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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로더 신들의 전쟁-498화 (498/575)

00498  Game No. 498 2016 msl 시즌 2 32강!  =========================================================================

기사가 올라오는 순간 신들의 전쟁 관련 커뮤니티가 폭발했다. 설마 게임이 다음 도전 과제가 될 줄은 몰랐으니까.

<와 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신들의 전쟁 존나컸닼ㅋㅋㅋㅋㅋ>

<이미 존나 큼 ㅋㅋ 세계 대회도 올해 말부터 열릴거라던데?>

<세계 대회는 뭔 개솔? 아직 그거 확정 난거 아니잖아?>

<ㅉㅉㅉㅉ 이미 정보 퍼질대로 퍼졌다. 아직까지 모르는 새끼가있었넼ㅋㅋ>

<그나저나 대표선수로 누가 뽑힐까?>

<지금 기세면 무조건 이승우지 ㅇㅇㅇㅇ>

<바둑은 종족이 없지만 신들의 전쟁은 종족이 있으니까  종족별로 한 명씩 나오지 않을까?>

<그럼 무조건 삼대장이넼ㅋㅋㅋ 삼대장 확정ㅋㅋㅋ>

<근데 다음 도전 과제라고 했지 당장 하겠다고는 안함 ㅋㅋ 다음이 4~5년 후일수도있음ㅋㅋㅋㅋ>

<그러면 적어도 이승우는 은퇴각 아니냐?ㅋㅋㅋㅋ 30대인데>

<리쌍은 지금 이승우 나이대니까 충분히 가능할 듯ㅇㅇㅇㅇ>

<이승우 입장에선 2년 내로 해야한다 진짴ㅋㅋㅋ>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되지 않았음에도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이미 출전 선수부터 시기까지, 아주 자기들끼리 북 치고 장구 치고 다 하고 있었다.

그래도 이 발표가 이 스포츠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다는데엔 모두 동의했다. 신들의 전쟁이란 게임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었을 정도니까.

특이 여자들의 관심도가 급격히 상승했다.

전에도 신들의 전쟁을 좋아하는 여자들이 많긴 했지만 지금처럼 전 연령층이 관심을 갖는 정도는 아니었다. 직접 게임을 배워 보려하는 사람도 있었고 프로게이머들에 대해 찾아보는 사람도 많이 늘었다.

뉴스에서 이 스포츠 관계자를 초청해 인터뷰를 하는 일까지 생겼다.

신들의 전쟁이 한국 개발 게임이고 전 세계에서 한국이 가장 잘하고 있는 종목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댓글처럼 인공지능과 대결을 하게 된다면 가장 유력한 선수는 삼대장이다.

현재 모든 면에서 정점에 올라 있는 인물.

승부가 어떻게 될까?

바둑처럼 인공지능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날까?

아니면 아직 신들의 전쟁은 인간의 것이라는 걸 보여줄까?

상상하는 것만으로 팬들은 즐거워했다. 인공지능의 피지컬과 빠른 판단에 상대가 되지 않을거라는 의견과 사람의 유연한 체제 전환에 인공지능이 따라오지 못할거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아무리 공들여 결론을 내도 지금은 그저 추측에 불과하다.

신들의 전쟁 팬들은 그 날이 어서 오기는 바라고 또 바랐다.

****

“기사 봤어?”

“무슨 기사?”

“에휴. 넌 그렇게 정보가 느려서 어떡할래? 이 형이 꼭 다 챙겨줘야하냐?”

저기 미안한데 그렇게 대놓고 한심한 표정은 짓지 말아줄래?

나 그거 되게 거슬리거든?

이런 늬앙스를 남은 표정을 팍팍 보냈지만 연호는 아랑곳 하지 않았다. 자신의 휴대폰을 들고 옆으로 다가오는 연호. 그 표정이 마치 학생에게 다가서는 유치원 교사처럼 상냥하다.

그래서 더 기분이 나쁘다.

곰 같이 생긴게 어디 어울리지도 않는 표정을!

“이 기사 봐봐. 야. 너에 대한 기사가 이렇게 올라오는데 넌 뭐 관심이 하나도 없냐?”

“어떤 기사 길래 그래?”

대단한 기사 아니기만 해봐라.

연호의 휴대폰을 잽싸게 가로 챘다.

인공지능 대 프로게이머?

현재 가장 유력한 선수는 아스트로의 이승우?

