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439 Game No. 439 ㅋㅋㅋㅋ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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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어!
깔끔하게 1승 성공!
휴. 몰래 확장 눈치 채지 못하게 한다고 혼났네.
원래 90% 같게 하고 10%를 꼬는 게 상대를 혼란에 빠트리기 가장 좋은 방법이다.
너무 많이 바꿔버리면 오히려 상대가 눈치를 빨리 채거든.
이번 경기도 그러한 점을 응용했다.
상대가 가지고 있을 부담감이 크다는 걸 안다.
때문에 쉽게 움직일 수 없을거다.
그렇다면 내가 과감하게 움직이면 된다.
작년 내 성적이 좋기에 시도할 수 있는 심리전이었다. 확실히 성적이 좋아지면서 경기를 준비하는 게 편해졌다. 상대가 알아서 위축되거든.
실력도 크게 늘었지만 이러한 점 때문에 승률이 더 잘 유지되는 것 같았다.
1시 쪽 신전에서 금을 1000 파먹은 순간 경기는 이긴 거나 마찬가지였다.
병력의 질이 달라지거든.
상대가 용아를 생산할 때 난 비렴을 뽑을 수 있다.
이게 좀 차이가 크다.
용아를 아예 바보로 만들 수 있거든.
이번 경기에서 소모한 체력은 4%.
스킬은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오직 경기 시간으로만 소모된 것이었다.
아무래도 최대 4명의 선수와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을 아끼는 것이 중요했다.
“역시 이승우!”
“진짜 경기력 최고였어요.”
“병력 움직임이 진짜 기가 막히더라.”
밝은 표정의 팀원들.
감독님도 말없이 엄지를 척 치켜세우셨다.
팀원들을 보니 기분이 좋아진다.
승리로 얻은 부여 포인트는 200.
확실히 전보다 높다.
도재열을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이제운보다 지닌 커리어가 낮다. 그럼에도 이제운을 잡고 받았던 부여 포인트보다 무려 50이나 높은 포인트를 지급 받았다.
이에 대해 확실히 비교할 수 있는 상황이 곧 마련된다.
왜냐면.
“S1 차봉 임형규다.”
형규가 2세트에 출전하니까.
형규를 이겼을 때 받았던 포인트는 120.
이번에 이기면 얼마나 줄지 벌써부터 기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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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 .역시 이승우 클라스! 지리구요! 오지구요. ㅇㅈ? 용시신 : 네. 인정합니다.>
<도재열 ㅂㅅ인가? 왜 정찰 안함?>
<도재열이 ㅂㅅ이 아니라 네가 ㅂㅅ인듯 ㅋㅋㅋㅋ 누가 정찰을 가냐? ㅋㅋㅋ 도재열이 맵핵 쓰는 것도 아니곸ㅋ >
<ㅋㅋㅋㅋ그러겤ㅋ 이승우가 연기 잘한거짘ㅋㅋㅋ병력 비슷해보이는데 정찰을 왜갘ㅋ>
신들의 전쟁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그저 중계만 보는 라이트 유저들은 정찰을 가지 않은 도재열을 탓했지만 신들의 전쟁을 직접 즐기고 래더에서 높은 점수를 가지고 있는 유저들은 이승우의 운영에 감탄했다.
같은 경기를 봐도 나오는 말이 다른 것이다.
벤치에 돌아와서야 몰래 확장의 존재를 알게 된 도재열이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다리에 힘이 풀려 서 있을 수가 없었다.
‘확장을 따로 했는데도 물량이 유지 되었단 말야?’
몰래 확장의 유일한 단점은 순간 제단이 한 번 쉬어 상대보다 물량이 반 부대에서 한 부대가 적다는 것이다.
이게 생각보다 큰 차이다.
근데 경기 중에 그러한 것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움직임이 워낙 좋았기 때문이었다.
적은 병력으로 중앙을 그렇게 자신 있게 돌아 다닐 거 라고 상상 못했다.
‘완벽히 당했구나.’
허탈했다.
그때 덮쳤으면 이길 수도 있었는데.
후회는 항상 늦다.
지금 해봤자 의미 없는 생각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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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승우 선수가 올해 첫 공식전 승리자가 되면서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하네요.
-역시 이승우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경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몰래 확장. 이승우 선수가 하지 않았던 플레이거든요. 그런 플레이를 아무렇지 않게 꺼내들고 와서 승리를 챙겨 넣었네요.
-이게 이승우 선수의 무서움이죠. 어떤 빌드를 해도 전혀 이상하지가 않습니다. 상대하는 입장에선 미쳐버리는 겁니다!
