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454 Game No. 453 최고의 경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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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이처럼 화려했던 동족전은 없었다.
하늘을 뒤 덮는 천벌도 좋지만 이렇게 초반 용아를 활용한 멀티테스킹 싸움도 함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김택윤도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1기의 용아를 올려보내 이승우의 용안을 견제해줬다.
그렇게 이승우의 본진에 김택윤의 용아가 활개 쳤고 김택윤의 본진엔 이승우의 용아가 활약을 펼치기 시작했다.
옵저버조차 어느 화면을 잡아야할지 난감할 정도로 정신없는 난전이 곳곳에서 펼쳐졌다.
-양 선수 진짜 불꽃 튀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선수들을 위해 뜨거운 박수 한 번 부탁드립니다!!
-진짜 백번 천 번 박수를 받아도 부족하게 느껴질 정도로 엄청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네요. 최고의 선수들이 만나면 어떤 경기가 나오는지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당한만큼 그대로 갚아주진 못했지만 그래도 피해를 입히며 어느 정도 상처 난 자존심을 회복했다.
물론 상황은 여전히 좋지 못했다.
무엇보다 테크 차이가 컸다.
2개의 제단을 완성시키고 용혼의 사업을 개발 중인 이승우.
반면 김택윤은 이제 막 여의주탑이 완성되었다.
본진에서 용안을 괴롭혀주던 용아도 뒤이어 생산 된 용혼에 잡혔다.
그래도 앞마당에 도착한 김택윤의 용아가 이승우의 용혼의 용력을 전부 닳게 해 추가로 공격을 오는 것은 저지했다.
용광포가 완성 될 시간을 버는 아주 좋은 움직임이었다.
이승우도 당장 용혼으로 찌를 생각은 없었다. 용아의 몰이에 갇혀 용혼을 잃어줄 필요가 없었다. 조금 더 숫자가 모인 후 찔러도 늦지 않다고 판단했다.
-진짜 속도감에 숨이 막힐 지경입니다. 빨라요. 양 선수 정말 빠릅니다!
-결과적으로 이득을 거둔 건 이승우지만 그 과정에서 김택윤 선수의 대처도 빛났습니다. 바로 다음 공격이 들어올 수 없게 시간을 벌었거든요!
-이제 김택윤 선수의 선택이 중요합니다. 어차피 테크를 따라가는 건 늦어요. 차라리 용의 신전 올리지 않고 바로 제단 4개까지 올리며 용혼의 수를 앞서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괜히 용의 신전을 갔다간 공격에 밀릴 수 있다. 차라리 용혼의 수를 많이 확보하는 것이 낫다.
임주혁 감독도, 이재명 감독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자. 김택윤 선수 바로 제단을 4개까지 올려줍니다!
-과감한 선택! 지금 할 수 있는 최고의 판단이죠.
과연 김택윤은 김택윤이었다.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 전에 위기가 한 번 더 있었지만 뛰어난 전투력으로 넘겼다.
사업이 완료 된 용혼을 사업 안 된 용혼과 용아로 밀어내는데 성공한 것이다.
절로 감탄이 나오는 움직임이다. 용아가 앞장 서 달라붙는 것이 너무 좋았다.
이걸로 인해 제단을 늘리고 후일을 도모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이승우도 그 전투를 끝낸 후 가슴이 서늘해 졌을 거다. 김택윤이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라는 것이 다시 한 번 각인되었을 것이다.
템포를 조절하는 이승우.
빠르게 황룡성지를 올리며 비렴을 준비했다.
지룡을 생략하고 비렴 테크를 타려는 것이다.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천벌을 장착한 비렴이 확실히 확보되면 전투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할 수 있다. 하지만 그때까지 김택윤에게 시간을 주는 꼴이 된다.
어쨌든 테크를 타느라 당장 제단 숫자는 김택윤이 더 많았다.
당연히 용혼의 숫자도 더 많았다.
-김택윤에게도 한 번 타이밍이 있습니다. 지금이 이승우 선수가 약한 유일한 타이밍입니다. 이 타이밍을 절대 놓치면 안됩니다. 한 번 용혼으로 강력하게 밀어붙이면 기회 잡을 수 있거든요!
