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로열로더 신들의 전쟁-464화 (464/575)

00464  Game No. 464 복수혈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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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경기가 에이스결정전까지 오네요. 정말 손에 땀을 쥐는 경기들이 연달아 펼쳐졌습니다.

-이제 아스트로는 강팀입니다. 누가 뭐래도 강팀입니다. 그냥 지는 법이 없어요. 허무한 패배가 없습니다. 이렇게 가능성을 만들어가는 것 자체가 엄청난 일이거든요?

-아스트로에게 이승우 원맨팀이란 이야기는 더 이상 하면 안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모든 팀원이 잘해주는데 왜 아스트로가 원맨팀입니까?

중계진의 목소리에 열기가 가득하다.

오늘 양 팀이 펼친 경기가 매우 훌륭한 덕분이다.

마지막 에이스 결정전.

모두가 바라는 매치가 다시 한 번 성사되었다.

투우록.

-양 선수 심리전이 치열할겁니다. 4세트와 같은 전략을 들고 나오느냐? 아니면 전혀 다른 전략을 들고 나오느냐? 여부에 따라 경기 내용이 아주 심하게 갈리겠죠.

-아무래도 이영우 선수가 조금 우위를 지니고 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이겼거든요? 자신감이 막 붙어있다 이겁니다. 대각선만 나오지 않는다면 이영우 선수가 또 한 번 이승우를 잡아내며 오늘 팀에 승리를 안길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자. 양 선수 준비 완료 되었다고 합니다. 오늘 경기의 승패를 결정 짓는 마지막 에이스 결정전! 지금 바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승우의 위치는 1시였고 이영우의 위치는 5시였다.

양 선수 모두에게 나쁘지 않은 거리.

-양 선수 4세트와 거의 비슷하게 흘러가는데요?

-이영우 선수 다시 한 번 2화통 러시를 꺼내들었어요! 자신 있다 이겁니다.

이영우의 빌드는 4세트와 같은 2화통 타이밍 러시.

이승우가 앞마당을 빠르게 가져간다면 바로 공격을 떠날 생각이다.

이승우 역시 4세트에 했던 것처럼 1제단 이후 앞마당을 가져가는 빌드였지만 조금 차이가 있었다.

아까 전엔 앞마당 이후 무난한 운영을 준비했다면 지금은 날카로운 비수 한 자루를 품에 숨기고 있었다.

-경기를 조금 지켜봐야하는게 이승우 선수의 대처가 4세트와 조금 다르거든요?

-흑완 드랍입니다. 이게 서로 엇갈렸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 전혀 예상이 되지 않네요.

이승우가 에이스 결정전에 꺼낸 빌드는 흑완 드랍이었다.

하나의 제단을 유지한 채 테크를 빠르게 올리는 빌드.

4세트에 선택했던 빌드가 수비 밖에 할 수 없다면 지금 상용한 빌드는 공격과 수비를 동시에 할 수 있다.

단 피지컬이 허락하는 경우에 한해서.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모두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지금 이승우가 사용하는 빌드가 그런 경우가 나올 가능성이 많은 빌드였다.

공격은 공격대로 막히고 수비 역시 제대로 하지 못해 앞마당이 날아가는.

하지만 시전하는 선수가 이승우기에 다른 모습이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대다수였다.

-다리 지형을 이용해서 궁병의 숫자를 줄여주는 이승우!

-겨우 2기의 용혼인데 진짜 과감하네요. 물러나지 않습니다.

-어? 이거 궁병 다 잡히나요? 이렇게 궁병이 잡혀 버리면 안되거든요?

-용혼 컨트롤이 기가 막힙니다. 천자총통의 사정거리에서 벗어나면서 궁병을 잡는 움직임이 예술입니다!!!

이윽고 도착한 용혼까지 총 3기의 용혼으로 신들린 컨트롤을 보여주는 이승우. 체력이 많이 닳은 용혼도 있었지만 죽은 용혼은 없었다.

이득을 쏠쏠히 챙겼다.

-이러면 이영우 선수도 살짝 애매해지거든요? 타이밍 러시에서 궁병의 숫자는 매우 중요합니다. 전진하면서 용혼의 공격을 맞아줘야 할 궁병들이 자신의 구역을 벗어나기도 전에 많이 잡혔습니다.

