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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로더 신들의 전쟁-558화 (558/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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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No. 558

<미친ㅋㅋㅋㅋㅋ4용안러싴ㅋㅋㅋㅋ>

<신박하닼ㅋ>

<ㅋㅋㅋ농민봉기 제대로 일어났네. 앞으로 용안 무시하지 마라. 존나 쎈케니까.>

<와. ㅋㅋㅋ존나 빡치겠닼ㅋㅋ>

<배틀넷이었으면 2분 되기 전에 걍 나갔을듯 ㅋㅋ 멘탈 바사삭>

<이거 연습실이었으면 이영우 키보드 샷건 쳤다.>

<상대방 멱살 잡았을지도 모름. 하필 원 서치라니.>

<진짜 죠깥은 빌드네. 한동안 애새끼들 이 빌드 개 쓰겠네. ㅅㅂ>

<욕하지 마라. 이런게 진정한 신들의 전쟁이지. 신들의 전쟁이 시뮬레이션 게임이 아니잖아. 앞에 하나가 더 붙잖아. 전략 시뮬레이션. 상대 멘탈을 흔드는 것도 분명 전략이다 ㅇㅇ>

전략 자체엔 구멍이 많았다. 그 구멍을 메꾼 건 이승우의 완벽한 경기력이었다. 초반부터 쉴 새 없이 이영우를 몰아쳤다. 경기가 끝난 직 후 감독에게 이승우의 위치가 어디였는지 물어봤을 정도로 이영우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우와. 진짜 해냈네.”

“용안 컨트롤 봤어? 개 소름이다.”

“같은 팀이라는 게 천만다행이에요. 적으로 만나면…….”

아스트로 선수들이 1세트 경기 평을 나눴다. 커뮤니티 댓글이랑 별로 차이는 없었다. 너무 스무스하게 경기를 이겼다. 위기란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냥 어? 어? 하는 사이 끝났다.

이승우의 승리로.

“넌 그런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은데? 뭐 올라가야 승우랑 붙든 말든 할 거 아냐.”

“아. 형!”

“연호 형. 너무 잔인한 거 아니에요? 지나친 팩트는 상대방에게 위험하다고요.”

“아. 그러네. 민규야. 내가 미안하다.”

“……승대 형이 더 잔인해요.”

이렇게 장난을 치고 놀 정도로 여유가 있다.

1세트가 끝나고 찾아온 쉬는 시간.

부스를 비운 이승우와 달리 이영우는 부스에 남아 1세트 경기를 돌려봤다.

어디서부터 꼬였을까?

그 답을 찾기 위해서였다. 리플레이를 보던 이영우가 화면을 멈췄다.

‘첫 서치.’

가장 큰 패착은 첫 서치에 본진이 발각되었다는 것이다. 첫 서치가 아니었다면 도감을 보다 빠르게 건설할 수 있었을 거다.

‘필사적으로 도감 건설을 방해하고 있구나. 그 와중에 용안 체력 관리도 철저히 하고.’

차분히 리플레이를 보니 경기 중엔 보지 못했던 것이 보였다. 상대의 목적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눈에 들어왔다.

‘도감을 늦추는 것. 그리고 매너 솟대.

단 한 번 만에 이승우의 전략을 꿰뚫은 이영우도 보통은 아니었다. 분석이 끝났다. 동시에 대처법도 생각났다. 어떻게 하면 이 공격을 막을 수 있을지.

‘두 번 당하진 않아.’

상대가 이승우라 해도 그건 달라지지 않을 거다. 그제야 부스를 나오는 이영우. 나오자마자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후.”

해법을 발견했음에도 이영우의 표정은 밝아지지 않았다. 이게 큰 의미가 없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이런 대처는 경기 중에 떠올렸어야 한다. 그래야 의미가 있다. 아마 이승우는 이 전략을 다시 사용하지 않을 거다. 자신이 해법을 찾아냈다는 걸 알고 있을 테니까.

‘항상 앞서 나가는구나.’

오늘을 위해 이승우의 모든 경기를 분석했다. 그간 나온 모든 전략전술에 대처할 수 있도록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뿐만 아니라 이승우라면 할 수 있는 전술까지 예측하며 연습 경기를 치렀다.

감독, 코치, 선수.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머리를 쥐어짜낸 시간들.

이렇게 열과 성을 다해 노력한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절대 이승우에게 플래티넘 마우스를 넘겨주고 싶지 않았다. 이번 시즌 우승하고 다음에 진검승부를 다시 겨루고 싶었다. 최초의 플레티넘 마우스를 가져가는 건 자신이 되어야만 했다.

