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441 Game No. 441 본선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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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매치의 중계가 끝난 순간 인터넷 커뮤니티는 이미 난리가 났다. 새로고침을 할 때마다 페이지가 뒤로 쭉 밀릴 정도였다.
충격과 공포에 빠져 있는 커뮤니티.
<ㅎㄷㄷ 괴물같은 경기력 보소 ㅎㄷㄷ>
<ㅋㅋㅋ공식전 시작하자마자 올킬ㅋㅋㅋㅋ ㅅㅂ ㅋㅋ 장난하는 것도 아니곸ㅋㅋ>
<와. 진짜 괴물이다 ㅎㄷㄷㄷ>
올킬.
프로리그 최고의 팀 중 하나인 S1을 아마추어처럼 잡아내는 이승우의 괴력에 모두 경악했다.
선봉에 나온 순간 이미 운명을 결정된 거나 마찬가지였다.
중간에 위기는 있었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위기를 이겨낸 이승우는 더욱 더 단단해졌을 뿐이다.
그 결과 6관왕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본좌들도 하지 못했고 신이라 불리던 이영우조차 하지 못했던 대기록.
그 기록의 주인공이 이승우가 될거라 생각한 사람은 작년까지 거의 없었다.
이제 이승우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프로리그 단일시즌 최다승 기록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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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매치를 끝내고 숙소로 돌아오는 차 안.
이보다 분위기가 좋을 수 없다.
“아. 왜 그렇게 빨리 끝냈어? 대충 하고 나오지. 정명혁이나 김택윤은 내가 잡으려고 했는데!”
어쭈? 허세를 부린다 이거지?
그렇다면 나도.
“아. 그럼 진작 말하지. 네가 올킬하라고 해서 올킬했는데. 내가 눈치가 너무 없었나보네. 앞으로는 네가 나보다 먼저 나가면 되겠다.”
“.....”
반격에 순간 할 말을 잃어버린 연호. 카시트에 몸을 파묻는 것이 마치 바람 빠진 풍선을 보는 것 같았다.
그러니까 나한테 왜 덤벼.
나 지금 올킬 했거든?
어깨에 힘 장난 아니게 들어갔거든?
지금은 덤비지 마라.
네가 이길 수 없다.
그래도 1,2세트는 내가 원하는 대로 진행되었지만 3,4세트는 조금 힘들었다.
정명혁과 경기를 펼쳤던 3세트.
정명혁의 망루 러시에 앞마당이 날아갔을 때 진짜 식겁했다.
거기서 우왕좌왕했다면 피해가 더 컸을 거다. 앞마당을 지킬 수 없다고 판단한 순간 용안을 전부 본진으로 뺐다. 용혼을 최대한 살린 것도 컸다.
어차피 환국도 일꾼을 동원한 망루 러시다.
환국도 부유한 상황은 아니니 차분히 중후반으로 넘어가면 괜찮았다.
그 후 사업이 완료 된 용혼으로 앞마당 조이기 라인을 걷어내고 다시 시작하는 심정으로 천천히 경기를 운영했다.
10분 만에 끝낸 2세트와 달리 30분이 넘는 장기전이 나왔다.
그간 스킬을 사용하지 않았던 1,2세트와 달리 3세트에선 스킬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무난하게 흐르면 초반에 앞마당을 잃었기에 이기기 힘들었으니까. 무언가 변수를 만들어야했다. 내가 선택한 변수는 한방 전투. 200 병력간의 전투에서 [투신]을 활용해 경기를 뒤집는 것이 목표였다.
다행히 생각대로 경기가 진행되었고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장기전에 스킬을 두 번이나 써서 그런지 1,2세트를 합친 것보다 훨씬 많은 체력을 소모했다.
마지막 경기는 딱 한 번 스킬을 사용했다.
3:0.
자신이 패배하면 팀이 패배하는 김택윤보다 심리적 우위에 있던 난 4세트에서 4제단 러시를 계획했다. 안전한 빌드를 좋아하는 김택윤의 특성 상 흑완 테크를 타지 않을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정확히 적중했다.
김택윤의 선택은 3제단 이후 앞마당을 먹는 것.
내가 3제단 이후 현룡이나 3제단 이후 지룡을 갔다면 김택윤이 빌드의 우위를 가져갈 수 있었겠지만 4제단을 택했기에 빌드의 우위는 내가 가져가게 되었다.
