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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로더 신들의 전쟁-462화 (462/575)

00462  Game No. 462 언젠가 밝혀질 비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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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하면 완벽한 경기였다.

용아 찌르기가 성공했을 때부터 경기가 술술 풀렸다.

그 후론 뭐 더 이상 설명할 것도 없지.

용아 이후 비비와 흑완 견제까지.

모든 것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내가 이래서 마수전을 좋아한다니까.

짜릿해! 재밌어!

마수전 가장 못하지 않았냐고?

그건 작년 이야기야. 작년 말부터는 마수전이 가장 좋아졌어.

가장 하기도 쉽고.

김연훈을 이기면서 받은 부여 포인트는 300.

예상 범위 내에 들어있는 수치다.

신들의 전쟁 매니저가 이상해진 게 아니었다.

김영민을 잡고 준 1000 포인트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말씀.

이야. 어디까지 성장할지 기대되네.

알아보니 다음 시즌 개인리그부터 예선에 출격한다고 했다.

중간에 나나 리쌍을 만나지 않으면 무난히 결승에 오를 것 같다. 형규도 잘하긴 하지만 김영민이 빌드를 짜가지고 오며 종족 상성을 넘기 힘들어 보였다.

그나마 김영민을 상대로 다전제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선수는 이제운 밖에 없다.

다른 마수 선수들이 들으면 기분 나쁠 수 있겠지만 어쩌겠는가?

내가 느낀 대로 이야기하는 것 뿐인데.

실제로 경기를 펼쳤을 때 처음 이영우를 만났을 던 것 같은 압박감을 느꼈다.

심리전이 제대로 통하지 않는 느낌.

무엇을 해도 알아차릴 것 같은 본능적인 감각이 가장 눈에 띄었다.

괴물이다.

엄청난 괴물이 나타났다.

실제로 김영민은 그 후 주전급으로 발돋움했다. 다음 경기에서 아쉽게 패배하긴 했지만 이틀 후 치러진 2라운드 1경기에서 에이스 결정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만 12세 347일 만에 이룬 쾌거였다.

아마 저번주에 나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때 기록을 세웠겠지.

비록 1패를 기록하긴 했지만 지금 나이에 2승 1패를 한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것이었다.

출전기회가 많아질수록 승률을 오를 거다.

이틀 전 프로리그 1라운드가 마무리 되었다.

1등은 바로 우리 팀!

무려 10승 1패를 했다.

GO에게 승리를 거뒀다면 깔끔하게 라운드 전승을 할 수 있었을 텐데 조금 아쉽다.

2라운드 경기를 치른 팀도 있고 치르지 않은 팀도 있어 정확한 줄 세우기는 불가능하지만 1라운드 기준으로 봤을 때 S1, GO, CT가 나란히 8승 3패를 기록하며 2위 그룹을 형성했다.

S1과 CT는 어느 정도 예상한 결과였지만 GO가 이렇게 선전할 줄 몰랐다.

전 시즌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

물론 포스트 시즌에 가는 팀이긴 했지만 이렇게 질주할 줄이야.

그 뒤를 화성이 7승 4패로 바짝 쫓고 있었다.

1승 차이 밖에 나지 않고 아직 1라운드 밖에 진행되지 않아 충분히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다.

1위인 우리와도 3승 밖에 차이가 안 나니까.

지금이야 3승이 큰 차이처럼 느껴지지만 언제든 따라잡을 수 있는 차이이기도 하다.

우리 팀이 방심해선 안 된다는 소리지.

그 밑으로 IBX와 웅인이 각각 6승 5패를 기록하며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었다.

가장 최악의 성적을 낸 팀은 육군이었다.

11패.

단 한 경기도 이기지 못했다.

에이스 결정전까지 끌고 간 적은 있지만 아쉽게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생각보다 충격을 없다.

많은 사람들이 예상한 바니까.

주축을 이뤘던 선수들이 전역한 후 인기도 많이 시들해졌다.

그래도 전엔 스타성이라도 있었는데 지금은 스타성마저 사라졌다.

경기력이라도 좋으면 인기를 끌겠지만 경기력도 살짝 애매하다.

굳이 육군을 보기 위해 응원을 하러 갈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그래도 이 변화가 부정적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과도기를 겪는 있는 중이라고 해야 하나?

지금 부임한 감독님은 육군 팀이 병역을 대체하기 위해 잠시 머물러 가는 곳으로 낙인찍힌 것을 싫어한다고 하셨다.

제대로 된 경쟁을 원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인지도보다 현재 실력을 가장 최우선시 하겠다고 선포했다.

우리 감독님을 보는 것 같네.

물론 좋은 의미다.

단순 성적만 놓고 보면 육군보다 나쁜 팀은 없다. 하지만 과거 성적 대비로 살펴보면 이보다 더 참혹한 1라운드를 보낸 팀이 있다.

나무전자.

아마 시간을 돌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겠지.

3승 8패.

전 시즌 준 플레이오프에 올랐던 팀이 이렇게 무너질 거라고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거다.

