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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로더 신들의 전쟁-467화 (467/575)

00467  Game No. 467 신난다! 재미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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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롭긴 날카롭구나.

앞마당에 2개의 훈련도감을 짓고 치즈 러시를 올 줄이야.

어느 정도 초반을 노릴 줄 알았지만 이렇게 준비해왔을 줄은 몰랐다.

대각선만 아니면 굳이 센터에 지을 필요가 없다. 오는 속도가 거의 차이가 없었다.

혹시 몰라 15 2제단을 한 것이 주효했다.

무언가 감이 이상했다.

등을 찌르르 울렸다고 해야 할까?

예전이면 모를까 이젠 이런 감을 무시해선 안 된다.

제단이 하나였다면 그대로 제단이 장악당하며 경기가 끝났을지도 모른다. 적어도 입구를 잡히며 주도권을 빼앗겼겠지.

결론부터 말하면 빌드가 나를 살렸다.

위기가 아예 없었던 건 아니었다.

초반에 나온 용혼이 잡혔을 때 위기가 있었다. 그때 궁병을 잡지 않고 망루를 건설하는 일꾼을 노렸다면 상황은 정 반대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일꾼이 5기나 있었기 때문에 어차피 망루를 완성된다고 판단했다.

차라리 궁병을 잡아 빈 망루로 만드는 것이 더 빠를 것 같았다.

생각하는 즉시 행동에 옮겼고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 되었다.

이제 한숨 돌릴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급하게 할 필요 없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정명혁이다.

이제 그 발등에 붙은 불이 서서히 몸으로 번지도록 유도만 하면 된다.

그러면 1경기는 내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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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공격의 턴이 바뀌었습니다! 바로 역 러시입니다!

-용혼 사업도 완료되었거든요? 정명혁 위기입니다! 아주 대 위기입니다! 이승우 선수는 자원 채취도 아주 원활하게 하고 있거든요!

-아. 큰일 났어요. 이승우의 앞마당 입구를 장악하려 했는데 역으로 자신의 입구를 빼앗기게 생겼습니다.

-그래서 정명혁 선수 언덕에 망루를 지어주며 시간을 끌어보려고 하고 있지만..글쎄요. 말 그대로 이건 시간 끌어주기일 뿐 그 이상의 의미는 없습니다. 언젠가 파괴 되거든요!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중계진들의 해설.

제대로 귀에 때려 박혔다.

마치 래퍼들의 랩을 듣고 있는 것 같았다.

경기는 8:2 아니 9:1로 기울었다. 앞마당이라도 있는 상황에서 망루로 사업 용혼을 수비하는 거라면 괜찮다. 자원 소모가 조금 되도 그만큼 먹는 자원이 있으니까.

하지만 지금 정명혁은 가난하다.

뭐가 찢어질 정도로.

수리하는 것 자체가 압박이다.

그 와중에 망루에 있는 궁병을 넣었다 뺐다 하며 용혼의 데미지를 빼먹는 정명혁. 뛰어난 센스였지만 대세를 거를 정도는 아니었다.

-필사적이긴 한데 어차피 이건 임시방편에 불과합니다! 언 발에 오줌 싼다고 그게 정상으로 돌아옵니까? 딱 그 순간만 괜찮아 지는거에요!!!

-표정이 점점 딱딱하게 굳어가고 있습니다.

이승우의 선택지는 많다.

확장을 먹으며 지룡 테크를 타도되고 아예 빠르게 나가 테크를 타버려도 된다.

중요한 건 이 모든 걸 동시에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초반에 정명혁 선수의 전략도 좋았고 그 것에 대한 이승우 선수의 대처도 좋았고. 참.

-이승우 선수의 위기관리 능력과 침착함이 빛을 발했습니다.

-정명혁 선수도 물론 지금 상황이 안 좋긴 하지만 꼼짝 없이 아무 것도 못해보고 끝난 게 아니라 어느 정도 무언가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버티고 있다는 것도 대단한 거예요.

정명혁은 이제 화통도감을 올리고 있다. 테크가 느려도 너무 느렸다.

-이대로 진행되면 지룡을 막기가 너무나도 버겁거든요?

-정명혁 선수 판단을 내리네요. 언덕 망루로 시간 끌면서 본인의 입구를 파괴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섬 안에 갇히는 형태를 만들고 있는 겁니다!

-천자총통이 나오려면 멀었는데 언덕은 곧 뚫릴 것 같거든요. 용혼이 안으로 파고들기 전에 입구를 봉쇄하는 겁니다.

