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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로더 신들의 전쟁-481화 (481/575)

00481  Game No. 481 골든 마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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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났다.

3세트를 하는 내내 심장이 쿵쾅거렸다.

초반에 피해를 주긴 했지만 그걸로 안심하기엔 이영우가 너무 강했다.

입구를 제대로 막지 못했을 때 운영법을 준비해오긴 했지만 막았을 때보다 몇 배는 더 어려운 운영이다.

다행히 찌르기가 오기 전에 입구를 막을 수 있었다. 그 후 지룡이 나온 순간부터 경기는 끝난 거나 마찬가지였다.

이 운영은 딱 한 번 통하는 전략이다.

그 것도 이영우나 정명혁 같은 초특급 선수에게나.

매 순간 번뜩이는 센스로 상대를 당황시킬 수 있는 선수가 아니라면 이러한 심리전 자체가 통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이 할 것만 하겠지. 그러면 아무 의미 없는 전략이 된다.

오히려 스스로를 불리하게 만드는.

1,2세트에서 승리를 거둔 것이 주효했다. 아무리 이영우라도 이 상황에선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판을 엎으려면 과감한 수를 던져야 한다고 끊임없이 생각하고 있었을 거다.

내가 빠르게 테크를 타는 걸 본 순간 이영우가 속으로 이렇게 외쳤겠지.

지금 가야한다고. 무조건 가서 경기를 끝내야한다고.

보다 여유 있는 상황이었다면 다른 판단을 내렸을지도 모른다.

모두에게나 통하는 최상의 전략은 없다.

상대 선수에 따라, 종족에 따라, 전장에 따라.

모든 것이 변해야한다.

그래야 완벽한 전략이 된다.

이 전략을 짜기 위해 오랜 기간 고뇌했다.

그리고 오늘 그 보상을 제대로 받았다.

무대와 가장 가까운 곳에 가족들이 손을 흔들고 있는 것이 보인다.

나도 똑같이 손을 흔들어줬다.

엄마. 제가 해냈어요!

똑같은 우승이 아니다. 무려 OSL 3회 우승, 골든 마우스를 확보한 우승이다.

“잘했다. 새꺄!!!”

“최고다!!!!”

부스를 열고 나가는 순간 꽃가루가 무대를 가득 메웠다. 그 황홀한 풍경에 순간 말을 잊었다.

그 순간 팀원들이 격하게 날 환영해줬다.

근데 지금 나 때리는 사람은 누구지?

이건 축하가 아니라 감정을 담아서 때리는 것 같은데?

아프다고! 아파!

누군지 확인하고 싶었지만 고개를 돌리기 힘들었다. 내 팔과 다리는 어느새 팀원들의 손에 잡혀 있었으니까.

하도 많은 팀원들이 말을 하는 바람에 뭐라고 하는지 정확히 들리지 않았다.

여러 소리를 뚫고 딱 한 사람의 목소리만 들렸다.

“내가 미숫가루가 최고라고 했지!”

바로 연호의 목소리였다. 기차화통을 삶아먹었나? 왜 이렇게 목소리가 커. 그나저나 미숫가루 타령이라니.

역시 신토불이다.

다른 말은 들리지 않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모두 나를 축하해주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미 옷과 머리는 샴페인으로 젖은 지 오래였다. 아무래도 좋았다. 지금 이 순간이 너무나도 행복했다.

골든 마우스!!! 골든 마우스다!!!!

세상이 너무 아름답게 보인다.

세 시즌 간 있었던 일이 머릿속에서 흘러갔다.

“이승우! 이승우!”

“신이다. 신!!!!”

내 이름을 외치는 함성에 맞춰 심장이 쿵쾅거렸다.

빠르게 퍼지는 전율.

이 기분은 정말 겪어보지 않으면 절대 모를 거다.

수많은 사람들이 나를 향해 최고라고 말해주고 있다.

-무려 2년 만에 골든 마우스의 주인이 다시 한 번 나왔습니다.

-진짜 최고네요.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갑니다. 우승 자체가 정말 극적이고 화려합니다. 진 로열로더로 첫 우승을 장식하더니 이 후 가을의 전설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2016 첫 시즌에 진 로열로더 당시 상대했던 이영우를 다시 한 번 잡고 골든 마우스를 얻게 되었습니다!

-역사상 최고의 용족이라 불러도 절대 무리가 아닙니다. 이보다 나은 성적을 보여준 선수가 또 어디 있습니까? 용족의 신이라 불려도 모자람이 없어요!!!!