-이러면 이승우 선수가 선택한 흑완이 제대로 먹힐 수도 있죠!

-상대 다리가 아닌 자신의 다리에 지뢰를 매설할 수 밖에 없는 이영우!! 계획에 없던 일 일겁니다.

-이승우 선수의 컨트롤이 날카롭습니다. 이번엔 4세트처럼 경기 내주지 않겠다는거죠!

환국의 화력이 많이 약해졌다.

차라리 마음을 느긋하게 먹어야한다. 어차피 용혼도 체력이 많이 상했다. 급하게 진출하는 것보다 병력을 조금 더 모아 화력을 집중시키는 것이 훨씬 낫다.

-이승우 선수가 시간을 잘 벌었어요. 이러면 천자총통이 1기일 때 절대 올라올 수가 없습니다.

-근데 간과해서는 안되는게 이승우 선수가 만약 3제단이나 2제단을 올렸다면 이런 것이 큰 의미가 있을 수 있지만 지금 이승우 선수 앞마당 신전과 함께 용의 신전, 흑완 테크를 모두 탔거든요? 아직 위기는 남아있습니다. 아직 지켜봐야해요!

천자총통이 3기가 되었을 때 이영우는 무조건 올라갈거다.

현재 이승우가 테크와 확장을 동시에 선택했기에 화력이 역전된다.

그때 최소한 앞마당 신전을 깨고 와야 한다.

-이승우 선수는 이제 두 번째 제단 올라갑니다. 아직 용혼이 1기씩 찍히고 있다는 소리에요!

-이영우가 2화통이라는 걸 눈치챘네요. 중간에 용혼 1기를 아주 잘 세워놓았어요. 아까 천자총통이 2기나 보였는데 화차까지 있어? 절대 1화통으론 생산할 수 없는 물량이거든요!

-감이 좋네요. 전진 배치 되어 있던 1기의 용혼 바로 빼줍니다. 괜히 저기 어정쩡하게 서있다가 지뢰 개발 된 화차한테 잡아 먹힐 수 있거든요. 아직 제단이 1개라 용혼 1기가 소중한 상황입니다.

-아슬아슬합니다. 이승우 선수가 초반에 궁병을 다 잡아준 후에 약간 무리를 한 것 같거든요? 막기 살짝 버거워 보입니다.

-4세트에도 2화통에 당하지 않았습니까? 똑같은 빌드에 두 번 당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다 생각이 있겠죠. 그 생각이 무엇인지는 지금 이승우 선수 혼자만 알고 있을 것 같습니다.

초반에 이승우가 궁병을 짜르며 이득을 보긴 했지만 당장 병력의 차이가 꽤 난다.

천자총통이 3기인데 용혼이 겨우 4기.

팬들이 불안감에 발을 동동굴렀다.

-머릿속으로 들어가 보지 않아 정확히 모르지만 앞마당에 있는 용안을 본진으로 쭉 빼고 1기의 흑완은 태워서 상대 본진으로, 그리고 남은 1기로 수비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장 안정적인 그림이다.

이승우가 자신 있어 하는 난전 구도로 경기를 끌어갈 수 있다.

당장 이영우도 흑완을 볼 수단은 없다.

오직 지뢰로만 제거해야한다.

그때 속업이 완료 된 화차 4기가 안쪽으로 파고 들었다.

이승우가 앞마당에 솟대 2개를 소환하며 입구를 좁힘과 동시에 용혼을 뒤로 움직이며 화차가 뒤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았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

양 선수의 반응 속도에 감탄이 터졌다.

-용혼! 용혼!

-이야! 용혼이 지뢰를 밟지 않아요! 지뢰를 핀셋으로 뽑아내는 것 같습니다!

-본진으로 용안을 이동시키는 이승우!

-언뜻 용족이 불리해보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만약 앞마당 신전을 지켜낸다면 경기는 용족이 상당히 유리해집니다!

용안이 많이 잡혔다면 앞마당을 지켜도 불리하지만 지금처럼 빠르게 빼준 상태라면 앞마당을 지키기만 해도 최소 7:3으로 용족이 유리해진다.

-흑완 나왔어요!

-진짜 빨리 떴네요.

