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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로더 신들의 전쟁-450화 (450/575)

00450  Game No. 450 경이로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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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움직임이 사람이 하는 움직임이 맞습니까? 정말 이승우 선수 사람 맞나요?

-기가 막히네요. 어떻게 그렇게 지뢰 하나 밟지 않고 용혼이 안쪽으로 파고드나요!

-아. 진짜 지뢰 제거가 기가 막히네요! 불리했던 경기를 신의 경기에 도달한 컨트롤로 역전해 냅니다!

-보고도 믿기 힘드네요. 염우석 선수도 이건 생각해내기 힘들었을 겁니다.

-아니 이걸 어떻게 생각해냅니까? 지룡이 하늘로 날아 오는게 아니라 용혼과 함께 기어오고 있어요. 이걸 어떻게 압니까?

기존 상식을 뒤엎는 전략이기에 중계진들은 이승우의 의도를 눈치 채지 못했다. 만약 이승우의 의도를 이들이 알았다면 보다 격한 반응이 있었을 것이다.

이승우의 말도 안 되는 컨트롤에 관중들이 입을 쩍 벌렸다.

마치 지뢰가 보이기라도 하는 것 처럼 용혼의 움직임으로 가볍게 지뢰를 제거하는 모습에 박수가 터졌다.

핀셋으로 집어내는 듯한 정확한 컨트롤.

뒤에서 천자총통이 때렸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만약 거기서 앞으로 돌출 된 천자총통을 잡기 위해 욕심을 냈다면 그 앞에 매설 된 지뢰에 용혼이 큰 피해를 받았을 거다.

천자총통이 때리든 말든 이승우는 지뢰 제거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그 사이 도착한 지룡.

용혼 대신 천자총통을 물러나게 만들었다.

신기전 둘은 쓸모가 없었다.

그저 멀뚱히 전장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제야 진천형의 개발이 완료되었지만 이미 앞선 지뢰 라인이 모두 걷어진 후였다.

진천형을 한 천자총통을 향해 달려드는 용혼.

이제는 거칠 것이 없었다.

지뢰가 없었으니까. 체력이 닳아도 상관없다.

천자총통에 붙기만 하면 된다.

염우석도 수리를 하며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헛수고였다.

망루와 천자총통을 수리하는 일꾼을 향해 토정이 날아왔다.

쾅하는 소리와 함께 폭사하는 일꾼들.

흔적도 없이 일꾼들이 사라졌다. 천자총통은 지켰지만 일꾼은 잃었다.

손해다.

그 것도 아주 큰 손해.

사기라 불리는 수리도 아무 소용없었다.

불타는 군영.

용혼의 숫자는 많지 않았지만 그건 중요한게 아니었다.

환국의 병력이 더 없었다. 화통도감에서 꾸준히 병력을 생산해내고 있었지만 용족의 조합을 당해낼 수 없다.

뒤에서 토정을 쏘아대는 지룡도 압박이었다.

염우석이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바쁘게 움직이는 손.

프로리그 결승전에서 임주혁을 상대로 경기를 펼쳤던 것이 염우석이다.

오랜 기간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았다.

신들의 전쟁 경기 개념만 따지면 손에 꼽을 정도로 능통한 선수가 염우석이다.

그런 그가 난감해하고 있다.

처음 겪는 일에 당황해하고 있다.

-아. 이걸 이기나요? 이걸 이깁니까?

-아까 실수했다고, 이승우 선수가 약간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했던 말 취소입니다. 이렇게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두고 제가 말실수를 했습니다. 어제 OSL에서 격이 다른 움직임을 보여주더니 오늘도 그런 움직임을 보여주네요.

불타는 군영을 두고 본진으로 들어오는 용혼과 지룡.

마치 자신의 집을 드나드는 것처럼 자유롭다.

천자총통과 화살탑으로 최후의 전선을 만들곤 있지만 이 자체로도 손해다.

이승우의 앞마당은 펑펑 돌아가고 있었으니까.

들어가서 끝내고 되고 앞마당 군영을 파괴한 후 숨을 골라도 된다.

-시간 안 끕니다. 끌지 않아요! 합류한 병력과 바로 들어갑니다!

-이게 이승우죠! 이게 바로 이승우입니다!

-GG! 염우석 선수 패배를 선언합니다.

-본인이 GG를 치면서도 왜 경기가 이렇게 되었나 이해가 가지 않을 겁니다. 상식을 뛰어넘는 경기가 눈 앞에 펼쳐졌습니다.