-상대 입구를 봉쇄하기 위해 나갔던 정명혁인데 지금 자신의 입구를 봉쇄하고 있어요. 참. 경기가 어떻게 흐르는지 모르겠습니다.

불리하더라도 섬 전장 형태로 경기를 풀어가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자신의 본진을 섬으로 만들면 적어도 당장 끝나지는 않는다. 이 어려운 경기를 역전하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한지 모르겠지만 일단 해보겠다는 거다.

-정명혁 선수 투혼을 발휘합니다. 이렇게 쉽게 물러나지 않겠다는 겁니다! 무언가 보여주겠다는 겁니다!

-근데 암울한 건 여전합니다. 스스로 가둬버린 상황이기에 더욱 더 상황이 악화 된 거죠.

-오죽하면 대문을 자신의 손으로 걸어 잠그겠습니까?!

-악화일로긴 하지만 당장 지는 것보다는 낫다는 거예요. 정명혁 선수는. 그래도 어쨌거나 후반으로 경기를 몰고 가보자라는 생각이고.

입구를 막은 정명혁의 선택은 2풍운청이었다.

환국이나 마수를 상대할 때 종종 나오는 전략이긴 하지만 용족을 상대로는 거의 나오지 않는 전략.

이유가 다 있다.

용족의 용혼에 너무나도 약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현룡이 없다면 모를까 곧 있으면 현룡도 확보된다.

-일단 날아오는 지룡을 막아내고 공중을 장악한 후 섬 확장을 먹으며 힘을 키우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만...글쎄요. 이걸 이승우 선수가 모를까요?

-무난하게 해선 답이 없다고 느낀 거죠. 마지막 히든카드를 꺼내 들은 거죠.

이 빌드가 성공하려면 이승우가 무리를 해줘야한다.

하지만 이승우는 전혀 무리를 할 생각이 없었다. 현룡으로 2풍운청을 확인한 이승우가 지룡을 생산하는 대신 11시 스타팅 포인트에 신전을 가져갔다.

이러면 생산한 풍혼은 붕 떠버린다.

그렇게 3분이란 시간이 흘렀다.

본진 자원 밖에 없는 정명혁에겐 거의 멈춰버린 시간이나 마찬가지였지만 3군데서 자원을 펑펑 돌리고 있는 이승우는 사정이 조금 달랐다.

늘 대로 늘어난 제단에서 폭발적으로 터져 나오는 물량들.

어느새 2부대 이상 쌓인 용혼이 막혀버린 정명혁의 입구 쪽으로 향했다. 물론 2기의 운룡과 함께였다.

용혼이 뒤에서 호위하며 병력을 실어 나르려는 것이었다.

-이걸 막을 수가 없네요.

-운룡과 현룡을 동시에 다 잡아내면 되긴 하지만 그마저 시간을 끄는 것 밖에 되지 않습니다.

-좋은 전략이었지만 상대가 안 좋았습니다. 팀 내 용족에겐 통했을지 몰라도 이승우에게는 통하지 않아요!

필사적으로 풍혼을 컨트롤해봤지만 이미 본진에 6기의 용혼이 떨어졌다. 환국은 단 6기의 용혼조차 막을 수 없을 정도도 약했다.

-마지막 투혼을 불살라봤지만 경기는 결국 이승우 선수가 가져갑니다.

-1:0! 이승우 선수가 정명혁 선수의 전략을 막아내고 기분 좋게 리드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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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끝난 후 정명혁이 부스에서 빠져나왔다.

사우나에 갔다 온 것처럼 땀으로 흠뻑 젖어 있는 정명혁.

이마에 붙어 있는 머리카락이 얼마나 힘든 경기를 했는지 증명해주고 있었다.

“괜찮아. 아직 1:0이야.”

임주혁 감독이 정명혁에게 힘을 불어 넣었다.

겨우 1:0이다.

아직 경기는 4경기나 남았다.

“2세트도 준비한대로 할까요?”

정명혁의 물음에 임주혁 감독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히 정명혁의 목소리는 1세트가 시작하기 전과 다르지 않았다.

많은 경험이 있는 선수다.

이대로 무너질 선수가 절대 아니었다.

1세트 전략에 문제는 없었다. 다만 이승우의 판단과 컨트롤이 너무 좋았다. 발에 공을 붙이고 드리블을 하는 축구 선수처럼 용혼으로 궁병을 잘 몰아 나갔다.

2세트 전장은 바람의 계곡.

환국이 용족을 상대로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전장이다.

