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492 Game No. 492 MSL 조 지명식! 복병이 나타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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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리그 위너스리그 개막전에 올킬이 나왔다.
삼대장의 활약에 올킬이 많이 나올 것이라 예상하긴 했지만 이렇게 빠르게 나올 줄은 아무도 예측 못했다.
많은 이들이 예상하는 이승우나 이제운이 올킬을 한 것이 아니다. 그랬다면 지금처럼 난리가 나지 않았겠지.
다른 선수라면 선수 생활 평생 한 번 있을까 말까한 일이지만 이들에게 올킬은 컨디션이 좋으면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었으니까.
그 정도로 이승우와 이제운은 절정의 기량에 올라있다.
이승우에게 항상 패배하는 모습을 보이는 이영우, 이제운을 보며 전성기보다 기량이 줄어든 것은 아닌가 싶은 사람도 분명 있을거다.
답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오히려 이 둘의 기량은 더욱 더 상승했다.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보면 그 차이를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전체적인 승률은 줄었지만 이승우를 제외한 승률은 전성기보다 더 높게 나오고 있다. 다른 선수들 입장에선 이승우나 리쌍이나 똑같이 높은 벽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삼대장을 보유하지 못한 팀에서 앓는 소리가 나오는 이유였다.
이승우라는 절대 고수의 등장에 리쌍이 제대로 자극을 받고 있었다. 좌절감도 잠시. 그보다 뛰어넘겠다는 의지가 더 불타올랐다.
이승우보다 더 어린 나이라 가능한 것일지도 모른다.
송병호나 김택윤 같은 경우 이승우와 같은 나이지만 리쌍은 아직 어리다.
그들이 프로게이머를 하지 않았더라면 대학교를 한참 다니고 있을 나이다. 그보다 더 어린 나이에 신들의 전쟁을 평정했다.
살짝 매너리즘에 빠질 쯤 이승우가 등장했다.
팬들로선 쌍수를 들고 환영한 일이었다.
다시 한 번 신들의 전쟁이 벌어졌으니까.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올킬의 주인공은 아스트로의 한민규였다.
아스트로에서 역대 두 번째 올킬러가 나온 것이다.
한민규가 올킬을 따내리라곤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한민규를 무시해서 그런 것이 절대 아니다. 그만큼 올킬이 힘들다는 것을 의미했다.
한민규는 아직 정점을 맛보지 못했다.
개인리그에서 우승은커녕 결승에 오른 적도 없다. 프로리그에서 다승 순위 10위 내에 든 적도 없다.
그렇기에 오늘의 올킬은 더욱 더 놀라웠다.
이번 올킬로 인해 기세를 제대로 탈 가능성이 높았다.
정점에 오르진 못했지만 그래도 올 시즌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는 있다.
OSL 4강에 MSL 8강으로 이미 양대 시드는 확보한 상태.
위너스리그의 활약이 개인리그까지 이어진다면 결승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할 수도 있었다.
IBX.
한 때 우승을 차지했었고 그 후로도 꾸준히 포스트 시즌에 이름을 올리며 프로리그 강자로 군림했던 IBX가 한민규에게 아무 것도 해보지 못하고 당했다.
육룡의 김우현과 삼김의 김윤호가 한민규를 막기 위해 나섰지만 막지 못했다.
모두 할 말을 잃었다.
이승우 하나만 있어도 위너스 리그에서 최강의 모습을 보여주는 아스트로다.
근데 새로운 올킬러가 한 명 추가 되었다.
이제 아스트로를 상대하는 팀들은 이승우의 용족 뿐만 아니라 한민규의 환국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안그래도 아픈 머리가 더욱 더 아파올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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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오늘 같은 날을 그냥 보낼 수 없지!”
숙소로 돌아오자마자 파티가 열렸다.
부어라! 마셔라!
당장 내일 경기가 있는 팀원이 아무도 없었기에 모두 신나게 회식을 즐겼다.
“진짜 첫 경기에 올킬을 할 줄이야! 상상도 못했다!”
“상상도 못하긴! 난 민규가 올킬을 할 거라고 미리 알고 있었다.”
“알고 있기는 개뿔. 3세트에서 민규 위기 맞이할 때 차봉으로 나가겠다고 한 사람이 누군데.”
연호의 폭로에 승대가 헛바람을 들이켰다.
이런 식으로 자신을 배신할 줄 몰랐다는 듯 연호를 바라보는 승대.
미안하지만 그런 눈빛은 전혀 통하지 않아. 내가 이미 겪어봤거든.
모두가 좋아 보여 다행이다.
물론 가장 표정이 밝은 건 민규다.
이미 가족들에게 올킬을 했다고 자랑한 모양이다.
오구오구.
귀여워라.
민규가 저번 시즌부터 준 주전으로 활약하긴 했지만 나이는 18살에 불과하다. 아직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한 2군들과 엇비슷한 나이.
