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1. 천재승 팬 A의 천재승 갤러리 회고록
남녀 성비 7 대 3, 갤러리 연령 비중에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30대.
천재승 갤러리는 이른 아침 출근 시간 전부터 글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잠에서 깨기 무섭게 핸드폰으로 갤러리 메인을 확인한 A는 천재승 선수에게 아무런 일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상쾌하게 갤러리 탐방을 시작했다.
평범한 직장인 A의 하루는 갤러리를 보는 것으로 시작하고 갤러리를 보는 것으로 끝이 난다. 더군다나 오늘 같은 휴일은 하루의 대부분을 갤러리 보는 것으로 사용해 주어야 시간을 제대로 활용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때는 천재승을 좋아한다고 이야기하려면 구구절절 그의 직업에 대하여 설명을 해야 했고, 게다가 그 설명을 다 한 다음엔 어쩌다가 아이돌도, 배우도 아닌 이종격투기 선수의 팬이 되었느냐는 질문을 듣기까지 해야 하던 시절이 있었더랬지.
하지만 지금은 천재승의 사진과 움짤만 보여줘도 ‘아, 나 이 사람 알아!’ 하는 대답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모두 천재승 선수의 바람대로 그가 유명해진 덕분이었다.
현재 천재승 선수의 인지도는 거의 연예인을 알아보는 수준과 비슷한 정도였다.
모두 유튜브에 올라간 이종격투기 홍보 광고 영상 때문이었는데, 그 이후에 좋지 못한 일로도 유명세를 탔지만, 결론적으로 천재승은 잘못한 것이 없기에 그의 인기는 아직까지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고 보면 천재승이 유명세를 치르기 시작한 지도 벌써 반년이 넘게 흘렀다.
그동안 천재승 갤러리는 천재승과 함께 온갖 풍파를 겪었더랬다.
n년의 팬 생활이 곧 1n년으로 뒤바뀌는 A는 천재승 갤러리의 풍파, 그러니까 천재승의 풍파가 곧 자신의 풍파와도 같았다.
다행히도 지금은 평화롭기만 한 갤러리이기에, 풍파가 일던 과거의 기억도 그땐 그랬었지 하며 추억으로 떠올릴 수 있게 되었다.
문득 A는 가까운 과거의 일들을 떠올려 보고자 천재승 갤러리의 스크립트 목록을 펼쳤다. 회상의 시작은 재승이 광고를 찍었던 당시였다.
(단독) 천재승 하와이 로케 촬영, 무더위 식혀 줄 남성미 뿜뿜
기사입력 20xx.08.21.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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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VC3 / 뉴토끼 / 공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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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스포츠인앤아웃=사랑 기자] 본격 챔피언 타이틀전 시즌을 앞두고 KFC스포츠 채널에서 이번 이종격투기 홍보 모델로 내건 선수는 바로 천재승(28)이다.
천재승은 공식 43전 36승 6패 1무의 전적으로 아시아 미들급 출전 역대 1위의 선수이다.
무차별급으로 눈길을 돌렸던 천재승 선수의 성적이 지지부진하던 가운데, KFC의 대표 이원영(27)과의 인연으로 아시아 최대 종합격투기 단체 Korea Fighting Championship의 소속이 된 천재승은 이번 종격투기 홍보 모델로 첫 대외 활동을 보여줌과 동시에 이번 시즌부터 미들급으로 복귀할 것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한편, KFC스포츠 채널에 공식 광고가 첫 방영 되는 날은 오는 *월 *일 20시경이다.
▲천재승 선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당시 기사가 올라온 것은 평일 오전 9시였는데, 기사에서 광고가 방영된다고 안내된 날은 그날로부터 고작 사흘 뒤였다.
말 그대로 떡밥도 없이 대어부터 낚인 꼴이었다. 그러니 천재승 갤러리가 터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이종격투기 갤러리에서 놀던 사람들까지 천재승 갤러리로 우르르 몰려와서는 이것저것 관심종자성 글들을 싸질러대기 시작했다. 초반에는 거의 분 단위로 페이지 수가 늘어나는 기적까지 보였다.
그중 A가 스크립트 한 글은 댓글이 많아서 그 당시의 분위기를 가장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글이었다.
천재승 갤러리
최근 방문 갤러리◁ 천재승
이럴 줄 알았다
ㅇㅇ(123.45) | 20xx.08.21.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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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쯔, 이럴 줄 알았어! KFC 이럴 줄 알았다고!