병호 형의 부재가 컸다.

허영우가 분투했지만 홀로 팀을 이끌기엔 아직 부족했다.

병호 형이 나무전자에 드리운 영향이 얼마나 큰 지 제대로 느껴졌다.

듣자하니 팬들이 병호 형의 복귀 서명 운동을 본격적으로 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 사람이 없어봐야 소중한 걸 안다니까.

전 시즌 병호 형이 살짝 부진했을 때만 해도 병호 형에게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으며 연봉 내놓고 물러나라고 하더니 막상 은퇴하니까 이젠 또 없다고 난리다.

병호 형의 빈 자리를 누군가 채우기 전까진 위기가 지속되겠지.

이 스포츠계에 잔뼈가 굵은 이여름 감독님께서 어떻게 대처하실지 궁금하다.

자. 그럼 이제 편안하게 경기를 관람해 볼까나?

오늘은 민규가 4경기에 출전한다.

민규 역시 저번 주에 가볍게 1승을 거둔 상황.

이번 경기까지 승리를 거둔다면 총 2승이 된다. 오늘 민규의 의지가 장난 아니다. 저번 시즌 2승 1패로 탈락한 것 때문일까? 3승에 대해 강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었다.

하긴. 나도 그렇게 탈락하면 억울해서 잠이 안 오겠다.

상대는 이제운.

전 시즌에서 한 차례 승리를 거뒀었다.

그렇다고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재경기에서 패배를 당하며 8강 티켓을 넘겨주고 말았으니까.

민규에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오늘 경기와 다음 경기를 이겨 3승으로 8강에 진출하는 거다. 동시에 MSL 8강에도 올라 양대 시드를 확보하는 것!

MSL 역시 현재 16강에 올라 전망이 아주 좋다.

자. 민규야. 내가 열심히 응원 할 테니 오늘도 한 번 이제운을 꺾어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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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관중을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1경기가 끝난 후, 이영우와 김택윤의 경기가 진행되었다.

이름값으로 보면 어디에도 꿀리지 않는 대결이다.

김택윤의 개인리그 성적이 안 좋다고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비교 대상이 이영우였을 때의 이야기.

3회 이상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흔치 않다.

프로리그 성적만 비교하면 김택윤이 꿀릴 것도 없다.

항상 다승왕 경쟁을 하는 관계.

이영우에게서 다승왕 타이틀을 빼앗아 온 적도 많다.

이번 시즌 역시 나란히 다승왕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그 옆에 이승우가 추가 되었다는 것 정도?

초창기엔 김택윤이 이영우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일명 갓영우의 모습을 드러낸 3년 전 이후 거의 이기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천적관계라는 말이 잘 어울릴 것이다.

초반까지는 김택윤이 상황을 잘 만들어놓는다.

확장도 잘 먹고 물량이 시원하게 생산해 놓는다.

중반도 괜찮다.

문제는 후반이었다.

7:3, 아니 8:2까지 판을 벌려놔도 그걸 유지하지 못한다.

누가봐도 용족이 유리한 상황이지만 그 경기가 이영우와 김택윤의 경기라면 안심할 수 없다.

언제든 뒤집혀버릴 수 있으니까.

오늘도 같은 패턴이 나왔다.

양 스타팅 포인트를 확보하며 판을 완벽하게 만들었지만 이영우의 속도감 있는 공격에 동시에 3개의 확장이 날아갔다.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한 김택윤.

병력마저 날리며 순식간에 5:5까지 변했다.

이제부터라도 수습을 하면 어찌 해보겠는데 그마저 되지 않았다.

한 번 무너진 둑을 다시 세우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 후 이영우가 장점을 제대로 발휘하기 시작했다.

이미 기갑 병력의 업그레이드가 잘 되어 있어 한 방 싸움에서 꿀릴 것이 없었다.

환상적인 거점 장악.

그리고 전투.

환국이 용족을 상대할 때 반드시 해야하는 모든 것들이 집약되어 있었다.

10분 간의 전투가 계속 된 끝에 이영우로 승자가 결정되었다.

2승으로 B조 1위가 된 이영우.

1승 1패로 잠시 뒤쳐진 김택윤.

사실 B조의 순위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이승우가 A조 1위로 8강에 진출할 것이라는 건 자명한 사실.

아직 세 번째 경기를 하지도 않았지만 모두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A조 1위는 B조 2위와 경기한다.

즉 이 둘의 경기는 이승우와 경기를 할 선수를 뽑는 매치이기도 한 것이다.

물론 해당 선수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특히 자존심 높은 이영우는 귓등으로도 듣지 않을거다.

현재 OSL의 8강 매치는 A조 1위와 B조의 2위,  A조 2위가 B조 1위, C조의 1위와 D조의 2위가, C조의 2위가 D조의 1위와 붙는 방식.

전통처럼 전해지는 방식이있지만 전 시즌 우승자와 준우승자가 8강에서 만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불만을 내고 있었다. 동시에 상대적으로 C조와 D조가 쉬운 대진이 만나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시즌까진 지금처럼 진행되지만 차기 시즌부터 MSL처럼 랜덤으로 돌리기로 했다고 한다.