확실히 재능이 있다.
난 저때 2군은 커녕 게임단에도 들어가지 못했는데 말이지.
그 재능이 만개하는 걸 보니 웃음이 절로 나왔다.
완석이나 여준이의 표정이 살짝 굳어있는 것이 보였다. 어떤 마음인지 이해가 간다. 저 아이들이 건네는 축하는 진심이다. 가식이 섞여 있지 않다. 진심을 기뻐해주고 진심으로 민규의 올킬을 좋아해주고 있다.
다만 아쉬운거다.
그 자리에 자신이 서지 못한 것이.
다른 녀석들 같은 경우 아예 1군과 거리가 멀기에 질투자체가 생기지 않는다. 그저 좋을 뿐이다.
하지만 저 둘은 다르다. 2군보다는 1군에 훨씬 가까운 아이들. 실제로 주전 선수들의 컨디션이 나빠지면 바로 투입되곤 했다. 질투가 생기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었다.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출전 선수를 선발하는 건 감독님 고유의 권한.
결코 월권을 하고 싶지 않았다.
실제로 감독님의 엔트리는 신트리라고 불릴 정도로 뛰어나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출전에 확정 된 팀원에게 능력 부여를 해주고 그에 관한 전술적 코멘트를 달아주는 것이 전부였다.
민규는 내 코멘트를 완벽히 이해했다.
김우종의 허를 찌르는 과감한 진출.
그 순간 [투신]이 어김없이 발동했다.
3,4세트도 마찬가지였다.
부여한 스킬이 족족 발동하며 경기에 영향을 미쳤다. 혹시 발동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괜한 걱정에 불과했다.
깔끔하게 3,4세트에서 승리를 거두며 올킬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민규의 올킬도 나도 얻은 것이 있었다.
바로 새로운 스킬!
민규가 올킬을 달성하는 순간 푸른창이 뜨더니 새로운 스킬이 생겼다. 능력 부여 전용 스킬이 따로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래서 더 기뻤다.
신기하게도 이 스킬은 능력 부여를 했을 때만 적용된다.
이름하여 [폭격기]!
공격 계열의 스킬을 능력 부여했을 때 추가적으로 10% 더 효과가 증가하는 스킬이다.
추가 포인트 소모가 없는 것으로 보아 패시브 스킬 인듯 싶었다.
올킬처럼 무언가 특수한 상황에 이르면 스킬이 주어지는 것 같다. 아직은 모두 추측을 뿐이다. 내가 얻은 스킬처럼 5레벨이 MAX인지조차 알 수 없다. 10이 될수도 있고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 적어도 하나의 스킬을 MAX로 찍을 때까진 추측 밖에 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한 건 레벨이 오를수록 효과가 증가할 것이라는 점이었다.
너무 뻔한 걸 말했나?
다시 한 번 불타오른다. 나에 대한 스킬은 어느 정도 모았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새로운 길이 열릴 줄이야. 신들의 전쟁 매니저는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것 같다.
어느 정도 경지에 올랐다 싶으면 새로운 과제를 던져주고.
그 과제마저 해치우면 또 다른 과제를 던져주고.
확실히 처음보다 모든 것이 발전했다.
단순히 신들의 전쟁만 잘해진게 아니다.
시야도 넓어졌다.
나 혼자만이 아닌, 모두를 위한 길이 어느 쪽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
보다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된 거지.
내 꿈도 확장되었다.
플래티넘, 그리고 다이아몬드.
여기서 멈췄던 내 꿈은 이제 아스트로를 드림팀으로 만드는 것까지 뻗어있었다.
그저 우승팀으로 기억에 남고 싶지 않다.
아무도 범접하지 못하는 역사상 최강의 드림팀으로 기억에 남고 싶었다.
그 첫걸음을 오늘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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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7일.
드디어 MSL 조 지명식이 열렸다.
이번에도 쟁쟁한 선수들이 모두 본선에 오른 가운데 사람들의 이목이 쏠린 건 전 시즌 우승자 이승우가 속해 있는 A조였다.
많은 이들이 오늘을 목이 빠져라 기다렸다.
과연 어떤 구성이 나올 것인가?
이승우는 도전을 피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번 시즌 이승우에게 도전장을 던진 선수가 있다.
모두가 예상한 그 선수였다.
김영민.
등장부터 화끈했다.
같은 S1 아니랄까봐 과거 임형규가 사용했던 세레모니를 그대로 사용했다.
이번 MSL 본선에 진출한 선수들의 이름이 적힌 이름표를 던진 후 그대로 밟았다. 김영민의 세레모니를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품 안에서 황금빛으로 빛나는
땅바닥에 뿌려진 이름표와 달리 특별한 색과 모습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안엔 특별한 이름이 적혀 있었다.