재승이 형이 진짜로 미들급 뒤집을 거 같은데 어떡하냐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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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승이 진짜 여러개 했다. 덕분에 올해 이종격투기가 월드컵보다 재밌는 듯ㅋㅋ
이원영이 뜬금포로 은퇴하길래 어쩌면 무차별급 복귀할지도 모른다고 머릿속으로 소설썼는데 예상대로 안돼서 다행이고요~
신에게 내 목소리가 닫았다!
⌞윗놈 뭘 닫아 ㅂㅅ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헐 이원영 은퇴함?
⌞뒷북치는 새끼들은 은퇴기사 보고와라. 무차별 나온 이후로 쭉 챔피언 하던 놈이 개뜬금없이 대표직에 집중한댔음ㅇㅇ
⌞박수칠 때 떠나는 걸론 이원영이 갑이지ㅋㅋ 박수치던 놈들만 박수치다말고 벙찜잼,, 거기 나 포함이요.
근데 왜 사진은 다들 아무말 안함? 존나 잘생겼는데
⌞응 너 게이
사람들은 대체로 신이 나 있었다. 그러니 위와 같은 반응은 케이블 광고 방송 전까지 꾸준하게 이어질 법도 했지만…….
당일 몇 시간 후, ‘천재승이 광고를 찍는다’는 것보다 더 크고 자극적인 대형 사건 하나가 터지고야 만 것이다.
춘배 체육관 관장 김춘배, “천재승 선수가 자신을 고발했다” 억울한 심정
기사입력 20xx.08.21. 오후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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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VC3 / 뉴토끼 / 공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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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스포츠인앤아웃=카키색 기자] 이종격투기 미들급 선수 천재승(28)이 KFC와 계약을 체결하기 이전까지 천재승 선수의 매니지먼트 권한을 행사하고 있던 춘배 체육관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춘배 체육관의 관장 김춘배(59)는 먼저 “천재승과 KFC 측은 따로 이야기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며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었다는 내용을 알렸다.
김춘배는 천재승의 대리인 KFC 측이 과거 천재승의 비용 처리에 건에 대하여 내용증명을 요청하였다는 말과 함께 “천재승 선수와 자신은 믿음으로 이어진 관계”라며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내용증명 요청을 거부하자 KFC 측에서는 100억 원대의 민사소송을 제기했다”는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이어 김춘배는 “천재승이 매니지먼트 권한을 자신에게 위임한 상태로 상의도 없이 KFC 측과 계약을 맺었다”고 밝히며, 이에 자신 또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천재승 선수의 매니지먼트 업무를 보며 KFC 측에서 말한 불투명한 정산, 사전설명 없는 섭외 등은 일절 없었다. 결과를 보게 되면 알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천재승 측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년 *월 *일 내용증명을 보내 객관적인 정산자료 및 증빙자료를 제공할 것을 요청하였으나 김춘배 측에서는 요청을 사실상 거부하였다”는 사실 주장과 함께 “천재승 선수의 통장 지급내역을 통해 확인한 바, 매니지먼트 비용을 제외하고도 대략 50억 원 이상의 횡령이 있을 것으로 보였다”고 의견을 밝혔다.
천재승 측의 법률대리인은 “김춘배 측의 의견대로 결과를 보게 되면 알게 될 것” 이라며 “만약 김춘배에게 법적 책임이 없는 경우 그것은 보상하겠다. 하지만 법적 책임이 있는 경우 그 죄는 더욱 엄중히 처벌받게 될 것”이라며 경고했다.
한편, 하와이에 있던 천재승 선수는 기자회견이 끝난 시각 국내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기사에 커뮤니티가 불판처럼 뜨겁게 달궈진 것은 당연지사였다.
언제 천재승 광고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냐는 듯, 당시 올라오는 글들은 전부 김춘배 관장과 천재승에 관한 이야기밖에 없었다.
커뮤니티를 오래한 A는 댓글들의 상황을 안 보고도 머리로 써낼 수 있었지만, 어찌 됐든 천재승의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하고는 싶었기에 비슷한 글 중 또 유독 댓글이 많이 달린 글 하나를 스크립트해 놓았다.
