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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로더 신들의 전쟁-513화 (513/575)

00513  Game No. 513 폭풍이 몰아친다.  =========================================================================

Game No. 513

자. 이제 한번 제대로 놀아 볼까?

폭풍에 몸을 맡겨라!

한 템포 빠르게!

운룡 따라 움직여! 호우!

운룡 3기가 바람을 타고 환국의 기지로 침투했다. 지금은 지룡과 용아, 용혼만 타 있지만 조금 있으면 비렴도 같이 올 거란다.

그러니까 너무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

그때까지만 버텨 보자.

견제.

그리고 또 견제.

미친 듯이 견제로 상대방의 혼을 쏙 빼놓는다.

이러면서 확장과 물량 확보에도 신경 써야 한다.

손이 많이 가는 것에 비해 성과가 썩 좋은 운영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 전략을 꺼내든 이유는 단 한 번도 이영우를 상대로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너무 잘 알고 있어서, 너무 판단이 빨라서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반대로 반응이 느려서, 상대 빌드를 눈치채지 못해서 이득을 거두는 경우가 있고.

이영우 같은 경우 상대 움직임이 평소와 다르다 싶으면 예민하게 반응하는 편이다. 그걸 제대로 노린 거지.

그리고 또 하나.

바로.

[스킬 [폭풍]이 활성화되었습니다. 22초 내에 다음 공격이 들어갈 시 능력치가 2% 상승됩니다.]

[폭풍]의 존재 때문이지.

일정 능력치가 아니라 모든 능력치를 2%씩 올려 주는 것.

스탯이 낮으면 모를까 모두 110을 넘기는 지금 22초가 2%가 상승하는 건 결코 작은 양이 아니었다.

[스킬 [폭풍]이 활성화되었습니다. 22초 내에 다음 공격이 들어갈 시 능력치가 2% 상승됩니다.]

[스킬 [폭풍]이 활성화되었습니다. 22초 내에 다음 공격이 들어갈 시 능력치가 2% 상승됩니다.]

공격이 이어질 때마다 푸른 창이 떠올랐다.

22초 제한이 있지만 그보다 빠르게 움직였다.

공격이 이어질수록, [폭풍]의 효과가 증폭될수록 손놀림이 가벼워졌다.

확실히 스킬이 좋긴 좋구나.

한동안 스킬을 사용하지 않아 그 효과가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다.

운룡이 살아 움직인다.

본진으로, 앞마당으로.

앞마당으로 갔다가 다시 본진으로.

견제에 많은 걸 투자하고 있었지만 병력을 생산하는 것도 멈추지 않았다. 견제로 신을 내다가 지는 이유는 꾸역꾸역 수비를 해낸 환국이 치고 나오는 200병력과 상대할 병력을 모으지 못 했기 때문이다.

자원이 부족해서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 견제에 온 신경을 쓰느라 생산에 소홀해지는 것이 가장 크다.

금이 부족해 용혼을 생산하기 버겁다면 용아라도 꾸준히 찍어 줘야 한다.

어쨌든 철광 확장을 가져가며 철 확보엔 문제가 없는 상황 아닌가?

견제로 이득을 취하는 동안 추가 확장을 가져갈 여유가 생겼다. 평소라면 화차 견제, 혹은 타이밍 러시 때문에 조심스레 가져가야 하는 확장이지만 지금은 상관없다.

운룡으로 지금 환국의 상태를 훤히 보고 있거든.

운룡 견제에 업 환국을 선택했기에 타이밍 러시가 나올 수도 없다.

화차 견제는 꿈도 못 꾼다. 화차를 보고 있을 때, 그러니까 잠시 화면을 놓치는 사이 운룡이 들어와 피해를 주면 오히려 더 손해니까.

그사이 비렴이 생산되었다.

아직 천벌이 개발되지 않아 당장 투입될 수는 없는 상태.

내가 지금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이 하나 있다.

비렴이 운룡에 타는 순간 이영우는 더 큰 지옥을 맛보게 될 거라는 것.

****

-이제는 비렴까지 나왔습니다!

-아주 리드미컬하게 움직입니다. 운룡을 이렇게 잘 쓰는 선수가 있었나요?

-틈을 주지 않아요. 계속해서 몰아칩니다.

-그래도 이영우 선수도 정말 잘해 주고 있는 게 꾸역꾸역 병력을 모으며 기갑 병력의 업그레이드를 돌리고 있습니다. 어쨌든 2/1업 되면 이길 수 있습니다!

나가와 천왕랑 없이 지상 병력끼리 격돌하면 환국이 유리하다. 비렴이 있다 하더라도 2/1업만 되면 압살할 수 있다.

괜히 이런 운영이 사장된 것이 아니다.

이런 운영을 할 땐 두 가지뿐이다.

