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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로더 신들의 전쟁-547화 (547/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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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No. 547

‘이제 무조건 배제해야 한다.’

몰래 군영을 하나 더 짓느라 철 400을 썼다. 이제부턴 2화통을 바로 올리던가 아니면 화포 연구소를 바로 올려 업을 돌려줘야 한다.

지룡이나 흑완을 전부 배제해야 한다.

수비에 일절 투자하면 안 된다. 그래야만 몰래 자원을 썼다는 걸 들키지 않을 수 있다.

김영민의 선택은 후자였다.

현룡이 확인할 수 있는 건 화포 연구소에서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지 여부이다. 얼마나 되었는진 알 수 없다. 방금 돌아갔어도 돌아간 지 꽤 오래된 걸로 착각할 수 있다. 그 순간 몰래 확장은 안전해진다.

-김영민 선수도 상당히 영리하네요. 불리한 상황을 역전하기 기갑 병력의 업그레이드를 빨리 돌린 것처럼 연기를 할 생각입니다.

-이러면 모를 수도 있겠는데요? 김영민 선수의 속도가 상당히 빠릅니다!

-이거 경기 중 변수가 나올 수 있겠는데요?

-지금 김영민 선수의 유일한 약점이 병력의 수가 조금 부족하다는 겁니다. 만약 이승우 선수가 앞마당 이후 4제단 운룡 뚫기를 선택했다면 상당히 위기를 맞이할 수 있었거든요? 아예 경기가 끝날 수도 있었는데 일단 이승우 선수는 패스트 나가를 택했습니다.

그렇다고 좋은 상황이란 건 절대 아니다.

테크 차이가 엄청 난다.

벌써 황룡성지가 올라가고 있다. 환국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른 타이밍에 나가가 나온다. 빠르게 경기를 끝내기보단 서서히 차이를 벌리려는 것이다.

아예 경기를 뒤집을 수 없도록.

김영민의 피를 말리기 위해 선택한 이승우의 빌드가 아이러니하게도 김영민에게 기회를 주는 꼴이 되었다.

-이 경기 역전이 불가능한 것이 절대 아닙니다! 1세트 보세요! 그 경기가 뒤집혔지 않습니까? 이 경기는 그보다 훨씬 낫습니다.

-이기려면 절대 몰래 확장 들켜선 안 됩니다. 그런 의심조차 들게 하면 안 돼요!

-근데 나가 정말 빠르네요. 상상초월입니다. 아직 풍운청 생각도 못하고 있는데 벌써 공중제단과 하늘성소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근성이 필요합니다. 근성. 곧 어마어마한 폭풍이 불어닥칠 텐데 갈대와 잡초처럼 어떻게든 버텨 내야 합니다!

어쨌든 주도권과 공격권은 이승우가 쥐고 있다. 한번, 아니 두세 번은 견뎌 내야 한다.

-김영민!! 눈치 못 채게 하려고 본진에 군영 하나 빠르게 짓습니다.

-그렇죠. 이거죠. 당장 자원 잘 먹고 있다고 이런 움직임 보여 주지 않으면 용족 의심하거든요. 어? 겨우 앞마당밖에 없는데 왜 이렇게 트리플 확장을 늦게 하지? 어? 근데 병력의 수가 생각보다 많네? 뭐지? 이런 의심이 하나둘 쌓이면 바로 모랠 확장 들키는 겁니다.

-김영민 선수 속도가 엄청나게 빠릅니다. 어마어마해요. 음속 아니 빛의 속도입니다! 분명 군영 하나를 다른 곳에 짓고 거기서 일꾼까지 생산했는데 일반적인 운영과 테크가 그리 다르지 않아요.

-정말 미세한 차이입니다. 본인만 알 수 있는 차이!

-화포 연구소가 돌아가고 있고 본진에 군영이 하나 지어지고 있다? 그러면 용족은 까마득하게 모르죠. 몰래 확장을 생각할 수조차 없습니다!

-지금까진 이 몰래 확장이 신의 한 수입니다!

아주 살짝 느리긴 했다.

화포 연구소가 완성된 시간도, 두 번째 화통도감이 완성된 시간도.

근데 이건 제 3자와 본인만 아는 거다.

이승우에게 전해진 정보는 화통도감 2개가 있고 화포 연구소가 돌아가고 있다는 것.

그리고 세 번째 군영이 지어지고 있다는 것.

딱 이 정도다.