천재승 갤러리
최근 방문 갤러리◁ 천재승
이번 천재승이랑 관장 사건 터지고 나서 생긴 여러 가지 의문들
ㅇㅇ(678.90) | 20xx.08.2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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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VC3 / 뉴토끼 / 공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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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흥미진진해서 글을 안싸지를 수가 없게 만드네. 천재승은 한국 돌아오자마자 상황봤을텐데 기자회견 안 하나?
아무튼 각설하고 천재승 경기에나 관심있었지 이번 일 터지고나니까 없던 의문이 생기는 건 나뿐만이 아닐 것 같다.
이상한건 존나 많은데 그나마 내가 가장 궁금한 걸 적어보자면
1. 천재승이랑 춘배 체육관이 이제 거의 10년 다 되어가는데 만약 김춘배가 맞다면 천재승은 여태까지 어째서 가만히 있었는가
2. 믿음으로 이어진 관계라면서 천재승이 말도 없이 KFC랑 계약한 이유는?
3. 김춘배는 죄없다면서 장부 왜 안보여줄까?
이정도거든? 다들 어떻게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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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승 돈독 제대로 올랐죠~ 은혜 모르죠~
난 찔린 놈이 취하하면 좋고 아님말고 싶어서 일단 던져본 것 같다는 생각 1표. 이유는 KFC가 모를 수도 있으니까? 지가 연예인도 아니고 관장이 뜬금없이 기자회견하는게 너무 이상함.
원래 있는 놈들이 더 하다고 천재승이 관장 물먹이는 거 같은데. KFC랑 계약 조건이 존나 좋아서 관장한테 일임하고 떼주기로 했던 퍼센트가 아까워진 거 아님?
천재승은 집구석에만 처박혀 살았냐 어떻게 대충이라도 상황 안다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ㅋㅋ 뻥이라도 좋으니까 누가 떡밥던졌으면 좋겠다
양심선언 기사 떴다! 춘배 체육관에서 일하던 사람이라고 함. 기사 볼 놈들은 보고오세용(http://kfcsports.com/news/read/4343232323?ref)
⌞타이밍ㅋㅋㅋ
⌞보고왔는데 돈으로 매수된 거 아님?
⌞매수된 것 치고 너무 잘 알지 않냐? 진짜 깔거리부터 찾는 새끼들은 인생 좀 다시 살았으면
나 아는 동생이 김춘배 체육관 다니는데 천재승선수 어쩌다 한번 오고 대화도 잘 못했지만 관장 쓰레기는 맞다함ㅇㅇ
⌞님 소설잘씀?
⌞윗놈 팩트 제시해주시길. 말로는 누구든 주작가능함
⌞댓글 캡쳐했다. 관장한테 보냄ㅂㅂ
보이는 바와 같이 당시 상황은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비단 천재승 갤러리뿐만이 아니라 천재승 팬카페를 가도 상황은 마찬가지였고, 이종격투기를 좋아하는 커뮤니티라면 어느 곳을 들어가도 같은 사이트에 들어왔나 싶을 정도였다.
A는 모든 법정 싸움이 으레 그렇듯 ‘과연 누가 맞았을까?’ 하는 의문만을 남긴 채 이번 시즌이 시작될 것이라 여겼었다. 하지만 그것은 기우에 불과했다.
기사가 뜬 다음 날,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기사가 스포츠 면을 장식했기 때문이다.
김춘배 관장, “천재승 선수에게 사죄한다”
기사입력 20xx.08.22.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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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VC3 / 뉴토끼 / 공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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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스포츠인앤아웃=카키색 기자] 이종격투기 미들급 선수 천재승(28)과 매니지먼트 관련 소송분쟁 중으로 알려진 춘배 체육관의 관장 김춘배(59)가 오늘 오전 급하게 소수의 기자를 모아 2차 기자회견을 가졌다.
어제 열렸던 1차 기자회견에서 김춘배는 자신을 소송한 천재승 선수와 KFC 측을 향해 “천재승 선수에게 해가 되는 일은 일절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며 “오히려 천재승 선수가 상의 없이 KFC 측과 계약을 맺었다”는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러나 오늘 오전 열린 소규모 2차 기자회견에서는 김춘배의 말이 번복되었다. 김춘배는 “먼저 천재승 선수에게 사죄하겠다”는 말로 서두를 열었다.