전략적인 시도를 할 때.

그리고 경기가 불리해 나가나 천왕랑을 갈 수 없을 때.

대부분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이승우는 달랐다.

-운룡에 비렴이 탑니다!

-도망 다니기 바쁜 일꾼들인데. 아. 이제는 더 일하기 힘들어졌네요.

-일하고 싶어 죽겠는데 일을 못하게 하네요!!

-목숨이 달렸거든요! 일하다가 죽을 수도 있거든요! 목숨이 제일 우선 아니겠습니까?!

-또 들어옵니다. 운룡 또 들어와요!

-진짜 많네요. 저게 환영이 아니라 전부 진짜라니!!

-천벌!!! 으아! 일꾼이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다 죽어 나갑니다!

-괴롭습니다. 너무 괴로워요!

본진과 앞마당에 화살탑을 짓고 신기전도 배치했음에도 운룡 견제를 막기 힘든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이승우는 2 용의 신전에서 운룡을 계속해서 찍어 냈다. 빈 운룡이 먼저 들어가 화살탑과 신기전의 공격을 맞아 줄 때 진짜 병력을 태운 운룡이 유유히 안으로 파고들었다.

깊숙하게 파고들어 일꾼과 창고를 파괴할 땐 모든 병력이 죽기 전에 운룡에 비싼 지룡만 태워 돌아갔다.

용의 신전이 하나라면 운룡이 파괴되는 것이 큰 부담이겠지만 용의 신전이 2개이기에 크게 상관없었다. 지룡만 살리면 된다는 마인드였다.

아예 화살탑 라인을 우선적으로 파괴할 때도 있었다.

상황에 맞게 공격을 달리했다.

앞마당밖에 없는 환국이기에 화살탑을 계속해서 짓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화살탑을 하나 건설하면 화차 1기를 생산하지 못하는 것이었으니까.

회전력.

이승우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회전력 싸움과 조금 다른 형태로 회전력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철옹성 같던 이영우의 방어도 조금씩 무너졌다.

-일꾼이 잡히는 것도 크지만 창고가 파괴되는 것도 큽니다. 자원도 자원이지만 건설되는 동안 병력을 생산할 수가 없거든요!

-현재 이승우는 이영우보다 2배 가까운 자원을 먹고 있습니다. 용아, 용혼과 창고를 바꿔 주는 게 전혀 손해가 아니라는 겁니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지금 이영우 선수 상황이 점점 어렵게 흘러갑니다.

이제 진짜 남은 건 2/1업 200 한 방 병력인데 그마저 제 타이밍에 나오기 힘들어 보였다.

그만큼 이승우의 운룡 견제가 집요했다.

다른 선수들이라면 초중반에 쓰고 마는 것이 운룡 견제인데 이승우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운룡을 활용하려 작정한 것 같았다.

도무지 본진을 비울 수 없다.

화살탑을 지어 봤자 소용이 없다.

이제는 환영 운룡까지 동원되었으니까.

-이승우 선수 진짜 화려하게 경기합니다.

-왜 나가에만 환영을 겁니까? 운룡에다가도 걸 수 있다는 겁니다!

-환영 운룡을 화살탑을 뚫는 데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앞마당 확장에 보내 이영우의 시선을 분산시키고 있습니다!

-이영우 선수 인구가 안 찹니다. 초반부터 너무 흔들려서 병력이 없어도 너무 없어요!

운룡의 견제가 워낙 거세 추가 확장을 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이영우. 트리플 지역이 수비가 용이한 지역이 아니라 더욱더 그랬다.

그렇다고 아예 안 먹을 순 없다.

이영우가 병력을 끌어 모아 트리플 지역에 군영을 내린 순간 이승우가 다시 한번 운룡을 들이밀었다.

트리플 지역에 대부분의 병력이 가 있느라 본진 지역이 상대적으로 느슨해졌다.

결국 또 피해를 입는 이영우.

이영우의 한 쪽 눈썹이 꿈틀거렸다.

지금 스트레스를 엄청 받고 있을 거다.

차라리 전투라도 시원하게 해 주면 좋으련만 그마저 이뤄지지 않았다.

할 수 있는 건 그저 수비뿐이었다.

김영민과는 상황이 다르다. 그땐 김영민이 의도적으로 수비를 선택했다. 하지만 지금 이영우는 이승우의 강요에 의해 할 수 있는 게 수비밖에 없다.

이건 꽤 큰 차이다.

-버티면 되는데 버틸 수가 없네요.

-진짜 이 전략은 2 용의 신전을 초반에 확인하고 첫 지룡을 완벽하게 막지 않는 이상 경기가 지금처럼 흘러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너무 완벽합니다. 환국을 상대로 이기는 법을 너무 잘 알고 있어요!!

