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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로더 신들의 전쟁-480화 (480/575)

00480  Game No. 480  저기 번쩍번쩍 빛나는게 뭐죠? 먹는 건가요?   =========================================================================

이영우도 용아 찌르기를 예상하는 모습이다.

창고와 훈련도감 심시티를 해놓음과 동시에 본진에서 화통도감을 올리고 있었다. 절대 흔들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드러났다.

-이영우 선수가 준비를 하고 있지만 이승우 선수의 용아 찌르기가 안다고 막을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거든요!

-그랬다면 이승우 선수의 승률이 지금처럼 높지 않았겠죠. 이승우의 용아는 알고도 막기 힘들어요!

-자. 들어갑니다!

확실히 빠르다.

궁병이 1기 밖에 나오지 않았는데 앞마당까지 도착한 용아.

아예 본진 난입을 차단하기 위해 일꾼으로 입구에 벽을 만들고 그 뒤에 궁병을 배치했다.

가장 돌출되어 있는 일꾼을 때리는 용아. 일꾼의 체력이 거의 빠질 때쯤.

-좋습니다. 체력이 닳은 일꾼 본진으로 보내죠. 그 사이 용아의 용력이 전부다 벗겨졌습니다!

-일꾼 3기가 일을 하지 못했으니 손해이긴 하지만 애초에 이승우 선수의 용아는 활개를 치게 두어선 절대 안 됩니다. 똑같이 강하게 나가야해요!

지금 파고드는 건 무리다. 잠시 뒤로 빠져 후속 용아를 기다렸다.

-이승우 선수 이러는 와중에도 용안을 꾸준히 컨트롤해서 화통도감을 건설하는 일꾼을 한 번 빼게 만들었네요.

-그냥 당하고 있을 이승우가 아니죠!

-자. 이제 용아 2기 되면 한 번 더 들어갑니다!!

용아 1기와 용아 2기는 다르다.

일점사하면 금방 죽는다. 일꾼과 궁병이 뒤로 빠질 때.

-용안!!! 용안!!!

-아. 이러면 궁병 다 잡히죠!!!!

-아니 어디 있다가 지금 타이밍에 딱 나타난 거죠?! 이영우 선수 당황했어요!

용안이 슬그머니 나타나 길을 막아버렸다. 순간 멈칫하는 일꾼과 궁병. 일꾼은 눈길한 번 주지 않고 바로 궁병에게 달라붙었다. 다른 방향으로 도망치려했지만 이미 그 곳엔 다른 용아가 자리 잡고 있었다.

진퇴양난.

이미 덫에 걸렸다.

용아로 궁병의 길을 계속 막아가며 잡아내는데 성공했다.

절대 잡혔으면 안 되는 궁병이다. 심시티로 지어놓은 건물로 가기 전에 잡힐 줄이야.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정훈 감독의 얼굴에 패색이 짙게 드리웠다. 다른 선수도 아니고 이승우를 상대로 이런 실수가 나오다니. 완벽하게 경기를 운영해도 모를 판에 말이다.

-아!!!! 이게 이렇게 잡히네요.

-이러면 이영우 선수 화차 생산해야하거든요!!! 바로 부속건물을 달수가 없습니다!

-순식간에 들어가서 궁병을 물어뜯어 버리는 용아.

-빈틈을 놓치지 않아요. 맹수입니다. 맹수!

-이승우 선수의 용아는 나올 때부터 속도가 더 빠른가요? 아님 사정거리가 더 먼가요? 뭐 이렇게 강하죠?

-온라인 게임을 보는 것 같습니다. 현질을 한 사람과 현질을 하지 않은  사람의 차이!!!! 이 속도를 어떻게 쫓아가란 말입니까?!

화통도감의 부속건물을 붙이지 않고 화차를 생산한다는 건 그만큼 천자총통과 지뢰개발이 늦어진다는 것이었다. 입구가 평지로 되어 있기 때문에 만약 이승우가 정명혁 전처럼 2제단을 올렸다면 강한 압박을 받을 수도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승우가 2제단 대신 1제단에서 빠르게 용의 신전을 올렸다는 점이었다.

궁병을 잡아내고 본진으로 난입한 용아가 집요하게 일꾼을 노렸다. 화차가 때리든 말든, 궁병이 치든 말든 전혀 신경도 쓰지 않았다.

어차피 지금 가봤자 궁병과 화차를 잡는 건 불가능하다.

차라리 자원 채취를 방해하는 게 낫다.