-지금 이승우 선수의 플레이를 중계할 수 있어서, 볼 수 있어서 너무나도 행복합니다!

중계진이 언급하지 않았지만 오늘 이승우는 대기록을 하나 더 세웠다.

MSL 30연승.

한 대회에서 30연승을 한다는 건 기적과 같은 일이다.

전승으로 우승을 최소 두 차례 이상 차지해야 가능한 일이었으니까.

당연히 이런 성적을 가진 선수는 없었다.

그렇게 이승우는 자신만의 기록을 하나 더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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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의 경기가 끝난 순간 정적이 흘렀다.

너무 말도 안되는 경기가 나온 탓이다.

염우석이 무슨 실수를 했다 돌이켜봤다.

없다.

오히려 잘했다.

그런데 졌다.

이승우의 수를 이해하기엔 관중들의 수준이 조금 모자랐다.

결코 창피한 일이 아니다.

아마 대다수의 사람이 지금 이승우의 움직임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물론 이해한 사람도 몇 있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임주혁 감독이었다.

그의 몸이 잘게 떨렸다.

‘세상에.’

숙소에서 경기를 지켜보단 임주혁 감독이 할 말을 잃었다.

그가 주변을 둘러보았다.

함께 리그를 관람하는 선수들의 대체적인 반응은 ‘이승우가 운이 좋았다’ 혹은 ‘전투력이 완벽했다.’정도였다.

‘...틀렸어.’

단순히 그렇게 평가할 수 있는게 아니다.

이 전투를 위한 판짜기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를 알아야한다.

전진 제단이 소환되는 순간 이승우의 머릿속엔 마지막 전투가 그려졌을거다.

임주혁 감독처럼 생각을 하고 있는 선수는 아예 없었다. 그나마 최연규 코치가 비슷한 이유로 전율을 느끼고 있었따.

지금 이승우가 보여준 전략을 예전에 생각하긴 했었다. 하지만 생각에서 그쳤다. 이걸 손으로 직접 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

방금 전 이승우의 경기를 보기 전까지만 해도.

전 시즌 프로리그에서 이승우를 처음 봤을 때 느꼈던 동질감이 어디서 온 것인지 깨달았다.

그가 뛰어난 건 단순히 피지컬이 좋아서, 심리전을 잘 써서가 아니었다.

단순히 이기기 위한 경기를 하고 있지 않다.

경기를 하는 자신도, 즐겨보는 사람도 즐길 수 있는 경기를 하고 있었다.

마치 10년 전 자신이 그랬던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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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복 선언을 받아낸 이승우가 넋이 나간 염우석을 뒤로 한 채 무대로 나가 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그 모습 자체가 화보였다.

역대급 전략으로 다시 한 번 경기를 승리한 이승우.

이런류의 전략은 이승우 아니면 절대 할 수 없는 전략이었다.

프로게이머라도 따라하다간 손이 꼬여 실수를 연발하는 움직임.

박수를 받기는커녕 웃음거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아무리 이승우라도 부담스러웠을 거다.

하지만 그는 완벽하게 해냈다.

보란 듯이 완벽하게.

“이승우! 이승우!”

“쩐다. 쩔어!”

“여기 좀 봐줘요!!!”

이제 1경기가 끝났지만 경기장 분위기는 이미 이승우가 16강에 진출을 확정 지은 것 같았다. 아니 16강이 아니라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과 비슷한 열기가 경기장을 휘감았다.

단 한 경기로 분위기를 자신의 것으로 만든 것이다.

이것이 시대의 지배자가 가지는 포스였다.

이러면 뒤에 경기를 펼치는 김대형과 김연훈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겨도 크게 기쁘지 않을 듯싶다.

끝판왕 이승우가 하얀 이를 드러내며 기다리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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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대로 경기가 진행되었을 때 그 쾌감은 이루어 말할 수 없다.

사이다를 한 번에 마신 것 같은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온 몸이 짜릿짜릿하다.

경기가 끝난 후 휴대폰을 확인해보니 숙소에서 온 메시지가 가득하다.

운이 좋아서 이겼다는 연호의 말이 가장 먼저 보였다.

쯧쯧.

얘가 경기 볼 줄 모르네.

신들의 전쟁 잘 알지도 못하는 놈 같으니라고. 숙소로 돌아가서 가르침을 좀 내려줘야겠다.

그나저나 스킬이라니.

