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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1등도 장사를 합니다-201화 (201/225)

제 201 화

‘아침에 차가 많네.’

오전 8시 30분.

사장실이 있는 내 사무실에서는 창밖으로 도로를 볼 수 있었는데 아침에 출근을 많이 하는 길이라 그런지 제법 길이 막히고 있었다.

알로하 본사의 출근 시간은 아침 9시까지였는데 아직 비어 있는 자리가 많이 있었다.

‘이제 아침 일찍 오는 것도 좀 적응이 되네.’

예전에는 가게 오픈 시간이 11시였기 때문에 이렇게 일찍 출근할 필요가 없었다.

간혹 재료 준비가 필요할 때는 일찍 나오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8시에 집을 나서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본사로 출근하기 때문에 아침에 출근 시간을 되도록 지키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사장이 출퇴근 시간을 잘 지키지 않는데 직원들이 잘 지키기를 바라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며칠 전에 출, 퇴근으로 이슈가 된 글을 본 것 같은데…’

요식업 뿐만 아니라 사회 생활을 하고 일을 하다 보면 진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출근 시간만 하더라도 정시 출근하는 사람, 지각을 자주 하는 사람, 부지런히 일찍 오는 사람 다양한 사람이 있었는데 어제 본 글은 정시 출근에 관한 이야기였다.

사장님이 올린 글이었는데 바로 업무를 시작하기 위해 10분 일찍 출근하라고 말했는데 알바생이 그럼 10분 치 알바비를 더 주라고 한 것이다.

댓글이 300개가 넘게 달릴 정도로 불타올랐는데 나는 양쪽의 사정이 다 이해가 되었다.

솔직히 말해서 나도 사장이다 보니 직원이나 알바생이 10분 일찍 출근하는 것이 좋기는 했다. 미리 와서 준비를 하면 지각이나 잠수가 발생할 것을 걱정을 안 해도 되기 때문이다.

예전에 로이스에 있을 때도 이런 이유 때문에 혹시 늦으면 연락을 해달라고 한 적도 있었는데 그러면 최소한 마음의 준비는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알바생의 마음도 이해가 되었다. 그들은 정직원이 아니다.

일은 직접 해봐야만 알 수가 있다. 시급은 적게 주면서 정직원도 하지 않을 일을 시키면 당연히 화가 날 것이다.

양측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을 이루고 있었는데 요식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써 참 딜레마일 수밖에 없다.

‘그러고 보면 나는 인복이 있는 것도 같고…’

알로하를 오픈하고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일이 크게 없었던 것 같다.

하긴 로이스에 있을 때도 강훈이 스트레스를 많이 주었지 알바생들은 대체로 착했었다.

‘애초에 그렇게 보이는 아이들만 뽑아서 그런가.’

그렇게 창밖을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했는데 이제 본사도 꽤 많이 안정이 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건물에 알로하라고 새겨진 간판도 크게 달려 있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이제는 알로하 건물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솔직히 말해서 이것은 로이스를 따라한 것이었다.

로이스의 본사는 강남에 있었는데 건물 하나를 전부 본사로 쓰고 있었다.

강민태, 강훈 부자의 소유라고 알고 있는데 아마 가격은 내가 가지고 있는 이 건물보다 비쌀 것이다.

층수는 우리가 훨씬 높지만 건물이 있는 곳이 강남이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건물값의 차이가 크다.

하지만 나는 이곳도 만족스럽다. 광주에서 나름 비싸다는 상무지구에 속해 있고 실제로 건물 값이 내가 샀을 때보다 올랐다.

‘조금이 아닌가?’

최근에 평가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 내가 샀을 때보다 5억 정도 가격이 올랐다.

지금에야 돈을 많이 벌어서 그런지 ‘아, 5억 정도 올랐구나.’ 하면서 무던하게 반응을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기는 하다.

‘그러고 보니 돈에 조금 무감각해진 것 같기도 하네.’

내 돈으로 산 집도 그렇고 건물도 그렇고 가격이 많이 올랐다. 집과 건물이 오른 것으로 따지면 10억 정도는 벌었을 것 같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주식과 코인으로 예전만큼 돈을 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나마 주식은 그동안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어느 정도 수익을 꾸준히 내주고 있었지만 코인은 5월 들어서 꽤 많이 떨어지고 있었다.

