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로열로더 신들의 전쟁-479화 (479/575)

00479  Game No. 479 미궁의 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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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만에 결승을 준비하려니 아주 죽을 맛이었다. 1분 1초가 아까웠다.

자신의 일처럼 성심성의 껏 연습을 도와준 팀원들이 있어 정말 다행이었다.

연습 경기장의 공도 컸다.

하루에 2시간을 더 연습할 수 있다는 건 어마어마한 이점이었다. 더군다나 거기선 피곤이 쌓이지 않는다. 또한 내가 원하는 대로 상대가 플레이하기 때문에 전략전술을 실험하는데 제격이었다.

이 모든 것이 한데 어우러져 지금의 성과를 냈다.

이제 딱 한 세트만 잡아내면 골든 마우스다.

스코어로는 2:0으로 크게 앞서고 있지만 결코 쉽게 따낸 건 아니었다.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은 기분.

아주 약간의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1초 단위로 승부가 나뉘었다고 해야 할까? 그렇기에 이영우의 기분은 더욱 더 나쁠 것이다.

3세트 전장은 미궁의 숲.

승부에 쐐기를 박아버리기에 아주 좋은 전장이다.

전략적인 수가 난무하는 전장이기에 지금 이영우의 머릿속은 굉장히 복잡할거다.

자신이 전략을 쓸 것인지, 아니면 내가 사용할 전략에 따라 수비적인 운영을 하며 경기를 운영할 것인지.

경우의 수가 너무 많다.

이러한 점을 적절히 이용한다면 3:0 승부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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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경기 끝난 거 아냐. 결승전에서 패패승승승으로 우승을 차지한 선수들도 있어.”

이정훈 감독의 말에도 이영우는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멘탈을 진정시키는 중이다.

지금 너무 흥분했다. 이 상태로 경기에 돌입하면 최악의 사태가 나올지도 모른다. 3세트가 시작 되기 전 다시 냉정을 되찾아야한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거지?’

결승전 무대에 왔을 때만 해도 컨디션은 좋았다.

사전 인터뷰에서 이승우를 도발하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아직 이승우 선수에게 골든 마우스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내가 먼저 단일 4회 우승을 하고 플래티넘 마우스에 도전하겠다고.

관중석은 후끈 달아올랐고 순식간에 이영우가 원하는 분위기로 흘러갔다.

준비한 빌드도 완벽했고 실제 경기에서도 막힘없이 사용했다. 근데 졌다. 그 것도 연달아 2세트를.

정신 바짝 차려야한다.

호랑이굴에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고 했다.

절대 이렇게 물러날 수 없다.

3:0?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반드시 이긴다.’

3세트 승리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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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내용은 접전이었지만 결과는 한 쪽에게 일방적으로 쏠리고 말았습니다.

-원래 이런 겁니다. 오늘 1,2세트도 딱 한 끗 차이였거든요? 근데 그 한 끗 차이를 넘지 못하고 모두 패배했습니다. 이걸 단순히 운으로 치부하면 절대 상대를 뛰어넘을 수 없습니다. 특별한 훈련 없이 다시 한 번 이긴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러면 절대 넘을 수 없어요. 백 번 싸워도 마찬가집니다. 실력으로 진 것이라고 겸허히 인정을 해야 새로운 전략도 사용해보고 자신의 잘못도 뒤돌아보고 하는거거든요.

-1,2세트 용족이 보여줄 수 있는 종합 선물세트를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1세트에선 나가 운영의 극을 보여줬다.

단순히 전투에만 동원되는 것이 아니라 까다로울 만한 위치에 소환이 들어가며 이영우의 템포를 계속해서 끊었다. 진출하려고하면 뒤를 치고, 본진으로 수비를 들어오면 바로 확장으로 소환을 떨어뜨리고.

속도의 이영우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는 이영우였지만 이승우는 그보다 더 빨랐다.

정신을 쉽사리 차리지 못하는 이영우.

페이스를 잃었다.

첫번째 소환에 화포연구소가 날아간 것이 컸다. 하필 공업을 돌리고 있던 화포연구소가 날아가며 공2업이 중단되었다. 그 말은 곧 러시 타이밍이 사라졌다는 말과 같았다.

이제 남은 건 전장을 반으로 가르며 버티는 것뿐이었다.

그 기회를 놓칠 이승우가 아니다.

환국의 아픈 부분만 골라 콕콕 들쑤셨다.

