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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로더 신들의 전쟁-507화 (507/575)

00507  Game No. 507 황당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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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빌드를 꺼낼 줄이야.’

전략을 건다고 했을 때 올인성 빌드를 할 거라 예상했지만 지금 하고 있는 올인 2화통을 할 줄은 몰랐다.

이 전략은 최소 4강 이상에서 쓰기 위해 준비해뒀던 전략이다. 2화통은 예상하지만 지금처럼 일꾼 생산을 최소화하며 가는 올인성 2화통은 예상하기 힘들다.

압박을 하면서 당연히 앞마당을 확보하는 줄 알겠지.

그 상식을 벗어나는 전략이 지금 김영민이 사용하고 있는 전략이다.

프로리그 경기에서 아껴뒀던 전략을 꺼내 들었다.

김영민이 이승우를 이기고 싶어 하는지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물론 일회성 전략은 아니다.

중간 중간 심리전을 사용해 섞어 쓰면 위협적이다.

하지만 처음 썼을 때만큼의 파괴력을 지니지 못한다. 횟수가 더해질수록 그 위력은 점차 줄어든다.

특히 이승우 같은 선수에겐 더욱 더.

지금이 기회다.

무조건 잡아야한다.

최연규 코치가 자신도 모르게 두 주먹을 불끈 움켜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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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중앙에 갈색 점이 12시 쪽으로 돌아서 내려갑니다!

-운룡이죠. 저기에 무조건 지룡이 타 있어야합니다. 용아나 용혼 데려가서는 아무 소용이 없어요. 일꾼과 추가 생산 병력에도 막힙니다!

안에는 다행히 지룡이 타있었다.

용족의 마지막 희망을 싣고 운룡이 떠났다.

일꾼을 전멸 시켜야한다는 막중한 임무를 띈 운룡과 지룡이었다.

-돌리는 거 정말 좋은 선택입니다. 어차피 본진 입구 뚫기에 지룡 동원되어 봤자 소용없거든요!

-그리고 그건 환국 진영 초토화 시키고 해도 늦지 않습니다. 일꾼이 없으면! 자원을 못 캐면! 어차피 조이기 라인도 저게 전부입니다!

환국의 본진은 무주공산이었다.

아무래도 일꾼 수가 적다 보니 본진에 수비 라인을 갖추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본진 텅텅 비어 있습니다! 병력 없어요. 수비 병력 없어요.

-일꾼 싹 다 전멸시키면 변수 나옵니다!

-지룡! 지룡 일타! 쾅!

-아. 이게 상황을 반전 시킬 수도 있겠는데요?! 너무 가난한 상황이라 일꾼이 얼마 없어요!

-일꾼 다 죽일 수 있어요.

첫 토정에 2기의 일꾼이 파괴되었다. 조이기 라인을 보고 있는지 아직 본진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는 김영민. 뒤늦게 일꾼을 뺐지만 이미 피해가 심했다.

지룡의 킬수는 9.

모두 일꾼이었다.

일반적인 상황이었다면 피해가 크긴 하지만 자원줄이 휘정거릴 정도의 피해는 아니다. 하지만 지금 김영민에겐 치명타였다.

살아남은 일꾼이 겨우 4기 밖에 되지 않았으니까.

지룡의 활약을 끝나지 않았다.

운룡의 속업까지 해주며 힘을 실었다. 본진 쪽으로 돌아오는 척 하다 다시 파고들어 일꾼을 2기 더 잡아내는데 성공했다.

-김영민도 가만 있지 않습니다! 바로 조이기 라인 올려서 본진 밀어버리려고 하죠!

-지룡이 본진에 없는 걸 눈으로 보지 않았습니까? 지룡이 무서운 건 천자총통 이동 중에 지룡의 공격을 받게 될까봐 그런 거거든요? 지룡이 없다는 걸 확인했으니 과감하게 들어가야죠!

천자총통 라인을 순식간에 앞당긴 김영민.

제단 하나를 파괴하는데 성공했다.

여전히 좁은 입구를 끼고 천자총통이 자리를 잡은 터라 이승우도 용혼으로 쉽사리 달려들지 못했다.

-조금만 더 전진하면 본진 신전 사정거리 닿습니다. 그러면 또 어떻게 될 지 모르는 거에요!

-본진 군영 띄웠습니다. 어차피 지킬 수 없다고 판단하고 다 띄웠어요!

용아 1기를 환국 본진에 보낸 후 지룡은 귀환하는 판단을 내리는 이승우.

지금 가장 완벽한 판단이었다.

본진이 위협 받고 있어 판단력이 흐려질 법도 하지만 이승우는 눈 하나 깜짝 하지 않고 최선의 수를 찾아내고 있었다.

-엘리전인가요? 이거 엘리전으로 가나요?

-엘리전으로 가면 환국이 유리하죠! 건물 띄워서 사방팔방 흩어놓을 수 있고 이승우 앞마당 쪽에 망루와 화살탑이 잔뜩 있기 때문에 그 라인이 뚫리지 않는 이상 엘리가 되지 않거든요!