‘하긴 그동안 많이 올랐으니 조정이 올 때도 됐지.’

주식과 코인에 투자하면서 느낀 것이 있는데 바로 영원한 것은 없다라는 것이다.

오르면 떨어지게 되어 있고 너무 떨어지면 다시 오른다. 마치 파도와 같았는데 그래서 주식을 인생과 같다고 말하는지도 모르겠다.

‘당분간 코인은 좀 하지 말아야겠다.’

그렇게 창밖을 쳐다보면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는데 사무실의 문이 열리면서 누군가 들어왔다.

“사무실이 깔끔한데?”

로이스의 전 대표이사였던 전상욱이었다. 무주에서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그는 알로하와 함께 하기로 했다.

그는 오늘부터 출근을 하는 날이었는데 그를 보니 듬직한 마음이 들었다.

“이사는 잘 하셨어요?”

“어, 별로 옮길 것은 없고 옷가지만 간단히 챙겨왔어.”

전상욱은 광주로 이사를 했다.

“뭐, 필요한 것은 없으세요?”

그는 광주에 처음 오는 것이었는데 그래서 다른 직원들 보다 조금 더 신경이 쓰였다. 오죽했으면 법인 명의로 집을 구해주겠다고도 했는데 그가 거절했다.

무주에도 자주 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잠깐씩 잠 지낼 곳만 있으면 된다고 했다.

그리고 그의는 자신의 역할이 정확히는 경영자문이었기 때문에 그렇게까지는 필요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그에게 부사장을 맡길 생각이었다.

그는 너무 부담스럽다면서 거절을 했는데 그래도 어느 정도 직책이 있어야지 직원들과 원활히 소통이 가능할 것 같아서 이것은 밀어붙였다.

그는 마지못해 승낙했는데 자신은 언제든지 물러날 사람이니 나중에 괜찮은 사람이 있으면 양보를 하겠다고 했다.

“저번 주에 배종연 대표가 왔다 갔다면서?”

인플루언서들의 초청회는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었는데 사람들의 반응이 엄청 좋았다.

그동안 인터넷에 알로하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이 많아져서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그런 것들을 단번에 일축 시킬 수 있을 정도였다.

특히 배종연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블로거나 너튜버와는 다르게 그는 확실히 연예인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우리 가게에 온 것은 기사로도 많이 나왔는데 그것 때문에 우리 가게 인지도가 많이 오르기도 했다.

스플렁크는 우리 가게의 긍정적인 빅데이터가 90%를 넘는다고 했는데 그 이야기를 들으니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특이한 점도 있었는데 바로 인수에 관한 이야기가 퍼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가 우리 가게를 다녀가고 나서 다시 한번 인수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내 기분상 왠지 배종연이 일부러 이야기를 퍼뜨린 것 같기도 했다.

< 배종연이 관심을 가지는 브랜드 알로하! >

요식업의 성공신화라고 불리는 배종연이었다. 그가 직접 인수 의사를 밝혔다고 해서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가졌는데 덕분에 알로하의 인지도는 빠르게 상승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 너무 큰 효과를 많이 봐서 기분이 좋았는데 알로하를 찾아 온 배종연은 직접 먹어 보니 더 확신이 생긴다고 하면서 자신과 같이 일 할 것을 부탁했다.

처음에는 고민을 했지만 직접 만나서 그것도 두 번이나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니 나는 고민이 되었다.

그리고 나는 이 일을 전상욱과 상의했다.

“안 그래도 그것 때문에 드릴 말씀이 있었습니다.”

내 이야기를 듣고 전상욱은 조금은 놀란 눈치였는데 긍적적으로 평가했다.

“좋은 기회인 것 같은데…최근 평가를 보자면 런디코리아는 식품 기업 랭킹 4위까지 올라온 것 같아.”

그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식품을 다루고 있는 기업들이 많이 있지만 크게 두 개를 이야기했다.

먼저 로이스와도 큰 연관 관계가 있는 프레쉬 푸드이다. 최근 미국에서 냉동식품 산업이 성공하면서 이제는 매출면에서 1등으로 뽑을만 했다.

그 다음은 뉴월드의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샤롯그룹의 샤롯식품이었다.