김춘배는 “어제 1차 기자회견에서 한 말은 모두 사실이 아니며, 욕심에 눈이 멀어 죄를 지었다”고 자백했다. “하지만 횡령한 돈이 50억 원 이상은 아니다”라며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춘배는 “많은 반성을 하고 있으니 KFC에게 선처를 구한다”는 말로 2차 기자회견을 마무리 지었다.
죄를 지었다고 자백한 김춘배 관장은 뒤늦게 현장으로 찾아온 KFC스포츠 황아연 기자의 “자백한 심정을 알고 싶다. 정산자료 및 증빙자료는 KFC 측으로 제공할 예정이냐”라는 질문에 “한 번의 실수로 천재승 선수를 잃게 되어 참담하다”는 말과 함께 “정산자료 및 증빙자료는 제공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한편 어제 1차 기자회견 직후 KFC스포츠에 양심선언 인터뷰를 했던 춘배 체육관 전 직원 정순철(32)은 “춘배 체육관 내부의 컴퓨터로 전 시즌 정산 자료를 확인한 바 있었고, 천재승 선수에게 지급되지 않은 것 같았다. 천재승 선수와 김춘배 관장의 계약서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한 “김춘배 관장이 천재승 선수에게 부당한 대우를 행하는 것을 자주 목격했으며 천재승 선수를 가까이에서 보고 싶어 직원이 되었지만, 늘 관장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었다”고 주장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기사가 올라온 시각, 천재승 갤러리는 초단위로 사이트 동접자 수의 앞자리를 뒤바꿨다. 천재승 갤러리 역사에 없던 동접자 숫자를 찍은 사이트는 초과된 트래픽을 감당하지 못하고 터져버리기까지 했다.
물론 천재승 갤러들은 사이트가 터졌다고 해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을 사람들이 아니었다.
천재승의 팬과 안티팬들은 하나같이 짜기라도 한 듯 대형 포털 사이트에 뜬 천재승의 기사로 몰려갔다.
그들은 임시방편으로 기사 내부의 댓글 창을 천재승 갤러리처럼 사용하기 시작했다.
당시 댓글의 상황은 사이트가 복구된 이후 천재승 갤러리의 상황과도 같았기에 A는 기사 내용과 기사에 달린 댓글만을 스크립트 해둔 상태였다.
그래서 댓글의 상태가 어땠느냐 하면 바로 아래와 같았다.
BEST댓글 | 등록순▼ |
관장 태세전환 지렸고요,,
자수해서 광명 찾기 뭐 그런건가요ㅋㅋㅋㅋ 아무리 하루만에 말바꿨다 그래도 이미 늦은거 같은데ㅋㅋㅋㅋ
안그랬다더니 어쩌다가 하루만에 자수하자는 생각까지 튀었을까ㅋㅋ 심경의 변화가 버라이어티 하다 못해서 불가사의 하다ㅋㅋㅋ
중립적인 관점에서 나는 관장이 KFC한테 협박 받아서 억지로 자수하는 게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KFC는 이미 천재승이랑 계약한 상태니까 당연히 천재승 편 들거고 관장은 KFC한테 찍히면 한국에서 이종격투기 쪽에 계속 발 붙이고 있기 어려운 게 사실이지 않나
⌞말같지도 않은걸로 물타기하네ㅋㅋ 음모론도 똑똑한 놈이 짜야 그럴싸한 듯
⌞진짜 중립기어 좆으로 박으십니다. 오졌고요,, 100억대 소송이면 이종격투기고 뭐고 이겨야 살텐데 도대체 뭘로 협박을 함? 그거 협박가능하면 인생에 무서울게 없을 것 같은데 방법 공유좀요~
⌞(다수의 신고를 받아 블라인드 처리된 댓글입니다.)
천재승선수가 너무 불쌍합니다. 이런 사람인줄도 모르고 스승으로 모셨을텐데 얼마나 마음의 상처가 클지 가슴이 아프네요.
KFC타워 옆 1층에 있는 소다드롭이라는 작은 카페 사장입니다. 제가 눈으로 보고 확인한 것이 있기에 조심스럽게 댓글 작성합니다.
어제 김춘배 관장이 기자회견 한 기사 풀리고 나서 오후 3시 즈음에 천재승 선수와 김춘배 관장이 카페에 왔었습니다. 사실 그때 관장은 못알아봤지만 제가 이종격투기 팬이라 천재승 선수는 확실히 알아봤습니다.