-그 뿐 아니라 전승 우승입니다. 전승 우승! 단 한 경기도 내주지 않았어요! 이보다 완벽한 우승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런 선수가 어디 있다가 지금 나타났는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한 번 이승우 선수를 위해 큰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경기장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이대로 터져버리는 건 아닐까 걱정 될 정도로.

아니지?

터지면 좀 어때?

이렇게 좋은 날인데?

걱정 근심 따위는 저 멀리 던져버리고 즐기자. 다시는 오지 않을 오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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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판짜기 지렸다 ㅎㄷㄷㄷ>

<위화도 회군도 지렸닼ㅋㅋㅋㅋㅋㅋㅋ>

<미친ㅋㅋㅋ 위화도 회군 누구냨ㅋㅋㅋ약 빨았냐?ㅋㅋ>

<위화도 회군은 이득이라도 봤지 이건 똥개훈련. ㅇㅈ?>

<ㅋㅋㅋㅋㅋㅋ이영우 표정 레알헬ㅋㅋㅋㅋㅋ>

<이영우가 그렇게 어벙한 표정 짓는거처음봄 ㅇㅇ>

<멘붕당한거지. 와. 진짜 저런거 당하면 밤에 잠 안올듯.>

이승우가 이영우를 3:0으로 이기며 역대 다섯 번째 골든 마우스의 주인이 되었다. 현역 기준으로 골든 마우스를 가지고 있는 선수는 셋 밖에 되지 않는다.

이영우, 이제운. 그리고 이승우.

삼대장이라 불릴 만 하다.

OSL 본선 3회 진출.

3회 우승.

최단기간 획득한 골든 마우스였다.

역대 선수들의 서열로 다시 한 번 요동쳤다. 김택윤은 더 이상 이승우와 비교 대상이 아니었다. 이제 이제운보다 이승우를 앞에 놓아야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준우승 횟수에서 차이가 나긴 하지만 데뷔 1년만에 골든 마우스와 MSL 2회 우승을 확정지었다는 점에서 더 높은 점수를 줘야한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전승 우승이다.

단 한 경기도 내주지 않고 완벽하게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모든 경기에 손에 꼽을 정도의 명 경기였다. 단순 피지컬 중심의 운영이 아닌, 매 세트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이승우가 더 고평가 되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인지도 모른다.

굳이 새로운 걸 시도할 필요 없이 피지컬로 상대를 눌러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다. 한 두 세트는 내줄지 몰라도 결국 이기겠지. 하지만 그렇게 경기를 하면 보는 입장에서 흥미가 떨어진다.

상대가 뭘 하든 말든 결국엔 이승우가 이기는 경기.

프로니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긴 하지만 팬들을 위해 재미있는 경기를 하는 것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이승우는 그러한 점을 놓치지 않았다.

상상을 뛰어넘는 전략을 매번 선보이며 사람들을 기대하게 했다.

오늘은 무슨 전략을 들고 나올까?

어떤 전략으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해줄까?

상대하는 선수에겐 스트레스겠지만 지켜보는 팬들은 행복했다. 그리고 이승우는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 화끈한 경기를 선보였다.

이렇게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주는 선수가 인기가 많은 건 당연한 일이었다.

이로써 양대 전승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하나 더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동시에 최초로 OSL 3회 연속 우승까지 이뤘다.

2회 연속 우승하고 3회 연속 결승에 오른 선수는 있지만 3회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OSL에 없었다.

하루하루가 역사고 지나가는 발자취마다 기록이다.

지금 우리는 이승우의 시대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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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결승무대를 꾸며준 이승우와 이영우.

아쉽게 준우승에 머무른 이영우를 향해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마지막 3세트에서 허무하게 패배하긴 했지만 앞선 두 세트에선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던 이영우다.

상대가 이승우가 아니었다면 충분히 우승했을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인터뷰와 준우승 시상식이 끝나고 이제 우승 시상식만 남겨놓고 있다.

오늘은 조금 특별하다.

경기를 펼친 무대 앞에 두 개의 작은 무대가 더 설치되어 있었다. 하나는 오늘 우승에 대한 트로피가 있는 무대고 다른 하나는 골든 마우스가 있는 무대다.

암전 된 무대에서 우승 트로피와 골든 마우스만이 영롱하게 빛나고 있었다. 마지막 골든 마우스를 얻은 선수가 오늘 준우승을 차지한 이영우다. 2년 만에 골든 마우스가 새로운 주인을 만났다.

모두 숨을 죽이고 경기장을 바라보고 있을 때.

-이승우 선수는 무대 중앙으로 와주시길 바랍니다!

어둠을 뚫고 전현석 캐스터의 목소리가 퍼져나갔다.