-일꾼 꽤 많이 잡았어요. 지금!

-어? 어? 일꾼이 4기나 잡혔죠? 피해가 꽤 큽니다. 이거.

-평상시 이영우라면 절대 나오지 않을 장면들이 이승우만 만나면 연출되네요.

-이영우 선수도 긴장을 한다는 거죠. 이승우를 만나면!!!!

-이영우 선수가 이 경기를 잡으려면 둘 중 하나입니다. 빠르게 타이밍을 잡던가 아니면 30분, 40분 이상 경기 할 생각으로 전장을 반으로 긋던가!

이승우 본진 깊숙이 숨어있는 일꾼 하나.

이승우가 용아 컨트롤을 하다 놓친 유닛이었다. 용족 모르게 일꾼이 숨어있다는 건 그나마 희소식이다. 용족이 공격을 들어오는지, 아니면 자원 위주의 플레이를 하는지 확인할 수 있으니까.

모든 걸 방비하는 건 불가능하다.

지금처럼 가난한 상황이면 더욱 더 그렇다.

상대가 자원 위주로 경기를 풀어 가는데 초반 공격에 위축되어 대장간을 짓고 화살탑을 두른다?

그냥 GG선언을 하는 것과 다름없었다.

-이영우 선수 궁병 계속 찍거든요. 한 번 병력 모아서 예상치 못한 타이밍이 허를 찌르려는 것 같거든요?

-지금 이 선택이 어떻게 작용할지 모르겠네요.

이영우의 선택은 전자였다.

꾸준히 궁병을 찍는 모습이 여차하면 압박을 나갈 기세였다.

당장 병력만 놓고 보면 이영우의 찌르기가 이득을 거둘 것 처럼 보인다. 이승우는 병력을 최소화하고 빠르게 테크를 올리는데 집중하고 있었으니까.

병력이라곤 용혼 1기와 용아 1기 밖에 없다.

용혼의 사업도 돌아가지 않는다.

남는 금으로 운룡을 속업을 찍어 괴롭혀줄 생각으로 보인다.

환국전보단 용족전에서 자주 나오는 빌드.

환국이 FD로 나오는 병력을 사업 안 된 용혼으로 잘라주는 것이 불가능하기에 환국전에서 나오지 않는다.

속업 운룡에 지룡을 태우기도 전에 경기가 끝날 수도 있으니까.

이승우가 그 것을 모르고 있진 않을거다.

그럼에도 이 빌드를 꺼내든 이유는.

-이승우 선수 본인 입구를 스스로 막으려 하고 있습니다!

-아. 역시 이승우 선수! 전장 이해도가 완벽합니다. 다른 전장과 달리 이 전장은 스타팅 포인트를 섬으로 만들 수 있지 않습니까? 보통 자의보단 타의에 의해 섬에 갇히는 경우가 많은데 지금 이승우 선수는 본인이 원해서 본진을 섬으로 만드는 겁니다!!!

-차이가 크죠. 타의에 의한 거라면 운영이 꼬이거든요? 근데 이건 아닙니다. 애초부터 준비해 온거라 움직임에 망설임이 없습니다!

앞마당만 확장이 아니다.

섬으로 바꿀 수 있는 중립 확장도 있지만 아예 섬으로 구성 된 확장도 있다. 그 곳에 용안을 옮겨 놓으면 그만이다.

그때였다.

이승우의 본진 구석에 숨어 있던 일꾼이 목숨을 걸고 본진 철광이 있는 쪽으로 향했다.

-이게 뭡니까!!!!!!

-아. 입구를 막고 있다는 걸 까마득하게 모르는 이영우 선수가 일꾼을 동반한 치즈러시를 감행하네요.

-악수죠. 이건 최악의 수입니다!

-아. 경기 어려워지네요. 입구 보는 순간 허무해지죠!!!

1제단 이후 빠르게 테크를 올린다는 걸 눈으로 확인한 이영우가 본진에 있는 일꾼 절반 이상을 이승우 본진 철광에 찍어 병력과 함께 러시를 시도했다.

-입구를 막는 걸 눈으로 보지 못하고 일꾼이 죽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운이 안 따르나요?!

-하필 중립 동물이 길을 막네요. 아. 이거 확인하면 속이 굉장히 쓰리겠네요.

이영우가 입구 쪽 정찰을 하지 않은 건 아니다.

