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2. Always romantic love
천재승, 미모의 일반인과 호텔 데이트? 천재승 측 열애설 부인
기사입력 20xx.xx.xx. 오전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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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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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VC3 / 뉴토끼 / 공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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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격투기 미들급 챔피언 천재승의 파파라치 컷이 화제에 올랐다. 다정하게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이 연애를 암시했다……(중략)
한편 KFC 측에서는 ‘그분은 천재승 팬카페의 운영자다. 우연히 마주쳤을 뿐’이라며 천재승의 열애설을 부인했다.
예전에는 재승이 무엇을 하든, 어느 누구를 만나든 아무도 관심이 없는 듯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호텔에 갔다가 우연히 마주친 팬과 잠시 이야기를 나눈 상황조차 사진을 찍히고, 심지어는 기사까지 난다.
사각 링 안에 앉아 원영이 보여주는 태블릿 화면을 바라보던 재승이 이내 ‘오’하는 감탄사를 내뱉었다. 요즈음 조금씩 와닿고는 있었지만, 새삼스럽게 놀라웠다.
“나 진짜 유명해졌나 봐.”
드디어 꿈꾸던 것을 이루어낸 느낌에 재승의 표정은 해맑기만 했다. 하지만 원영은 평소처럼 덩달아 해맑은 표정을 짓지 않았다.
설핏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은 원영이 뒤늦게 작은 웃음을 터트렸다.
“선배. 제가 늘 말하지만 원래도 유명은 하셨어요.”
원영의 말에 재승은 뭐가 그렇게 좋은지 으학거렸다. 그저 애인이 하는 입에 발린 소리 정도로 들은 것 같았다. 이를테면 ‘자기가 세상에서 제일 멋있어.’ 같은 말을 들었을 때의 반응이랄까.
그런데 당연하지만 원영이 재승에게 그런 말을 했을 때는 늘 진심이었다. 그리고 지금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커뮤니티에 단독 페이지를 가지고 있는 선수가 그렇게 흔하지는 않았으니까 말이다. 게다가 운이 좋아서 단독 페이지가 생길 수는 있어도 이렇게 오래 유지하는 것 또한 어려웠다.
여태까지 재승의 사생활이 기사화되지 않은 이유에는 재승이 외부 행사를 전혀 뛰지 않은 탓도 분명히 있을 테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따지자면 그냥 바른 생활을 고집하던 재승 때문이었다.
열심히 따라다녀봤자 집, 체육관, 그것도 아니면 산을 타고 어쩌다 한번 용달 아르바이트를 하는 선수라니. 아무리 정상급 선수라도 몇 번이고 기삿거리로 가져다 쓰기에는 무리가 따랐을 터였다.
“……아무튼요. 저랑 스캔들 나는 것보다는 나은 게 확실한데 기분은 좀 그렇네요.”
원영이 마음 상한 얼굴로 포옥 한숨을 내쉬었다.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게이설이 돌았던 만큼 이번에 스캔들이 터진 것은 어쩌면 재승에게 다행인지도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커뮤니티에 천재승이랑 이원영이 사귄다는 둥의 글이 올라올 때마다 내심 뿌듯해하고 있었던 원영으로서는 조금 섭섭한 것도 사실이었다.
결론은 재승이 순해진 것이 자신 덕분인 것은 좋지만, 역시 자신에게만 순해졌으면 조금 더 좋지 않았겠느냐 이 말이었다.
“아무한테나 활짝 웃어주고 그러지 마세요. 사람들이 착각하잖아. 만약 그때 저랑 같이 간 거 아니었으면 저도 착각했을걸요. 선배가 저 버리고 바람피운다고.”
물론 말이 그렇다는 거다. 원영은 재승이 바람 같은 걸 피울 수 있는 성정이 전혀 못 된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아니……. 너무 신기하고 좋아서 그랬어. 나 팬클럽? 있는지도 처음 알았는데 그분이 거기 대장이라니까 신기해서……. 이제부터 조심할게. 나 바람 같은 거 절대 안 피워.”
뒤늦게 제 애인이 화가 났을까 눈치를 살피던 재승이 전전긍긍하며 말했다. 그러자 원영이 살포시 눈웃음을 흘리며 재승을 바라봤다.
“뭘 조심까지 해요. 그냥 이럴 때 해야 되는 말 있잖아요. 내가 듣고 싶어 할 만한 말.”
