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 34 화 >
<< 광주 상무지구 바삭바삭 돈카츠 인생 맛집 발견 >>
겉바속촉의 돈카츠 집 알로하
맛있어서 놀라고 양배추 양에 한 번 더 놀라는 맛집
#상무지구 맛집 #상무지구 돈카츠 #광주맛집
양배추 양을 늘리는 건 성공적이었다. 점심 영업을 하는 동안 많은 사람이 사진을 찍고 자신의 SNS 계정에 올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다행이다. 사람들이 좋아해 줘서.’
혹시나 많이 줘서 싫어하는 사람이 있으면 어쩌나 걱정했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었다.
오후 2시가 되고 잠시 시간이 나자 핸드폰으로 SNS에 올라온 반응을 살피면서 한숨 돌리고 있는데 상현이에게 전화가 왔다.
“어, 이 시간에 웬일이야.”
상현이는 원래 낮에는 일 때문에 바빠서 통화하기가 힘들었는데 무슨 일인지 궁금했다.
[ 정훈아, 선풍제약 봤냐? ]
“선풍제약? 아니 안 봤는데?”
[ 뭐야, 너 선풍제약 산다고 하더니 안 샀냐? ]
“아니, 저번에 사긴 샀어. 근데 오늘 바빠서 확인을 못 했어. 왜 좀 올랐냐?”
[ 얼른 MTS 들어가 봐. 그리고 나한테 고마워하고. ]
“알았어, 일단 끊어봐.”
나는 상현의 말에 MTS를 켜고 나의 주식 계좌에 들어가 보았다.
저번에 선풍제약을 매수한 후 그렇게 큰 변화가 없어서 잠시 관심을 두지 않고 있었는데 잔고를 확인해보니 빨간불로 변해 있었다.
“뭐야, 15%나 올랐네.”
저번에 사 둔 선풍제약이 15%나 올라서 150만 원을 수익 중에 있었다.
‘어떻게 하지...팔아야 하나...’
팔아야 할지 고민이 된 나는 상현이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상현아. 너 팔았냐?”
[ 나? 나도 지금 고민 중이다. 이거 재료만 보면 2배 갈 거 같은데 며칠 좀 쉬었다가 갈 것도 같아서 말이야. 지금 팔고 좀 떨어지면 다시 잡을까 고민중... ]
“그래? 지금 바로 올라가진 않을까?”
[ 그것도 세력 마음인데...아마 저항선 확인해주면서 개미 털기 한 번 하고 갈 것 같은데? ]
“개미 털기?”
[ 어, 주가 떨어뜨려서 개미들 겁주는 거지. ]
“그래? 그럼 나는 그냥 지금 팔아야겠다.”
[ 지금 판다고? ]
“어, 괜히 떨어지면 마음 아플 것 같아. 15% 먹었으니까 이거로 만족할래.”
[ 그래? 그럼 나는 좀 가지고 있어야지. ]
“가지고 있겠다고? 개미 털기 나올 수도 있다며...”
[ 원래 크게 먹으려면 마음을 굳건히 가져야 하는 거야. 나는 야수의 심장으로 2배까지 버틴다! ]
“그래, 나중에 2배 먹으면 결과 알려줘.”
전화를 끊은 나는 바로 선풍제약을 매도했다.
< 매도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아직 일성전자가 –5%를 지키고 있었지만 실현손익에 150만 원이 찍히자 감회가 새로웠다. 주식으로 처음 번 돈이었다.
‘그래도 상현이 말 들어서 주식으로 돈 벌었네. 다음에 맛있는 거 사줘야겠다.’
****
그래도 돈을 벌었다고 주식 계좌를 보면서 즐거워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은정이가 나를 조용히 불렀다.
“오빠, 이리 와봐.”
“응?”
“내일 새로운 직원 오는 거 맞아?”
“어, 내일부터 출근할 거야. 왜?”
“한승이한테 이야기 들으니까. 알바도 두 명 더 오라고 했다면서.”
나는 그녀의 말에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드디어 올 것이 왔기 때문이다.
“응. 그러려고 생각 중이야.”
“그래? 그럼 일 할 사람이 너무 많은 거 아니야?”
나는 그녀의 말에 식은땀이 흘렀다.
“알바들 시간 나눠서 일 시킬 거야. 선영이는 주말밖에 안 되잖아. 선우도 평일에만 일하고.”
“그래도 많은 것 같아. 그리고 직원이 또 있을 필요가 있어? 나도 있으니까 오빠가 왔다 갔다 하면서 지금처럼 일하면 될 것 같은데...괜히 직원하고 알바비 더 나가면 아깝잖아.”