-1제단에서 빠르게 테크를 올렸거든요!

이영우는 눈 뜬 장님이다.

흐물거리는 건 볼 수 있어도 흑완을 타격할 순 없다.

지뢰에 모든 걸 의존해야한다.

이승우가 생산 된 흑완 중 1기를 앞마당 쪽으로 내보냈다. 지뢰로 폭사를 유도하는 것이다.

-이승우 선수 영리합니다. 병력이 안으로 들어올 것 같으니까 흑완 홀드 시켜서 보여주지 않아요. 확실하게 잡아버리겠다는거죠!

비록 용혼을 잃었지만 아까 흑완을 보여줬다면 이영우가 병력을 바로 회군시켰을거다. 흑완의 존재를 까마득하게 모르는 이영우는 조금 더 과감하게 안으로 치고 들어왔고 그 결과 자신의 지뢰에 역으로 포위 된 형태가 되었다.

화차가 전면에 지뢰를 매설하는 순간 흑완이 움직였다.

-역대박!

-아! 귀중한 천자통통 1기가 잡히고 맙니다!

-잡힌 건 1기지만 다른 2기도 체력이 반 가까이 깎였습니다!

-화차가 추가로 오긴 했지만 화력이 많이 줄어들었어요. 지금 러시에서 가장 중요한 건 천자총통을 유지하는 것이거든요!

얼추 앞마당은 추가 병력으로 지킬 수 있다고 판단했는지 흑완을 운룡에 태워 이영우의 본진으로 보내는 이승우.

실로 과감한 판단이다.

자신의 화면만으로 이걸 판단하는 것이 쉽지 않다.

가는 것이 이득인지 아니면 앞마당을 확실하게 막아내는 것이 이득인지 계산이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일종의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지금 이승우의 판단은 환상적이었다.

대장간을 짓긴 했지만 아직 화살탑은 없다. 운룡과 혼연일체가 되어 흑완이 견제를 시작했다. 지뢰가 매설되는 것 같으면 바로 운룡에 태워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흑완과 가까운 곳에 있으면 지뢰가 매설 되기 전 직접 썰어버렸다.

정교한 컨트롤.

이러면서 본진의 견제도 함께 막아내고 있다.

-흑완 때문에 이영우 선수도 앞마당이 마비되었습니다!

-이러면 무조건 앞마당 깨야죠. 아직 천자총통 2기 있거든요? 지금 이승우 선수도 용혼 아까 다 죽었기 때문에 흑완 밖에 있는 유닛이 없습니다!

이영우도 그냥 물러날 생각이 없었다. 전면에 꼼꼼히 지뢰를 매설하고 천자총통 뒤에 화살탑을 건설해 혹시 모를 운룡 플레이를 방지하고자 했다.

하지만 이승우가 한 발 빨랐다.

화살탑이 건설 되기 직전 날아오는 운룡.

운룡엔 흑완 1기가 타있었다.

-역대박 제대로 터졌어요!

-아. 기가 막히네요!!!! 이러면 앞마당도 지키고 천자총통도 잡아내고! 이영우 선수 순식간에 경기가 암울해집니다!

-진짜 이 둘의 경기는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어쩜 이렇게 완벽한 경기를 하나요?!

지뢰가 어디에 매설되는지 눈으로 확인했던 이승우다. 흑완을 살짝 앞쪽에 내려 지뢰를 끌고 가 천자총통 2기를 폭사시키는데 성공했다.

박수가 경기장에 울려퍼졌다.

조이기 라인은 이제 완벽하게 걷혔다.

화차 1기가 살아있었지만 곧 정리 될 화차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

-살았어요! 흑완은 살았습니다!

-기가막힌 컨트롤인데요? 지뢰가 터지는 순간 흑완을 운룡에 태워 전혀 피해를 받지 않았습니다!

-이런 컨트롤은 사실 조금만 연습하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기 중에 하는 건 다른 문제거든요?!

축구를 예로 들면 이해하기 편할 것이다.

수비가 없는 상태, 그러니까 혼자 연습하는 상황에서 개인기를 하는 것과 실제 축구 경기에서 개인기를 해 상대를 돌파하는 것이 다른 것처럼 단순 컨트롤에만 집중하는 상황과 지금처럼 곳곳에서 난전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컨트롤을 하는 건 차원이 다르다.