드디어 가장 중요한 순간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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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선수는 무대 중앙으로 와주시길 바랍니다!

젖은 옷을 우승 기념 티셔츠로 갈아입은 난 전현석 캐스터님의 인도에 따라 무대 중앙으로 향했다. 아까부터 심장이 고장 났는지 더욱 더 거세게 뛰었다.

결승전 경기가 중계되었던 중앙 화면에 이번 시즌 내가 치렀던 경기가 하이라이트로 편집되어 나왔다.

감회가 새롭다.

한 경기, 한 경기 그때의 감정을 떠올리며 영상에 집중했다.

영상이 끝나고 조명이 무대를 비췄다.

훨씬 더 화려했다. 웅장한 음악까지 더해지니 이보다 멋질 수 없다.

-2016! OSL! 시즌의 우승자는!!! 이! 승! 우!

전현석 캐스터님의 외침이 끝나는 순간 두 번째 무대로 이어진 길에 조명이 들어왔다.

그 길의 끝.

OSL 우승 트로피가 있었다.

이번이 세 번째지만 익숙해지지 않는다. 전과는 다른 느낌. 몇 번을 더 들어도 그럴 것 같다. 왜냐면 절대 같은 우승 트로피가 아니거든. 과정이 다르고 시간이 다르다. 오직 모양만 같을 뿐 그 트로피에 담긴 추억은 다르다.

약간 다르게 생각한 적도 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이제 맞는 거 같다.

사람들의 환호를 들으며 길을 걸었다.

발걸음이 조금씩 빨라진다.

그냥 이걸로 끝이면 조금 더 이 순간을 즐겼겠지만 하이트라이트가 아직 남아있다.

어느새 코앞에 다가온 트로피.

망설임 없이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리 팀을 상징하는 붉은색, 검은색 꽃가루가 터짐과 동시에 수많은 조명이 무대를 아름답게 비췄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트로피에 입을 맞춘 후 다시 내려놓았다. 웅성거림이 다시 잦아들었다.

그 순간 내가 왔던 길의 조명이 꺼지고 새로운 길이 나타났다.

모습을 드러낸 골든 마우스.

우승 트로피도 화려하지만 골든 마우스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보는 순간 마음을 빼앗겨버릴 정도로 아름답다.

15년의 역사 동안 단 4명의 선수에게만 자신을 허락했던 골든 마우스.

-이게 끝이 아닙니다. 이승우 선수는 다시 무대를 향해 서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시즌 경기가 재생되었던 화면엔 새로운 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첫 우승을 차지했던 시즌부터 지금 시즌까지의 하이라이트를 담은 영상이었다.

엄청난 정성이 느껴지는 편집.

마지막 장면은 우승 트로피에 두 번 입을 맞추는 장면으로 끝이 났다.

-이제 이 영상에 새로운 영상을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역대 다섯 번째 골든 마우스의 주인공! 이! 승! 우! 선수에게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 부탁드립니다!!!!

무대 주변에 불기둥이 솟아올랐다.

확실히 심혈을 기울였다.

얼마나 이 무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것 같았다.

이번 결승은 온게임TV에서 흥행이 될 수밖에 없는 매치였다.

최초의 단일리그 4회 우승자.

골든 마우스.

누가 이기든 최고의 기록이 나오게 된다.

길을 따라 골든 마우스가 있는 곳으로 걸었다.

이 순간이 꿈만 같다.

내 커리어에 골든 마우스가 추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리쌍과 같은 위대한 선수가 되고 싶었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화려한 선수가 되고 싶었다.

그들이 골든 마우스에 입을 맞추는 그 시간 나는 2군실에 있었다. 숙소에서 결승 무대를 보며 부럽다는 말을 연신 내뱉었다. 이젠 그럴 필요 없다. 내가 그 주인공이 되었다.

이런 나를 누군가 또 부러워하겠지. 그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당신도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1년 만에 많은 것이 달라졌다.

이제 승드셋, 몰수로더는 없다.

골든 마우스를 보는 순간 팔다리에 힘이 풀렸다. 주저앉을 뻔 한 걸 억지로 버텼다. 묘한 마력이 골든 마우스에서 흘러나왔다.

-2016 OSL 시즌 1의 우승자이자! 역대 다섯 번째 골든 마우스의 주인! 이! 승! 우!

무언가에 홀린 듯 골든 마우스로 손을 뻗었다.

골든 마우스를 들어 올리는 순간.

[업적이 생성 되었습니다.]

[역대 다섯 번째로 골든 마우스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영광의 나날이 함께 하길.]

============================ 작품 후기 ============================

모두 좋은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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