이승우.
김영민이 거침없이 이승우의 이름표를 찢어 바닥에 뿌렸다.
“대박이다!!!!!”
“쩐다!! 쩔어!!!!!”
김영민의 패기에 관중들이 환호했다.
이승우에게 몸을 사리는 선수들만 보다 서슴지 않고 도발을 날리는 김영민에게 박수를 보냈다.
실력이 없다면 차가운 반응이 나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김영민은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한다.
무엇보다 김영민의 나이는 이제 겨우 14살에 불과하다.
아침에 졸린 눈을 비비며 자리에 일어나 씻고 교복을 입고 학교에 간다. 쉬는 시간엔 친구들과 매점으로 뛰어나 군것질을 하며 학교가 끝나면 친구들과 함께 귀가를 하는 흔하디 흔한 중학생. S1의 유니폼이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김영민은 앳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아직 젖살도 빠지지 않은 볼과 발갛게 물든 피부.
극강의 귀여움에 벌써부터 팬클럽이 생겼다.
김영민이 경기를 하는 날엔 누나부대가 경기장에 강림한다.
몇몇 극성팬들은 경기장 출입을 제한 받았을 정도로 열과 성을 다해 응원을 한다.
오늘도 그들이 조 지명식을 찾았다.
“너무 귀여워!”
“안아주고 싶어!”
“어쩜 저렇게 귀여울 수 있지?”
누나부대의 포스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슬금슬금 뒤로 물러났다.
프로게이머 팬클럽이라고 무시하면 안된다.
인기가 많은 선수들은 아이돌 그룹 뺨칠 정도로 많은 회원수를 보유하고 있으니까.
현재 가장 많은 팬카페 회원 수를 보유한 선수는 김택윤이었고 그 뒤를 이제운이 바짝 뒤쫓고 있다.
현재 최강인 이승우는 어디에 있냐고?
수치로만 볼 때 한참 뒤에 있다.
단호하게 이야기하건데 팬클럽 수는 실력 순이 아니다. 그 밖에 많은 것들이 작용한다. 외모가 가장 대표적이고 그 다음이 외모, 마지막으로 외모 같은 것 등이 말이다.
어쨌든 14살이라고 믿기 힘들만큼 김영민은 차분하게 세레모니를 했다.
떨지도 않았고 흥분하지도 않았다.
준비해온 세레모니를 깔끔하게 마무리한 김영민이 인터뷰 무대에 올랐다.
-이야. 김영민 선수! 등장부터 정말 화끈합니다!
-누가보면 전 시즌 우승자인 줄 알겠습니다! 너무 노련해요. 진짜 14살이 맞나요?
-지금 얼굴이 가면이고 가면을 벗으면 노련한 청년, 아니 중년이 나오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전혀 떠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어요!!
중계진이 극찬을 했다.
김영민을 예뻐하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다.
편애?
맞다.
이 정도의 스타성과 실력을 겸비한 선수에게 호감이 가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올해 하나의 별이 이 스포츠계에서 졌다.
그리고 그 순간 새로운 신성이 나타났다.
자연스런 세대교체.
신들의 전쟁 전성기를 만들어냈던 선수의 뒤를 이을만한 재목이 나타나는 건 쌍수를 들고 환영할 일이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영민 선수 최연소로 예선을 뚫고 올라온 선수가 되었거든요? 지금 심정이 어떻습니까?
“아무렇지 않습니다.”
의외의 대답에 중계진이 놀랐다.
-정말 아무렇지도 않나요? 기쁘다거나 뭐 그런 감정이 전혀 느껴지지 않나요?
김영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나 당연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제 목표는 본선 진출이 아니었습니다. 결승, 더 나아가 우승을 차지하고 싶습니다.”
정말 14살이 맞단 말인가?
김영민이 내뿜는 기세에 경기장이 요동쳤다.
관중들은 기운이 짓눌려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중계진들 역시 연신 감탄을 내뱉으며 김영민은 치켜세웠다. 그렇게 5분간 진행 된 인터뷰.
첫 진출 인터뷰라는게 무색할만큼 김영민은 해야 할 말은 딱딱 내놓고 있었다. 누가 대본을 써준 건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이제 마지막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간단히 진행하려고 했는게 김영민 선수의 기운이 저희도 모르게 말려들어가 버렸네요. 자. 그럼 마지막 질문을 드리고 인터뷰를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조 지명식에 들어가고 싶은 조가 있으십니까?
“네. 있습니다.”
질문이 떨어지기 무섭게 답이 나왔다.
잠시 말을 멈춘 김영민인 한 곳을 바라보았다.
김영민의 시선이 머물고 있는 곳은.
“전 시즌 우승자이자 골든 배지의 주인인 이승우 선수와 같은 조가 되고 싶습니다.”
A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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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이 도발 스킬을 시전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