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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로더 신들의 전쟁-486화 (486/575)

00486  Game No. 486 영광의 시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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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에 앉아 크게 심호흡을 했다.

코앞에 골든 배지를 둬서 그런 걸까?

오랜만에 긴장이 된다. 심장 소리가 너무 크게 들린다. 마치 심장이 귀 옆에 있는 것 같았다.

이제 단 1승이면 골든 배지의 주인이 된다.

온갖 생각이 머릿속을 헤집고 돌아다녔다.

다음 경기는 어떻게 할까?

팀원들은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가족들은 잘 있을까?

확실히 평소와 달랐다. 평소엔 경기 중에 생각나지 않던 것들이었다. 모든 것이 끝난 후 생각나는 것들이었다.

골든 배지.

골든 배지를 보유한 선수는 골든 마우스보다 1명이 더 많다.

모두 다섯.

그 중 용족은 김택윤 1명뿐이다.

여섯 번째에 내 이름을 꼭 올리고 싶다.

사실 이거 뿐이었다면 내가 이렇게 긴장했을리가 없다.

골든 마우스와 골든 배지의 동시 석권은 천재로 불렸던 전설 이민열과 신이라 불리는 이영우 밖에 해내지 못한 업적이다.

현역 기준으론 이영우 밖에 없다.

불가침의 영역으로 보였던 골든 마우스와 골든 배지에 반쯤 걸터앉았다.

만약 우승하게 된다면 환국을 제외한 종족에선 내가 최초가 된다. 수많은 선수들이 끝내 이루지 못한 업적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내가 그 주인공이 될 거라고 예상한 선수는 아마 없었을 거다.

여기에 가장 가까웠던 선수는 이제운이다.

골든 마우스를 지니고 있고 MSL 역시 2회 우승을 한 상태.

이영우와 함께 리쌍으로 불리는 중이다.

이영우의 유일한 라이벌이자 마수의 신이라 불리는 선수.

하지만 2년 동안 이제운은 우승하지 못했다. 경기력은 좋았지만 번번이 발목이 잡혔다. 그래도 사람들은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우승 횟수가 적은 선수보다 5회 우승을 한 이제운이 골든 배지를 획득하는 게 더 빠를 거라 생각했으니까.

너무나도 당연한 생각.

하지만 그 생각이 깨지기 일보직전이다. 내가 1승만 거두면 말이지.

침착하자. 침착하게 생각하자.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다.

4세트 전장은 용족에게 괜찮은 전장이다. 정찰도 빠르게 할 수 있어 상대의 의도도 일찍부터 파악할 수 있다.

감독님께서도 절대 흥분하지 말라고 하셨다.

흥분만 하지 않으면 경기를 가져갈 수 있다고.

다 된 밥에 코를 빠트리고 싶진 않다. 5세트까지 가고 싶지도 않다.

4세트에서 반드시 우승을 결정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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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지린다 ㅎㄷㄷ>

<거기서 전진 제단 때릴 줄 몰랐음ㅋㅋㅋㅋㅋ>

<내가 이래서 이승우를 좋아한닼ㅋㅋ 싸랑한다 이승우!!>

<이런 경기 할거면 미리 말해줬으면 좋겠음. 괜히 2세트 끝나고 팬티 갈아입었네.>

<처음부터 기저귀 찼어야짘ㅋㅋㅋㅋ>

<임형규가 4세트에서 또 5일벌레 할까?>

<설마. 그러다 지면 개 욕처먹음. 버티기 힘들걸?>

<ㅉㅉ S1 수준보솤ㅋㅋㅋ 전략이랍시고 3연속 5일벌레 시키는 클라슼ㅋㅋㅋ 한 번은 뽀록으로 통했는데 그 이후로  짤없이 막힘ㅋㅋ>

<그걸 떠나서 3세트에서 파훼법 완벽히 나와서 더 이상 안할거같음. 그리고 4세트는 2인용 전장이기도 하고.>

<정찰 개 빨리 되는 청풍에서 5일벌레 했다간 철퇴로 두드려맞음.>

<1년만에 골든 마우스랑 골든 배지 가져가면 진짜 대기록 아니냐? ㅎㄷㄷ>

<말도 안되는거지;;; 이영우도 존나 오래 걸렸는데.>

이제 분위기는 아예 이승우에게 넘어왔다.

3연속 5일벌레를 시도한 임형규.

처음엔 승리를 거두며 전략이 먹히나 싶었지만 2,3세트를 내리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4세트 전장은 청풍.