은근한 말투에 재승의 눈알이 작게 흔들렸다. 짧은 고민을 끝낸 재승은 조금 자신 없는 듯 어색하게 정답을 외쳤다.
“내가 사랑하는 건 너뿐이다……?”
“오-”
원영이 감탄했다는 듯한 추임새와 함께 커다란 소리로 박수를 쳤다.
그러자 안심한 재승이 으하학 소리를 내며 벌러덩 뒤로 드러누웠다.
무더웠던 여름을 지나 짧은 가을도 막바지였다. 부쩍 쌀쌀해진 날씨에 바깥의 사람들은 모두 소매가 긴 옷을 장롱에서 꺼내 입고 다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이 있는 체육관은 아직까지도 에어컨이 돌아갔다. 넓은 체육관은 덥지도 춥지도 않고 적당히 선선했다.
시즌이 끝나기 무섭게 황 코치는 휴가를 나갔고, 양 비서 또한 반쯤은 휴가 상태였다.
두 사람은 멀리 휴가를 떠나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휴가를 즐기고 있는 중이었다. 며칠씩 서로의 집에 묵으며 느긋하게 일상적인 데이트를 하고, 가끔 야외로 놀러 나가 색다른 것을 즐기기도 하는 식으로.
당연하지만 어느 것을 하든, 하다못해 가만히 서로의 얼굴만 바라보고 있어도 즐거운 나날이었다.
그중 어제는 원영의 집에서 묵는 날이었다. 아니, 사실 재승의 집이 리모델링을 시작한 터라 요즈음은 쭉, 원영의 집에서 신혼생활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아무튼 그래서, 아침에는 재승의 집에 새로 들여놓을 가전제품을 보러 갔었다.
재승은 최대한 이전에 쓰던 것과 비슷한 느낌을 원했는데, 레트로 감성이 유행이라던가. 재승이 좋아하는 옥색 가전제품들이 옛날 것보다 귀여운 느낌으로 많이도 나와 있는 덕에 꽤나 즐거운 쇼핑을 했다.
저녁에는 한강 둔치를 뛰었고, 재승이 사주는 저녁을 먹었다. 재승은 ‘잔고가 125억이 되지 않도록 열심히 돈을 쓴다’는 과제를 착실하게 수행 중이었다.
없던 체크카드까지 만든 재승은 매번 가격에 흠칫하면서도 의지 넘치는 표정으로 체크카드를 긁었다.
그러니 원영이 그런 자신의 애인을 귀여워하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일 터였다. 원영은 자신의 애인이 너무너무 귀여웠다.
아침부터 KFC타워에 온 것은 순전히 재승을 위한 것이었다.
느긋하게 침대 위에서 몸이나 비비고 있고 싶었던 원영과 다르게 재승은 아침 운동을 못 하면 죽는 귀신이라도 붙었는지 체육관으로 나가자며 원영을 보챘다.
물론 원영도 나쁘지는 않았다. 다만 부대끼며 있을 시간이 줄어들어서 조금 아쉬울 뿐이었다.
웃통을 벗어 던진 채 파란 링 위에 몸을 눕히고 있는 재승과 그런 재승을 가만히 앉아 바라보는 원영의 모습이 평화로웠다.
경기 때문에 생겼던 상처가 깨끗이 아문 재승의 얼굴은 마음이 편안한 덕인지, 사랑을 받은 덕인지 더욱 생기가 흘러넘쳐 보였다.
원영이 다정한 눈빛으로 재승의 얼굴을 꼼꼼히 훑어보자 재승이 입모양으로만 ‘왜’하고 물으며 치아를 드러내고 웃었다.
유순해졌다고는 하지만 밖에서는 아직까지도 무뚝뚝하기 그지없는 남자였다. 그런 그가 자신의 앞에서는 부쩍 애교를 부린다.
원영은 뿌듯한 한편으로 재승이 남에게도 이런 모습을 보이면 어떡하나 하며 조바심이 들었다.
링 바닥에 손을 짚은 원영이 재승의 얼굴에 제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 고개를 살짝 틀어 입술이 닿기 직전 멈추자 재승이 저도 모르게 살짝 입을 벌렸다가 합하고 다물었다. 그러더니 힐끗, 보이지도 않는 옆을 보려고 눈알을 굴렸다.
