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445 Game No. 445 이제 개인리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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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서 패배한 이성표가 허탈한 듯 쉽사리 부스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너무 먼 미래를 바라보았다.
불행하게도 그 미래에 이승우는 없었다. 혼자만의 상상이었을 뿐이다.
전혀 종잡을 수 없는 러시가 들어왔다.
설마 본진을 타격할 줄이야.
앞마당 뚫기 혹은 12시 확장 뚫기를 생각했던 자신이 너무나 초라하게 느껴졌다.
12시와 앞마당 쪽에 수비 라인이 결과적으로 아무 의미 없게 되어버린 것이다. 상대가 들어올 생각도 없는 곳에 그렇게 정성을 들였다니.
지금 생각하면 헛웃음만 나온다.
“고생했어.”
이여름 감독이 이성표를 격려했다.
상대는 이승우.
다른 누가 되었더라도 같은 결과가 나왔을거다. 컨디션이 굉장히 좋아보였다. 그리고 그 컨디션은 곧 경기력으로 연결되었다.
이성표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떨구었다.
아무리 감독이 괜찮다고 해도 스스로 느껴지는 자괴감이 있을테니까.
자신의 장비를 챙긴 이성표가 안 쪽 대기실로 들어갔다.
혼자만의 시간이 잠시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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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하하.
역시 12시 쪽에 수비라인을 집중하는군.
솔직히 모험이었다.
단 한 번 밖에 시도할 수 없는 공격.
본진으로 운룡이 들어갔을 때 그 것이 막히게 되면 뒤가 없어져버린다.
다행히 12시에 화살탑을 집중적으로 건설하느라 본진엔 얼마 없었다. 사이드 쪽에 2~3개 씩 화살탑이 안전하게 건설되어 있었다면 지금처럼 깊게 파고드는 건 불가능했을 거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전략은 성공했고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 지었다.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을까?
“진짜 이승우 다웠다!”
‘나 다운게 뭔데?!’라는, 성장 드라마 대사를 외치고 싶었지만 참았다. 좋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싶지 않았으니까.
오늘 경기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만족스럽다.
내가 하고 싶은대로 다했으니까.
“그럼 내가 경기 마무리 짓고 온다!”
잔뜩 기합이 들어간 연호의 목소리.
그래 꼭 그렇게 경기를 끝내고 와라.
씩씩하게 장비를 챙겨 무대로 떠나는 연호를 향해 응원을 메세지를 던졌다.
“못 끝내면 숙소에서 어떻게 되는지 두고 보자!”
절대 협박같은게 아니다.
저 가슴 깊은 속에서 끓어오른 진심을 가득 감은거다.
이 정도면 힘이 나겠지?
안 나면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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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전자와 아스트로의 경기가 끝났다.
4:1.
아스트로의 완승이었다.
나무전자는 시즌 6패를 기록하며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스파키즈와 자리를 맞바꿨다.
10위에 나무전자가 이름을 올릴 줄이야.
이런 일은 절대 없을 줄 알았다.
나무전자가 최악의 순간을 맞이하는 순간 아스트로는 경사를 맞이했다.
6승에 머물러 있는 S1을 제치고 단독 1승에 올랐으니까.
이승우의 활약.
그리고 그를 뒷받침해주는 다른 선수들.
아스트로에게 거칠 것이 없었다.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지 않은 아스트로가 이번 시즌엔 다른 팀들에게 분석당해 결코 좋은 성적을 내지 못 할 것 이라고 분석했던 전문가들의 입에 지퍼가 채워지는 순간이었다.
아스트로는 여전히 강력했다.
심리적인 안정이 가장 컸다.
2승만 하면 된다.
그러면 이승우가 두 번 경기를 펼칠 수 있다.
마음이 편안하다보니 방송에서 연습실과 비슷한 실력이 나왔고 그건 결국 다른 선수들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이승우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 무너지고 말 것이라는 분석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단순히 이승우에게 모든 걸 맡겼다면 이들의 분석대로 흘러갔을지도 모르지만 아스트로 선수들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스스로를 끊임없이 채찍질했다.
그 결과가 바로 지금이다.
역대 최고의 포스를 자랑하는 아스트로.
디팬딩 챔피언의 위엄을 제대로 보이는 아스트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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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0일.
드디어 2016 OSL 시즌1이 개막하는 날이 되었다.
오늘 개막전은 이승우와 임형규의 대결.
MSL 결승 재 매치다.
세간에선 이들을 라이벌이라 부르긴 하지만 상대 전적은 한쪽으로 크게 치우친다.
이벤트전, 공식전을 포함하여 십여 차례 이상 만나는 내내 이승우가 모두 승리를 가져갔다.