이 정도면 이길 수 있을 것 같았다. 팀 내 용족뿐만 아니라 다른 팀 용족과의 연습 경기에서 승률 90% 이상이 나왔을 때, 그제야 이영우는 미소를 찾았다.

근데 이승우는 또 발전해 있었다.

지금까지의 연구가 의미 없을 정도로.

따라갈 것만 생각했다. 그사이 이승우가 앞으로 간다는 생각은 미처 못 했다. 이미 정상이라 더 나아갈 곳이 없을 거라 생각했던 모양이다.

너무 허탈해서 웃음밖에 안 나온다.

상대의 수를 맞받아치는 건 반응이 늦을 수밖에 없으니 선수를 친다.

당하는 건 한 번이면 족하다.

****

-기가 막힌 전략으로 1승을 따내는 이승우!

-완벽했습니다. 이승우니까 할 수 있던 전략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앞으로 이승우를 상대하는 환국 선수들은 정찰 용안이 일찍 오는 것 자체로 움찔할 것 같네요.

-포인트는 이영우 선수가 얼마나 멘탈을 다 잡았느냐입니다. 1세트 경기 내내 상대 본진은 확인도 못했거든요!

-심판의 날2에서 그 결과가 확인됩니다!

2세트 전장은 심판의 날2였다. 열렬한 응원 속에 시작된 2세트.

-먼저 보이는 7시. 선취점을 획득한 이승우 선수의 진영입니다. 이 기세 몰아 2:0, 아니 3:0까지 나가려 할 겁니다. 이에 맞서는 이영우 선수는 11시에 위치해 있습니다.

-계속 끌려가고 있을 수만은 없거든요? 이영우 선수도 분명 승부수를 던져야 할 때입니다.

이영우도 분명 1세트에서 무언가를 준비해 왔을 거다. 하지만 아무도 모른다. 오직 본인만이 안다. 경기 중에 사용하지 못했으니까.

그런 무기력한 패배는 한 번으로 족하다. 이번 2세트에선 다른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

-역시 이영우! 승부수를 던지는데요?!

-굉장히 빠르게 도감과 금광을 건설해 주고 있습니다. 초반에 한 번 치고 나가겠다는 거죠!

-일단 전략은 잘 맞아떨어진 느낌입니다. 대각선이면 조금 애매할 수 있지만 지금은 세로거든요!

이영우의 빌드는 10/10이었다. 인구수가 10일 때 도감과 금광을 빠르게 건설하는 빌드다. 일반적인 타이밍보다 화통도감이 올라가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용족이 패스트 흑완을 가지 않는다면 무조건 이득을 거둘 수 있다.

-이승우를 상대로 경기를 하려면 이렇게 과감해야 합니다. 적어도 하나는 배제해야 하거든요!

-이승우가 흑완을 빠르게 간다면 막힐 수도 있지만 그게 아니면 피해 주고 시작합니다!

이승우 팬들은 흑완을 빠르게 가길 바랐고 이영우의 팬들은 흑완만 가지 않기를 바랐다.

양 측 다 간절했다.

과연 신은 누구의 소원을 들어줄 것인가?

-아! 이승우! 흑완 갈 생각이 없습니다.

-이러면 이영우가 무조건 좋죠! 지금과 같은 세로에서 진짜 막기 힘들거든요!

이번엔 신이 손을 들어준 건 이영우였다. 이영우의 10/10을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이승우. 하필 정찰도 5시 쪽으로 떠나 가장 늦게 이영우의 본진을 발견하게 생겼다. 반면 이영우는 첫 서치에 이승우의 본진을 발견했다.

시작이 좋다.

이승우의 본진을 보는 순간 이영우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화통도감이 벌써 70% 이상 완성되었는데 아직 용혼이 나오지도 않았어요!

-이제 막 찍혔습니다. 그 정도로 화통도감이 빨라요!

-한 때 많이 나왔다가 요즘 잘 안 나오고 있는 운영이거든요? 이영우가 승리를 위해 과감하게 빼들었습니다.

테크 차이가 꽤 난다. 이제 용혼 1기가 생산되었는데 환국은 벌써 화통도감에 부속 건물을 붙이고 있었다.

-궁병을 숨기는 이승우!

-평범한 화통 더블로 보이기 위해서죠.

궁병 2기만 일꾼 1기와 함께 본진 언덕을 지키고 있고 나머지 궁병은 본진 깊숙이 숨었다. 의도를 숨기겠다는 거다. 첫 서치로 찾았으면 모를까 이미 언덕이 궁병으로 막혔기에 이승우가 확인할 수 있는 건 본진 입구 쪽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이영우 선수 그림 잘 그렸어요. 정찰 운도 따라줬고 빌드도 먹었거든요! 이런 경기 절대 지면 안 되죠!