묘한 분위기는 느꼈고 동하기는 하는 얼굴이었다. 하지만 당장 둘밖에 없는 체육관이라고 할지라도 불쑥 누군가가 들어올 수도 있으니 걱정이 되는 모양이었다.
머뭇거리는 재승의 입술을 부드럽게 빨아들였다가 놓은 원영이 자신의 코끝과 재승의 코끝을 톡 하고 부딪쳤다.
“알잖아요. 아무도 안 와요.”
원영이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자 재승의 눈이 또 보이지도 않는 옆을 힐끗거렸다. 그리곤 원영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작게 소곤거렸다.
“그럼 잠깐 키스만 할까?”
유혹에 약한 재승이 이 말을 내뱉었을 때에는 뒤에 어떠한 행동이 이어지든 결국 원영의 뜻대로 이루어지곤 했었다.
원영은 슬쩍 입꼬리를 올리며 대답도 없이 재승의 입술부터 머금었다.
부드럽게 입술을 빤 뒤 혀를 내밀어 입안을 파고들자 재승의 손이 원영의 탄탄한 허리를 감싸 안았다.
치아, 혀, 입천장…… 입안 곳곳을 혀로 문지르고 다닐 때마다 단맛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원영의 키스가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재승은 무언가를 바라기라도 하는 듯 자연스럽게 다리를 벌렸다. 벌어진 다리 사이로 무릎을 밀어 넣은 원영이 무릎 힘으로 재승의 다리를 조금 더 벌렸다.
링 바닥을 짚고 있던 손 하나를 내려 유두를 쥐자 재승의 배에 힘이 들어갔다. 자극 없이도 바짝 서 있는 유두는 어젯밤의 뜨거웠던 정사 탓에 양쪽 다 평소보다 색깔이 짙었다.
손가락 끝을 세운 원영이 간지럼을 태우듯 솟아오른 유두 끝을 갉작갉작 긁었다.
으응, 작은 목소리로 신음한 재승이 가슴을 들썩였다. 허리를 쥐고 있던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싫다는 것도 같고, 좋다는 것도 같지만 결론은 그저 좋다는 뜻이었다.
원영이 재승의 혀끝을 살살 빨며 손가락으로 유두를 꾹 눌렀다. 그리곤 그대로 손바닥을 내려 맨살을 부드럽게 쓸며 아래로 내려갔다.
편안한 트레이닝 바지의 고무줄이 손가락 끝에 걸렸다.
원영은 손가락 끝으로 슬쩍 바지를 들추며 재승의 입술에 짧게 입을 맞췄다.
“만져만 줄까요?”
낮은 목소리로 유혹하자 재승이 원영을 빤히 올려다보며 고뇌했다. 재승은 결국 유혹에 굴복하며 슬그머니 엉덩이를 들어 올렸다.
원영의 커다란 손이 바지와 브리프를 한꺼번에 아래로 내렸다. 아랫도리를 허벅지 끝에 걸쳐두고 튕겨져 나온 성기를 부드럽게 감싸 쥐자 재승이 바르르 몸을 떨었다. 그러더니 조용히 소곤거리는 것이다.
“우리 좀 짐승 같은데.”
재승의 말투가 만져만 준다는 원영의 말이 결국은 섹스까지 이어질 것을 뻔히 다 알고 있다는 듯 들렸다.
원영은 작게 웃음을 터트리며 주머니에서 젤과 콘돔을 꺼내 바닥에 내려놓았다. 당연한 말이지만, 체육관에 아침 운동을 하러 온 사람이 주머니에 챙길 물건으로는 적합하지 않은 물건들이었다.
하지만 재승은 주머니에서 왜 그게 나오느냐는 질책 따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연스럽게 원영의 사타구니를 손으로 더듬었다. 딱딱하게 발기한 원영의 성기가 트레이닝 바지 위에서 부드럽게 문질러졌다.
“하아.”
원영이 만족스럽다는 듯 숨을 내뱉자 재승은 원영이 그랬던 것처럼 밴드에 손가락을 걸어 그의 바지와 속옷을 허벅지 밑으로 내렸다.
흉흉하게 선 성기가 바깥으로 나오기 무섭게 배꼽 쪽으로 찰싹 달라붙었다.
재승이 저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키는 것이 보였다. 원영은 재승의 성기를 살살 쓰다듬으며 혀를 빼 아랫입술을 핥았다.