원래는 프레쉬와 비등비등했는데 과자와 같은 국내 서민 식품 생산을 위주로 하고 중국이나 동남아 등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뻗어 나가고 있는 프레쉬에 조금 밀린다는 평가가 있었다.

세 번째는 정수아의 아버지가 회장으로 있는 뉴월드 그룹의 계열사 중 하나인 뉴월드 그룹에 속해 있는 뉴월드푸드가 그 중 하나이다.

우리 알로하의 물류를 담당해주고 있을 만큼 전국에 뻗어 있는 유통망을 바탕으로 빠르게 3등까지 성장하였다.

그리고 그 다음이 전국이 퍼져 있는 요식 브랜드들을 바탕으로 많은 돈을 벌고 있는 런디코리아였다.

“자네도 알고 있을 것 같지만 나는 로이스가 다른 돈카츠와 다르게 빠르게 성장하고 매출을 많이 올릴 수 있었던 이유가 프레쉬푸드의 도움이 컸다고 생각하네.”

그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프레쉬 푸드의 물류와 공장들을 거의 원가에 가깝게 사용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고객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었다.

강민태가 프레쉬 푸드의 경영권 다툼에서 밀려나고 완전히 길을 따로 가면서 로이스는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렸고 수익이 안 좋은 점포들을 정리할 수밖에 없었다.

“직영점들로만 운영할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그것 때문이었지.”

그의 말을 듣고 생각해보니 모든 매장을 직영점으로 운영하는 브랜드는 그렇게 많지 않다.

로이스는 조금 특이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것이 뉴월드의 푸드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실제로 로이스는 지금은 직영점을 늘리는 것을 멈추고 가맹점 체재로 돌아섰다.

“그럼 런디코리아와 함께 하는 것이 도움이 되겠네요.”

“그렇지. 그런데 나는 먼저 묻고 싶은 것이 있네. 자네가 알로하를 키우고 싶다고 했지? 로이스를 넘어서기 위해서 말이야.”

“네, 그렇습니다.”

나의 목적.

알로하를 로이스를 넘어서는 브랜드로 키우는 것. 그래서 나를 무시하고 퇴사시켰던 강훈에게 내가 대단한 사람이라는 존재감을 보여주는 것.

그게 내가 바라는 것이다.

그 목적만 생각하면 런디코리아와 함께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예전에도 그랬지만 다른 사장님들이 신경이 쓰였다.

안 그래도 배종연이 알로하를 인수하고 싶다고 말했던 기사를 보고 두 사람에게서 연락이 왔다.

혹시나 인수가 된다고 하면 자신들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나 같아도 궁금했을 것이다.

아직 그럴 생각이 없다고 말하기는 했지만 확실히 런디코리아와 같이 하면 장점이 많고 알로하를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레나 규원과는 계약이 되어 있기는 하지만 계약기간까지만 물건을 받으면 법적으로 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

하지만 내가 가게를 시작하고 많은 도움을 주었던 사장님들이었다.

이제는 나를 믿고 주된 거래처로 영업을 하고 있는 두 곳이었는데 내가 갑자기 빠진다고 하면 그곳에는 큰 타격이 될 것이 분명했다.

나는 이러한 고민을 전상욱에게 털어놓았다.

나의 말에 그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해한다고 했다. 그리고 나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알로하를 키우면서 돈을 별로 벌지 못해도 상관이 없나?”

로또에 당첨되고 너무나 좋았다. 그 돈을 불려서 주식도 하고 코인도 대박이 터졌다. 집도 있고 건물도 있었다.

통장에는 100억이 넘는 돈도 있었고 말이다.

물론 알로하를 운영하면서도 그동안 돈을 좀 벌었다. 하지만 그의 말처럼 알로하로는 큰돈을 벌지 않아도 상관이 없었다.

이미 돈은 충분하니까 말이다.

“상관없을 것 같습니다.”

나는 진심을 다해서 말했는데 그가 나의 대답을 듣더니 말했다.

“자네가 그런 마음이면 나는 차라리 알로하의 규모를 키우는 것도 괜찮아 보이는데 어떤가?”

“규모를 키워요?”

“그래, 두레 푸드와 규원 축산을 알로하가 인수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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