이 쯤 되면 이승우와의 대결을 피할 만도 하련만 임형규는 오히려 이승우와의 대결을 자처하고 나섰다.
임형규의 투혼에 박수를 보내는 이도 있었지만 역으로 영약하게 머리를 쓴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
OSL 16강에서 같은 조에 속하면 결승에 오르기 전까지 절대 만나지 않는다.
현재 임형규의 기세를 무섭다.
이승우를 제외하고 모든 선수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대가 리쌍이어도 마찬가지다.
가장 난적인 이승우와 다전제에서 만나지 않기 위해, 가장 높은 결승에서 만나기 위해 의도적으로 16강 같은 조에 속했다고 보는 것이다.
전자가 맞을 수 있고 후자가 맞을수도 있다.
아니면 이 둘이 반반씩 섞여 있을수도 있다.
정확한 건 오직 임형규 본인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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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규랑 이렇게 자주 만나게 될 줄이야.
나무전자전이 끝나고 오늘 OSL 개막전이 있기 까지 2경기의 프로리그를 더 치렀다.
2월 8일날 치른 경기에서 아쉽게도 GO에게 4:2 패배를 당했다.
물론 난 경기에서 승리했다.
한 경기만 더 이겨 내가 에이스 결정전에 나갈 수 있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어차피 지난 일을 후회해봤자 소용없다.
그래도 이틀 후에 벌어진 화성전에서 다시 승리를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나가서 괜찮다.
9경기 치러 8승 1패.
저번 시즌과 비교하면 엄청 좋은 시작이다.
물론 그땐 내가 없었지만.
프로리그에서 성적은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팀 성적이나 개인 성적 모두 말이다.
아슬아슬하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작년과 달리 올 시즌은 빠르게 포스트시즌 행을 결정짓고 싶었다. 다승왕 역시 마찬가지다.
작년에 이어 2회 연속 다승왕이 목표다.
현재까진 다 잘되고 있다.
이제 남은 건 개인리그 뿐.
이제 오늘부터 개인리그 본선이 다시 시작된다.
어쩌다보니 오늘 내일 모두 개인리그에 출전하게 되었다.
OSL은 개막전이지만 MSL은 마지막 날 경기를 펼친다.
다행히 나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은 16강에 안전하게 안착했다.
나만 오르면 된다 이거지.
조는 나쁘지 않다.
1경기에서 염우석과 경기를 하고 그 다음엔 김대형과 김연훈 둘 중 한 명과 경기를 한다.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는 2승으로 조 1위를 차지 하는거다.
모두 조1위로 진출하면 16강에서 같은 팀끼리 만날 일이 없었겠지만 아쉽게도 승대가 2위로 16강 진출하고 말았다.
그래도 이제운이 있는 조에서 살아남았다.
이게 중요한거다.
이번 개인리그에서 무조건 우승하고 싶다.
이미 개인리그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플래티넘 마우스.
어떻게 보면 굉장히 거만한 소리다.
앞으로 벌어진 6개의 개인리그 모두를 가져가겠다는 것이니까.
그 것을 알고 있음에도 말한 건 다 이유가 있다.
스스로 각오를 다지기 위해서다.
4회를 연달아 우승하면서 절박함이 조금은 사라졌다.
이건 조절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미 가지고 있는데 없다고 생각한다고 내가 거둔 성적이 사라지는 건 아니지 않는가?
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선수가 갑자기 무너지는지 어느 정도는 이해할 것 같다.
원했던 결과를 얻었다.
정신무장이 제대로 된 것 같거든.
새로운 전장에 맞는 전략도 새로 만들었다.
보통 전략을 만들면 더 높은 곳에서 쓸 때를 위해 아껴두지만 난 정반대로 할 생각이다.
아낌없이 보여줄 거다.
오히려 나중에 만나면 더 헷갈리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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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16 OSL 시즌1이 열리는 첫 번째 날입니다! 모두 반갑습니다!
-정말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오늘도 관중석을 가득 채워주신 관객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올리겠습니다.
엄전김의 힘찬 인사로 OSL이 막을 열었다.
개인리그가 시작하길 목 빠지게 기다린 사람들이 많다.
내일이면 끝나는 MSL 32강에서 명경기가 많이 나왔다. 32강이 아니라 8강, 4강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말이다.
OSL에서도 그런 경기가 나오길 팬들은 기대하고 있었다.
우승자 예측도 활발했다.
MSL과 마찬가지로 이승우가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최근 보여준 이승우의 경기력이 투표에 영향을 많이 미쳤다.
작년보다 더 세련되지고 강해진 모습.
양대리그를 무난히 제패할 것이라 많은 사람들이 생각했다.