“구멍 만져줄까요?”
원영의 물음에 재승이 상체를 일으켰다. 원영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부드럽게 쥐고 있던 성기를 놓아주며 슬쩍 몸을 물렸다.
그러자 재승이 바닥에 양손을 짚은 채 엉덩이를 치켜들었다. 짐승 같다며 걱정하는 척을 하더니, 아주 짐승 같은 모습이었다.
원영은 개처럼 엎드린 재승의에게 바투 다가갔다. 허벅지에 걸쳐진 바지 위로 봉긋하게 솟은 엉덩이가 탐스러웠다.
양손으로 엉덩이 한 짝씩을 쥐고 주물거리자 엉덩이 사이에 있는 작은 구멍이 자기는 언제 만져줄 거냐는 듯 벌름벌름 개폐 운동을 했다.
농익은 구멍을 빤히 바라보며 애꿎은 엉덩이만 계속해서 주물럭거렸다. 그러자 아래에서 끙 하고 앓는 소리가 났다.
“빨리.”
보채는 목소리에서 어쩐지 조급함이 느껴졌다.
원영은 그제야 벌어진 구멍 안쪽으로 젤을 짜 넣었다. 처음에야 자신이 더 조급했다지만, 조금만 느긋해져도 재승이 안달을 내니 그게 좋아서 요즈음은 느긋하게 섹스하는 것을 즐기고 있었다.
만약 재승이 섹스를 밝히지 않았다면 아쉬워서 어쨌을까 싶다.
벌어지지도 않을 일을 상상한 원영이 끔찍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곤 이내 뻐끔거리며 젤을 질질 흘려대는 구멍 속으로 손가락 하나를 밀어넣었다.
“으응…….”
손가락 끝이 들어가기 무섭게 재승이 신음을 흘렸다. 처음 들어갈 때는 비좁은 듯하지만, 몇 번을 손가락으로 쑤시며 벌리자 금세 다른 손가락을 집어넣어도 충분할 정도로 구멍이 벌어졌다.
재승은 아닌 척하면서도 사람 없는 체육관에서 섹스를 할 때마다 꽤 흥분했다. 넓은 공간을 좋아하는 게 천생 강아지였다.
예쁜 강아지는 원영의 손을 아주 좋아해서, 원영이 벌어진 구멍 속으로 손가락 하나를 더 밀어넣자 자기도 모르게 허리를 흔들기까지 했다. 손가락에 감긴 내벽이 뜨끈하고 축축했다.
보채듯 손가락을 조이는 느낌과 시야에서 흔들리는 탱글탱글한 엉덩이가 원영을 자극했다. 언제 느긋했냐는 듯 원영의 눈빛이 흉흉해졌다.
“처음엔 닿기만 해도 놀라서 움츠러들었는데, 이젠 손가락 끝만 넣어도 구멍이 알아서 벌어져요. 끝까지 넣으면 꽉꽉 조여물고…….”
원영은 되는 대로 음담패설을 쏟아부으며 재승의 엉덩이에 자신의 성기를 비볐다. 구멍에 푹 잠겨 있는 손가락을 위아래로 빠르게 쑤시다가 전립선 근처에서 마구 비비며 흔들었다. 그러자 재승이 몸을 달달 떨며 한쪽 손을 뒤로 뻗어 원영의 팔목을 쥐었다.
“빨리, 빨리, 원영아…….”
무엇을 보채는지 불분명한 말이었지만, 원영은 그런 재승의 말을 찰떡같이 알아들었다.
“쑤셔줄까요?”
원영이 엉덩이에 비비던 성기로 주사를 놓듯 재승의 엉덩이를 쿡 찔렀다. 재승은 이제 말로 대답을 하지도 못하겠는지 커다랗게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급하기는 원영도 마찬가지였다. 서둘러 손가락을 뺀 원영이 자신의 성기를 입구에 맞춘 뒤 부드럽게 삽입을 시작했다.
“으읏…….”
“하아…….”
원영의 성기가 깊숙한 곳에 잠기자 두 사람의 입에서 만족스러운 신음이 터져 나왔다. 원영은 곧장 재승의 골반을 양손으로 받쳐 잡은 채 허리를 가볍게 튕겼다. 두꺼운 기둥이 살짝 빠져나갔다가 다시 들어오자 재승의 내벽이 따뜻하게 원영의 성기를 감쌌다.