-이승우 지룡 본진으로 데려와야 합니다. 본진 창고 때리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돌출되어 있는 천자총통 잡아내고 신전을 지켜야합니다. 용안 많거든요? 신전만 지키면 꾸역꾸역 병력 나올 수 있어요!

시간은 이승우 편이다.

근데 그 시간이 흐르지 못하도록 김영민이 잡고 있다.

그 사이 제단 하나가 더 파괴되었다. 이승우가 왼 쪽 구석, 천자총통의 사정거리가 닿지 않는 곳에 2개의 제단을 더 소환했다. 한 기라도 더 많은 수의 용혼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경기가 엘리전 양상으로 바뀌었다.

-이제 시간 싸움입니다. 누가 먼저 건물 부수느냐 싸움입니다!

-궁병까지 다 빼서 전진하는 김영민!

-신전 파괴 해야 합니다. 다른 건 몰라도 신전을 파괴하고 빠져야 합니다. 자원 채취 계속 되면 결국 용족이 이기게 되거든요?

본진 일꾼을 전부 죽인 덕에 이제 인구수는 이승우가 더 많다.

2분만, 아니 1분만 시간이 있으면 수비 병력을 만들어낼 수 있는 상황. 하지만 김영민도 시간을 주지 않았다.

-운룡이 아직 돌아오지 않은 타이밍을 정확히 노리네요!

-판단 선거죠. 지룡 오면 전진이 더뎌 진다!! 막힐 수도 있다!!! 신전을 깨려면 지금이다!!!!

전진.

그리고 진천형.

남은 자원으로 화차를 쥐어 짜냈다. 이제 김영민의 자원은 10. 군영이 하늘에 떠 있는 이 상 더 이상 올라가지 않는다.

천자총통의 포가 일제히 불을 뿜었다.

순식간에 신전의 용력이 벗겨졌다.

업이 되어 있지 않아도 천자총통은 천자총통이었다.

-이승우 선수. 지금 고민 될 겁니다. 지룡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자니 신전이 깨질 것 같고! 그렇다고 지금 덮치자니 용혼이 질 것 같고!

-화차와 궁병이 정말 까다롭습니다. 용혼의 전진을! 운룡의 견제를 막아주고 있어요.

-아. 이대로 신전 날아가나요?

부지런히 돌아오고 있지만 신전을 지키기 힘들어보인다. 지룡이 빠진 틈을 타 기가 막힌 수를 놓은 김영민에게 박수가 쏟아졌다.

“깡 좋네. 저걸 올라가다니.”

“그러게. 혹시 본진에 지룡 있을 까봐, 아니면 용혼 존나 많을까봐 겁나서 못 들어가는데.”

모든 상황을 보고 있는 중계진 입장에서 지금 들어가는 판단이 최고였지만 정보가 없는 김영민 입장에선 모험을 건거나 마찬가지였다. 망루 지역을 벗어났다가 의외의 병력에 천자총통이 파괴되면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 것이었으니까.

하지만 김영민은 과감했다.

어차피 이기려면 공격하는 수밖에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당장 해도 어떻게 될 지 모르는데 망설이면 진다.

자원을 더 모으게 하면 무조건 진다.

-이승우 선수 판단 내렸습니다. 신전 지키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모든 병력 12시로 실어 나릅니다!

-본진 포기하는 이승우!

운룡이 부지런히 용혼을 실어 날랐다.

신대륙에 도착한 용혼이 바로 움직였다.

목표는 하나.

하늘에 떠있는 군영이었다.

군영은 이승우의 앞마당 쪽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군영이 앞마당에 안착하게 되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본진 일꾼은 모두 죽었지만 전진 기지를 건설한 일꾼 2기가 아직 살아있다.

그리고 망루 3개와 화살탑 2개가 건설 되어 있다.

이미 완벽한 수비라인을 갖추고 있다는 말이다. 무조건 군영을 파괴해야한다. 그리고 용안을 밖으로 빼내 신전을 소환하면 필승이다.

12시로 도착하는 족족 군영을 파괴하러 오는 용혼들.

용혼의 수가 늘어날수록 군영의 체력이 급속도로 줄어들었다.

-아. 군영 파괴되나요?!

-이러면 이승우 선수가 이길 수 있죠! 용안만 밖으로 빼내면!

-지키러 나오기 버겁습니다. 이제는 지룡이 있거든요!

자리를 잡은 환국 병력이라면 모를까 이동 중에 운룡에 탄 지룡을 만나면 제대로 된 전투를 펼칠 수 없다.

결국 군영이 파괴되었다.

김영민의 자원은 10.

일꾼은 있지만 군영을 지을 수 없다.

군영이 파괴되는 순간 김영민이 탄식을 내뱉었다.

“이러면 어떻게 되는거지?”

“그러게.”

순식간에 여러 일이 벌어졌다.

이제는 손익 계산을 해봐야할 때였다.

