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로열로더 신들의 전쟁-473화 (473/575)

00473  Game No. 473 MSL 4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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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진의 힘찬 인사로 시작 된 MSL.

오늘을 끝으로 결승 대진이 완성된다.

오늘 경기에서 이승우가 결승에 진출하게 된다면 이영우와 같은 양대 리그 3회 연속 결승 기록을 쓰게 된다. 두 대회 중 한 대회라도 우승한다면 3회 연속 우승이라는 기록이 다시 한 번 쓰인다.

두 대회에서 모두 3회 연속 우승을 하게 된다면?

여태껏 한 대회에서 3회 연속 우승을 한 적은 있어도 양대 모두 석권한 경우는 없었다.

유일무이한 기록을 또 한 번 써내려가는 것이다.

다시 한 번 4강에 오른 이제운에 대한 기대 때문일까?

수많은 마수 팬들이 히어로 센터로 몰려들었다.

그리고 이제운은 그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1세트 마고본성부터 움직임이 달랐다.

마견 올인으로 이승우의 수비 라인이 완벽히 갖춰지기 전에 뚫고 들어가 화끈하게 승리를 따냈다.

경기 시간은 겨우 6분.

어떻게든 본진에서 버텨보려고 한 이승우지만 이제운의 마견은 다른 마견과 달랐다. 용안이 용광포를 감싸건 말건, 용아가 때리건 말건 신경 쓰지 않고 모든 걸 쓸어 버렸다.

임팩트 있는 경기에 경기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승우의 대 마수전 31연승을 이제운이 끊어버린 것이다.

이어진 2세트에서 이승우의 복수가 시작되었다.

30분간 이어진 혈투 끝에 항복 선언을 받아냈다. 초반 분위기는 마수가 괜찮았다. 그 증거가 무난히 넘어간 군락 체제였다.

중간에 피해를 본 군락 체제와 아무 피해 없이 넘어간 군락 체제는 천지차이다.

전자가 그냥 커피라면 후자는 바리스타가 정성을 다해 뽑은 커피다.

용족에게 모든 유닛이 사기로 다가온다.

마견도 사기고, 망태할배도 사기고.

그들을 태우고 본진으로 날아드는 군주조차 사기로 느껴진다.

위기를 맞이한 이승우.

이번에도 지는 건 아닐까 많은 팬들이 우려했지만 다행히 경기를 잡아내는데 성공했다. 군락을 간 마수를 상대하는 방법을 가장 완벽하게 알고 있었다.

끝없는 난전. 그리고 견제.

운룡이 쉬지 않고 하늘을 날아다녔다.

혈풍이 눈을 크게 뜨고 사방을 지켰지만 운룡을 잡아 내는덴 실패했다.

운룡이 움직일 때면 병력도 함께 움직였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일벌레를 잡아내며 추가 확장을 안전하게 확보한 이승우가 본격적으로 대 마수전 최강 조합을 갖추기 시작했다.

용아, 용혼, 풍백, 비렴, 지룡.

범위 공격을 할 수 있는 유닛이 무려 세 종류나 포함되어 있었다.

많은 금이 들어 전까진 지룡과 풍백을 많이 생산할 수 없었지만 2개의 금광을 추가로 확보한 덕에 무사히 조합할 수 있었다.

전까지와 다른 전투 양상이 나왔다.

이승우도 더 이상 물러서지 않았다. 마수의 병력을 만나면 도망치기 바빴던 용족 병력들은 이제 없다.

용아와 풍백이 굳건히 자리를 잡으며 달려드는 마수를 막아냈다.

쿵-하는 소리와 함께 시작 된 격돌.

한편의 지옥도가 펼쳐졌다.

천벌에 체력이 약한 마견과 그슨대가 그대로 찢겨 나갔다. 하지만 마수는 진군을 멈추지 않았다. 죽은 마견과 그슨대는 그저 일부에 불과했다. 훨씬 더 많은 양의 병력이 뒤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조금 더 필사적인 건 용족이었다.

경기 승패를 건 전쟁.

승자는 이승우였다.

-이승우 선수는 손이 4개인가요? 아니 어떻게 천벌도 쓰고 지룡도 일일이 컨트롤해주나요? 이러면서 유닛 생산도 하고! 확장에 흑완과 비렴 떨어뜨려서 일벌레까지 견제하고!!!! 이게 진짜 사람입니까?!

최승원 해설의 감탄으로 모든 걸 설명할 수 있다.