-남들이 안 된다는 걸 들고 나와 승리를 따냅니다. 전율입니다. 온몸에 소름이 돋아요!

-버티면 이길 수 있다고? 2/1업이 되면 이길 수 있다고? 그래. 그럼 한번 2/1업이 될 때까지 버텨 봐라. 이길 수 있나! 나 이승우야! 이승우!

2/1업이 되었지만 진출할 수가 없다.

병력이 부족하다.

나갔다간 중앙에서 싸 먹히고 만다.

이제 5시 확장을 가져가며 3/2업을 노려야 하는데 이승우가 그 틈을 줄 리 없다.

-이승우 선수 정말 영리합니다. 지금 나가를 가고 있습니다.

-어차피 하늘성소까지 다 올렸습니다. 11시 확장에 이어 11시 반 확장과 12시 확장을 확보했습니다. 이제 금광 여유가 되니 바로 나가 테크 올리죠!

이제 운룡으로 피해를 주기 힘들다.

그렇다고 심시티가 되어 있는 트리플 지역에 공격을 갈 수도 없다.

환국의 기갑병력이 2/1업이 되어 이제 지상 병력 효율에서도 밀린다.

그럼 답은 간단하다.

이 모든 단점을 상쇄할 수 있는 새로운 조합을 갖추면 된다.

어차피 환국도 나오지 못하는 건 마찬가지였으니까.

-한발씩 앞서나갑니다. 이러면 업그레이드 효율도 큰 의미가 없어요!

-3/2업? 세죠. 세기는 진짜 세죠! 근데 그러면 뭐합니까? 그사이 이승우가 전 확장 다 먹을 텐데? 여기는 청풍이 아닙니다. 용족이 가져갈 수 있는 확장이 훨씬 더 많아요!

전장의 대부분이 이승우의 색으로 물들었다.

200 병력으로 모든 확장을 동시에 미는 건 불가능하다.

그 말은 전투에서 이겨도 전쟁에선 이길 수 없다는 말과 같았다. 확장을 미는 사이 용족은 다시 한번 200이 찰 테니까.

“끝났네. 끝났어.”

이영우 팬의 얼굴에 씁쓸함이 떠올랐다.

역전할 건더기가 보이지 않는다. 전투를 기가 막히게 해도 그게 전부다. 추가 병력에 야금야금 갉아 먹히고 말 것이다.

지상 병력뿐이라면 1%의 희망이라도 찾아보겠는데 이젠 나가까지 나오고 있다.

그것도 공중 제단 2개에서.

이영우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5시 확장을 확보하긴 했지만 이건 거의 용족이 준 거나 마찬가지였다.

환국의 수비 병력을 분산시키기 위해서 말이다.

운룡 쇼에 이은 나가 쇼가 펼쳐졌다.

본진에 한 방.

앞마당에 한 방.

거기에 더해 5시 지역에 지상 병력이 공격을 들어갔다.

동시 세 군데 전투.

한 방향에서 오는 용족의 공격이라면 모를까 이렇게 다 방향에서 밀고 들어오는 병력을 막아 내는 건 무리였다.

더군다나 본진에 들어온 용족 병력이 창고를 우선적으로 파괴하고 있어 병력이 죽어도 추가 병력을 생산할 수 없었다.

-아. 이렇게 이영우 무너지나요!

-천하의 이영우라도 이런 상황에서 버티는 건 불가능하죠!

더 이상 버틸 도리가 없었기에 이영우가 GG를 선언했다.

이영우의 표정이 좋지 않다.

붉게 달아올라 있다.

이런 패배는 스스로에게 용납되지 않았다.

아무것도 못했다.

진짜 아무것도 못했다.

공격 한 번 나가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다 끝났다.

그냥 때만 기다리다 끝났다.

이기기라도 했다면 그나마 나았을 텐데 패배까지 했으니 그 암담함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컸다.

****

좋았어!

깔끔하게 1세트가 끝났다.

이러면 경기는 반쯤, 아니 70% 이상 잡은 거나 마찬가지다.

가장 힘들 것이라 예상되었던 것이 1세트다.

2인용 전장이라 무난히 운영했으면 이기지 못했을 수도 있다. 적어도 지금보다 훨씬 힘들게 경기를 이어 나갔겠지.

이영우 특유의 반 긋기 운영이 나오면 진짜 상대하기 힘들다.

4인용 전장은 타 스타팅 먹어 가면서 소모전이라도 할 수 있지 2인용 전장은 그것도 불가능하다.

다행히 이겼다.

추가로 이영우의 멘탈까지 타격했고.

이건 비밀인데 사실 내가 신기가 조금 있어서 미래를 알 수 있거든.

보인다. 보여.

이영우가 2세트에서 어떤 전략을 사용할 것인지.

어떤 운영을 들고 나올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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