-그 걸 이승우 선수도 알고 있습니다. 흑완을 김택윤 선수에 드랍해 템포를 한 번 끊어줄 생각을 가지고 있거든요? 근데 김택윤 선수의 현룡이 곧 있으면 나옵니다. 만약 생산 된 현룡이 그대로 병력에 합류하면 이승우 선수의 수가 통하는 것이고 무언가 소극적인 이승우의 모습에 이상함을 느낀 김택윤 선수가 현룡을 본진에 대기시킨다면, 그래서 흑완 드랍을 깔끔하게 막아낸다면 불리한 상황을 단 번에 따라갈 수 있는 상황이 충분히 연출됩니다.
-그렇죠. 오히려 이승우 선수가 역공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테크를 완벽히 빠르지만 제단도 적고 흑완까지 찍어주는 바람에 병력의 수가 조금 적거든요? 오히려 좋은 위치 잡히고 상황 뒤집힐 수도 있는거에요!
-김택윤이라면 충분히 거기까지 연출할 수 있죠.
김택윤의 컨디션은 좋다.
아까 전투로 그걸 깔끔하게 증명해냈다.
지금 중계진이 한 말이 그저 시나리오에서 머물지 않게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자. 엇갈렸어요! 엇갈렸습니다! 김택윤 선수의 병력 이승우 선수의 앞마당까지 진출해있고 흑완을 태운 운룡이 1시 쪽으로 빠져나갔습니다.
-앞마당 입구에 제단을 소환하며 입구를 줄이는 이승우! 당장 병력의 수는 이승우가 적습니다!
모든 테크를 올린 이승우.
반면 테크보다 제단을 빠르게 늘리며 병력 생산에 집중한 김택윤.
이승우보다 병력이 많은 건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다.
초반 피해를 김택윤이 받긴 했지만 생 더블을 선택했기에 확장을 돌린 시간은 조금 빠르다.
얼추 눈으로 세어 보아도 김택윤의 용혼이 2배 가까이 많다.
앞마당 입구에 솟대와 제단을 소환하며 입구를 좁히는 이승우.
일단 막는 것이 우선이었다.
이승우에겐 시간이 더 필요했다.
이대로 5분, 아니 3분만 지나면 이승우가 유리해진다. 조합이 다르다. 용혼의 물량으로 힘을 낼 수 있는 시간은 지금 뿐이다. 용의 신전을 늦게 올렸기에 당장 지룡이 조합되긴 힘들다.
김택윤이 지룡을 조합시킬 때쯤이면 이승우는 이미 천벌이 사용가능한 비렴과 발업 용아를 갖출 것이다.
절대 싸움이 되지 않는다.
그 전에 경기를 끝내야한다.
-이승우 선수는 지금 날아가는 운룡에 모든 걸 걸어야합니다. 이거 허망하게 폭사되면 지금 공격에 피해 크게 받거든요!
-진짜 김택윤에게 최고의 시나리오는 본진엔 온 운룡을 발견한 순간 제단에서 용혼이 나오고 용의 신전에서 현룡이 나오는겁니다. 그럼 진짜 깔끔하게 견제 막을 수 있거든요.
반대로 엇박자로 유닛이 튀어나오면 말 그대로 망한다.
그래도 김택윤도 드랍을 예상하는지 신전 주변에 용공포를 소환해주고 있었다. 다만 이승우의 드랍이 조금 더 빨랐다.
-자. 지금 김택윤 선수 공격 들어갑니다! 얼핏 보니까 용혼 숫자가 적은 것 같거든요!
-거세게 이승우의 입구를 두드리는 김택윤! 그 기세가 위협적입니다!
-초반에 쌓였던 울분을 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승우 선수 센스있게 흑완 1기 더 생산했습니다. 이러면 일단 앞마당을 두드리고 있는 병력은 뒤로 물릴 수 있거든요!
그러면 이제 중요해지는게 날아간 운룡입니다. 이 흑완이 무엇을 해주느냐에 따라 경기 결과가 달라집니다!
흑완 1기에 뒤로 물러나는 용혼.