천재승 선수가 음료 받고 자리에 앉아서 관장한테 목에 거는 인조 화환 선물로 줬고요, 관장은 선물 보면서 조금 짜증내다가 천재승 선수한테 화내기 시작했습니다.
대화같지도 않은 대화 내용 요약하자면 KFC가 네 대신 나 고소한 거 알고 있냐, 사기꾼 새끼(KFC대표 이원영 이야기하는 것 같았음)랑 말도 없이 계약하더니 나한테 이런 꼴을 보게 만드냐 배은망덕한 새끼, 나 계속 보고 싶으면 취하하라고 그 새끼한테 말해라 정도였습니다.
참고로 대화를 엿듣고 싶어서 엿들은 게 아니라 앞자리에 앉아서 다 들렸던 거니까 그걸로 욕하지는 않아 주셨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더이상 천재승 선수가 말도 안 되는 폄하나 욕을 먹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천재승 선수는 관장한테 저런 쌍욕먹고도 “저는 이원영 믿습니다. 관장님이 죄 없으시다면 제가 벌 받겠습니다.” 그러고 인사까지 90도 각도로 하고 갔어요. 누가 봐도 진짜 착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관장이 천재승 선수가 선물한 화환 버리고 가서 그거 제 가게에 있습니다.
⌞호오,, 윗 작가님 소설 잘쓰시네요. 재밌게 읽고 갑니다^^
⌞관장 진짜 개새끼네,, 할 말이 없다
⌞관장이 아니라고 하는 건 다 거짓말이라고 봐야할 것 같은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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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혀진 사실을 듣고 안타까워하며 관장의 욕을 하는 여론과 여러 가지 가설들을 앞세우며 천재승을 욕하는 여론이 팽팽하게 대립했다.
대립은 천재승 갤러리가 복구된 이후에도 쭉 이어졌는데, 다음 날 아침. 갖은 루머들에 지지 않고 천재승의 편에 서 있던 사람들이 무척이나 흥겨워할 만한 기사 하나가 터져 나왔다.
(단독) 춘배 체육관, 오늘 오전 압수수색
기사입력 20xx.08.23. 오후 01:56
헤드라인만 보아도 대충 알 수 있겠지만, 요약하자면 증거인멸이 우려되는 관장의 체육관으로 압수수색이 들어갔다.
그리고 경찰들은 몇 시간 만에 확실한 증거들을 찾아냈다. 횡령한 금액은 천재승 측의 변호인이 한 말 그대로 50억 대. 천재승은 푼돈을 만졌다는 것이 사실화되었다.
거기에 ‘믿음’을 운운하던 관장은 정말로 계약서 같은 것도 작성하지 않은 상태였다.
법원은 관장이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속이 시원해지는 기사에, 속이 시원해지는 결과였다. 그런데 기사가 나간 뒤, 천재승 갤러리에 느닷없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누구도 시키지 않았고 하물며 용서할 사람도 없건만 사람들이 단체로 반성문을 올려대기 시작한 것이다.
A는 늘 천재승의 편이었기에 반성해야 할 필요 같은 것이 없었다. 그래서일까. 반성한다며 글을 써대는 사람들이 그렇게 곱게 보이지만은 않았더랬다.
그래서 A도 천재승 갤러리에 모처럼 글을 올렸다. 참고로 글의 내용은 이러했다.
천재승 갤러리
최근 방문 갤러리◁ 천재승
반성문 써올리는 새끼들 진짜 꼴보기 싫다
ㅇㅇ(555.55) | 20xx.08.2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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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승 갤러리 상주한 놈들 중에 양심리스 존나 많았구나. 개소름 돋음.
살인하고 반성문이나 쓸 새끼들아 여기 글 싸지를 시간에 천재승한테 직접 손편지나 써서 보내라. 마음 같아서는 재승이 형이 한 대씩만 때려줬으면 좋겠음
갤러리에 사과했다고 해봤자 좆도 곱게 보이지 않으니까 천재승 갤러리에서 계속 편하게 놀고 싶으면 욕하던 닉 그대로 쓰지 말고 닉들이나 처 가세요.
그리고 안티가 가장 큰 팬이다 개소리 씨부리는 새끼들 봐라. 이제 팬 된다고 해서 욕했던 과거가 사라지는 건 아니거든요
읽기만 해도 화면 너머까지 분노가 느껴지는 글이었다. 덕분인지 A는 새로운 경험을 했다. 그동안 천재승 갤러리에 써본 글이라고는 기껏 해봐야 열 손가락에 꼽을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 자신의 글이 메인에 걸리는 경험이었다.