일꾼을 아래로 내렸지만 하필 일꾼이 향한 곳에 중립 동물이 있었다. 길이 막혀 주춤하는 사이 용혼이 따라붙어 일꾼을 죽여 버렸다.

안되려면 이렇게까지 안 되는구나 싶었다.

탄식이 이곳저곳에서 터져 나왔다.

CT의 팀 표식이 새겨져 있는 깃발이 더 이상 나부끼지 않았다.

힘을 잃고 축 늘어져있다.

이번 정찰은 굉장히 중요한 정찰이었다.

파악하는 순간 경기가 다른 양상으로 흘러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뻔히 보였다.

만약 이승우가 10초만 늦게 입구를 막으려 했다면 지금 러시는 신의 한수가 되었을 거다.

철광을 찍고 온 일꾼이라 길을 막아도 안으로 파고들 수 있다. 용혼이 있는 곳에 도착했을 때 정지를 눌러 일꾼의 자원 채취 명령을 풀어버리면 그대로 용혼을 감쌀 수 있다. 파괴되지 않은 길로 궁병과 화차, 천자총통이 들어왔겠지.

하지만 결국 자충수가 되고 말았다.

채취소 하나를 파괴하면 궁병과 일꾼 밖에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다.

이영우가 궁병을 많이 생산하긴 했지만 이 정도 숫자의 궁병과 일꾼으로 이승우의 본진을 파괴하기엔 역부족이다. 역으로 이승우가 남은 채취소를 파괴해 일꾼을 자신의 본진에 가둬버리면 오히려 이영우가 큰 손해다.

북진하는 환국의 병력.

이승우 본진 입구 채취소의 체력이 바닥을 드러냈다. 환국의 병력이 앞마당에 도착하는 순간.

-깨졌어요! 완벽한 타이밍에 채취소가 깨졌습니다!

-자로 잰 듯 정확하네요. 일꾼들이 헛걸음했습니다. 초반 일꾼 피해에 더해 왔다 갔다 자원채취 못한 것 까지 생각하면...아.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천하의 이영우가 이렇게 초라하게 느껴질 수 있는 겁니까?

-이러면 화차와 천자총통은 들어갈 수가 없죠! 경기장 밖에서 응원을 하는 게 전부입니다! 응원하라고 데려온 병력이 아니지 않습니까?

-이러면 이영우 선수 머리 아프죠. 난감하게 되었습니다.

파괴 된 채취소를 확인한 이영우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파괴되는 장면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기에 안타까움은 더했다.

-돌아가야죠. 돌아가는 것 밖에 답이 없습니다.

-입맛이 씁니다. 이영우.

-일꾼은 괜히 갔다가 그냥 아무 것도 하는 게 없네요. 뭐 무슨 개 훈련시키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이건 큽니다. 정말 커요. 아니 치즈러시를 갔는데 섬맵이 되어 있어요!!!!

경기가 급속도로 이승우에게 기울었다.

이미 7:3이었던 상황이다.

이젠 걷잡을 수 없이 이승우가 유리해졌다.

이승우의 센스와 전장의 특성이 제대로 맞물리며 나온 명장면이었다.

경기를 지켜보는 선수들조차 고개를 저을 정도로 엄청난 센스였다.

이걸 생각해내는 것도 대단한 거지만 실행에 옮기는 건 차원이 다른 문제였다. 괜히 디자이너와 엔지니어의 생각차이에 관한 글이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다.

말은 쉽게 할 수 있다.

‘저 입구를 파괴해서 전략적으로 쓰면 어떨까?’라고.

근데 이걸 실제로 경기에 녹여내기란 쉽지 않다. 자신이 만들어놓은 판으로 상대를 끌고 들어와야 한다.

이승우는 이 것을 완벽하게 해냈다.

단순히 꿈을 꾸는 것이 그치지 않고 그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말도 안 되는 운영에 관중들이 할 말을 잃었다.

소름이 돋는지 양 팔을 문지르는 사람도 있었다.

아무 것도 해보지 못하고 돌아오는 일꾼의 어깨가 축 쳐져 보인다. 이승우는 나머지 채취소까지 파괴하며 자신의 본진을 아예 섬으로 만들어버렸다.

-지금 이런 치즈 러시까지 염두에 둔 플레이인지는 모르지만 이승우 선수 경기 정말 잘 준비해왔네요. 용족이 본인을 스스로 가두는 플레이를 하면 환국은 기분이 좋죠. 왜? 내가 하고 싶은 거 다할 수 있으니까. 막말로 화통도감 하나로 트리플까지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그걸 이승우 선수도 알고 있어요. 그러니까 이렇게 빠르게 지룡 테크를 올린 겁니다!

