 상품이 그렇게 비싸지는 않았지만 이번에는 좀 더 화끈하게 상품을 걸면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했다.

이번에는 전상욱이 별로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음…경품 이벤트는 하는 곳이 많이 있어서 사람들이 혹할만한 경품을 걸지 않는 이상 관심을 받기 힘들거야.”

“경품 이벤트를 많이 하나요?”

“자네가 몰라서 그러지 아마 거의 모든 기업에서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될 거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고 관심을 받기 힘들어.”

“그렇군요.”

그때 상현이가 말했다.

“아예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금액을 엄청 키우면 어떨까요?”

“금액을 키워?”

“네, 경품 이벤트 상품으로 보통 여행권이나 냉장고 같은 거 하잖아요. 그게 아니라 통 크게 1억 정도 지급하는 거죠.”

이번에는 전상욱도 반대하지 않았다.

1억이면 확실히 경품 금액으로 엄청 큰 것 같았다. 마치 내가 로또에 당첨된 것처럼 받은 사람은 엄청 기뻐할 것이 분명했다.

그때 내 머릿속에 무언가 번쩍이듯이 스쳐지나갔다. 그리고 떠오르는 생각을 말했다.

“아예 로또처럼 돈카츠를 판매하는 건 어떤가요?”

****

“로또 처럼요?”

나의 말에 사람들은 관심을 보였다.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이었기 때문에 정리 정돈이 잘 안 되었는데 일단 떠오르는 그대로 말하기로 했다.

“말 그대로 경품 금액을 로또처럼 배분하는 겁니다. 저희 신제품 판매금액의 일부를 당첨금으로 모으고 그것을 추첨하여 고객들에게 돌려주는 거죠.”

“오.”

나의 말에 사람들이 흥미를 보였는데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자 자신감에 생겨서 추가로 이야기 했다.

“매주 추첨을 해서 사람들에게 당첨금을 나눠주고 만약에 당첨자가 나오지 않으면 다음 주로 이월을 해서 당첨금을 모으는 겁니다.”

“완전히 로또와 똑같군요.”

“그렇죠. 사람들은 로또 대신에 저희 돈카츠를 구매하는 거죠.”

로또 구매금액이 한 주에 천 억이 넘는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 중에 일부만 고객으로 끌어올 수 있다면 대박이 터질 것이다.

“좋은 의견 같아요. 사람들이 관심을 보일수록 당첨금이 점점 늘어날테니 이슈도 될 수 있잖아요.”

지금까지 부정적인 의견을 많이 내놓던 정미희가 엄청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는데 확실히 지금까지 나온 의견 중에서는 이게 제일 좋은 것 같았다.

“그런데 로또는 천 원주고 자신이 번호를 지정해서 게임권을 구매하는 거잖아. 이건 어떻게 추첨을 할건데?”

상현이 나에게 의견을 물었는데 그것도 로또와 똑같이 생각했다.

“로또에 자동구매가 있잖아. 냉동 돈카츠 제품 속에다가 띠부띠부씰처럼 번호가 적힌 게임권을 넣어 두는 거야. 사람들은 그 번호를 보고 맞추는 거지.”

“오, 그러면 되겠네.”

괜찮은 아이디어가 나오자 다들 조금 흥분을 했는데 무언가 생각이 난 듯 이경민 소리를 쳤다.

“한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로또는 게임권을 바로 구매가 가능해서 회차를 구분하기가 편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제품을 생산하고 포장하고 또 고객에게 판매까지 해야 하는데 회차를 구분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음…”

좋은 의견이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이경민의 말처럼 적용하려고 하니 어려운 점이 있었다.

“확실히 그렇기는 하네요.”

전상욱도 잠시 생각하더니 다른 문제점을 거론했다.

“문제가 또 있네. 자칫 이것을 복권처럼 여겨지면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도 있어. 우리나라에서 개인이 복권 사업을 하는 것은 불법이거든…”

“그렇군요.”

좋은 아이디어 나왔는데 생각할수록 걸리는 점들이 많았다. 그런데 그냥 포기하기에는 또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법을 생각해보죠.”

****

며칠 동안 해당 이벤트를 가지고 회의를 계속하였다.

그리고 이벤트의 방향이 결정되었다.

법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했지만 최대한 문제를 피하면서 이슈를 만들어 보기로 결정했다.

먼저 판매 금액에 일부를 당첨금으로 활용하는 것은 그대로 하기로 했다.

그리고 당첨 확인은 돈카츠 속에 들어있는 응모권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냉동 돈카츠 속에 응모권을 집어 넣고 본사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한 후 응모권을 입력하여 자신이 원하는 번호를 고를 방식으로 바꾸었다.

또 논란을 피하기 위해 1등을 제외한 다른 등수의 경우에는 하와이 여행권과 같은 상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고객이 경품을 응모하고 우리가 매주 당첨자를 뽑는 형태로 갖추었는데 이것은 다른 기업들도 많이 하고 있는 것이었다.

직접 응모권을 입력해야 한다는 것이 바로 구매를 할 수 있는 로또보다는 복잡하지만 이렇게 하면 알로하를 이용하는 회원들의 정보도 모을 수 있고 회차도 구분할 수 있으니 운영하기에는 훨씬 편할 것 같았다.

대략적인 이벤트가 결정되었고 프레쉬푸드에도 의견을 전달했는데 그 쪽에서도 환영을 했다.

프레쉬푸드에서는 제품의 생산을 대신해주고 생산비를 가져가기로 했는데 마케팅 비용을 우리 쪽에서 부담하는 것이나 다름없으니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이름 진짜 이걸로 할 거야?”

“왜, 괜찮지 않아?”

제품 개발로 거의 완료 되었고 이벤트 방향도 결정되었다.

제품 생산을 앞두고 있었는데 마지막으로 우리 가게를 대표할 첫 번째 냉동 돈카츠의 이름을 결정하는 일이 남았다.

며칠을 고민한 끝에 한 가지를 생각해낼 수 있었는데 나는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상현이가 보기에는 별로 인 모양이다.

“아무리 그래도 로똔카츠가 뭐냐.”

“로또 돈카츠 줄여서 로똔카츠 나쁘지 않잖아.”

“진지한 거 맞지?”

“어, 완전 진지해. 기다려 봐. 곧 로똔카츠 열풍이 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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