-드디어 OSL이 개막을 했네요. 정말 많이 기다리셨습니다.
-방송이 되기 2시간 전부터 많은 분들이 와주셨다고 들었습니다. 저희도 그 기대에 부응하는 멋진 해설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중계진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박수가 쏟아졌다.
-이번 시즌에도 새로운 전장이 추가되었죠?
-그렇습니다. 조금 더 다양한 경기 양상을 팬 분들에게 보여드리기 위하여 두 개의 전장이 새롭게 이번 시즌에 선 보이게 되었습니다.
한 리그에 사용되는 전장은 총 4개.
이번 시즌엔 그 중 2개의 전장이 새롭게 추가되었다.
전 시즌에 이어 계속해서 사용하는 전장은 4인용 전장 태평의 시대와 3인용 전장 황혼이었다.
새롭게 추가 된 전장은 각각 2인용과 4인용 전장이었다.
먼저 2인용 전장인 바람의 계곡은 현재 프로리그에서 사용되는 칠갑산 전장과 흡사한 형태를 지니고 있는 전장이었다.
1시와 7시에 스타팅 포인트가 위치하며 앞마당, 철광 확장, 중립 금광 확장이 세로로 배치되어있다는 점이 공통점이었다.
다른 점은 세로로 긴 칠갑산과 달리 바람의 계곡은 가로로 더 긴 전장이다. 그리고 칠갑산엔 중립 확장이 12시와 6시 2개 밖에 없지만 바람의 계곡엔 각각 2개씩 더 배치 되어 있다.
칠갑산에 비해 확장이 2개 더 많다는 소리였다.
하나는 개방형이었고 다른 하나는 언덕을 끼고 있는 확장이었다.
바람의 계곡의 가장 큰 특징은 11시 확장부터 7시 본진까지, 5시 확장부터 1시 본진까지 이어진 언덕길이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바로 갈 수 있는 건 아니고 겹쳐져 있는 중립 건물을 파괴해야 이용할 수 있다. 중립 건물은 앞마당 근처에 있다.
이 길을 통해 단순한 힘 싸움뿐만이 아니라 전략적인 수 싸움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었다.
바람의 계곡과 함께 추가 된 미궁의 숲은 이름에서 할 수 있듯 확실한 컨셉을 지닌 전장이다.
처음 경기가 시작 될 땐 완벽한 지상 전장으로 지상하지만 본진 입구에 위치한 용족 금광 채취소 2개를 전부 파괴하게 되면 섬으로 바뀌게 된다.
둘 중 하나만 파괴 되면 소형 유닛만 지나다닐 수 있다.
이 위치에 다신 용족 금광 채취소를 건설할 순 없다. 즉 지상 전장에서 섬 전장으로 바꿀 순 있어도 섬 전장에서 다시 지상 전장으로 바꿀 수 없다는 뜻이다.
이와 같은 입구는 각 본진인 1, 5, 7, 11시와 중립 확장 지역인 3, 6, 9, 12시에 배치되어 있다.
경기를 펼치는 선수들의 생각에 따라 지상 전장이 될수도 있고 섬 전장이 될수도 있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 기대되었다.
오늘 경기에서 이 두 전장이 사용된다.
2경기인 이영우와 김우현의 대결에서 바람의 계곡이 사용되고 4경기인 이제운, 김재만 경기에서 미궁의 숲이 사용된다.
신 전장에 맞는 새로운 전장을 들고 나올 선수가 과연 누가 될 것인가 많은 이들이 궁금해했다.
개막전인 이승우와 임형규의 경기는 전 시즌 전장이 태평의 시대에서 열린다. 3경기 정명혁, 임동원의 경기는 당연히 남은 전장인 황혼에서 펼쳐진다.
아직 선수들의 준비가 끝나지 않았기에 중계진의 분석은 계속 되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지금 막 개막전에 출전하는 이승우 선수와 임형규 선수의 준비가 완료되었다고 합니다! 시간 조금 지체 된 점 사과드리겠습니다.
-아무래도 개막전 이다보니 양 선수 보다 꼼꼼하게 이 것 저 것 준비할 게 많죠. 부담감도 보통이 아닐거고요.
-양 선수들이 이렇게 심혈을 기울여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는 건 그에 맞는 경기력이 나온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관중들에게 선수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보답은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죠.
-선수들의 준비가 완료 된 만큼 더 이상 지체하지 않겠습니다! 2016 OSL 시즌1 대망의 개막식! 이승우 대 임형규, 임형규대 이승우의 경기를 지금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전현석 캐스터 트레이드마크라 부를 수 있는 외침과 함께 드디어 2016 첫 OSL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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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좋은 하루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