무언가 이상한 낌새를 느꼈는지 생산 된 용혼이 공격 나간 병력에 합류하지 않고 본진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하지만 이승우의 운룡이 조금 더 빨랐다. 신전 근처까지 날아간 운룡이 3기의 흑완을 떨어뜨렸다.
-없어요! 지금 현룡이 없습니다!
-용광포를 소환하고 있던 중이라 나간 병력에 현룡을 합류시킨 것 같습니다. 어차피 지금 뚫을 수 없다면 바로 돌아와야죠. 병력 회군시키면서 현룡 바로 본진으로 보내야 합니다. 이거에 피해 받으면 방금 압박하면서 이득 조금 챙긴거 말짱 도루묵이거든요!
흑완의 첫 번째 공격 목표는 완성되기 직전의 용광포였다.
다른 유닛이었다면 때리든 말든 상관없이 완성되었겠지만 흑완은 달랐다.
3기의 흑완의 공격력은 무려 120.
순식간에 2개의 용광포가 파괴되었다.
몇 초의 차이 때문에 발등에 불이 제대로 떨어진 김택윤.
흑완을 볼 수 없는 용혼이 발을 동동 굴렀다. 그러는 사이 이승우의 흑완은 신나게 용안을 썰어댔다.
축제에서 쏘아올리는 폭죽처럼 시원하게 용안이 터져나갔다.
물론 아스트로 팬들에게만 그렇게 보였다. S1의 팬 입장에선 용안이 죽어나갈 때마다 가슴이 쓰렸다.
-빼야죠! 빨리 용안 앞마당으로 돌려야합니다.
-아. 지금 김택윤 선수 손이 살짝 꼬였어요. 지금 나가 있는 병력을 신경 쓸 때가 아니거든요!
-빼야죠. 차라리 빼는 게 낫습니다!
그제야 우르르 빠지는 용안들.
흑완은 용안을 쫓지 않았다.
공격 대상을 옮겼다.
신전으로.
3기의 흑완이 신전을 썰어대자 신전의 체력이 쭉쭉 빠졌다.
동시에 도망쳤던 용안이 울며 겨자먹기로 돌아왔다.
신전이 파괴되는 걸 막아야하기 때문이다. 예전에 이승우가 그랬던 것 처럼 용안의 비비기로 흑완을 신전에서 떼어내려 애쓰는 김택윤.
하지만 이승우도 만만치 않았다.
흑완을 옆으로 움직이며 계속 신전을 썰어나갔다.
어느새 노랗게 물든 신전.
그때였다.
-현룡! 현룡!
-나갔던 현룡이 돌아왔습니다! 용안은 계속 비벼야죠! 그리고 용혼은 흑완을 얼른 잡아내야죠!
-방황하는 흑완! 그런 흑완을 향해 분노의 공격을 쏟아내는 용혼!
-잡았습니다. 잡았어요!
현재 옵저버가 김택윤의 본진을 잡고 있었지만 앞마당 쪽에서도 전투가 일어나고 있었다. 물러나는 김택윤의 병력을 이승우가 쫓아온 것이다. 사실 김택윤이 마음먹고 용혼을 전진 배치 시키면 이승우의 병력은 다시 뒤로 빠져야한다. 하지만 지금 김택윤에겐 그렇게 할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그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승우기에 조금이라도 더 이득을 보기 위해 쫓아온 것이다.
김택윤의 앞마당까지 들어온 이승우가 기어코 운룡을 잡아내고 빠졌다.
이는 꽤 컸다.
김택윤이 신전을 지킨 채로 흑완 드랍을 막아냈다.
용안 피해를 받았지만 신전이 아직 2개라는 것이 더 중요했다.
그 상황에서 지룡 2기와 함께 공격을 오면 이승우도 난감해진다.
지룡의 범위 공격은 언제나 변수를 만든다.
그래서 조금 무리를 하더라도 운룡이나 지룡을 잡기 위해 지금 위치까지 파고든 것이다. 둘 중 하나라도 잡아내면 비렴이 나올 시간을 벌 수 있으니까.
결과적으로 성공이었다.