용혼 싸움.
컨트롤이 큰 차이가 없다면 중요한 건 숫자다.
제단이 하나 더 많은 내가 이기는 건 당연한 것이었다.
앞마당을 민 후 더 이상 욕심을 내지 않았다.
어차피 급한 건 김택윤이었으니까.
앞마당 쪽에 용혼을 배치한 후 바로 확장을 가져갔다.
굳이 공격을 들어갈 필요는 없다.
상대가 들어오게 하면 된다.
그냥 내가 무난하게 확장을 하는 모습만 보여도 김택윤은 똥줄이 타들어갈거다.
혹시 모를 흑완을 대비해 용의 신전을 올려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유리해지는 건 나였다.
앞마당 입구를 잡고 있긴 했지만 거기에 집착하진 않았다. 확장과 테크를 올리느라 용혼의 생산을 잠시 쉰 상태.
무리하게 싸웠다간 상대에게 기회를 내줄지도 몰랐다. 이득을 거둘 수 있을 때까지만 싸우다 뒤로 슬그머니 용혼을 뺐다.
하나의 신전과 두개의 신전.
이 차이는 물량의 차이로 벌어졌다.
김택윤이 다시 앞마당을 재건할 때쯤 다시 한 번 앞마당을 파괴하며 GG를 받아냈다.
한 번이면 모를까 두 번이나 앞마당이 파괴되고 경기를 역전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총 4경기를 하면서 소모한 체력은 40%가 조금 못되었다.
아무래도 1,2세트에서 스킬을 쓰지 않아서 그런 모양이었다. 2세트는 원체 일찍 끝나기도 했고.
걱정했던 것보단 훨씬 적은 체력을 소모했다.
스킬 사용 체력이 늘어서 걱정했는데.
하긴 작년과 많은 것이 다르긴 하지.
그땐 스킬이 없으면 경기를 이기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정도였다.
모든 스킬을 최대한 발휘해야 지금 전혀 스킬을 쓰지 않은 정도가 될까 말까 했다. 아. 그 것도 안 되었으려나. 그간 많이 발전했구만. 내 자신이 너무 뿌듯하다.
물론 오늘 경기로 안심을 하면 안 된다. 개인리그 다전제에 가면 또 다를 테니까. 그리고 프로리그와 개인리그 다전제가 겹치는 날도 있을 테니까.
슈퍼 매치로 얻은 총 부여 포인트는 총 4400포인트.
형규를 잡았을 때 300포인트를 줬다. 시스템을 변화시키기 전에 형규를 잡았을 때 얻었던 건 120 포인트.
정확히 2.5배 더 줬다.
확실히 전보다 모으기 편해졌다.
정명혁을 잡았을 땐 400포인트를 줬고 김택윤을 잡았을 때 500포인트를 줬다.
마지막으로 올킬 보너스고 3000포인트를 받았다.
이거 아주 쏠쏠하구만.
그렇게 오늘 있었던 일을 정리하며 집으로 가고 있을 때였다.
“아까 인터뷰 진짜 멋있었다. 나도 그런 말 한 번 해보고 싶은데.”
아까 내 말 때문이었을까?
연호가 태세를 전환한 모습을 보였다.
그래. 오늘은 그렇게 날 띄워줘야 하는 게 맞는 거야.
“맞아요. 와. 진짜 멋짐 폭발!”
옆에 있던 민규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귀여운 자식.
슈퍼매치가 끝난 후 승자 인터뷰가 있었다.
올해 목표가 뭐냐는 말에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올해 목표는 플래티넘 마우스와 플래티넘 배지를 가슴에 다는거라고.
말이 끝나는 순간 경기장이 술렁거렸다.
어느 정도 이해는 간다.
골든 마우스와 골든 배지도 아니고 플래티넘 마우스와 플래티넘 배지를 말했으니까.
1회 우승만 해도 얻을 수 있는 골든과 달리 플래티넘은 3회 우승을 더 해야 한다.
1년에 있는 개인리그는 양대 3회 씩 총 6회.
올해 안에 플래티넘을 얻겠다는 건 2016년에 있는 모든 대회에 우승을 하겠다는 말과 같은 말이었다.
현재 1년 최다 우승 기록은 4회로 나와 이영우가 지니고 있다.