만약 두 번째 화통도감이 완성되기 전에 현룡이 들어왔다면 의심을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눈으로 본 건 이미 완성 된 화통도감이었기에 이게 방금 지어진 건지 2~3분 전에 지어진 건지 알아내는 건 불가능했다.

김영민의 센스가 제대로 발휘됐다.

생더블을 했기에 용족의 테크가 느리다. 그걸 역 이용해서 지금과 같은 판 짜기를 순식간에 만들어냈다.

떠올린 것도 대단하지만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실행시킨 것이 더 대단했다.

-그래도 여전히 유리한 건 이승우 선수가 맞습니다. 몰래 확장이 제대로 위력을 발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지금 확장 위치 보세요. 자신감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지금과 같은 위치에서 용족이 트리플로 택하는 곳은 7시 앞마당이다. 조금이나마 환국의 본진과 떨어진 곳에 짓는 것이다.

근데 지금 이승우는 4시에 바로 신전을 소환했다.

자신 있다는 거다.

진출을 막아 낼 자신이.

-이승우 선수 테크는 정말 빠릅니다. 아직 풍운청 반 정도밖에 안 지어졌는데 벌써 나가가 찍혔어요.

-그러면서 4시에 이어 7시 본진에도 추가 확장 시도하려는 것 같죠?

-그나저나 김영민 선수 왜 이렇게 빠르죠? 물량도 그렇게 부족한 편이 아닙니다. 시간을 조금씩 앞당기고 있습니다!

빠르다.

모든 것이 조금씩 빠르다.

4화통이 늘어나는 타이밍도.

천자총통이 쌓이는 타이밍도.

단순히 몰래 확장을 들키지 않는 것을 넘어선다. 혼자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것 같다. 이렇게 5분 이상 경기가 진행되면 경기 자체에 영향을 미치고도 남을 정도가 될 거다.

-이제 딱 한 번입니다. 한 번의 위기만 넘기면 5:5까지 상황을 이끌어나갈 수 있어요!

본진에서 지어진 군영이 트리플 지역에 안착 한 후 이승우의 공격이 분명 들어올 거다.

하나는 조금 시간이 있어야 하는 것이고 하나는 군영이 자리를 잡은 직후다.

전자는 제단을 빠르게 늘려 150 정도의 병력으로 정면을 돌파하는 것이고 후자는 군영이 자리를 잡는 순간 운룡에 용아를 태워 용혼과 함께 트리플 지역을 덮치는 것이다.

이승우의 선택은 후자였다.

1세트 때와 마찬가지로 시간을 끌 생각이 없었다.

-이승우 선수 한번 들어가려고 하죠!

-김영민 선수도 천천히 확장 가져가야 합니다. 원래 급하게 먹는 음식이 체합니다.

-화살탑 위치 정말 좋은데요? 쉽사리 운룡이 들어올 수 없는 위치에 딱딱 건설되고 있습니다.

2시 확장 언덕에 2기의 천자총통을 배치하고 나머지 3기를 아래쪽에 배치했다. 이렇게 분산 배치한 건 운룡을 타고 오는 용아에 피해를 덜 받기 위해서였다.

-자. 갑니다. 들어갈 준비하고 있어요!

-7시 본진이 아니라 6시에 신전을 지음과 동시에 2시 쪽으로 들어갑니다!

2시 언덕을 두고 대치상황이 벌어졌다. 김영민도 섣불리 진천형을 하지 않았다. 언덕 2기와 아래 1기만 하고 나머지 천자총통은 퉁퉁포 상태로 대기시켰다. 아직 화차의 수가 부족하기 때문이었다.

추가 용혼이 합류한 순간.

-운룡에서 용아 내리면서 용혼 일제히 들어갑니다!

-일부는 퉁퉁! 일부는 진천형! 타게팅이 아주 완벽하게 제대로!! 이야!!! 폭사도 안 해요. 폭사도!

-아. 근데 이거 결국 막힐 것 같거든요?! 일꾼이 좋은 타이밍에 왔어요. 이러면 비비기로 화차 없는 거 커버합니다.

-막혀요. 이건 막힙니다. 용혼으로 천자총통 일점사 해 주는 이승우!

-막힐 거 이승우 선수도 알고 있을 겁니다. 근데도 왜 들어오느냐? 용혼 다 죽어도 천자총통 절반만 줄여도 이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 거죠!

-아. 계산 잘못했어요.

단단히 잘못 생각하고 있다.