다음 시즌이 되면 C조나 D조라 할지라도 우승자를 만나게 될 수 있는 거다.

이어진 C조 경기.

B조처럼 우승자 매치였다.

정명혁과 김윤호.

각각 OSL과 MSL에서 우승을 거뒀던 선수들이다.

둘 다 전략적인 색을 짙게 지니고 있는 선수답게 이번 경기 역시 보통 경기와 다른 방향으로 경기가 진행되었다.

정명혁은 정석적인 운영 대신 칠성신을 섞어주었다.

김윤호의 닷발귀를 저격하기 위해 들고 나온 빌드.

하지만 김윤호는 닷발귀가 아닌 가시귀를 먼저 생산하는 빌드를 들고 나왔다.

빌드 자체만 놓고 보면 김윤호가 승리한 것이다.

김윤호의 빌드를 확인한 정명혁은 깜짝 놀랐다. 가시귀를 먼저 생산하는 건 거의 7~8년전 빌드다. 상상조차 못했다. 역시 브레인 김윤호 다운 선택이었다.

김윤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군주의 드랍 개발을 빠르게 눌러 환국의 본진과 앞마당에 드랍을 해 흔들기를 시도했다.

빌드도 먹히고 일꾼 피해까지 받은 상황.

김윤호의 낙승이 예상된 순간 반전이 조금씩 일어나기 시작했다.

정명혁의 금와가 공중을 누비기 시작했다.

가시귀를 먼저 간 터라 상대적으로 혈풍은 적은 김윤호.

회심의 수가 제대로 통했다.

마치 전성기 임주혁 감독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금와 견제가 이어졌고 어느새 경기는 정명혁에게 다시 기울어있었다.

역전승을 거두며 2승 고지에 올라선 정명혁을 뒤로 한 채 마지막 4경기가 시작되었다.

이제운과 한민규.

커리어만 보자면 상대가 되지 않는 정도였지만 저번 시즌 이 둘이 보여준 경기는 지금까지 회자될 정도로 명경기였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4경기는 다시 한 번 명경기가 나왔다.

승자는 한민규였다.

40분이 넘는 혈투 끝에 승리를 얻어냈다.

그렇게 이변 아닌 이변 끝에 OSL 16강 3회차가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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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가는 차 안에 흥겨운 음악이 흐른다.

“야. 진짜 오늘 최고다. 두 명 다 이기다니! 감독님께서 그냥 들어오지 말고 너네 맛있는 거 먹이고 오라신다.”

“진짜요?”

용수철처럼 튀어나가는 민규를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한 살이라도 어린 게 좋긴 좋구나.

“응. 특히 너에 대해서 칭찬 많이 하셨어. 승우가 이기는 건 당연한거고.”

허허허. 제 소중함을 모르시군요.

제가 사라져봐야 아시겠습니까?

“으. 저도 심장 떨려 죽는 줄 알았어요. 경기 다 이겼을 때 이게 정말 내가 한 게 맞나 싶었다니까요?”

해맑은 표정의 민규.

난 네가 참 자랑스럽다.

이제운을 상대로 장기전 끝에 승리를 따내다니.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가는구나!

“아. 민규가 미성년자만 아니었으면 거기 가는 건데.”

도 수코님의 얼굴에 아쉬움이 덕지덕지 묻어 있다.

거기라뇨? 흠. 제가 지금 상상하는 그 곳은 아.....

“연호가 그렇게 좋다고 했는데.”

...니었구나.

내가 음란마귀가 꼈어. 반성! 또 반성해야겠다.

연호가 좋다고 했으면 뻔하다.

“미숫가루 소주요?”

도 수코님이 엄지와 검지를 튕겨 딱 하고 소리를 냈다.

“그렇쥐! 바로 거기지. 나도 한 번 가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안 되서 못 갔거든. 연호가 대박이라고 그렇게 노래를 부르더라. 승우야. 거기 그렇게 맛있냐?”

연호는 진실을 모른다.

그때 가고 시간이 없어 아직 못 갔거든.

얼른 시간이 나길 벼르고 있다.

다시 가서 미숫가루 소주 마시려고.

건강해지려고!

“맛있죠. 근데 사실..”

“뭐 할 말 있어?”

“아. 아니에요.”

이건 하지 말자.

“싱겁긴. 그냥 주변에서 민규 좋아하는 걸로 한 번 때리고 들어가자.”

내가 미처 말하지 못하고 삼킨 말은.

‘그렇게 도 수코님이 마시고 싶어 하시는 거 있잖아요. 사실 미성년자인 민규도 마실 수 있어요. 마셔도 아무도 뭐라고 해요. 그냥 건강해지는 거에요. 그게 답니다. 경찰이 건강해진다고 잡아가진 않잖아요?’

였다.

============================ 작품 후기 ============================

미숫가루의 비밀이 언제 밝혀질 것인지...

모두 좋은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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