“아니야, 지금 매장 바쁘잖아. 여기에 배달까지 하면 손이 부족할 거야. 미리 준비해야지.”
“그래?”
사실 그녀의 말이 맞았다.
굳이 직원을 더 늘리지 않고 내가 좀 더 뛰어다니면 매장은 충분히 돌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럴 생각이 없었다.
내가 직원을 더 뽑고 알바를 늘리는 이유는 오토매장을 만들기 위해서기 때문이다.
사장이 일하지 않고 직원과 알바만으로 운영되어 돈을 벌어다 주는 매장, 모든 자영업자의 꿈과 같은 매장말이다.
더군다나 나는 로또 당첨자이다.
처음에 로또에 당첨되고 편하기 위해서 한승이를 불렀고 이제 매출이 높아지니 이하연만 출근한다면 오토매장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은정이가 태클을 건 것이다.
로또 당첨 사실을 모르는 그녀로서는 큰돈을 들여서 개업한 오빠의 가게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이야기라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역시 저번에 일 그만하라고 이야기 해야 했어.’
카페에서 일해 본 경험이 있는 그녀이기 때문에 일주일만 도와달라고 하고 보낼 생각이었는데 매장이 계속 바빠서 기간을 늘린 것이 화근이 되었다.
“너, 계속 일 해줄 수도 없잖아. 새로운 알바 뽑으면 너 쉬라고 하려고 했어.”
“그래? 나는 가족이잖아. 내가 일하면 되는데 굳이 알바비로 돈 쓸 필요가 뭐 있어.”
나의 거듭된 설득에도 그녀는 물러나지 않았다.
원래 이런 아이가 아니었었는데 갑자기 오빠를 생각하는 마음이 지극 정성이 되었다.
“너, 아기 가지려면 몸조리해야 하잖아. 오빠 그렇게 매정한 사람 아니다.”
“언제부터 그렇게 신경 써줬다고...”
“진짜야! 내가 조카 얼마나 기다리고 있는지 넌 모를 거다.”
“그래? 마음은 고마워. 근데 사실 내가 그냥 하는 말이 아니야. 이거 봐봐.”
그녀는 뒤에 숨겨두고 있던 종이를 한 장 꺼냈는데 내가 어제 짜둔 스케줄 예시 본이었다. 출근 후 카운터에 몰래 놔두었는데 그녀가 그것을 본 모양이다.
“오빠, 설마 이제 가게 좀 바빠졌다고 허파에 바람 들어간 거 아니지?”
“바람? 갑자기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나는 그녀에 말에 으름장을 놓았다.
“아니, 이거 봐봐. 오빠는 꼴랑 4일 근무 하는 거로 적어두고 알바, 직원들 풀로 쓰고 있고 이래서 대출금이나 갚을 수 있겠어?”
“그거는 그냥 머리로 앞으로 매장 관리 어떻게 한면 좋은 지 시뮬레이션 돌려본 거야.”
“그러니까 왜 이런 생각을 하냐고 오빠가 좀 더 일해서 알바 안 쓸 생각을 해야지.”
나는 그녀의 말에 할 말이 없었다.
이미 그녀의 눈초리는 내가 놀려고 직원을 늘리고 있다고 오해하고 있었다. 사실 놀려고 그런 것이 맞았다.
그래서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뭐, 오빠가 사장이니까 생각이 있겠지만 내가 봤을 때 이거는 아닌 것 같아.”
그녀는 옆에서 계속 잔소리로 쫑알쫑알 댔는데 나는 더 심해지기 전에 그녀의 입을 막았다.
“은정아, 오빠 대학교 졸업하고 일만 했잖아. 이제는 좀 일상도 즐기면서 일해보려고 그래. 워라벨 몰라?”
“알지. 그런데 내가 봤을 때 지금은 오빠가 가게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때인 것 같아서 그래...잠깐...너 혹시 관심 있는 여자 생겼어?”
“여자? 갑자기 무슨 소리야?”
“저번에 소개팅 하더니 그 여자 맘에 들었구나? 그래서 놀고 싶은 거지? 막 데이트도 하고?”
“아니야, 그 후로 안 만났어.”
“아니야, 수상해. 갑자기 평생 안 하던 워라벨 이야기도 하고 말이야. 분명 뭔가 있어...”
그녀의 눈초리는 점점 매서워졌는데 로또 당첨 사실을 유추하지는 못하겠지만 계속해서 의심을 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나는 얼른 말했다.
“그래, 오빠도 이제 연애도 하고 제대로 해 보려고 그런다. 그러니까 그냥 모른 척 넘어가.”
“그렇지? 어쩐지. 오빠가 실없기는 해도 책임감 없는 사람은 아니었는데 좀 이상했어.”
