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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1등도 장사를 합니다-94화 (94/225)

제 94 화

“사장님, 수술 날짜가 잡혔습니다.”

10월 2일, 화정점이 오픈 한 이후로 줄 곳 그곳에 신경을 썼기 때문에 오랜만에 본점이 있는 상무지구로 출근할 수 있었다.

출근하자마자 선우가 나에게 다가와 말을 했는데 드디어 어머니의 수술 날짜가 결정된 모양이다.

그동안 몇 번 적합성 검사를 다녀왔고 다행히 신장이식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들었는데 수술 날짜가 정해지면 나에게 알려달라고 했었다.

“그래? 언제 하는데?”

“다음주 화요일에 하기로 했어요.”

“화요일?”

수술 날짜가 생각보다 빨랐지만 크게 관계는 없을 것 같았다. 화정점의 지원을 갔던 한승이도 이곳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그동안 알바를 좀 뽑아서 사람에 여유가 있었다. 매장의 매출은 뉴스 출연과 블로그 등의 효과 거기에 입소문이 나기 시작한 덕분인지 꾸준히 늘어나고 있었다.

“그래, 스케줄 조정해줄게. 일주일 정도 걸린다고 했었나?”

“네, 그 정도면 될 것 같습니다.”

“알았어. 며칠 더 쉬어도 되니까 혹시 몸 좀 이상하면 말해. 그래도 몸속에 있는 장기 빼는 건데 무리하면 안 되니까.”

“네, 알겠습니다. 매장 바쁜데 갑자기 비워서 죄송해요.”

“괜찮아. 새로운 알바들도 많이 있으니까.”

“네, 그럼 수술 잘 하고 돌아오겠습니다.”

이제는 하루에 매출을 200만 원 이상은 평균적으로 달성하였고 바쁜 날에는 300만 원을 넘긴 적도 있었다.

기존에 인원들로는 소화할 수가 없었을 것 같아서 홀 알바는 하연이에게 주방 알바는 한승이에게 맡겨서 알바생을 더 뽑았다.

예전에 알바를 처음 뽑을 때는 내가 직접 데리고 일할 사람이어서 직접 뽑았는데 이제는 두 사람이 거의 현장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해보라고 시켰다.

새롭게 뽑은 알바들을 보기는 했는데 내가 알바를 뽑는 기준을 평상시에도 자주 말해서 그런지 잘 뽑은 것 같았다.

거기에 코로나로 인해서 경력이 많은 알바들이 일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아서 시급을 조금 높게 설정하자 지원자도 많았던 것이 한 몫했다.

알바가 늘어서 인건비 부담이 조금 늘어나기는 했지만 현재 월 매출 7천만 원을 달성하고 있었고 이 정도면 인건비를 제외하고도 내가 가져가는 순수입은 2천만 원이 넘을 것이라고 예상이 되었다.

사촌들에게 순수익이 천 오백만 원이라고 이야기했는데 며칠 사이에 조금 더 늘어났다. 거기에 기쁜 일이 하나 더 있었는데 그동안 뿌려 두었던 씨앗이 조금씩 성과를 보이고 있었다.

주식에 관련된 이야기였다.

사실 선풍제약으로 큰 돈을 벌어들인 후 주식에 자신감이 생겼고 사촌들에게 자랑도 헀지만 어떻게 보면 무서움을 느끼기도 했다.

주식은 남의 돈을 따먹는 게임이다. 내가 벌어들인 돈 만큼 누군가는 잃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매매를 멈출 수는 없었다.

대신에 모든 개미가 그렇듯이 높은 확률로 안정적이게 매매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에 대해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보통 주식을 하는 개미들은 세력과 기관에 대한 욕을 많이 한다. 오를 것 같은데 팔아 재껴서 자신이 돈을 버는 것을 방해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조사에 따르면 주식을 시작하는 개미들의 90%가 돈을 잃는다고 나왔으니 그들의 분노가 기관으로 향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이야기다.

하지만 다르게 이야기 하면 세력이나 연기금과 같은 기관은 꾸준히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특히나 연금이나 은행, 투자회사들은 자신의 돈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돈으로 투자를 한다. 절대로 잃으면 안 되는 돈인 것이다.

세력들은 자신들이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주가를 조작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이해는 되었는데 연기금과 같은 기관들은 어떻게 안정적으로 수입을 낼까? 하는 것에 특히 관심이 갔다.