메인에 걸린 글에는 당연히 댓글이 따르는 법이었고, A의 글에는 여태껏 그가 스크립트 했던 글들만큼의 댓글이 붙었다. 그래서 A는 최초로 자신의 글을 스크립트 했다.
참고로 댓글의 내용은 대체로 A가 만족할 만한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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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재승이 형이 쓰레기 한 대씩 때린다고 살인자 되는 건 싫지 않냐. 재승이 형한테 한 대씩 맞는 것 보다는 그냥 자살이나 했으면^^
줏대없는 새끼들 끝까지 욕했으면 진짜 싫었구나 하고 이해라도 하지 이제야 반성한다고 깝치는 거 나도 존나 꼴보기 싫었음
천재승 위선자~ 멍청한 캐릭터에 이어서 이번엔 착한사람 코스프레ㅋ 관장한테 사기당한 게 아무리 사실이라도 10년 가까이 자기 도와준 스승 고소하고 언플하고,, 내 눈엔 하나도 안 착해보인다
⌞윗놈 이 분위기에도 굳건하게 욕하는 너 아주 존중하는데, 그래도 말은 바로 해라. 애초에 불씨는 관장이 쏘아 올린 거 아님? 천재승은 고소만 하고 조용히 원래 받았어야 하던 거 받고 끝내려 그랬는데 관장새끼가 기자회견 연 거잖아 시발놈아
⌞하여튼 분위기 파악 못하고 욕처먹기 딱 좋은 댓글 싸지르는 새끼들 꼭 있음
근데 이번에 새삼 더 느낀거지만,, 재승이형 KFC 진짜 잘들어갔다ㅎㅎ 일처리 존나 화끈해
자숙하거나 자숙하는 사람들에게 화를 내거나, 천재승 욕을 했다가 다수에게 배로 욕을 먹는 분위기는 쭉- 이어졌다.
그러다 마침내, 천재승이 하와이에서 찍은 이종격투기 광고가 첫 방송으로 전파를 탔다.
에메랄드빛 바다에 그을린 색감의 오일을 바른 천재승이 뛰어다니는 광고는 여태껏 이종격투기 광고로 보았던 촌스러운 느낌은커녕 이 세상 간지가 아니라는 느낌만 들었다. 그리고 그건 일반인의 눈으로 보아도 마찬가지였던 게 분명했다.
KFC에서 유튜브에 광고를 올리기 무섭게 전 국민이 사용하는 유명 포털 사이트의 검색어 1위를 ‘이종격투기 광고 모델’이라는 검색어가 차지해 버렸다. 당연히 2위를 차지한 검색어는 ‘천재승’이었다.
와중에 포털 사이트의 프로필 사진이 바뀌었다며 천재승 갤러들은 10년 가까이 보던 사진이 바뀌어 낯설지만 존나 멋있다는 뻘글을 싸질러댔다.
그리고 흥겨움이 채 가시기도 전에 천재승 갤러리는 또 한 번 터져버리고 말았다.
이종격투기에 일말의 관심도 없던 일반인들이 검색을 하다가 천재승 갤러리로 대거 유입된 탓이었다.
천재승 갤러리가 복구하기까지 SNS의 현재 검색어 1위는 천재승이 차지했고, 얼마 뒤 천재승 갤러리는 무사히 복구되었다.
갤러리는 복구되기 무섭게 글들이 쭉쭉 올라왔다. 아주 만족스럽게도 올라온 글들은 대부분이 천재승을 찬양하는 글이었다.
A는 당시 흔했던 찬양 글 대신 찬양은 찬양이되, 천재승의 목격담이 합해진 글을 스크립트 했다.
천재승 갤러리
최근 방문 갤러리◁ 천재승
벌써 3번째 산에서 천재승 만난 썰
ㅇㅇ(111.22) | 20xx.08.3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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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승 갤러리 화력 터져서 글 써봤자 묻힐 것 같기는 한데,, 그래도 천재승을 만났는데 글을 안 싸지르면 나만 아쉽잖아?
내 글 따라다니면서 일기장이라고 욕하는 새끼가 이번엔 내 글 못 봤으면 좋겠다는 기도부터 하고 썰 들어갈게.