환영 나가를 동반한 에어쇼가 곳곳에서 펼쳐졌다. 그 모든 걸 동시에 막기엔 이영우가 지니고 있는 병력의 양이 부족했다.

간신히 200 병력을 모아 한방을 나갔지만 그땐 이미 용족의 자원력이 폭발한 후였다.

강력한 화력 덕에 첫 싸움에서 이겼지만 큰 의미가 없었다. 이 병력으로 어디 한 곳을 완벽히 마비시켜야하지만 쉽지 않았다.

어느새 용족이 다시 200 병력을 채웠기 때문이다.

본진에만 15개의 제단이 있고 타 스타팅 포인트 제단까지 합치면 30개에 달한다.

눈 깜짝할 새에 2부대 반의 용아와 용혼이 쏟아져 나온다.

이승우가 정말 잘해주고 있는 건 한방 싸움에서 나가를 거의 지켜낸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지상 병력이 많아도 나가가 부족하면 역전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이승우는 악착같이 나가를 살려나갔다. 해모수의 쇄령술을 피하는 컨트롤도 일품이었다. 죽지 않더라도 쇄령술에 맞아 술력이 다 날아가면 환국의 걱정은 크게 줄어든다. 단순히 모습을 감추는 것은 전혀 무섭지 않으니까.

하지만 이승우의 나가는 쇄령술을 거의 다 피했다.

이러면 환국의 진출이 주춤할 수밖에 없다. 나가의 술력에 따라 전투 결과가 예상과 다르게 나올 수도 있기에 과감히 치고 나올 수 없는 것이다.

전투에 항상 2기 이상의 나가가 동원되었고 모두 죽지 않고 빠져나갔다.

술력이 빠진 나가는 바로 본진 쪽에 대기하고 있는 나가와 교체가 된다. 전투가 있을 때마다 빙결이 떨어지는 이유였다.

상당히 귀찮은 것임에도 이승우는 전혀 귀찮아하는 기색 없이 해내고 있었다.

결국 소모전 끝에 GG를 선언한 이영우.

2세트에선 천왕랑 운영의 극을 보여줬다.

4강 정명혁전에서 보여준 천왕랑에 손색없을 정도로 환상적인 컨트롤이 나왔다.

트리플 확장을 가져간 후 이승우가 바로 천왕랑 테크를 탔다.

천리안으로 이승우의 천왕랑을 파악했지만 위치가 대각선이라 러시 타이밍을 잡기 힘들었다. 이영우도 기갑병력의 업그레이드를 돌리며 확장을 늘리는데 집중했다.

그러는 와중에도 서로 견제 싸움이 치열했다.

끊임없이 운룡을 날리는 이승우.

이영우 역시 가만있지 않았다. 지뢰를 다 매설한 화차가 단독으로 들어가 확장 기지의 용안을 사냥할 때도 있었고, 금와에 천자총통 2기를 태워 화차와 공동작전을 펼칠 때도 있었다.

피해를 야금야금 입긴 했지만 결정적인 피해는 입지 않은 이승우다. 딱 허용할 수 있는 정도로만 입었다.

천왕랑 8기가 되는 순간 이승우가 활동을 시작했다. 정명혁 전보다 훨씬 강한 천왕랑 부대다. 지금은 자원줄도 튼튼했고 지상 병력도 많았으니까.

천왕랑의 활용이 기가 막혔다.

확장을 공격하던 천왕랑이 어느새 지상 병력과 합류해 한방 전투에 임하더니. 잠깐 다른 곳을 보는 사이에 본진에 들어가 창고를 파괴하고 있었다.

한 시도 쉬지 않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천왕랑.

움직임에 한 치의 망설임이 없다.

자신이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고 있는 느낌이다.

이영우도 중앙에 200 병력을 진출시키며 천왕랑을 중앙 쪽으로 끌고 왔다.

서로 기싸움을 하고 있었다.

자신의 전장으로 상대를 끊임없이 부르고 있는 것이다.

상대가 원하는 곳에서 싸워주는 건 그리 좋지 않다.

자신에게 유리한 전투장소가 어디인지 파악하고 있어야한다. 생각없이 경기를 하다보면 신만 내다 진다.

운동장처럼 넓은 중앙에서 싸우면 이영우가 좋다. 반대로 지형지물을 활용할 수 있는 지역에서 싸우면 이승우가 좋다.

서로가 서로를 유인하고 있었다.

이리와서 싸워보자고.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먼저 의지를 꺾은 건 이영우였다. 이를 바득 갈며 이승우가 원하는 전장으로 뛰어들 수 밖에 없었다.