저번 시즌과 달리 승리로 시즌을 시작하는 이승우.
2승 제물을 찾고 있는 그 앞에 나타난 선수는.
-S1에서 차봉으로 임형규 선수를 내밀었네요.
-용족을 잡는데 마수가 가장 좋은 카드이긴 하지만.. 글쎄요. 그 대상이 이승우라면 조금 이야기가 달라지거든요?
마수의 공포.
마수의 지옥.
마수를 환국보다 더 잘 때려잡는다고 소문난 선수가 이승우다.
대 마수전 승률 94%.
10~20전에 나온 기록도 아니다.
무려 50전이 넘는 기록이다. 그 것도 몰수패 하나를 포함해서.
그 걸 제외한다면?
성적은 무시무시해진다. 사람이 아니라는 말이 절로 나올 어마어마한 성적인 것이다.
그런 이승우의 가장 큰 희생양이 지금 2세트에 출전하는 임형규였다.
2015년 임형규의 대 용족전 승률은 62%.
나름 준수한 성적이다.
여기서 이승우와의 전적을 뺀다면?
승률이 무려 78%까지 올라간다.
이승우를 제외하면 임형규가 거의 다 이겼다는 소리였다. 괜히 이승우만 없다면 임형규가 2회 우승자란 소리가 나오는 것이 아니었다.
-그래도 신 전장이니 무언가 준비해온 것이 있을 겁니다. 보통 프로리그 경기와 그 무게가 다른 슈퍼 매치 아닙니까? 슈퍼 매치?! 결승을 준비하듯 무언가 분명 준비해왔을 겁니다.
2세트 전장은 이번에 새로 추가 된 칠갑산이다.
1시와 7시에 스타팅 포인트가 위치해 있으며 앞마당을 제외한 금광 확장은 11시, 5시, 12시, 6시에 위치해있다.
특이하게도 앞마당에서 바로 중앙으로 나갈 수 있는 입구와 위 쪽 철광 확장 쪽으로 갈 수 있는 입구, 총 2개가 자리 잡고 있다.
앞마당에서 중앙으로 나갈 수 있는 입구는 그 길이 상대적으로 좁고 철광 확장에서 나갈 수 있는 곳은 길이 상당히 넓다.
12시와 6시에 위치한 확장은 입구가 하나 뿐이지만 11시와 5시에 있는 입구는 각각 2개씩 존재해 수비하기가 까다롭다.
중앙은 전체적으로 언덕 구조를 이루고 있는데 철광 확장에서 나갈 수 있는 곳이 가장 높은 언덕이다.
먼만큼 지형의 유리함을 선정할 수 있다.
반대로 앞마당 입구에서 나갈 수 있는 곳은 본진 보다 한 단계 낮은 지형을 하고 있다. 빠르게 상대 기지로 갈 수 있지만 평지가 아닌 언덕을 뚫고 올라가야한다는 단점이 있다.
상대 본진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총 3갈래.
루즈한 경기양상을 타개하기 위해서 다양한 공격루트를 넣어 경기의 질을 끌어올리려는, 대놓고 난전을 펼치라는 전장이었다.
칠갑산에 임형규가 출전하는 순간 커뮤니티가 뜨거워졌다.
<2세트! 2인용 전장! 그리고 칠갑산!>
<ㅋㅋㅋ전장 연구 안했나?ㅋㅋㅋ 칠갑산 노래 모르나?ㅋㅋ>
<모를수도 있짘ㅋㅋㅋ 요즘 노래가 아니니깤ㅋ>
<그래도 알거같은뎈ㅋㅋㅋ 이 정도면 ㅋㅋ>
<이쯤 되면 본인도 즐기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ㅇㅇ>
<ㅇㅈ.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잖아. 지금이 딱 그런 상황. ㅋㅋㅋㅋㅋ>
칠갑산하면 가장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
‘콩 밭 매는~’으로 시작하는 노래 아니던가?
이 전장에도 그러한 부분이 제대로 반영되어 있다.
본진 근처에 실제 콩 밭이 존재했다.
크게 의미있는 지형은 아니다. 전략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그런 부분이니까.
하지만 임형규가 출전한 이상 이야기는 달라진다.
2인용 전장.
2세트.
그리고 콩 밭까지.
모든 것이 하나를 가리키고 있었다.
진정 임형규를 위한 전장이었다.
MBS게임이라면 이러한 부분을 언급할지도 몰랐지만 엄전김 셋은 이에 대한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다. 그저 경기 분석에 열을 올릴 뿐이었다.