처음에는 개미와 다른 정보력의 차이라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규모와 운영자금이 큰 기금이나 기관은 공공기관이나 기업에서 좋은 정보를 먼저 알 수 있게 되고 거기에 따라서 낮은 포지션에 미리 자리를 잡고 기다린다고 말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지금은 정보화 시대였다. 정부의 모든 역량 사업은 대부분 공개가 되고 있고 조금만 관심있게 찾아보면 다 알아볼 수 있었다.

물론 주식에 더 깊은 관심이 있는 기관들이 개미들보다는 이런 정보를 먼저 검색하고 대비할 수는 있겠지만 주식이 상승하는 시작점에서는 대부분의 정보는 언론을 통해서 공개가 되기 때문에 그게 수익을 결정하는 원인은 아닐 것 같았다.

그러던 중 아주 마음에 드는 매매 방법을 너튜브에서 찾을 수 있었다.

기관들이 주로 사용하는 농사매매법이라고 소개했는데 앞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은 주식들은 분할로 매수하고 수익이 나면 파는 어떻게 보면 간단한 매매 방법이었다.

이 매매법에서 중요한 것은 욕심을 버리는 것이다.

개미들은 천만 원을 가지고 1억을 벌려고 노력한다. 자기 자본금에 10배를 불리려고 하기 때문에 급등주, 빨간불, 상한가를 따라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기관들은 다르다. 이들은 100억을 가지고 5억 벌어들이는 싸움을 하고 있다. 5%의 수입만 올리면 되는 것이다.

100억씩 100번 들어가서 49번은 ?5% 손절하더라도 51번은 5% 수익을 내면 되는 것이다.

단 한번만 먹으면 되는 게임인 것이다. 하지만 실제 이들의 수익률은 더 높다. 자신들보다 항상 높은 가격에 사주는 개미들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평범한 개미들이 하기 어려운 매매법이다. 자본이 엄청 큰 사람들이나 가능한 매매법이다. 이 방법을 하기 위해서 나는 기존 2억 예수금, 거기에 선풍제약으로 벌어들인 돈과 추가로 더 입금해서 주식 계좌를 4억 원을 맞추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아무 종목이나 마구잡이로 사는 잡동사니 매매는 하지 않았고 몇 가지 원칙을 정했다.

이동평균선이 224선 부근이나 위에 있는 종목 중에서 우상향으로 전환되어 있는 종목을 변곡점마다 분할 매수한다.

여기서 말하는 변곡점은 일봉 상 음봉이 나오다가 양봉이 나오는 타이밍을 말했다.

처음에는 100만 원, 여기서 떨어지면 또 100만 원, 여기서 떨어지면 이제는 200만 원 이런식으로 총 3번에 걸쳐서 분할 매수를 하고 남은 것은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이 방법은 시간을 투자하는 방법이었는데 승률이 나쁘지 않았다. 5%에 수익실현, ?5% 손절을 원칙으로 자동으로 팔리게 끔 스탑로스를 걸어 놓았는데 시장 주도주들 위주로 사고 주식시장이 호황이어서 그런지 좀 떨어지더라도 다시 올라와 승률이 60%에서 70% 정도는 되었다.

더군다나 사 둔 종목들 중에서 아침에 10% 이상 갭상승으로 시작하는 종목들이 갭하락으로 시작하는 종목들 보다 많이 있었는데 덕분에 5%가 아닌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었다.

그렇게 주식으로 9월에 벌어들인 수입을 계산해보니 2천만 원 정도 되었다. 아침에 30분에서 1시간 정도 시간을 내어서 종목을 검색하고 매수와 매도를 했을 뿐인데 이곳 본점에 버금가는 수입을 올린 것이다.

‘돈이 돈을 번다.’

TV에서 보았던 허준석 대표의 말처럼 이제는 매장에서 실질적으로 일을 하는 노동시간은 줄어들고 돈이 돈을 벌어 들이고 있었다.

‘여기서 만족하면 안 되지. 이제 시작인데 말이야.’

****

“사장님, 안녕하십니까?”

새로운 알바생들 얼굴도 익힐 겸 간만에 홀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는데 매장 문이 열리면서 누군가 들어왔다.

“어, 사장님이 직접 오셨네요.”

가게로 들어온 인물은 두레푸드의 김현태 사장이었다. 사실 오늘 여기 있었던 이유도 두레푸드에서 샘플을 보내 준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던 건데 이렇게 그가 직접 가져다 줄 지는 몰랐다.