일단 천재승 찐 팬들은 다들 똑같았겠지만 관장 사건 터지고 나서 내가 기분이 계속 안 좋았거든,, 근데 관장 끌려가고 기분 좋아지니까 엄마랑 할머니가 알아차렸는지 오늘 등산을 가자고 하더라고 ㅎㅎ 천재승 생각나서 바로 오케이 때렸다!
등산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냥 마른 멸치였는데 요즘 내가 다리근육이 짱짱해졌거든? 그래서 이제 엄마랑 할머니보다 산 빨리 오름ㅎㅎ
먼저가서 기다리려고 파워워킹해서 정상까지 갔는데 오늘은 산 위에서 천재승 만났따,, 심지어 오늘도 이원영이 덤이었음ㄷㄷ
약수 사랑하는 천재승씨답게 오늘도 재승이 형은 약수를 받고 있었다.
그런데 약수통 에디션이 늘었더라ㅋㅋㅋㅋ 원래는 하얀 약수통 4개 들고 다녔는데 이원영이 들고 온 건지 노란 약수통 4개가 더 있었음ㅋㅋㅋ
약수 마시거나 작게 받아가는 사람들한테 양보하면서 둘이 느긋하게 수다떠는데 큰일 있었던거 치고 둘이 엄청 여유롭고 편안해보여서 보기 좋더라.
그리고 오늘 재승이 형 보고 조금 놀랐던게 재승이형이 맨날 입고 다니는 노란색 할배팬티 반바지랑 하얀 난닝구를 안 입고 있었어,, 대신 N사 트레이닝복 세트 입고 있었음
찾아보니까 신상이네,, 참고로 재승이형이랑 이원영이랑 똑같은 거 입고 있었다.
대신 천재승 검은색 이원영 빨간색ㅋㅋㅋㅋ
커플룩도 아니고 꼴사납게 남자 둘이서 뭐하는 짓인가요,, 협찬은 아닐 거 같았는디,,
근데 여기서 뜬금없이 약간 마음이 아팠던 게 재승이 형 옷 센스가 없는 줄 알았는데 그냥 돈이 없었던 걸 수도 있을 것 같아서,,ㅜㅜ 좀 그렇더라,,
아무튼 천재승! 이종격투기 선수가 그렇게 잘생겨서 언젠간 일 낼 줄 알았는데 이번에 이렇게 일을 내는구나ㅋㅋ 광고 진짜 지리더라,, 내 얼굴 내 몸 아닌데 개 뿌듯했음.
이제 미들급 챔피언만 다시 따면 다 가진 천재승~ 응원하자~~
참! 오늘도 주작의심은 ㄴㄴ하니까 인증사진 찍었다.
큰일 있었던 만큼 같이 찍자고 그러기 애매해서 몰래 찍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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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되면 천재승 지인아닌지 의심들고요,, 뭐가됐든 존나 부럽다
와... 저번엔 등산 광고더니 이번엔 N사 트레이닝복 광고같네 ㅅㅂ ㅋㅋㅋㅋ 천재승은 거울보면 무슨 생각할까? 그리고 천재승이 이원영 보면서 무슨 생각할지도 존나 궁금함. 저런 얼굴들로 살면 미의기준 같은 건 사라지고 다 인간으로만 보이나?
그런데 천재승 게이설 있지 않았냐? 이원영이랑 둘이 사귀는 거 아닌지
⌞하다하다 별ㅋㅋㅋㅋㅋ
⌞근데 좀 일리있는 듯ㅋㅋㅋㅋㅋㅋㅋㅋ
⌞게이새끼들아 그만 엮어ㅋㅋㅋ KFC에서 협찬 먹고 단체로 옷 돌렸겠지ㅋㅋㅋㅋㅋ
천재승을 응원하고 천재승을 찬양하는 글들은 챔피언 시즌이 시작되기까지 쭉 이어졌다.
그리고 대망의 챔피언 시즌. 천재승은 미들급 복귀와 동시에 챔피언 타이틀을 따내고야 말았다.
천재승 역경을 딛고……미들급 챔피언 등극
기사입력 20xx.10.30. 오전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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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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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VC3 / 뉴토끼 / 공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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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스포츠인앤아웃=사랑 기자] 이종격투기 미들급 챔피언 시즌전에서 천재승(한국)이 미들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미들급 3회차 챔피언 방어전을 하고 있던 데이브 베나데즈(브라질)가 1라운드 3분 48초 만에 천재승의 하이킥으로 제압당했다.