“어, 그리고 생각해보니까. 이제 너 안 나와도 될 것 같다. 오늘까지만 일하고 내일부터는 집에서 쉬어.”
“뭐야, 이렇게 갑자기?”
“어, 사실 너 주급 주는 게 돈 제일 많이 들어. 인건비 줄여야지.”
아무래도 여동생이다 보니 다른 알바보다 시급을 더 쳐주고 있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그녀를 집에 보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이제 그녀가 없는 것이 내 맘대로 매장을 운영하기 편할 것 같았다.
“아, 아직 화장품 사고 싶은 거 있었는데 나 이번 주 까지만 일하면 안 될까?”
나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괜찮아. 그거 그냥 오빠가 선물로 사줄게. 그동안 도와줘서 고마웠어.”
“그래? 도와 달라고 했다가 갑자기 등 떠미는 것 같아서 기분이 안 좋네.”
“뭐가 그래. 다음에 또 도움 필요하면 연락할 테니까 항시 대기 타고 있어.”
사실 그녀도 도와준다고는 했지만 바쁘게 일해서 피곤했었는데 내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
“여기는 이하연이라고 하고 오늘부터 홀 직원으로 일할 거야.”
7월 1일이 되고 드디어 이하연이 첫 출근을 하였다. 나는 한승이를 불러 서로 인사를 시켰다.
“안녕하세요. 주방 담당하고 있는 조한승이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이하연입니다!”
이하연은 여전히 좋은 텐션으로 인사를 했는데 그녀의 갑작스러운 인사에 조한승은 두 눈을 깜빡이며 나를 쳐다봤다.
한승이도 텐션에 놀란 것이다.
“내가 며칠은 같이 있으면서 하연 씨 일 가르쳐 줄 건데 혹시 내가 없을 때 하연이는 한승이 말 들으면 돼.”
내 말에 한승이는 놀란 듯 말했다.
“제 말을요?”
“그래, 네가 선배잖아. 나 없을 때는 네가 사장이야.”
“네, 알겠습니다.”
“아, 그리고 하연 씨, 두 사람이 의견 트러블 생기거나 할 것 같지는 않은데 그래도 혹시 서로 마음에 안 드는 거 있으면 마음 꽁해 있지 말고 나한테 꼭 이야기해 주세요.”
“네, 사장님. 걱정하지 마세요.”
“아, 그리고 한승이, 오늘 배달 테스트하는 거 알고 있지?”
“네. 주방은 준비 다 되어 있습니다.”
“그래 11시부터 12시까지만 일단 시범 삼아서 해보자.”
사실 배달은 이하연이 출근하고 좀 적응한 후에 시작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그동안 전화로 너무 많은 고객들이 요청을 해서 이번 주 금요일부터 시작하기로 결정했는데 오늘은 그 사전 테스트를 하기로 했다.
“그럼 하연 씨, 옷 갈아입고 오실래요? 제가 매장 설명해드릴게요.”
****
이하연에게 매장을 어떻게 운영하는지와 POS 사용법 등을 설명해 주었다. 확실히 일하는 센스가 있어서 그런지 말을 빨리 알아 들었다.
이번 주부터는 선영이가 주말에 출근해서 나 혼자 있어야 하지만 이런 습득력이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한승아 지금부터 배달 프로그램 킬게.”
“네, 사장님.”
11시가 되자 나는 POS기에 배달의 가족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처음으로 영업중 버튼을 눌렀다. 그동안 설치해놓고 사용하지 않고 두고 있었는데 오늘 처음 개시를 한 것이다.
어떤 주문이 들어올지 기대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조용했다.
‘혹시 설정을 잘못했나?’
뭔가 잘못되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리저리 프로그램을 살펴보고 있었는데 별다른 이상이 없는대도 주문은 들어오지 않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홀에 손님이 하나둘씩 들어오고 있었는데 나는 일단 홀에 집중하기로 했다.
“고객님, 몇 분이세요. 이쪽으로 앉으시겠어요.”
내가 나서기도 전에 옆에 있던 이하연은 고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인원수를 확인하고 자리를 안내해주기 시작했다.
아직 메뉴도 익숙하지 않을 텐데 그녀의 적극성을 보고 있으니 뽑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그녀가 잘하는지 지켜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큰 소리가 들렸다.
“배달의 가족 주문!”
“오, 주문 들어왔다.”
나는 우리 가게 첫 배달 주문 소리에 신이 나서 주문 내역서를 뽑았는데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요청사항 : 처음 시켜보는데 리뷰 예쁘게 남길께요. 치즈카츠정식 하나 서비스로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