그렇다고 김택윤이 아예 나쁜 상황이냐?
그건 또 아니었다.
서로 할 만한 상황.
이 것도 이승우가 센스 있게 운룡을 끊어줘서 그렇게 된거다. 이마저 없었다면 다음 공격에 이승우가 큰 피해를 입을 뻔 했다.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유불리가 결정된다. 관중 중 일부는 머리가 지끈 거리는 걸 느꼈다. 너무 정신없다.
짧은 시간에 엄청난 수를 주고받은 이승우와 김택윤.
유불리를 판단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자. 중간 정산을 한 번 해봐야겠는데요? 이 정도면 김택윤 선수가 역전 한 것 아닌가요? 병력 차이가 어마어마하게 나거든요?
견제를 떠났던 흑완이 생각보다 큰 이득을 거두지 못했다.
용안을 조금 썰긴 했지만 김택윤이 추가 확장을 포기하고 총공격을 떠난다면 지금 용안 수면 충분하다.
용혼 차이는 여전히 많이 나고 있다.
이승우가 비렴 3기를 확보하긴 했지만 사용할 수 있는 천벌은 고작해야 3번 뿐이다.
모두 정타로 떨어트려야 어떻게든 수비가 되는게 김택윤이 아마추어도 아니고 천벌을 고스란히 다 받아줄 리 없다.
갑자기 상황이 묘하게 흐른다.
경기 시작부터 지금까지 신이란 신은 이승우가 다낸 것 같은데 지금 상황만 따지고보면 김택윤이 전혀 꿀릴 게 없다. 아니 오히려 화력 면에선 앞선다.
역시택신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었다. 이승우를 상대로 이런 상황을 연출할 수 있는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진짜 김택윤 선수도 대단하네요. 초반 흔들기에 당했을 때만 해도 경기 그대로 끝나는게 아닌가 싶었거든요.
-냉정하게 지금 상황은 김택윤이 좋습니다. 근데 이건 이승우 선수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무난히 진행되었을 때를 이야기 하는 겁니다. 이승우거든요! 신룡 이승우입니다. 지금 상황이 어떤지 누구보다 잘 알겁니다. 적은 병력으로 진출해 운룡을 잡아놓고 나온 걸 보면 알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럼 이승우 선수가 어떻게 하겠습니까? 움직이죠. 뭔 가를 할 겁니다. 거기까지 두고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승우가 변수를 두기 위해 움직였다.
이번에도 운룡이었다.
타 있는 흑완은 아까와 달리 1기.
하지만 아까보다 더 한 활약을 펼칠 조건이 만들어졌다.
모든 병력이 공격을 위해 떠났다.
아까처럼 지어지는 용광포도, 지키고 있는 용혼도 없다.
수많은 먹잇감이 있었지만 흑완의 목표는 하나 였다.
신전.
용안에겐 눈길도 주지 않았다.
무조건 신전을 파괴한다는 마인드였다.
진출하던 병력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겨우 흑완 1기지만 절대 무시할 수 없었다.
흑완 1기에 본진 신전이 깨지기라도 하면?
끔찍하다.
고생 고생하며 만들어온 상황이 모두 물거품이 되어 버린다.
황급히 회군하는 용혼들.
-신전! 신전 때립니다! 벌써 빨개졌어요!
-위풍당당하게 나갔던 용혼이 줄줄이 사탕처럼 본진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아. 진짜 이승우 선수. 타이밍을 날카롭게 찢고 들어갔네요. 겨우 흑완 1기에 모든 병력이 돌아오고 있어요!
-시간 번거죠. 충분히 시간 번겁니다. 이러면 제단에서 용아 쏟아지거든요!
용아의 생산 속도는 굉장히 빠르다. 돌아갔던 용혼이 다시 오기 전까지 제단을 2번 돌릴 수 있다.
-체력이 금세 100이하로 뚝 떨어졌습니다!
-어? 설마 흑완 1기에 신전 날아가나요? 이건 아니죠? 무조건 지켜야죠?
-용혼과 용안이 달려들어 흑완을 때리고 있습니다! 절박한 심정의 김택윤!