2인용 전장으로 마수가 다른 전장처럼 금광을 많이 확보할 수 없다. 그 말인 즉 그슨대 위주로 경기를 펼쳐야하는데 그에 대한 완벽한 대처가 가능한 이승우기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매치 포인트다.

이번 세트에서 패배하면 경기를 내준다.

승리를 거둔 1세트에서 다시 경기를 할 수 없게 되는거 다.

여러 가지 부담이 임형규의 어깨를 누르고 있었다. 반면 이승우의 표정은 밝았다. 경기의 흐름을 완벽히 읽고 있는 자의 여유가 엿보였다.

그렇게 시작 된 4세트.

초반부터 치열한 견제가 오고갔다.

임형규는 3세트까지 고수해오던 5일벌레 운영을 버렸다. 사실 임형규는 5세트 내내 5일벌레 러시를 할 계획이었다. 운으로 경기를 이기기 위한 빌드 선택이 아니었다. 5일벌레로 해도 충분히 운영으로 넘어갈 수 있기에 선택한 빌드였다.

실제로 김택윤을 상대로 좋은 승률을 보였다.

5일벌레라는 걸 알고 있음에도 무너진 경우가 종종 있었고 경기가 끝나지 않더라도 피해를 받아 중반 뒷심이 떨어지는 것이 보통이었다.

지금 이승우가 최고의 마수전을 펼치는 용족으로 명성으로 자자하지만 원래 그 타이틀은 김택윤의 것이었다.

김택윤에게 통한다면 모든 용족에게도 통한다고 봐야했다.

그래서 자신 있게 썼다.

뚜껑을 열어보지 안 좋은 결과가 나왔다.

2:1.

세트에서 완벽하게 패배한 것이 임형규가 작전을 선회한 결정적인 이유였다.

단 3경기 만에 이승우는 5일벌레 운영을 대처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그런 상대에게 다시 5일벌레 러시를 하는 건 무리다.

복권 1장으로 1등 당첨되길 바라는 거나 마찬가지다.

더군다나 청풍은 2인용 전장.

바로 정찰이 가능하기에 정찰이 엇나가는 요행도 바랄 수 없다.

그래서 무난하게 앞마당에 소굴을 펼쳤다. 하루 종일 5일벌레만 써서 그런지 지금 빌드가 어색하게 느껴진다.

소수 마견으로 이승우를 압박하며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임형규. 이제 질 새라 이승우도 용아를 이리 저리 보내 임형규의 시야를 어지럽게 만들었다.

서로가 완벽한 경기를 해줬다.

관중들의 표정도 밝아졌다. 이제야 원하는 경기가 나오고 있었다.

임형규는 빠르게 확장을 펴며 그슨대 위주의 병력을 구성했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소굴. 무모한 것 같으면서도 안정적이다.

틈이 없다.

천하의 이승우도 용아를 돌렸을 정도로.

이런 운영을 못해서 혹은 자신 없어서 안하는 게 아니었다.

임형규는 그 어떤 마수보다 완벽한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물론 이승우도 이에 못지않았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정말 눈 깜짝할 새에 시간이 흘렀다. 경기가 워낙 재미있어 이렇게 시간이 흐르는지도 몰랐다. 관중들의 양 손에 땀이 진하게 배었다.

양 선수 모두 최종 테크까지 올라갔고 이제 센터에서 대규모 전투를 통해 승부를 결정짓게 되었다. 어마어마한 수의 병력이 센터를 배회한다. 공격을 들어가려면 언덕을 뚫고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어느 한 쪽도 쉽게 들어갈 수 없다. 팽팽한 긴장감이 전장에 흐른다.

선수들의 얼굴에도 굵은 땀방울이 맺혔다.

둘 다 땀을 닦지 않았다. 그저 베일 듯 날카롭게 날이 선 눈빛으로 모니터를 바라볼 뿐이었다. 이들은 지금 다른 공간에 있었다. 땀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을 만큼 경기에 집중하고 있었다.

-긴장감이 엄청납니다! 어느 누구도 섣불리 들어갈 수가 없어요.

-이번 전투에 따라 우승이냐? 아니면 5세트냐? 이게 갈리거든요!

-신중해야죠. 정말 신중해야합니다. 마수와 용족이 30분 이상 경기를 하게 되면 보통 마수가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마수는 기동력이 살아나는 반면 용족은 조금 느려지거든요. 마견 뛰어다니고 본진에 병력 드랍해서 난전 유도하면 용족이 정신을 못 차리는 경우가 허다한데 이승우는 그 속도를 잘 맞춰주고 있어요!