원영이 성기를 깊숙이 삽입한 상태에서 허리를 뭉근하게 돌렸다. 전립선 근처에서 성기가 비벼질 때마다 내벽이 요동치는 게 느껴졌다. 재승은 엉덩이를 높이 치켜든 채 원영의 움직임에 따라 허리를 돌리는 중이었다.
탄탄한 허리가 유연하게 움직이는 모습은 매번 봐도 눈이 호강하는 느낌이었다. 원영이 한쪽 손을 들어 허리의 움푹 파인 골을 훑었다. 그 뒤 원영은 언제 여유를 부렸냐는 듯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응, 흣, 하윽!”
굵은 기둥이 귀두를 남긴 채 빠르게 빠져나갔다가 뿌리 끝까지 처박히기를 반복했다.
원영이 허리를 퍽하고 처넣을 때마다 재승이 짚고 있는 매트가 삑삑거리며 마찰음을 냈다. 재승의 앞으로는 링줄이 흔들리는 게 보였다. 허리를 잘게 흔들면 링줄도 자잘자잘한 곡선을 만들며 흔들렸고, 허리를 크게 움직이면 밖으로 떨어져 나갈 듯 거세게 출렁거렸다.
그 풍경이 더욱 크게 움직이라며 원영을 부추기고 있는 것 같았다. 원영은 쉴 틈 없이 재승을 몰아붙였다.
선선한 내부 공기가 덥다고 느껴질 만큼 두 사람이 붙어 있는 공간만 열기가 후끈했다. 재승의 목에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한 땀방울이 목덜미를 타고 주르륵 미끄러지는 게 보였다.
마찬가지로 이마에서 땀이 흘러내리는 느낌에 눈가를 찌푸리던 원영이 느닷없이 떠오른 생각에 피식 웃으며 재승을 불렀다.
“선배.”
“응, 읏!”
“둘이 올 때마다, 땀을 이렇게 흘리는데……. 아무도 의심 안 하는 게, 하아, 다행이긴 해도 조금 서운하지 않아요?”
아까 나누던 대화의 연장선 같은 말이었다. 앞만 보며 쾌감에 집중하고 있던 재승이 고개를 돌려 원영을 바라봤다. 나는 생각도 안 하고 있었는데 너는 서운했느냐고. 대충 그런 식으로 질문을 하는 듯한 얼굴이었다.
“한국이 동성애를 잘 의심하지 않는 나라잖아요. 난 별로긴 한데, 선배는 그래서 다행일지도 몰라요.”
이어진 원영의 말에 재승이 대화의 맥락을 파악하지 못한 듯 미간을 찌푸렸다.
원체 멀티라는 단어와 무관한 사람이라 원영이 섹스 도중에 말을 걸면 재승은 매번 이와 비슷한 반응을 보이곤 했었다.
그런데도 원영이 계속해서 말을 거는 이유는 딱히 이해가 필요한 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원영은 잠시 느긋해졌던 허리를 빠르게 돌리며 자신을 돌아보고 있는 재승의 얼굴에 쪽쪽 하고 뽀뽀를 했다.
“우린 열애설보다 먼저, 하아, 섹스 스캔들이 났을 거예요.”
“응, 흣, 좋아……. 더, 더 빨리!”
“인터넷 뉴스 메인에, 대문짝만하게 걸렸을 거야. 선배랑 나랑…… 하루 종일 떡만 친다고.”
말을 끝마친 원영은 더 이상 흥분을 참을 수 없다는 듯 한 팔로 재승의 아랫배를 확 끌어안았다.
재승의 등에 찰싹 달라붙은 원영은 오로지 허리 힘으로만 성기를 콱콱 쑤셔박았다.
그러자 원영의 거친 움직임을 투정 하나 없이 받아주고 있던 재승이 너무 느꼈는지 우는 것 같은 신음을 흘렸다.
“으으으으으!”
덜덜 떨리는 목소리를 따라서 재승의 내벽도 파들파들 떨리며 경련했다. 본격적인 섹스를 시작한 후로 전혀 건드린 적 없는 재승의 성기는 쿠퍼액인지 정액인지 모를 체액을 링 바닥 위로 뚝뚝 떨어트리고 있는 중이었다.