자원 차이가 발목을 잡았다.

본진을 포함해 3개의 스타팅 포인트를 용족이 확보했다. 반면 환국은 중립 확장 2개가 전부다.

중간 중간 위기가 있긴 했지만 결국 승자는 이승우였다.

그렇게 경기당 30분이 넘는 대혈전 끝에 2:0이라는 영광의 스코어를 이승우가 얻게 되었다.

-이번 세트는 정말 의미가 깊습니다. 여태껏 OSL에서 단 한 번도 전승 우승자는 없었습니다. 본좌들도! 신이라 불린 이영우도! 그 누구도 전승 우승을 하지 못했습니다. 전승으로 결승에 올라온 선수는 있지만 전승으로 우승을 기록하진 못했습니다! 지금 이승우가 그 기록을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MSL에서 2회 연속 전승 우승을 달성했던 이승우도 그때 OSL에서 패를 기록했었습니다. 절대 쉬운 기록이 아니라는거죠!

올 시즌 OSL에서 단 1패도 하지 않았다.

16강부터 결승 2세트까지.

모두 이겼다.

이제 3세트만 따내면 OSL 전승 우승우승과 동시에 양대리그 전승 우승자가 된다.

-만약 이승우 선수가 3세트까지 승리한다면 이영우 선수 영 기분이 좋지 않겠는데요.

-데뷔와 동시에 최고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최연소 우승부터 시작한 이영우가 신이라는 소리를 듣기까지 겨우 2년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영우 선수 자존심이 굉장히 강한 선수거든요. 이런 선수가 결승전에서 3:0으로 무너진다? 그 것도 상대에게 전승 우승과 골든 마우스를 건네주며? 이건 진짜 자존심이 허락 안하죠!

-우승을 위해서 반드시 이겨야하는 이영우와 기록을 위해서 이겨야 하는 이승우! 이 둘이 미궁의 숲에서 격돌합니다! 지금 바로 3세트 전장으로 떠나보겠습니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3세트 경기가 시작되었다.

위치는 세로.

이승우가 11시에 위치했고 이영우가 7시에 위치했다.

둘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전쟁에 나서는 대장군 같았다. 끊임없이 무언가를 중얼거리는 이영우.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중이었다. 이승우는 조금 더 여유 있어 보인다.

위 스타팅 포인트는 앞마당이 아래쪽으로, 아래 스타팅 포인트는 위쪽으로 돌출되어 있기 형태기에 앞마당까지의 거리만 비교하면 가로보다 오히려 가깝다.

-미궁의 숲에서 치러진 모든 경기에서 전략적인 운영이 나왔습니다. 적어도 둘 중 한 명은 전략을 걸었거든요!

-애초에 미궁의 숲이 전략 위주의 플레이를 하도록 만들어진 전장 아니겠습니까? 요소들이 굉장히 많죠. 특히 중립 확장과 본진을 섬으로 만들 수 있다는 부분이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가장 많이 쓰인 전략은 초반에 강하게 압박해서 상대 본진을 섬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전장 전체가 섬이라면 용족이 유리하지만 어느 한 쪽만 섬이 된다면 용족이 딱히 유리하다고 말할 수 없다. 오히려 자원이 말라 죽는다. 그렇기에 이 전장에서 환국과 용족의 경기가 나오면 모두 초반 병력을 집중시키는 쪽으로 경기를 운영한다.

이를 역 이용해서 생 더블을 가져가는 용족도 있었다.

한 번은 통했고 한 번은 타이밍 러시에 아무 것도 못하고 끝났다.

그 정도로 러시거리가 가까운 전장이었다.

-역시 이승우 선수 용아 찍습니다. 초반 용아 컨트롤 하면 으뜸으로 꼽히는 선수가 이승우 선수 아닙니까? 초반 찌르기로 한 번 제대로 흔들어 주겠다는 거죠!

-지금 이 유리함. 끝까지 가져가겠다는 겁니다.

-2:0으로 심리적으로 우위에 서있지 않습니까? 주도권 자신의 것으로 가져오고 이번 세트에서 골든 마우스 확정 지으려는거죠!!!!

정찰운도 이승우에게 미소지어줬다.

세로로 내려온 용안이 이영우의 본진을 확인했다.

그와 동시에.

-자! 용아 달립니다!

-골든 마우스를 이승우의 품에 안길수도 있는 용아입니다!!!

용아가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모두 좋은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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