-환국이 막 멀티를 하면 지룡으로 그냥 경기 끝내버리겠다는거죠. 이미 1제단에서 빠르게 용의 신전 올라간 건 본 이상 이영우 선수도 함부로 확장을 할 수가 없어요. 일단 수비를 한 번 해야 한다는 겁니다!

-확장도 하고 화살탑도 건설하기엔 자원이 부족합니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하는데 그게 화살탑입니다. 요즘 말로 답정너라고 하죠! 이미 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답을 정한 건 이승우 선수입니다!!!!

-어쩔 수 없죠. 지금 화살탑 안 두르면 경기가 끝나니까요.

-진짜 감탄 밖에 안 나오네요. 무슨 이런 선수가 다 있죠? 행동 하나로 이영우의 모든 걸 무력화 시켰습니다!!!!

잘 짜인 전략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 그 자체다.

심리전도 한몫했다. 처음 당하면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다. 이 경기를 숙소에서 지켜보고 있는 환국 선수들은 이 전략이 자신에게 쓰이지 않은 것에 안도했다.

어찌어찌 본진 수비라인을 갖춘 이영우지만 앞마당을 먹을 엄두를 내지 못한다. 이러는 사이 이승우는 섬 확장을 가져가고 있었다. 너무나도 안전하게. 이 확장을 견제할 방법은 없다.

풍운청을 지어 금와를 생산해야하는데 앞마당 군영조차 당장 지을 돈이 없는 현재 상태론 불가능에 가깝다. 이승우도 확장이 느리지만 이영우는 그 것보다 더 느리다. 초반에 일꾼이 잡히고 중간에 단체 외출을 하고 오는 바람에 발전 속도까지 차이난다.

뭐 하나 앞서는 것이 없다.

-이영우라면 끓여야합니다. 그거 아니면 답이 없어요.

-이영우 선수가 아니라면 경기가 끝났다고 말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영우니까 아직 모른다고 말해보겠습니다. 너무나 불리한 상황인 건 틀림없는 상황이지만 버텨야합니다. 어떻게든 버텨서 병력 모아야합니다.

헛된 희망을 가지지 말라고 말하고 싶은 걸까?

지룡의 쇼 타임이 펼쳐졌다.

이영우의 악몽은 지금부터 시작이었다.

****

시간이 지날수록 이영우 팬들 눈에서 희망이 사라졌다. 아무리 이영우라도 이 경기를 역전하는 건 무리였다. 간신히 앞마당을 확보했지만 그 사이 용족은 12시 중립확장과 1시 확장까지 모두 가져갔다.

차이는 점점 벌어졌다.

본진에선 천왕랑이, 1시 쪽에선 지상 병력이 나오기 시작했다.

완벽한 분담.

천리안으로 천왕랑을 확인한 이영우가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5:5 싸움으로 흘러가도 막기 힘든게 이승우의 천왕랑이다. 근데 지금 상황에서 천왕랑이라니.

가슴에 돌이 얹힌 것처럼 답답했다.

어떻게든 상황을 역전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천왕랑이 너무 많습니다.

-아예 마음먹고 생산한 천왕랑이거든요!!!!

-천왕랑이 하늘을 가득 덮었어요!!!!!

막아내는 건 무리였다.

지금은 이승우가 하고 싶은 걸 전부해도 될 정도로 유리하다. 아마추어가 잡아도 이길 수 있는 정도라면 설명이 될까?

굵은 땀방울이 쉴 새 없이 흘러내리는 이영우와 달리 이승우의 표정은 너무 편안하다.

한 부대의 천왕랑이 신기전을 모두 정리하고 본진으로 입성하는 순간.

-이영우 선수 GG를 선언합니다!!

-GG!!!!!! 이승우 우승입니다!! 우승!!!! 골든 마우스!!!!! 골든 마우스를 가져갑니다!!!

-이승우 선수 단 3번 만에 골든 마우스를 자신의 것으로 만듭니다!!!!!

경기가 끝났다.

중계진들의 합창.

그리고 관중들의 함성에 경기장이 들썩였다.

이영우를 상대로 3:0이 나왔다.

골든 마우스의 주인이 될 자격을 제대로 보여준 이승우였다.

============================ 작품 후기 ============================

모두 좋은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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