느껴지는 모든 요소가 원영의 흥분을 부추기고 있었다. 이쯤 되자 원영은 사정을 참는 것이 괜한 고문을 자처하는 행동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무엇이든 빨리 배출하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다. 원영이 허릿짓에 박차를 가했다. 사출을 목적으로 한 피스톤질은 다정하지 않은 대신 자극적이었다. 자극을 이기지 못한 재승의 상체가 앞쪽으로 무너지는 것이 느껴졌다.
원영은 재승의 배를 받쳐 든 채 다리를 벌리고 그 사이에 재승을 가뒀다. 허리를 놀릴 때마다 탱탱한 엉덩이에서 철썩거리는 소리가 났다.
흐늘거리는 상체와 다르게 재승의 하체는 원영의 성기를 끊어먹을 듯 감싸고 조여대는 중이었다.
원영이 더 이상 들어갈 수 없을 만큼 깊숙한 곳에 성기를 처박았다. 그 순간 꽉 막혀 있던 것이 터지는 느낌과 함께 울컥 정액이 터져 나왔다.
원영은 모든 것을 다 짜내겠다는 듯 정액을 싸고 있는 성기를 구멍의 더 깊숙한 곳으로 밀어 넣고 그것도 모자라 빙글빙글 돌리며 내벽을 휘저었다.
재승의 구멍은 원영의 모든 행동이 끝날 때까지 그저 오물오물 성기를 쥐어짜고 물어대기만 했다.
그렇게 더 이상 나올 것이 없을 때가 되어서야 원영은 재승의 목덜미를 쪽쪽 빨며 아무것도 뱉어낸 것이 없는 재승의 좆을 잡고 탁탁 흔들어주기 시작했다.
“아, 아읏.”
느닷없이 성기를 잡힐 줄은 몰랐던지 재승이 어쩔 줄 몰라 하며 허리를 앞뒤로 흔들었다. 재승의 구멍에 들어가 있던 원영의 성기가 의도치 않게 또다시 구멍을 왕복해댔다.
원영은 기껏 조금이나마 수그러들었던 성기가 다시 빳빳하게 서는 느낌에 오묘한 표정을 지었다. 앞뒤로 쏟아지는 자극에 당황하던 재승은 순식간에 절정에 올라 정액을 싸며 구멍을 조이고 있었다.
“하아…….”
사정을 마친 재승이 숨을 몰아쉬며 힘없이 매트 위로 늘어졌다. 원영은 재승을 받쳐 든 채 등 위에 부드러운 키스를 하며 후희를 즐겼다.
“선배, 너무 좋았어요.”
재승을 향해 달콤하게 속삭이자 그가 힐끗 뒤를 돌아봤다.
“나도.”
재승은 짧게 대답을 하고 다시 정면을 바라봤다. 지쳐서 뒤를 돌아보는 것조차 힘에 부친 모양이었다. 원영은 재승과 얼굴을 마주 보고 싶었다.
따끈한 내부에서 성기를 빼낸 원영이 휙, 재승을 정면으로 돌아 눕혔다. 마주 보는 상태에서 잠시 뺐던 성기를 다시 밀어 넣자, 재승이 어쩐지 당황한 얼굴로 눈을 깜빡거렸다.
이유를 아는 원영은 재승이 좋아하는 얼굴로 예쁘게 웃으며 콕콕, 재승의 내벽을 장난스럽게 문질렀다.
“콘돔 까먹었어요.”
일부러 그런 것은 절대 아니었기에 원영이 재승에게 찔릴 것은 없었다.
“정액은 샤워하면서 제가 빼줄게요.”
이 말 뒤에 생략된 말은 그러니까 한 번 더 하자는 것.
“……천천히 해.”
원영의 뜻을 귀신같이 알아차린 재승이 원영에게 명령했다. 아무리 체력 빼면 시체인 재승이라도 어젯밤에 섹스, 오늘 아침 운동, 거기에 또 느닷없는 섹스를 하려니 아무래도 지치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재승은 아무리 지쳐도 협상을 하지 거절 따위는 하지 않는다. 원영이 헤벌쭉 웃으며 재승의 입술을 핥았다.
곧이어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이어진 두 사람의 키스는 늘 그렇듯 로맨틱했으며 사랑이 흘러넘쳤다.
두말할 것도 없이 천생연분이었다.
[로맨틱 파이트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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