-50! 50입니다! 이제 두 방만 더 때리면 신전 날아가요!
한 번의 칼질이 더 이루어졌고 신전의 체력이 4로 뚝 떨어졌다. 이제 한 방만 더 휘두르면.
-잡았어요! 잡았습니다! 체력 4! 신전 체력이 겨우 4 밖에 안 남았습니다!
-아. 이러면 발목 잡히죠. 병력이 과감히 떠날 수가 없습니다!
용혼 몇 마리 남겨놓고 간다고 능사가 아니다.
막말로 운룡에 4기의 용아를 태워와 우격다짐으로 밀어 넣으면 신전을 깰 수 있다.
진퇴양난.
김택윤의 얼굴에 난감한 기색이 떠올랐다.
본진 신전을 포기하고 떠날 수도 없다. 2개의 신전을 유지하는 것과 1개의 신전에서 자원을 채취하는 건 천지차이다. 당장 병력이 더 많긴 하지만 추가 병력 싸움에서 패배하고 말 것이다.
그렇다고 이렇게 죽치고 수비할 수도 없는게 이러는 사이에도 이승우의 병력을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비렴의 술력도 함께 말이다.
김택윤의 선택은 진군이었다.
어차피 수비하고 있으면 진다.
그럴 거면 공격이라도 한 번 더 하는 게 낫다는 게 김택윤의 판단이었다.
하지만 이승우의 병력은 전과 달랐다.
용혼과 비렴의 숫자는 그대로였지만 용아가 바글바글 거렸다.
그 것도 발업과 공1업이 완료 된 용아들이 말이다.
-전 병력 끌고 나갑니다. 근데 이미 이승우 선수 병력이 많이 쌓였거든요. 그 사이 제단 늘리고 생산 속도가 빠른 용아를 계속 생산했습니다! 이걸 견제를 떠남과 동시에 해낸 겁니다. 엄청난 피지컬이죠!
-아. 이건 힘듭니다. 조합이 너무 좋아요. 지룡 1기로 어떻게 할 수 있는 병력이 아닙니다. 용혼이 아무리 많아도 용아 달라붙고 천벌 떨어지면 다 녹아내리죠!
발업 용아와 그냥 용아는 천지차이다.
단순 발업 용아만 있는게 아니라 뒤에는 비렴이 든든히 버티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당해낼 재간이 없다.
-진짜 흑완 드랍이 환상적으로 들어갔습니다. 만약 첫 번째 흑완만 들어갔다면 김택윤 선수의 공격에 밀렸을지도 모릅니다. 두 번째 드랍이 김택윤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았어요!
하나 둘 김택윤의 용혼이 줄어갈 때마다 관중석에서 탄식이 새어나왔다.
모든 용혼이 잡힌 김택윤이 결국 GG를 선언했다.
엎치락뒤치락 손에 땀을 쥐게 했던 경기가 드디어 끝이 났다. 승자는 이승우였다.
-진짜 엄청난 명경기였습니다. 제가 중계한 용족간의 경기 중에 손에 꼽을 정도로 대단한 경기력을 보여준 양 선수입니다!
-경기가 시작했을 때부터 끝날 때까지 한 시도 쉬지 않고 싸웠습니다. 마치 중계진처럼 모든 상황을 꿰뚫어보고 있던 이승우의 판단이 정말 예술이었던 경기였습니다!
-김택윤 선수. 고개를 푹 숙입니다. 아쉽죠. 거의 잡을 뻔 했거든요! 최정상급 선수들에겐 찰나의 차이가 이렇게나 크게 다가옵니다.
-스코어가 3:1로 아스트로가 앞서고 있다는 걸 알려드리며 저희는 잠시 광고 후에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분전했지만 패배한 김택윤.
아무도 그를 욕하는 사람은 없었다. 오히려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렇게 뛰어난 경기력을 보고 욕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다.
다만 4세트 패배로 S1이 벼랑 끝에 몰리고 말았다.
이제 한 걸음만 뒤로 물러나면 그대로 추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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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이어져 중간에 끊지 않고 다 올리다보니 조금 분량이 많아졌네요.
그럼 모두 좋은 하루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