방금 센스 있는 플레이로 순식간에 위기에서 벗어난 이승우.

앞에 매설 되어 있는 지뢰를 믿고 화차가 홀로 앞마당 신전을 열심히 때렸다. 하지만 방금과 같은 운룡 컨트롤이 한 번 더 나오면서 화차가 지뢰에 폭사했다. 자신이 매설한 지뢰에 명을 달리한 것이다. 물론 흑완은 여전히 살아있었다.

-지금 상황 정리해보자면 용족이 너무나도 유리합니다. 지금 환국이 천자총통이 단 1기도 없어요! 반면 용족은 용혼을 갖추기 시작했고 테크가 이미 거의 완성 된 상태입니다. 제단 늘리면서 나가 테크타면 환국은 진짜 가슴 속에 돌이 얹힌 것처럼 답답해지는 겁니다!

-용안도 많고 용의 신전에 비렴 테크까지 싹 다 올렸습니다. 이제 제단 늘리면서 추가 확장 가져가면...아. 이거 경기가 한 쪽으로 크게 쏠렸습니다.

중계진의 말이 없어도 모두 알고 있었다.

살아난 아스트로 벤치.

반면 CT 벤치는 줄초상을 치른 것처럼 암울하기 그지 없었다.

지금 가장 초조한 건 경기를 하고 있는 이영우일거다.

-이영우 선수 가만히 있을 수 없죠. 활로를 찾기 위해 뛰쳐나오는 화차 4기!

-뭐라도 해야 하는데. 아. 없어요. 길이 없습니다! 화차가 가장 빠른 이동속도를 지니고 있지만 날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거든요!

화차 4기가 시간을 끌어보려고 했지만 이승우가 아예 자신의 앞마당을 솟대로 막아버리며 그마저 무산되었다.

피해만 보지 않으면 이긴다는 마인드.

지금 이승우는 상황이 누구에게 유리한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스스로 닫아버린 입구는 나중에 용혼이 쌓이면 열면 된다.

마음 급한 건 환국이지 용족이 아니었다.

견제가 여의치 않다.

냉정하게 7:3으로 용족이 유리하다.

결국 이영우가 선택한 건 5화통 타이밍 러시였다.

어차피 운영은 덧없다.

곧 있으면 나가가 나온다.

무방비로 본진에 나가의 소환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테크와 업그레이드가 모두 차이난다.

제발 이승우가 배를 불리기를, 세번째 신전에 이어 네번째 신전도 바로 가져가 주길 간절히 비는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승우는 이영우의 생각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

딱 추가 철광 확장까지만 확보하고 제단을 늘리기 시작했다.

이러면 물량마저 용족이 환국을 압도하게 된다.

이미 꺼내든 칼.

다시 되돌릴 수 없다.

결과가 뻔히 보이는 싸움이라고 해도 해야한다.

모든 병력을 총집결시켜 1시로 진군하는 이영우.

그 수가 많긴 하지만.

-싸웁니다! 싸워요!

-으아. 병력이 너무 많아요!!! 용아가 공장에서 찍혀 나오는 것처럼 나오고 있습니다!!!!

-우다다다다다다다!!!!! 지뢰를 밟아도 상관없다는 마인드입니다. 왜? 어차피 이보다 더 많은 수가 나오니까!!!

이승우가 비효율적인 전투를 하고 있지만 상관없다.

이미 경기는 효율을 따지기엔 너무 멀리 와버렸다.

-무너지는 이영우의 병력!! 이젠 더 이상 힘이 없습니다.

-반면 이승우 선수는 지금 생산한 병력이 한 번 더 나올 수 있을 정도의 여유가 남아있습니다!

-시간 끌 생각 없죠. 이승우. 남은 병력 바로 갈무리해서 아래로 내려갑니다!

-들소 떼를 보는 것 같네요. 왜 이리 많습니까?!!!

중계진의 외침이 경기장 곳곳에 울려 퍼지는 그 순간.

-GG!!! 이영우 선수 GG를 선언합니다!

-4세트의 패배를 완벽히 복수하는 이승우! 팀에 승리를 안겨줍니다!

경기가 끝이 났다.

4:3.

아스트로의 극적인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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