이게 뭐 무슨 말이냐?

감정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난 모양이다. 연호가 한 껏 으스대며 입을 열었다.

“보고도 모르냐? 인공지능이 너랑 한 판 붙고 싶데.”

무언가 앞뒤 설명을 다 잘라내고 말한 것 같지만 무슨 의미인지 얼추 알아들을 수 있었다.

근데 그게 무슨 소리야?

“인공지능이? 나랑 왜?”

답답하다는 듯 가슴을 주먹으로 쿵쿵치는 연호.

어딘가 많이 불편해보인다.

내가 좀 도와줄까?

“네가 지금 신들의 전쟁 제일 잘하잖아. 랭킹도 계속 1위 유지하고 있고. 신들의 전쟁 제일 잘하는 나라가 어디야?”

“우리나라.”

1초의 망설임도 없었다.

흑인은 숨만 쉬어도 근육이 생긴다는 농담이 있듯이 한국인은 태어날 때부터 게임 센스와 승부근성을 타고 난다는 말이 있다.

신들의 전쟁 뿐만이 아니다.

거의 대부분의 게임에서 한국인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아예 해외에선 한국인을 다른 종족으로 표기했을 정도다.

“그렇지? 우리나라에서 1등이면 전세계에서?”

“1등이지.”

“바로 그거야!”

깜짝이야.

갑자기 박수는 치고 난리야.

“바둑도 가장 유명하고 잘하는 기사랑 뒀잖아. 신들의 전쟁도 마찬가지지. 이왕 붙는 거 세계 최고라 붙고 싶지 않겠어? 그 대상이 너고.”

나도 모르게 입이 양 옆으로 헤벌쭉 벌어진다.

이 말은 내가 세계 최고란 이야기잖아?

“어이고? 좋아하는 거 봐라?”

더 이상 연호의 말은 들리지 않았다. 바로 휴대폰을 들어 인공지능에 관련 된 기사를 찾았다. 확실히 이슈는 이슈인가 보다. 높은 순위에 기사가 올라있는 걸 보면.

숫자도 상당히 많다.

초 단위로 새로운 내용이 갱신되는 중이다.

모든 기사를 읽을 순 없다. 그래서 순위가 높은 기사 위주로 읽었다.

이거 생각보다 대박이잖아?

상금을 떠나 경기 영상이 전 세계로 송출된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이 스포츠 전문 방송국 뿐만 아니라 각 나라 인지도가 높은 방송국에서 경기가 송출된다는 것이 가장 끌렸다.

이 무대에 꼭 서고 싶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이 무대에 오르는 주인공이 나였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지금처럼 계속 정상의 자리를 지켜야겠지?

새로운 도전과제에 온 몸의 피가 끓어올랐다.

****

OSL 조 지명식을 하루 앞둔 오늘.

많은 이들이 기대하는 매치가 열렸다.

바로 MSL A조 경기였다.

이승우와 김영민의 첫 대결에 이목이 집중되었다. 과연 어떤 선수가 먼저 승자조로 올라갈 것인가?

오늘 결과에 따라 내일 조 지명식 분위기가 달라진다.

우승자가 이승우긴 하지만 김영민이 오늘 승리할 경우 오히려 분위기를 자신의 것으로 가져갈 지도 모른다.

주인공 자리를 빼앗기게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조 지명식은 전 시즌 우승자를 위한 자리다.

막강한 권한부터 시작해도 모든 것이 전 시즌 우승자를 치켜 세워주기 위한 것들로 가득 차 있다.

그런 자리에서 이목을 빼앗긴다고?

절대 안 될 말이다.

반대편에 있는 선수들에겐 조금 미안하지만 현재 둘의 컨디션으로 봤을 때 이 둘이 1,2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았다.

거의 80% 정도?

그 정도로 물이 올라 있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MSL 경기로 인사드립니다! 김현민입니다!

-최승원 해설입니다.

-한종엽 해설입니다! 모두 반갑습니다!

힘찬 인사와 함께 2016 MSL 시즌2 A조 경기가 시작했다.

이미 3개 조의 경기가 끝난 16강 진출자 6명이 확정 된 상태다.

가장 먼저 치러진 B조에서 임형규가 이성표와 임동원에게 깔끔하게 승리를 거두며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자신을 도발한 이성표를 완벽한 경기력으로 누르는 모습이 압권이었다.

도발에 대한 복수로 잊지 않았다.