이런 상황에서 스킬을 얻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경기 내용과 MSL 30연승이 맞물려서 얻게 된 것이 아닌가 싶었다.

[지뢰쪽박]

제목을 대충 보고 고개를 갸웃했다.

쪽박이라는 단어의 어감이 썩 좋은 건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쪽박 앞에 지뢰가 적혀 있는 걸 보고 기분이 좋아졌다.

[지뢰의 랜덤 데미지를 회피 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동시에 역대박을 터트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나에게 환국 유닛 중 가장 사기가 뭐냐고 물으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이렇게 답할거다.

지뢰요. 지뢰. 지뢰가 개 사기입니다. 없애버릴 수 있다면 아예 없애버리고 싶어요.

지뢰가 얼마나 사기나면 지뢰 3개를 사면 가장 빠른 이동 속도를 지니고 있는 화차를 공짜로 준다.

정말 화나게도 화차는 소형 유닛을 미친 듯이 잘 때려잡는다.

부대 단위 화차가 잠깐 확장에 들렸다가는 순간 용안이 사라지는 마술을 볼 수 있다.

그간 환국의 지뢰에 의해 억울하게 죽어나간 용족의 유닛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지뢰를 제거하기 위해 제 한 몸 희생에 달려가는 용아부터, 멍청한 용혼이 괜히 지뢰 앞에서 얼쩡대다가 용안과 함께 폭사하는 장면이 눈 앞에 영상에 되어 재생되었다.

억울하긴 용안이 더 억울하다.

원래 용안은 지뢰에 반응하지 않는 유닛이니까.

경기 내 피해도 피해지만 그보다 멘탈에 가해지는 충격이 더 크다.

보통 수습하지 못하고 환국에게 끌려 다니다 GG를 치는게 보통이다.

아직 나도 방송 경기에서 당해본 적은 없지만 당한다면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지 않을까 싶다.

최악의 순간을 미연에 방지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스킬은 없는 것 같다.

단순히 수비에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공격, 역대박 쪽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스킬이었다.

이렇게 좋은 스킬을 저에게 왜 이리 늦게 주셨나요?

진작 주셨다면 보다 빠르게 환국을 깨부술 수 있었을텐데...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건 [지뢰쪽박]이 2단계 패시브 스킬이었음에도 불구하고 1단계 패시브처럼 자동 적용이 된다는 점이었다.

이번에 시스템이 변화 할 때 2단계 패시브에 대한 적용이 어떻게 될까 궁금했다.

1단계처럼 언제든 사용이 가능할까?

아니면 2단계 장착과 비슷한 시스템이 적용될까?

전자이길 간절히 바랐지만 아쉽게도 후자였다.

2단계처럼 경기 별 장착이다.

차이가 있다면 슬롯을 소모했던 전과 달리 미리 체력이 사라지게 변했다.

예를 들어 2단계 패시브 스킬인 [매의 눈]을 사용한다고 치자. 그러면 경기에 들어가기 직전 스킬을 사용하면 된다.

그러면 레벨 MAX 기준 7%의 체력이 사라지며 해당 경기 내내 사용한 패시브 스킬이 적용된다.

[지뢰쪽박]같은 경우 그 점에서 자유롭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체력도 안들고 효과도 좋고.

이보다 더 좋은 건 없다.

경기도 이기고 새로운 스킬도 얻었으니 이제 마음 편히 2경기나 관람해보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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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 승자는 김대형이었다.

1경기 못지않은 명경기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분명 밝은 표정을 보여야하지만 김대형의 표정은 썩 좋지 않다.

어차피 승자전에서 이승우를 만나야하기 때문이다.

저번 시즌 위너스 리그에서 이승우를 잡고 역올킬까지 해낸 적 있는 김대형이지만 지금 이승우는 그때 이승우보다 훨씬 더 성장했다.

곧 이어 펼쳐진 승자전에서 이승우가 확실히 보여줬다.

서로 선택한 빌드는 같았다.

하지만 움직임이 달랐다.

이승우와 비교가 되서 일까?

김대형의 움직임도 나쁜 건 아니었지만 어딘지 모르게 조금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결국 전투에서 연달아 패배하며 승리를 이승우에게 내주고 말았다.

그렇게 깔끔하게 2승을 거둔 이승우가 A조에서 가장 먼저 16강에 올랐다.

============================ 작품 후기 ============================

오랜만에 새 스킬!

이제 단순히 혼자 쓰는게 아니라 부여했을 때까지 고려해야하는!

그럼 모두 좋은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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