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491 Game No. 491 1킬! 2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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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너스 리그 첫 경기! 아스트로와 IBX가 만났습니다.
-요즘 IBX 기세가 참 좋은데 하필 아스트로를 상대로 만났습니다. 이 기세 쭉 이어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텐데 팀 입장에선 조금 아쉬울 수도 있겠죠.
-반대로 이야기해보자면 만약 오늘 IBX가 아스트로를 꺾는다면 진짜 추락이라는 걸 모르고 계속 치고 나갈 수 있다는 겁니다! 위너스리그 최강, 이승우를 보유한 아스트로를 꺾는다? 무서울 팀이 어디 있겠습니까! S1! CT! 전혀 무섭지 않죠!
오늘 아스트로와 IBX의 해설은 박상철 캐스터, 박광춘 해설, 최승원 해설이 맡았다.
꽤나 힘을 준 중계진이다.
-한민규 선수와 김우현 선수가 양 팀의 선봉으로 나왔습니다.
-일단 IBX는 육룡 김우현 선수를 내보내며 선봉부터 힘을 부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아스트로는 이승우 선수를 아끼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이승우 선수가 뒤에 남아있다는 사실 자체가 상대 팀에게 주는 압박감이 상당하거든요? 이겨도 이승우가 있으니 마음이 편치 않을 겁니다. 아마 그 효과를 노리고 있을 겁니다.
정점에 오른 선수는 포스를 지닌다.
이 스포츠 역시 마찬가지다.
겨우 컴퓨터 게임이 아니다. 그 안엔 치열한 심리전이 숨겨져 있다. 그저 운으로 빌드를 때려 맞추는 것이 아니다. 전장에 따라, 상대 선수 성향에 따라. 어떤 전략을 사용할지 예상하고 그에 맞는 빌드를 준비해야한다. 그 것이 완벽히 맞아떨어지면 생각보다 쉽게 승리를 거둘 수 있다. 반대로 예상과 맞아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그에 대한 준비도 철저히 해야한다.
부담감 역시 상당하다.
많은 사람들이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영상으로 남아 언제든 자신의 경기를 찾아볼 수 있다.
이 모든 걸 이겨야한다.
-전장은 검은날개. 김우현 선수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아주 좋은 전장이죠.
-알고도 막지 못하는 운룡이라는 말이 괜히 생긴게 아니지 않습니까? 이에 대한 해법을 반드시 아스트로는 들고 나왔을거라 봅니다.
-자. 양 선수 경기 준비가 모두 완료되었다고 합니다. 그럼 바로 1세트 전장 검은날개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그렇게 시작 된 1세트.
모두의 예상대로 김우현은 운룡의 속업까지 해주며 적극적으로 운룡을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위치 역시 운룡을 활용하기 좋은 위치가 걸렸다.
한민규의 위치는 12시였고 김우현의 위치는 9시였으니까.
김우현이 앞마당을 확보하는 순간 본진까지의 공중 거리가 굉장히 가까워진다.
과장 조금 보태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
운룡 속업을 하면 진짜 눈 깜짝할 새에 상대 본진에 침투할 수 있다.
-자! 김우현 선수 다시 한 번 운룡을 한민규 선수의 본진으로 들어갑니다!
-이번엔 2기거든요!
전보다 1기가 늘었다.
지룡 2기가 나눠 타고 있을 수도 있고 다른 병력이 있을수도 있다. 일단 이 견제를 막아내는 것이 우선이지만 너무 많은 병력이 본진에 주둔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속업 된 운룡은 빠르다.
그리고 공중 유닛이라 지형을 무시한다.
본진에 환국의 병력을 묶어두고 휙 앞마당 쪽으로 날아가 주 병력과 함께 수비 라인을 붕괴시킬 수도 있다.
닭 쫓던 개가 지붕 쳐다보는 꼴이다.
현재 환국이 추가 확장으로 가져가야하는 지역은 1시이기 때문에 병력이 앞마당 안 쪽에 있는 것이 아니라 조금 돌출되어 있다.
그렇기에 이러한 전술적 운영이 충분히 가능하다.
천자총통 수가 줄면 추가 확장을 가져가는데 어려움이 생긴다. 동시에 용족이 환국으로부터 압박을 받지 않는다. 어차피 진출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6시 쪽으로 확장을 늘려나가도 손 쓸 방법이 없다. 화차를 찔러넣으며 피해를 입히는 것이 전부. 그마저 용광포 몇개면 막힌다.
지금 이 공격을 잘 넘어가는게 중요하다.
용족도 운룡에 집중하고 있는터라 확장과 테크가 그리 빠르지 않다.
이 공격을 완벽하게 막아내면 확장과 동시에 치고나갈 수 있는 타이밍이 생긴다.
-김우현 선수 빈틈을 찾아냅니다!
-진짜 운룡 운영에 있어서만큼은 탑입니다! 탑!