같은 4회 우승이지만 조금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내가 밀린다. 이영우는 6회 결승 진출 중 4회 우승 2회 준우승을 한 거였으니까. 물론 내가 앞선 두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기에 어느 정도 변명을 댈 수 있지만 그러고 싶진 않았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
올해 6회 전부 결승에 진출해서 우승하면 되는 것 아닌가?
패기 넘치는 인터뷰에 감독님도 흐뭇해하셨다.
각종 매체를 들어가니 이미 기사가 오른 모양이었다. 댓글 반응이 굉장히 뜨거웠다. 대부분 기분 좋은 댓글이었다. 간혹 악성 댓글이 있긴 했지만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이유있는 비판이면 모를까 아무렇지 않게 인신공격을 하는 댓글을 마음에 담아둘 필요는 없다.
“자. 오늘은 돌아가서 푹 쉬고 내일부터 예선 준비하자.”
“넵!”
감독님의 말씀에 모두 합창하듯 대답했다.
오늘 슈퍼매치가 끝났지만 프로리그 개막까진 약 2주 정도가 남아있다. 그 사이 각 방송사는 예선을 치른다.
그 전까지 내가 할 일은?
그냥 지금처럼 연습 하는 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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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가 다시 시작하면서 시간이 빠르게 흐르기 시작했다.
OSL 조 지명식을 끝으로 드디어 개인리그의 막이 올랐다.
OSL 조 지명식의 주인공은 이승우였다.
모두 이승우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오프닝 영상부터 남달랐다.
골든 마우스를 향해 가는 이승우의 모습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승우와 같은 조에 묶이지 않으려고 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간혹 이승우를 향해 도발을 날리는 선수들도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가 임형규였다.
모두가 꺼리는 이승우의 옆자리에 당당하게 자신의 이름을 올린 것이다.
MSL에선 결승에 올랐기에 이승우와 같은 조가 될 수 없었지만 OSL에선 저번시즌 16강에 탈락했던 터라 같은 조가 되는 것이 가능했다.
마이크를 잡고 담담히 이어나간 인터뷰.
MSL처럼 OSL에서도 결승에 오르고 싶다. 그리고 내친 김에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 같은 조에서 8강 진출을 하게 되면 결승까지 만나지 않는다. 나도 결승까지 갈 테니 이승우 선수도 올라왔으면 좋겠다. 그렇게 가장 높은 자리에서 다시 만나 작년의 복수를 하고 싶다.
임형규의 인터뷰가 끝난 순간 박수가 터져 나왔다.
투귀라는 별명에 딱 어울리는 인터뷰였다.
그간 수없이 무너졌지만 절대 물러나지 않는 모습.
비록 한 쪽으로 일방적으로 기운 대결이지만 라이벌이라고 하기에 전혀 부족하지 않았다.
동시에 이 둘의 대결은 이번 OSL의 흥을 더하는 요소 중 하나가 되었다.
조 지명식 끝에 탄생한 조는 이렇다.
우승자인 이승우가 속한 조인 A조엔 임형규, 장유철, 김연훈이 속하게 되었다.
원래 송병호가 시드를 받아 속해야하는 B조.
하지만 송병호가 은퇴를 한 상태라 다른 대체 선수를 선발할 수 밖에 없었다.
저번 시즌 8강에 든 선수 중 가장 랭킹이 높은 이영우가 탑 시드로 이번 시즌을 치르게 되었다. 탑 시드가 된 이영우와 함께 B조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김우현, 이재성, 김택윤이었다.
은퇴한 송병호가 빠졌기에 이번 시즌 시드자는 총 7명.
그렇기에 16강 결정전으로 선발 된 선수는 8명이 아니라 9명이었다.
그 행운의 주인공은 공교롭게도 허영우였다.
송병호가 나가면서 생긴 자리를 같은 나무전자인 허영우가 차지한 것이다.
허영우는 정명혁이 탑 시드로 있는 C조로 이번 OSL에 임하게 되었다. 이 둘과 같은 조가 된 다른 두 명은 김윤호와 임동원이었다.
마지막 D조는 탑 시드인 이제운, 김재만, 김대형, 한민규로 최종 결정 됐다.
D조에서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었다.
저번 시즌 이제운을 잡아내며 일대 파란을 일으켰던 한민규가 다시 한 번 D조에 자신의 이름을 올린 것이다.
재경기에서 패배한 것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다시 한 번 술렁이는 무대.
그렇게 많은 화제를 뿌리며 OSL 조 지명식이 마무리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