-그래도 이승우 선수도 무언가 느꼈는지 바로 앞마당 가져가지 않고 용의 신전을 먼저 올렸습니다. 환국 일반적인 더블인 줄 알고 앞마당 지었으면 그냥 그대로 경기 끝나는 거였거든요!

이승우에게도 빠져나갈 구멍이 하나 생겼다. 지금 그는 속업 운룡을 사용해 이영우의 뒤를 흔들어 줄 생각을 하고 있었다. 물론 이 생각이 빛을 발하려면 곧 내려올 환국의 진군을 한 차례 막아 내야 한다. 그 러시에 경기가 끝나 버리면 의미가 없다.

-아. 이승우 선수 앞마당에 신전을 소환합니다. 아예 생각하지 못하고 있어요!

-자. 타이밍 맞춰 이영우 전진을 시작합니다!

-이거 진짜 막기 까다롭겠는데요? 앞마당은 무조건 지킬 수 없고 아예 본진까지 날아갈 수 있습니다!

-거침없이 내려오는 이영우! 이승우의 상황을 훤히 들여 다 보고 있거든요!

-브레이크를 걸어야 하는데 그러기엔 병력이 너무 부족합니다!

천자총통이 2기가 되는 순간 이영우가 남하를 시작했다. 꾸준히 모아준 궁병의 수가 무려 8기였다.

용혼은 겨우 3기.

아무리 이승우가 컨트롤을 잘해도 막아 낼 수 없는 숫자였다. 이영우의 수를 잘못 판단한 탓에 용혼을 한 차례 쉰 이승우. 배를 잔뜩 내놓고 배짱 있는 플레이를 했는데 하필 상대가 검을 움켜쥐고 달려들었다.

병력을 공백을 노린 공격.

이재명 감독의 얼굴이 처음으로 심각해졌다.

‘위험하다.’

병력 차가 너무 크다. 앞마당을 지키는 건 어불성설. 앞마당 신전은 시간을 끄는 용도로만 써야 한다.

‘그래도 막을 수 있을까?’

제단이 하나라는 것도 불안 요소다. 2개만 되었어도 어찌 어찌 본진 언덕에서 막아 내겠지만 하나라는 것이 문제였다.

‘흠.’

이재명 감독이 숨을 골랐다. 그리고 이승우를 바라봤다.

내려오는 환국의 병력을 봤음에도 눈빛의 불꽃이 전혀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건 이승우의 판단과 손뿐이다.’

어쩌면 지금 상황에서 가장 믿을만한 요소일지도 몰랐다.

****

뭐야. 이게?

이영우도 급하긴 급했나 보다. 10/10을 사용할 줄이야. 상대가 흑완을 배재했듯 나도 10/10을 배재했었다. 앞마당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지금으로선 욕심이다.

줄 건 줘야 한다. 다 지키는 것이 가장 좋긴 하지만 한 번 무너지면 모든 걸 잃어버리게 된다.

용혼을 꾸준히 찍어 줬다면 2총통 러시를 밀어냈을지도 모른다. 빠르게 지룡을 띄우느라 용혼 생산을 한 차례 쉬었다. 그게 지금 밀리게 된 원인이다.

경기가 기울었다.

7:3. 아니 8:2 정도?

굉장히 불리하다. 연습 경기였다면 GG를 치고 나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건 실전. 그것도 결승전이다. 이대로 포기할 순 없다. 어떻게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거칠게 본진으로 밀고 올라오는 궁병과 천자총통.

용안을 동원해 간신히 막아 내긴 했지만 피해가 크다. 용혼은 다 죽었고 용안 역시 많은 수가 터져나갔다.

그래도 만족한다. 본진이 밀리지 않은 것 자체가 기적이었으니까.

이영우는 지금 앞마당에 군영을 짓고 있겠지? 안 봐도 비디오다.

그걸 그냥 두면 안 된다. 뭐라도 해야 한다. 비록 나에게 유닛이 운룡과 지룡 1기밖에 없지만.

비어 있는 본진에 화차가 들어오면 어떡하냐고?

그런 거 일일이 다 생각하고 대비하면 경기 못 이긴다니까? 화차가 들어오면 그냥 경기 내주는 거지 뭐. 어차피 안가도 진다. 그럴 거면 가는 게 백 번 낫다.

못 먹어도 고라는 말 들어봤지?

지금은 무조건 공격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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