-바로 일꾼을 앞마당으로 빼주는 한민규. 괴롭습니다!
-잡힌게 없더라고 하더라고 이렇게 도망치는 것 자체가 피해입니다! 용안은 지금 자원 빵빵하게 채취하고 있거든요!
-역시 노련합니다. 한민규 선수가 최근 4강에 오르긴 했지만 김우현 선수는 결승에 오른 경험이 있는 선수거든요!
김우현의 노련한 공격.
어느새 운룡의 숫자는 4기까지 늘었다.
무시하기엔 많은 숫자다.
지룡의 토정이 제대로 터지면 창고는 순식간에 날아간다. 지금 김우현이 노리는 건 일꾼도, 창고도 아니었다.
-빠르게 병력 와야죠! 지금 화포 연구소 파괴되면 이길 수 있는 수단이 아예 사라집니다!
-절대 공업이 되고 있는 화포 연구소가 깨지면 안됩니다. 공2업이 되면 지금 상황 단번에 역전시킬 수 있거든요!
바로 화포 연구소였다.
중반 이후 환국을 상대하는데 가장 어려운 것이 무엇이냐고 용족 선수들에게 물으면 100명 중 90명은 이렇게 답할 것이다.
환국의 업그레이드 효율.
공2업이 되면 용혼은 천자총통 공격 2번에 죽는다.
3번과 2번의 차이.
겨우 1번이라고 할 수 있지만 대규모 전투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용족의 병력이 녹는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진다.
아이스크림 쇼라는 말이 괜히 붙은게 아니다.
지금 한민규가 믿을 건 그것 뿐이었다.
2/1업 200 한 방 러시.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환국이지만 한 방은 아직 남아있다.
반대로 그 것만 막으면 이 경기는 용족이 무조건 가져갈 수 있다.
김우현이 집요하게 화포 연구소를 노리는 이유였다.
-초반에 휘둘리긴 했지만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모습입니다.
-철은 두드릴수록 강해지지 않습니까? 한민규 선수가 그렇네요. 점차 방어가 두터워집니다!
-병력 역시 어느 정도 모았습니다. 견제를 많이 받아서 아직 본진 자원이 남아있거든요? 곧 공2업 됩니다! 곧 환국이 치고 나갈 수 있습니다!
황소처럼 우직하게 김우현의 공격을 막아낸 한민규.
김우현이 ‘이게 아닌데?’라고 중얼거리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느새 송골송골 맺혀 있는 땀방울.
-기어코 200 병력을 모아내는 한민규입니다!
-많아요! 아주 많습니다!
-러시거리가 굉장히 가까운 전장이거든요? 아까는 용족이 신을 냈지만 지금은 환국이 힘을 낼 수 있는 요소입니다!
조금 움직였는데 어느새 중앙까지 진출한 환국의 병력.
지형이 까다롭다.
시야를 잘 확보해놓아 덮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도 싸워야한다. 회전력으로 환국의 병력을 줄여주지 못하면 단숨에 숨통을 잡힌다.
일촉즉발.
전투가 벌어졌다.
-한민규!!! 위치가 너무 좋아요!!!!!
-천자총통이 불을 뿜을 때마마다 아이스크림이 만들어집니다!
-아직 여름이 되지도 않았는데 이런 아이스크림 쇼라뇨?! 이야. 이러면 김우현 선수 황당하죠.
-아까 받은 스트레스 제대로 날리고 있습니다. 김우현 선수가 신이란 신은 다냈는데 경기가 애매하게 흘러가고 있어요!
한민규의 병력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주 병력은 6시로 내려가면서 소수 병력을 중립 확장에 보내 신전을 파괴했다.
눈깜짝할 새에 3개의 확장이 날아갔다.
제단이 많지만 자원이 없다.
이대로라면 할 수 있는 건 하나다.
-김우현 GG!!!! GG를 선언합니다!
-한민규 선수 기가 막히게 병력 운용합니다! 마수전만 잘하는게 아니에요! 용족전도 잘해요!
-화포 연구소를 끝까지 지켜낸 게 컸습니다. 그러지 못했다면 지금 진출 타이밍은 절대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
-김우현 선수 아쉬움에 고개를 떨굽니다. 화포 연구소만 파괴했더라면! 이 승리는 자신의 것이 되었을텐데요.
-한민규 선수가 이번 위너스 리그 첫 승리 선수가 되었다는 것을 알려드리며 저희는 잠시 후에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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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어!
민규가 가뿐히 1킬에 성공했다.
예상대로 김우현은 견제 위주의 경기 운영을 준비해왔다.
위기가 조금 있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운룡 견제를 잘 막아내며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매의 눈]을 부여한 것이 제대로 먹힌 거지!
처음 운룡이 민규의 본진으로 들어오는 순간 긴장했다. 그때까지 능력이 제대로 부여된 건지 알 수 없었으니까.