몰래 확장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승우가 생각하는 상황이라면 용족이 이득 맞다. 하지만 실제는 정반대다. 오히려 김영민이 이득을 챙겼다. 방금 호수비로 꽤 따라잡았다.

-이게 이렇게 막히면 경기 모르는 거죠. 너무 쉽게 병력을 내줍니다.

-이승우 선수의 공격 기회 한 번이 이렇게 날아갔네요. 더 큰 문제는 이승우가 위기의식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는 겁니다. 본인이 이득을 본 줄 알고 있다는 겁니다!

-한 번 더 지금처럼 과감히 공격을 들어올 텐데 그때도 이렇게 피해를 보면 경기 5:5 되는 거죠!!!

-그래도 아직 이승우 선수도 상황 괜찮습니다. 본진과 앞마당, 4시, 섬 확장까지. 총 4군데서 자원 돌리고 있거든요? 그리고 7시 본진에서 신전 소환하고 있어요. 이거 다 돌아가면! 시간 더 지나면 몰래 확장 몰라도 경기 잡을 수 있어요!

이승우도 생더블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분명 많은 수의 용혼을 2시에서 잃었음에도 금세 병력이 다시 모였다.

-이거 정면으로 뚫기 하나요?

-아. 좀 애매해 보입니다. 차라리 본진 쪽에 나가의 소환을 떨어뜨려 피해를 주는 것이 더 나아 보이거든요?

-이승우 선수의 생각보다 환국의 병력이 더 많거든요? 몰래 확장 자원이 폭발했습니다! 김영민은 그걸 제대로 소화시켰어요!

이번 공격은 신중해야 한다.

막히는 순간 바로 환국의 역습을 허용할 수 있다.

엎어지면 코 닿는 곳에 4시 확장이 있다. 진출과 동시에 4시 확장은 날아간다고 봐야 한다.

경기가 시작한 지 12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긴장감이 전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자. 이제 선택해야 합니다. 곧 있으면 기갑병력 2/1업 되거든요? 그 전에 공격 한 번 가야 합니다.

-정면 뚫기냐? 나가의 소환이냐? 뭐라도 해야죠. 뭐라도!

-근데 이거 정면으로 가면 진짜 짤 없이 막혀요. 우회해야 합니다.

용아 1기를 찔러 넣어 정면 상황을 확인한 이승우도 정면은 안 된다고 판단한 모양이었다. 나가가 크게 돌기 시작했다.

목적지는 2시 트리플이었다. 나가의 소환으로 피해를 줌과 동시에 추가 확장을 가져갈 생각이었다.

-아!!!!! 소환이 떨어지긴 했는데 여기 떨어져 주면 환국이 좋죠!

-들면 그만이에요. 들면!!!

-이승우 선수가 왜 이렇게 여기에 집착을 하냐면 자신은 확장 본진 포함 5군데에서 자원을 먹고 있기 때문에 환국의 트리플만 피해 주면 자기가 무조건 이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근데 아니거든요. 환국도 확장 하나 더 있거든요. 여기 피해 받아도 3개가 쌩쌩하게 돌아가거든요!

-이거 막으면 이제 경기 5:5입니다. 이제 몰라요!!!!!

피해를 주는 데 성공했지만 군영을 파괴하진 못했다. 군영을 내리기만 하면 다시 2시 확장을 돌릴 수 있다.

2시 용족 병력을 정리한 순간 기갑병력의 2/1업이 완성되었다.

-아. 이승우 선수 표정 보면 지금 승기 잡았다는 표정인데. 그 표정을 김영민 선수가 보면 이렇게 말할 것 같습니다. 왜 이렇게 좋아해? 아직 여기 모르잖아? 응? 나 되게 잘 먹고 있는데? 응?

변수. 몰래 확장이 어마어마한 변수로 작용했다. 몰래 확장이 없었다면 환국은 수비밖에 할 게 없다. 이승우도 그렇게 생각하고 공격으로 퍼붓고 있을 거다. 하지만 몰래 확장으로 인해 그 계산이 조금씩 빗나갔다.

두 번의 공격이 연달아 실패하면서 환국에게도 기회가 생긴 것이다.

-이제 기지개를 펼 때가 왔습니다. 너무 웅크리고 있었어요. 업도 되었겠다, 병력도 모였겠다, 자원도 잘 돌아가겠다. 그럼 이제 뭐 해야 합니까? 나가야죠! 센터 장악해야죠!

전현석 캐스터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김영민이 병력을 갈무리하며 진출할 준비를 했다. 이제 공격의 턴이 김영민에게로 넘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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