만약 이제운이 자원에 타격을 입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은 물량이 폭발적으로 터져 나오겠지만 2개의 확장에 있는 일벌레가 심대한 타격을 입는 바람에 주춤할 수밖에 없었다.

그 기회를 이승우는 놓치지 않았다.

바로 본진으로 진격해 모든 테크를 무너뜨리고 GG를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30분 전만 해도 이제운의 이름이 울려 퍼지던 경기장에 이승우의 이름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오늘 진짜 쩐다. 경기장 오기 잘했다.”

“내가 오늘 왠지 쩔거 같다고 했잖아. 2세트 했는데 벌써부터 대박 냄새 솔솔 풍긴다.”

수준 높은 경기력에 관중들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고?

적어도 오늘은 아니었다.

소문 그 이상으로 먹을거리가 풍성했다.

심리전부터 피지컬.

모든 것이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금세 살아난 이승우의 기세.

하지만 이제운이 바로 찬물을 끼얹었다.

-이게 마수죠! 이게 마수입니다!

-7개의 소굴에서 쏟아져 나오는 그슨대! 그슨대 웨이브가 전장을 덮쳤어요!!!!

-천벌? 그래! 쏠 테면 쏴봐라. 비렴의 술력이 더 많은지 그슨대의 숫자가 더 많은지 대결해보자!

-압도적입니다. 마수 본연의 모습을 누구보다 잘 보여주고 있어요!

-요즘 심시티로 입구 좁히고 후반가고 그러는데 사실 이게 원래 마수죠. 초반부터 상대를 끊임없이 몰아치는! 전장에 마수의 병력이 가득합니다!

1세트에선 소굴.

2세트에선 군락.

3세트에선 마굴이었다.

오직 그슨대로 이승우를 궁지로 몰아넣었다.

천벌을 피하는 그슨대의 움직임이 일품이었다. 그 흔한 천벌 대박 한 번 나오고 있지 않았다. 견제와 난전을 구사하며 시간을 버는 이승우.

이것이 없었다면 진작 밀렸을 거다.

조금씩 이득을 챙기고 있긴 하지만 경기의 흐름을 바꿔버릴 정도는 아니었다. 이제운도 이 정도 피해는 괜찮다는 식으로 쿨하게 넘겨버렸다.

일벌레 5기를 죽였어?

그럼 6기를 뽑지.

이런 마인드였다.

-GG!!! 이승우 선수 GG가 나옵니다.

-이제운 선수 이번에 결승 가나요?! 이승우 선수를 맞이해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폭군이 돌아왔습니다! 이게 바로 폭군입니다!

-단 한 세트만 따내면 이제 결승 진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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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인 것 같다.

다전제에서 세트 스코어가 밀리고 있는 것이.

이제운의 판짜기가 좋았다.

폭군이 돌아왔다는 말이 딱 어울린다.

과거 용족들을 숨 못 쉬게 만들던 포스를 그대로 내뿜고 있다.

역시 리쌍 걱정은 쓸데없는 걱정이다.

이렇게 확 경기력이 올라오다니. 프로리그와는 다른 모습이다. 눈빛도 달랐다.

판짜기만 잘되면 용족이 마수를 이기는 것이 굉장히 힘들다.

그러한 모습을 오늘 잘 보여주고 있었다. 그간 심리전으로 쏠쏠히 재미를 봤는데 오늘은 전혀 통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역으로 심리전에 당했다.

특히 1세트 마견 올인은 전혀 예상도 못했다. 올인을 해도 그슨대 올인을 할 줄 알았는데 마견 올인을 할 줄이야. 시간을 훨씬 앞당긴 올인에 아무 것도 해보지 못하고 당해버렸다.

3세트도 마찬가지였다.

경기 내내 숨이 막혔다.

질식되어 무언가를 하기 힘들었다.

그나마 2세트에서 역전승을 거둬 다행이지 거기서 이기지 못했다면 아무 것도 못하고 3:0으로 무너질 뻔 했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

물론 지금도 좋은 상황은 아니다.

2:1.

이제 한 번만 지면 4강에서 탈락한다.

절대 질 수 없다.

어떻게 온 4강인데.

무엇보다 이번에 지면 능력 부여를 얻기 위해 다시 한 시즌을 보내야한다.

3개월 넘게 참았다고. 또 3개월을 참을 순 없어!

4세트 전장은 개천.

무난한 전장이다.