천재승은 승리 인터뷰에서 “미들급에 나를 이길 만한 선수는 없었다. 이번 시즌 내가 제일 멋있는 것 같다. 나는 승리자다”라며 승리의 기쁨을 토해냈다.
현재 천재승은 공식 47전 40승 6패 1무의 전적으로 아시아 미들급 출전 역대 1위의 선수이다.
▲미들급 챔피언 타이틀을 따낸 천재승 선수가 KFC 대표 이원영과 기쁨의 포옹을 나누고 있다.
스포츠 뉴스 포털 메인에는 광대가 터지고 입에서 피를 질질 흘리는 천재승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으로 이원영과 포옹하는 사진이 걸렸다.
겸손 따위 떨지 않는 승리 인터뷰였지만, 거만하다든가 싸가지 없다든가 하는 식의 욕을 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그도 그럴 것이 천재승 갤러리는 이제 천재승의 팬들이 장악한 상태였다. 모두가 ‘이번 시즌은 그럴 만했다, 역시 천재승이다’라는 반응을 하기에도 바빠 보였다.
그래서 그 당시 A는 보이는 대로 아무거나 스크립트를 했다. 어느 순간부터 뿌듯한 미소를 얼굴에 건 A가 자신이 마지막으로 스크립트했던 글을 열었다.
천재승 갤러리
최근 방문 갤러리◁ 천재승
재승이 형 요즘 행복해 보여서 좋다.
ㅇㅇ(888.99) | 20xx.11.01.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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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곧 내용이고 별 볼 일 없지만, 괜히 벅차올라서 그냥 누구한테든 주절거리고 싶어 글쓴다.
글 눌러준 놈들 꼭 복 받아라.
팬들 마음이야 다 똑같겠지만 재승이 형 큰 일도 있었는데 멘탈 잡고 챔피언 딴 것도 멋있고..
요즘 밖에서 만났다는 글도 옛날보다 많이 올라오고, 행사도 했고, 사진도 많이 올라오고. 진짜 전성기라는 느낌인데 이걸 내가 다 보고 겪고 있다는게 괜히 마음이 벅차더라.
사실 나도 근래에 재승이 형 굿즈사러 갔다가 재승이 형 만났거든.
쑥스러워 하면서 사인 해주고 사진 같이 찍어주는데 화면서에 보던 이미지보다는 무뚝뚝하지만 다정한 사람 같더라.
싸울때만 쌈닭인가봐 ㅋㅋ
옛날에 관장이 외부 안돌린게 이런 이유에서였나 싶고... 이런 사람인 거 몰랐던 게 정말 아쉽더라.
선수로서도 인간으로서도 진국이야 재승이 형은.
만났을 때 엄청 행복해 보여서 나도 덩달아 기운 받았다.
요즘 회사일이 꼬여서 힘들었는데 열심히 하다보면 필날 있겠지 싶어졌어.
내가 산 굿즈들 보여주면서 퇴장한다.
싸인도 받았는데 가보 1순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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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꼬인다더니 돈 존나 잘 버나보네. 인형 티셔츠 브로마이드 종류별로 다샀어 ㅅㅂㅋㅋㅋㅋㅋ
나랑 비슷해서 동감 많이간다. 아재 힘내라!
이종격투기 선수 게시판에 이렇게 훈훈한 글 올리기 있냐
천재승 싸인 존나 엣지있네ㅋㅋㅋㅋ 천재에 힘준거 봐라ㅋㅋㅋㅋㅋ
스크립트 목록 정주행을 드디어 끝마친 A가 이번에는 새로운 글을 보기 위하여 천재승 갤러리의 메인 버튼을 눌렀다.
그런데 아침 인사와 평화로운 글들이 느긋하게 올라오던 천재승 갤러리에 잠깐 사이 폭풍이 불어닥친 듯 보였다.
폭풍의 근원은 바로 천재승의 스캔들. 나쁜 일도 아닌 데다가 A의 눈에도 퍽 흥미로운 주제였다. A는 눈을 빛내며 올라온 글들을 빠르게 눈으로 훑었다.
또 한 번. 천재승 갤러리가 시끄러워질 조짐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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