이성표의 군영을 거구귀로 감염 시킨 후 혈풍과 같은 자폭 유닛인 마인을 셍산해 이성표의 본진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그 다음 이어진 임동원 전에선 닷발귀 컨트롤의 극을 보여주며 현재 자신이 최고의 마수라는 걸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승자전에서 아쉽게 패배한 임동원은 패자조에서 올라온 이성표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임형규에 이어 조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성표 입장에선 자신이 가장 자신 있어하는 마수전에서 2패를 거둔 것이 정말 뼈아플 것이다.

뒤 이어 치러진 C조 경기에선 이제운과 김우현이 1,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과거 결승에서 맞붙었던 둘.

그때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 1차전에서 이제운이 김우현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고 이어진 승자전에서도 마견으로 빠르게 승리를 따내며 기분 좋게 16강에 올랐다.

1차전에서 아쉽게 패배했지만 그래도 좋은 경기력을 보였던 김우현이 패자전과 최종진출전에서 연달아 승리를 거두며 이제운의 뒤를 쫓았다.

저번 주 토요일에 펼쳐진 D조 경기에선 이영우와 김진철이 16강에 갔다.

이 둘이 만났던 승자전이 정말 대박 매치였다.

끊임없는 공격과 철벽같은 수비의 대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모두 경기에 집중했다.

결과는 김진철의 승리였다.

맹렬하게 공격을 퍼부었던 건 이영우였지만 끝내 승리를 가져가진 못했다. 우직하게 모든 공격을 막아낸 김진철이 자원 우위를 바탕으로 승리를 따냈다.

-오늘 아주 기대되는 매치가 저희를 기다리고 있죠!

-이승우와 김영민 선수의 대결 바로 그 것이죠!

-사실 양 선수가 이뤄놓은 업적만 두고 보자면 김영민 선수가 이승우 선수에 갖다 댈만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커리어, 승률, 다승 등등 모든 면에서 이승우 선수가 압도적입니다.

-그 것이 곧 결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죠. 다윗과 골리앗이 싸웠을 때 다윗이 이길거라고 생각한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오늘도 그런 이변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거죠!

70승 6패.

현재까지 이승우의 성적이다.

승률로 따지면 무려 92%나 된다.

10전 9승 1패를 해도 놀라운데 76전을 치러 6번 밖에 지지 않았다니.

더군다나 이 중 5패는 개인리그 다전제에서 당한거다. 상위 라운드 진출이나 우승을 기준으로 삼으면 이승우는 프로리그에서 1패 밖에 하지 않았다.

1월부터 풀로 시즌을 보내고 있기에 확실히 승수가 많다. 프로리그가 한 라운드 더 추가 되서 그렇기도 하고.

김영민도 잘하고 있긴 하다.

전적이 적지만 80%가 넘는 고승률을 유지하고 있었으니까.

경기가 있기 전 한 차례 설전이 오고 갔다. 정확히 말하면 김영민의 도발이 있었다.

임주혁 감독과 최연규 코치가 시킨건지 모르지만 이승우를 도발하는 인터뷰를 먼저 김영민이 했다. 하룻강아지에 범이 쓰러지는 걸 보여주겠다며 말이다.

꽤 도발적인 말이었음에도 이승우는 동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패기를 높게 산다며 여유를 보여줬다.

그간의 커리어가 만들어 낸 여유였다.

-양 선수 어떤 경기를 할지 정말 기대됩니다. 둘 중 한 선수가 전략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두 선수가 동시에 전략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모두 운영을 선택할 수도 있고요!

-그게 심리전이죠. 그 자체가 상대에게 압박으로 다가오는 겁니다. 진짜로 아무 것도 없는데 상대 입장에선 그게 아니거든요. 분명 어딘가 무언가가 있을 거야. 몰래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을 거야. 그런 생각을 계속하게 되면 페이스가 흐트러지고 조금씩 실수가 나타 나는 거죠.

볼거리가 아주 풍성한 경기가 될 수도 있고 생각보다 허무하게 끝나버릴 수도 있다.

오히려 고수들이기에 더 그렇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걸 더 보고 느낄 수 있으니까.

한 끗 차이.

그 차이에 승패가 갈린다.

-진짜 기대됩니다. 어떤 경기가 나올지!

-자. 양 선수 준비 모두 끝난다고 합니다. 지금 바로 2015 MSL 시즌2 A조 1경기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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