-이러면서 양 선수 견제는 쉬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빈틈을 찾아 보겠다는거죠.

-마수와 용족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경기가 지금 나오고 있습니다.

-진짜 실수 한 번 하는 순간 경기 끝입니다. 돌이킬 수 없어요!

둘 다 자원은 많다.

같은 자원을 확보해 용족이 훨씬 유리해보이지만 전투 양상에 따라 꼭 그렇지만도 않다.

서로가 조금씩 소모하는 전투를 하게 되면 용족이 많이 좋다. 비렴과 지룡은 대규모 살상이 가능한 유닛이다. 상대적으로 적은 자원을 들여 많은 수의 병력을 잡아낼 수 있다. 이런 소모전은 용족에게 웃어준다.

하지만 대규모 전투, 서로 가진 모든 힘을 쏟아 붓는 전투를 하게 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

이 싸움에서 용족이 대승을 거두면 앞서 말한 상황이 연출되지만 조합이 깨져버리면 상황은 마수에게 급속도로 유리해진다.

지금 용족이 강한 이유는 조합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단순 용아와 용혼으론 지금 마수의 마견조차 제대로 상대해낼 수 없다.

비렴과 지룡만 있어도 마찬가지다.

비렴은 술력이 있어야 천벌을 쓸 수 있고 지룡도 토정을 만들어내야만 공격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비렴은 체력이 약하고 지룡은 공격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이 둘의 화력을 극대화시키려면 대신 공격을 받아줄 병력들이 필요하다.

만약 균형이 깨져버리면 성난 파도처럼 밀고 들어오는 마수의 병력을 상대할 수가 없다. 하나의 생산 시설에서 1기의 병력을 생산할 수밖에 없는 용족과 달리 마수는 벌레만 있다면 최대 3기의 유닛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다. 마견 같은 경우는 6기까지 나온다.

인구수 200이 된지 오랜 시간이 지났기에 모든 소굴의 벌레는 3기씩 채워져 있다.

이승우도 제단이 많긴 하지만 회전력에서 상대가 되지 않는다.

다시 조합을 모으려면 시간이 필요한데 그 사이 마수는 많은 걸 할 수 있다. 급하게 본진을 밀 필요가 없다. 지금 유일한 자원줄인 12시 확장을 밀어버리면 그만이다.

아무리 자원이 많아도 자원 채취를 하고 있는 것과 아닌 것은 천지차이다.

-전투의 가장 큰 중점을 두어야하는 것이 바로 비렴의 천벌 활용 여부입니다. 지금 마수도 금광의 압박을 받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금이 적게 드는 마견과 그슨대 위주로 병력을 꾸리고 있거든요? 업이 잘되어 있긴 하지만 천벌 앞에선 아무 소용없습니다. 제대로 맞으면 다 녹아내려요. 천벌을 잘 써서 마수의 병력이 달라붙기 전에 그 수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이승우가 해야 할 일이고 임형규 선수는 반대로 천벌에 입는 피해를 최소화 하면서 병력을 달라붙게 해야 합니다.

-지금 마수 병력의 공격력이 어마어마하거든요? 자칫 실수로 조합 깨지는 날엔 그대로 본진까지 밀려버리는 겁니다.

일벌레의 수가 적어 상대적으로 자원이 늦게 마르는 마수는 현재 2개의 확장을 돌리고 있었고 용족은 12시 확장 하나 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자. 임형규 선수가 먼저 칼을 뽑죠!

-회전력 싸움하려면 자원줄이 아직 여유가 있을 때야 가야죠! 자원이 다 마르면 마수도 부담스러워지거든요!!!

대규모 마수 병력이 용족의 병력을 향해 돌진했다. 이미 소굴의 집결지도 지금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곳으로 다 바뀌어 있었다.

지금 이 병력으로 용족의 병력을 잡아낼 수 없다.

얼마나 빠르게 추가병력이 합류하느냐가 관건이다. 병력이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을 때 합류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상대적으로 용족의 병력 합류는 느릴 수밖에 없으니까.

앞마당 쪽에 뚫려 있는 소로로 마견과 그슨대가 다 이동할 수 있는 반면 용족은 용아 밖에 가지 못하기에 더욱 더 그렇다.

두 선수의 운명을 결정지을 마지막 전투가 그렇게 시작되었다.

============================ 작품 후기 ============================

곧 능력부여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지겠네요.

이번 시즌은 주인공 위주로 빠르게 달려왔다면 다음 시즌부턴 팀원들의 이야기를 조금씩 풀어볼까 합니다.

그럼 모두 좋은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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