무조건 초반에 찔러야한다. 이제운이 움직이기 전에 피해를 입혀야한다. 스코어 상 앞서고 있기 때문에 어떤 과감한 수를 던질지 모른다.

올인이 올수도 있고 올인인 척 후반 운영을 할 수도 있다.

뭐가 나와도 까다로운 건 마찬가지다.

이제운은 둘 다 잘하니까.

이제 체력 관리도 해줘야한다.

1세트에선 너무나도 빨리 경기가 끝나 체력이 별로 소모되지 않았지만 2세트 같은 경우 장기전이 나온 데다 스킬까지 써 많은 양의 체력이 소모되었다. 2세트만큼은 아니어도 3세트 역시 꽤 많은 체력을 썼다.

이제 여유 있는 체력은 17% 밖에 되지 않는다.

결승에 가려면 4,5세트를 전부 이겨야 한다. 많이 쳐줘야 스킬 2번이 한계다. 장기전이 한 번이라도 나온다면 그 횟수는 더 줄어들고.

최대한 체력 소모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택해야한다.

그러려면.

“심리전이 최고지.”

초반부터 끊임없이 몰아친다.

절대 후회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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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고 있다. 지금처럼만 하면 돼.”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이제운과 달리 화성 감독인 최정웅 감독의 얼굴은 불게 상기되어 있었다. 처음 4강 대진이 완성되었을 때 좌절했다.

하필 시대의 지배자인 이승우를 4강에서 만나게 될 줄이야.

하지만 곧 자신의 태도를 반성했다.

대진표를 본 이제운이 이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제 목표는 우승입니다. 우승을 하려면 어디서든 이승우를 꺾어야합니다. 그 것이 4강이 되었든, 결승이 되었든 상관업습니다.>

괜히 이제운이 5회 우승을 차지하며 마수 최강자가 된 것이 아니었다. 이영우라는 라이벌을 맞아 수년간 경쟁을 펼쳐왔다.

한 번 한 걸 두 번 못할 리 없었다.

이번 경기는 이제운에게도 의미가 크다.

이승우가 골든 배지를 도전하듯 이제운 역시 골든 배지에 도전하고 있다.

현재 MSL 2회 우승으로 이승우와 같은 기록을 가졌다.

이번에 반드시 우승을 차지해 이영우와 같은 6회 우승자에 올라서는 것이 이제운의 목표였다.

현재 이영우는 OSL 결승에 올라간 상태.

유일무이한 7회 우승, 단일 대회 4회 우승에 다시 도전하는 입장이 됐다. 더욱 더 승부욕이 생긴다.

휴식시간을 마치고 다시 부스로 향하는 이제운의 등 뒤로 불꽃이 확 솟아올랐다.

이번엔 절대 물러서지 않는다는 각오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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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 정말 흥미롭게 진행됩니다. 천하의 이승우 선수가 2:1로 밀리고 있습니다!

-이제운 선수 오늘 기세 무섭습니다. 날이 제대로 서 있어요. 들어가는 족족 상대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힙니다.

-진짜 오랜만에 보는 폭군이네요. 그렇죠. 이래야 폭군이죠! 진짜 이제운은 원래 이랬습니다!

이제운이 제대로 포효했다.

마수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었다.

이승우가 마수의 재앙이라고?

이렇게 하면 재앙 따윈 물리칠 수 있어.

마수들에게 가르침을 내리는 이제운.

그 모습이 마치 신처럼 보였다. 마수 유저들은 제대로 눈호강 했다. 마수를 하고 있기에 이제운이 펼친 경기력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느낄 수 있었다.

4세트 전장은 개천.

전형적인 힘 싸움 전장이다.

오늘 이제운이 보여준 모습이라면 이번 세트도 잡아낼 것 처럼 보였다.

-이승우 선수 정신 바짝 차려야합니다. 지금 이제운 선수의 기세가 장난 아니거든요? 특유의 움직임이 나오긴 했지만 이제운 선수의 기운에 오히려 압도당했습니다. 그간 이승우 선수가 마수를 모두 때려잡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종족 상성이라는 것이 있지 않습니까? 그걸 이겨내려면 다시 한 번 끊임없이 몰아치는 움직임이 필요합니다.

-양 선수 눈빛이 장난 아니네요. 이번 세트에 명줄을 끊어버리기 위해 눈을 빛내는 이제운과 역전의 발판을 노리는 이승우! 진짜 최고의 매치입니다!

-이 열기가 식기 전에 바로 4세트 경기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승우와 이제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4강 4세트를 지금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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