-일단 김영민 선수는 더 이상 병력을 생산할 수 없습니다. 군영이 파괴되고 자원이 없거든요! 지금 가지고 있는 병력이 전부입니다. 이제 중요한 건 이승우 선수의 상황입니다. 아까 용안 빼냈거든요!

용혼 위주로 살리느라 용안을 전부 살리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5기 정도 살리는데 성공했다. 이제 관건은 자원 여부다.

이승우가 신전을 지을 자원이 있다면 경기는 이승우가 가져가게 된다.

현재 병력을 비교해보면 이승우는 용혼이 10기와 함께 운룡 1기에 타 있는 지룡 2기를 보유하고 있었고 김영민은 천자총통 6기와 화차 2기, 궁병 6기를 보유하고 있었다.

망루와 지뢰를 끼고 전투가 벌어지면 환국이 유리하다.

망루도 압박이고 지뢰도 압박이다.

현룡이 없기에 더 그렇다.

밖에서 싸우면?

용족이 이긴다.

화차가 있지만 보유하고 있는 지뢰가 없다.

망루와 지뢰를 옮길 수 있다면 모를까 그게 아닌 이상 밖에서 전투가 벌어지면 용족이 이긴다.

그래서 이승우의 자원 상황이 중요한 거다.

신전을 지을 돈이 있다면 환국은 어쨌든 공격을 나가야한다.

막힐 확률이 높다는 걸 알아도 어쩔 수 없다. 시간이 지나면 용족은 추가 병력이 나오니까.

만약 이승우의 철광이 400이 되지 않는다면?

그럼 또 상황 복잡해지는 거다.

-자. 이승우 선수 개인화면 보여주세요. 지금 상황이 어떻습니까?

중계 화면이 이승우의 개인화면으로 전환되었다.

모두 두근거리는 심정으로 화면을 지켜보았다. 순간 시간이 멈춘 것 처럼 조용해졌다.

잠시 후.

-만약에 없다면.....어?

-있어요!!!!!

“우와!! 대박!!!”

“쩔었다. 쩔었다!”

“와. 온 몸에 소름 돋았다.”

경기장이 떠내려갈 정도로 커다란 함성이 터져 나왔다.

-있어요! 399!!!

-으아!!!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입니까?!

현재 이승우의 철광은 399.

신전을 소환하기에 딱 1이 모자란 수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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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자원이 어떻게 딱 399가 남았지?

아깝다. 아까워.

사실 거의 진 경기다.

그 경기를 여기까지 끌고 왔다.

자원 1원만 더 있었다면 역대급 역전경기를 만들어낼 수 있었겠지.

지금 철광을 물고 있는 용안이 조금만 더 부지런하게 자원을 채워 넣었다면 400을 넘겼을 거다.

게으른 용안 같으니라고.

후. 이제 어떡하지?

수많은 경기를 치렀지만 답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김영민의 망루 라인을 뚫는 것.

미친 지룡 컨트롤과 용혼의 무빙이라면 뚫을지도 모른다.

[투신], [승부사], [폭풍], [폭주기관차]를 다 쓴다면 말이다.

이렇게 하얗게 불태우고 나면 난 1킬로 마무리 하겠지?

모든 능력치가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질 테니까. 스킬 없이, 떨어진 능력치로 도택형명 중 셋을 잡아내라고? 에이. 그건 무리야.

무조건 이긴다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다.

삐끗해서 지뢰를 밟거나 천자총통 포격에 녹아내리면 질수도 있다.

내 손은 믿는데 용혼의 지능을 못 믿겠다.

지룡과 다른 의외성을 지닌 유닛이라서 말이지.

갑자기 껌 밟고 멈출 수도 있고 제 멋대로 돌격할 수도 있다.

암. 용혼은 그러고도 남을 유닛이지.

아니면 심리전으로 끌고 나가도 된다. 돈이 있는 것 처럼 연기를 하는 거지. 신전 짓는 척.

그럼 마음 급해진 환국이 병력을 진출시키고 난 그걸 잡아먹은 후 경기를 승리로!

다른 선수라면 한 번 해볼 법 한데 지금 김영민에겐 씨알도 먹히지 않을 것 같다. 지금 감이 장난 아니거든. 더군다나 다 잡은 경기를 포기하고 나갈 것 같지도 않다. 최후의 병력이 남을 때까지 버티고 또 버티겠지.

가장 안전한 건 지금 이대로 버티는 거다.

또 한 번 무승부를 만드는 거지.

김영민도 알거다.

전진하지 못한다는 걸.

아니 할 수 없다는 걸.

정규 라운드였다면 첫 번째 방법을 썼을 거다.

한 경기로 끝낼 수 있고 아무리 많이 해봤자 두 경기를 넘지 않으니까.

아쉽게도 지금은 위너스 리그.

앞으로 몇 번의 경기를 더 치를지 모른다.

이렇게 시간이 흘러가는 동안에도 체력은 소모되고 있다.

에휴.

김영민.

너 운 좋은 줄 알아.

-이승우 : PP

세 번째 경기에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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