더군다나 앞마당과 철광 확장에 언덕이 있어 금와 운영을 잘하는 정명혁에게 유리한 면도 있다.

“러시거리가 머니까 생 더블을 할 수도 있어. 초반에 압박을 크게 가는 쪽으로 가보자.”

자신들처럼 이승우도 러시거리가 멀다는 것을 역 이용해서 초반 압박을 올수도 있다. 이에 대한 건 이미 서로 이야기를 맞췄다.

눈치껏 해나가기로.

“아직 기회는 있어. 어차피 타 스타팅 먹으면서 난전 유도할 수 없는 전장이니까.”

전장 분석은 할 만큼 했다.

반드시 2세트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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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와 정명혁! 정명혁과 이승우의 4강 2세트 경기가 이제 막 시작되었습니다.

-1세트에서 전략을 시도 했던 정명......아. 그렇죠. 가만히 있을 수 없죠! 1세트에 상대가 전략을 쓰지 않았습니까? 그럼 이번엔 내가 쓴다 이거죠!

중계진들이 전 경기 복기와 이번 경기 양상을 예측하려는 순간 말을 멈췄다. 7시 쪽에서 이승우의 용안이 바로 뛰쳐나왔기 때문이다.

바람의 계곡은 2인용 전장.

7시에서 시작했다면 상대 위치는 자연스레 1시가 된다.

-전진 제단입니다. 몇 개의 제단을 짓느냐에 따라 차후 운영도 달라진다고 볼 수 있겠죠.

-전 세트에서 정명혁 선수가 과감하게 2개의 훈련도감을 지었었거든요? 이에 대한 복수로 2개의 제단을 소환할 수도 있는 겁니다!

-이승우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죠!

그 사이 도착한 이승우의 용안이 앞마당에서 조금 떨어진 철광 확장 지역에 솟대를 소환했다.

아직 정명혁은 정찰을 떠나지 않은 상태.

-정명혁 선수 입구를 좁히는 플레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입구가 막히면 이승우 선수의 전진 제단은 수포로 돌아가거든요?

-일단 이승우 선수도 제단 하나네요. 올인은 아닙니다. 본진에서 용안도 꾸준히 찍어주고 있는 걸 보니  초반 견제 이후 앞마당을 가져가며 무난하게 운영을 가겠다는 생각입니다.

지금 전진 제단은 단순 압박에 지나지 않는다. 먼 러시 거리를 이용해 도감 더블이나 생 더블을 하면 그대로 응징을 해주겠다는 생각.

하지만 정명혁은 빠르게 앞마당을 확보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바로 금을 채취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최소한 하나의 화통도감은 올라간다. 2화통 러시는 하지 않을 거다. 러시 거리를 생각하면 2화통 러시는 자살 행위나 마찬가지다. 최대한 안전하게 초반을 넘겨보겠다는 의도가 다분했다.

-정명혁 선수 안전하게 하네요. 화통도감까지 올인 후 앞마당을 가져가려나보네요.

-이번 세트까지 무너지면 2:0. 제대로 코너에 몰리거든요. 이에 대한 불안감이 어느 정도는 있는 것 같습니다.

전진제단에서 생산 된 용아가 언덕 위로 올라갔지만 이미 심 시티가 완성되어 있어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괜히 무리하다 용아를 잃느니 안전하게 뒤로 빼는 게 낫다는 것이었다.

아주 좋은 판단이었다.

-자. 1세트와 달리 경기가 무난하게 흘러갑니다. 양 선수 앞마당을 확보하며 몸집을 불릴 준비를 서서히 시작합니다.

-현룡 이후 바로 지룡을 준비하는 이승우. 이번엔 지룡으로 한 번 찌를 생각입니다.

-환국을 너무 편하게 두고 있거든요. 이러면 2/1업 타이밍 때  환국의 힘이 어마어마합니다. 그 전이 흔들어놓겠다는 의도죠.

-정명혁 선수를 가만히 놔둔다? 그건 너무나 안일한 판단이죠. 좋습니다. 이승우! 나는 할 거 하고 너는 할 거 못하게 해주겠다. 이게 신들의 전쟁을 이기는 기본 아니겠습니까?!

2기의 용아와 지룡 1기를 태워 1시로 떠나는 운룡에겐 절대 잡히지 않고 무사히 귀환해야한다는 임무가 걸려 있었다.

한 부대 넘는 일꾼을 잡아주면 참 좋지만 죽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1기의 일꾼만 잡아도 살아남아 있는 것이 훨씬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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