운룡이 본진 안쪽으로 파고든 순간 [매의 눈]이 발동했다는 메시지가 떴다.
정말 다행이었다.
포인트를 소모하고도 능력이 발동되지 않으면 정말 짜증날 것 같았거든.
만약 [매의 눈]을 부여하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가정은 의미 없지만 운룡에 보다 많은 피해를 입지 않았을까?
동시에 [위너스리그의 사나이]로 스탯을 올려주지 않았다면 견제를 막으면서 생산과 확장을 동시에 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분명 내 도움을 받긴 했지만 그걸 잘 활용한 건 민규의 능력이다.
민규에게 능력이 없었다면 능력 부여를 해도 제대로 발동되지 않았을 거다.
“고생했다.”
“운이 좋았어요. 오늘따라 손이 아주 잘 움직이더라고요!”
그렇게 말하는 민규의 표정이 굉장히 신나 보인다.
자식. 네가 좋아하니까 나도 좋다.
다음 경기에도 제대로 능력 부여를 해주마.
올바르게 성장하는 제자를 바라보는 스승의 심정이 어떤건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스승이라고까지 하기엔 조금 애매하긴 하지만 어쨌든 내 도움으로 승리를 거둔 건 틀림없는 사실이니까.
“다음 타자 김우종이다.”
그 사이 IBX의 차봉이 떴다.
제왕 김우종.
별명만 보면 어마어마한 포스를 보여줄 것 같지만 실상은 전혀 아니다. 제왕이라는 별명 자체가 개인리그 예선을 뚫고 펑펑 울어서 지어진 별명이거든. 저 제 자가 우리가 흔히 아는 황제할 때 제 자가 아니라 울 제 자다.
전체적인 능력으로 봤을 때 민규가 조금 앞선다.
다만 종족과 전장이 용족에게 웃어주기 때문에 나온 것이 아닐까 싶다.
“차라리 김윤호가 훨씬 난데.”
민규가 입을 삐죽인다.
민규는 이제운을 잡아낼 정도로 발군의 마수전을 가지고 있다.
역상성 종족인 용족보다 마수를 상대하는 것이 훨씬 편하기도 하고 말이다.
“계속 이기다보면 언젠가 김윤호가 나오겠지.”
아마 김윤호를 대장 카드로 쓰지 않을까 싶다. 사실 마수는 올킬을 하기에 조금 밸런스가 떨어지는 종족이긴 하지만 김윤호라면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
“되게 간단하네요.”
내 말에 민규가 배시시 웃었다.
“야. 그건 너니까 가능한거고.”
연호가 툴툴댔지만 무시했다. 들을 가치가 없는 말이다.
“민규도 충분히 가능해. 이번엔 조금 공격적으로 플레이 해봐.”
“공격적으로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되묻는 민규.
난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응. 김우종은 안전하게 플레이하는 걸 즐겨하거든. 무난하게 중후반으로 넘어가는 걸 즐겨하는 선수야. 초반 공격이나 흑완, 지룡 배제하고 5화통 타이밍이나 4화통 타이밍으로 나가면 좋을 것 같아.”
이번엔 [투신]을 민규에게 부여할 생각이다.
아무 말 없이 부여하는 것보다 민규가 [투신]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한 후 부여하는 것이 더 좋은 효과를 거둘것 같았다.
“나 역시 같은 생각이다.”
감독님도 내 의견에 동의하셨다.
김우종의 후반은 강력하다. 후반 경기력만 보자면 육룡 부럽지 않다.
하지만 그게 전부다.
그러면 후반으로 가지 못하게 하면 그만이다.
이번에 모든 걸 배제한 후 4화통이나 5화통 타이밍을 가면 이길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예상은 완벽하게 적중했다.
-강력합니다! 너무나도 강력해요!
-아무 것도 짓지 않았거든요! 한민규 선수 진짜 배짱이 두둑합니다!
-팀에 누가 있습니까? 이승우 선수가 있지 않습니까? 다 이승우 선수에게 배운거죠!
-아. 김우종 선수 안일했어요. 한민규 선수에게 완벽하게 분석당했습니다.
-늘 하던대로 하는 선수와 새로운 변화를 준 선수. 후자가 이기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겁니다!
경기는 10분만에 끝났다.
민규의 승리로.
병력에 모든 걸 집중한 환국의 공격을 용족은 막아내지 못했다. 단숨에 앞마당 확장이 깨지며 경기를 패배했다.
-2킬! 한민규 선수가 2킬을 해냅니다!
-IBX 입장에선 진짜 날벼락이 떨어진거죠. 이승우 선수가 나오기도 전에 용족 카드가 모두 제거되어 버렸습니다!
-놀랍습니다. 과감한 판단! 그리고 전투력! 모든 것이 완벽했습니다.
2킬에 이렇게 환호하시면 어떡해요?
올킬까지 해버릴건데.
그때 리액션을 위해 지금은 조금 참아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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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좋은 하루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