“네, 시간이 있어서 직접 왔습니다.”

“이쪽으로 주시겠어요.”

그는 가져온 박스를 테이블에 내려 놓았는데 그 안에는 내가 요청했던 소스들이 들어 있었다.

“어, 이쪽에 있는 게 우동소스, 이건 메밀소스, 그리고 이게 참깨소스입니다. 일단은 라벨링으로 구분만 해 놓았는데 나중에 제품으로 정식 출시될 때는 유통기한이랑 표시사항 다 부착될 거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네, 알겠습니다.”

“우동과 메밀 소스는 물과 1:1로 희석해서 사용하시면 되시고요. 만들면서 들어가는 재료 계산해서 견적서도 나왔는데 이 쪽에 두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그럼 맛 보시고 더 추가해야 될 것이나 변경하고 싶은 것 있으시면 편하게 연락해 주십시오.”

“네,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그는 간단한 설명과 함께 바람처럼 사라졌는데 나는 그가 가지고온 소스를 가지고 주방으로 들어갔다.

“그게 뭐에요?”

한승이는 열심히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내가 들고 온 박스에 궁금증을 가졌는데 나는 설명을 해주었다.

“이거 새로운 소스 샘플이야. 너 그거 작업 끝나면 한 번 만들어서 먹어보자.”

“오, 엄청 빨리 왔네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제가 이거 금방 정리하고 만들어 볼게요.”

30분 정도 지난 후 작업을 끝낸 한승이는 레시피 북을 꺼내서 조리를 시작했다. 새롭게 만든 소스로 선영이에게 시켜서 매뉴얼북도 만들 배너도 준비했지만 아직 신메뉴 개시는 시작하지 않았다.

2호점도 오픈하게 되었고 직접 조리해야 하는 신메뉴 특성상 손이 많이가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중에 공장에서 소스 제조가 끝나면 시작할 예정이었는데 그 때문인지 아직 한승이도 제대로 레시피를 숙지하지는 못했다.

오늘은 조형우가 쉬는 날이었기 때문에 한승이와 나는 같이 레시피를 보면서 음식을 만들었는데 소스로 만들어서 조리에 들어가니 어렵지는 않았다.

예전에는 약간 복잡했던 과정이 그냥 소스와 물을 넣고 끓이는 것으로 변하니 완전 편했다.

“이렇게 소스로 만드니까 기존에 하던 거랑 큰 차이가 없는데요?”

“그래? 그럼 다행이네. 맛만 있으면 되겠다.”

조리가 다 끝나자 한승이와 나는 젓가락을 들고 맛을 보기 시작했다.

“음…완전 맛있어요. 저번에 먹었던 맛이랑 똑같은 것 같은데요.?”

“그래?”

한승이는 똑같다고 했지만 나는 솔직히 시간이 좀 지나서 그런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지금 있는 우동과 메밀소스보다는 맛이 있었다.

“네, 저는 실장님이 남은 재료로 그동안 몇 번 만들어줘서 더 먹었었는데 이거랑 똑같아요.”

사실 인터넷에 알아본 바로는 이런 테이스팅 과정을 몇 번 걸쳐야지 마음에 드는 결과물을 받을 수 있다고 들었는데 한 번에 성공한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핸드폰이 울리면서 김현태에게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 네, 사장님. 저 두레푸드 김현태입니다. ]

“네네, 알고있습니다.”

[ 혹시 소스 테스트 해보셨을까요? 궁금해서 연락드렸습니다. ]

그가 떠난 지 이제 한 시간이 조금 지난 것 같은데 바로 연락이 온 것을 보니 그도 결과가 궁금했던 모양이다.

“아, 방금 테스트 했습니다. 맛은 저희가 생각한 거랑 비슷하게 나왔네요.”

[ 그렇습니까? 다행이네요. 보내주신 레시피랑 최대한 똑같이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

“네, 감사합니다. 마음에 드네요.”

[ 혹시 견적서도 보셨을까요? ]

“네네, 봤습니다.”

[ 가격은 어떠신가요? ]

한승이가 작업 정리를 하고 있을 때 견적서로 대충 계산을 때려 보았다. 우리가 직접 만들었을 때보다는 당연히 비싸기는 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공장에서 마진을 많이 가져간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기 때문에 견적서도 마음에 들었다.

“가격도 마음에 듭니다.”

[ 그럼 저희 공장이랑 계약 하시는 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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