모든 팬들의 아쉬움에 탄식을 내뱉었다.
-자. 양 선수 준비 완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럼 지금 바로 경기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끝내 콩 밭에 대한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시작한 2세트.
-먼저 보이는 진영이 바로 이승우 선수의 진영입니다. 1시죠. 이에 맞서는 임형규 선수의 진영은 7시입니다.
-S1을 상대로 기분 좋게 공식전 승리를 따내고 시작한 이승우 선수거든요? 지금 분위기 계속 이어나가고 싶을 겁니다. 반면 S1 입장에서는 이제는 이승우 선수를 잡아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임형규 선수까지 꺾인다? 이제 내 보낼 선수가 둘 밖에 남지 않거든요. 그 두 자리는 정명혁과 김택윤의 자리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크겠죠.
-양 선수 상대전적이 크게 차이나거든요? 임형규 선수는 공식전에서 단 한 번도 이승우 선수를 잡은 적이 없습니다!
-사실 그리 특별한 기록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이승우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거든요. 6패. 이게 작년 이승우 선수의 기록입니다. 이게 말이 되는 기록입니까?
아직은 큰 동요가 없는 S1의 벤치.
하지만 임형규 마저 잡힌다면 분위기가 급변할거다.
-과연 임형규 선수가 어떤 전략을 준비해왔을지...
-무언가 필살기성 빌드를 준비해왔을 가능성도 높죠.
초반은 무난하게 흘러갔던 1세트와 달리 2세트는 변수가 생겼다.
군주를 생산한 후 본진에 마견숲을 짓는 임형규.
초반 견제를 의식하는 모습이다.
-칠갑산의 러시 거리는 조금 먼 편이거든요? 그럼에도 마견숲을 먼저 짓는다는 건 그만큼 이승우 선수의 견제가 무섭다는 뜻이죠.
하지만 이승우는 한 번 더 꼬았다.
-신전! 신전을 올려줍니다.
-아. 아주 과감하게 신전을 먼저 올려주네요.
-배짱 한 번 두둑합니다. 아예 정찰도 보내지 않네요.
용무관이나 제단을 올리지 않고 바로 신전을 먼저 올려주었다.
생 더블을 시도한거다.
임형규가 벌레를 남기고 있다면, 그러니까 마견 견제를 준비하고 있다면 어느 정도 이득을 볼 수 있겠지만 벌레를 남기지 않고 계속 일벌레를 찍어주고 있었다. 동시에 11시 쪽 확장으로 이동하는 일벌레.
앞마당 보다 11시 확장을 먼저 가져갈 생각으로 보였다. 나쁘지 않은 선택.
추후에 거리가 먼 11시 확장을 가져가기 까다로우니 먼저 수비라인을 갖추겠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빌드만 놓고 보자면 이승우가 더 좋았다.
-신전 이후 제단을 올려줍니다.
-그 모습을 군주로 발견하는 임형규! 기분이 썩 좋지 않죠.
-공격을 갈수도 없습니다. 현재 있는 마견의 숫자는 2기. 나머지 벌레는 전부 일벌레를 찍어주었거든요.
군주가 중앙을 가로 질러 정찰을 가면서 용아가 오지 않는 모습을 확인했다. 초반 용아가 올 리는 없다는 뜻이다.
혹시 숨겨 둔거면 어떻게 하냐고?
그럴 리 없다.
용아 뿐만 아니라 용안도 오지 않았다.
마수의 상황을 봐야 숨기든 말든 하지 않을 것 아닌가?
정찰까지 배제한 상황에서 용아가 숨어있다 온다는 건 말이 안된다.
맵핵을 쓰지 않는 이상 말이다.
오히려 생각이 많아서 안 좋게 된 상황.
아마추어였다면 아무 생각 없이 6마견을 찍었을 테고 이승우를 궁지로 몰수도 있었을 거다.
이승우의 파격적인 빌드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제단 옆에 올라가는 건물 하나.
당연히 용무관이라고 생각했지만.
-어? 여의주탑? 이게 뭐죠? 제가 보고 있는게 맞는건가요?
-용무관 없습니다. 바로 여의주탑 올라가는 겁니다.
-이야. 진짜 대단합니다.
-이러면 진짜 마수 짜증나는 상황인데요? 아니 무슨 마수랑 경기하는데 용무관도 없이 바로 여의주탑을 올린답니까?!
-경우에 어긋나는, 진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겠는데요. 마수는.
-그렇죠. 도대체 마수를 어떻게 보고 이런 빌드를 하는 건지....
할 말을 잃어버린 김태영 해설.
-어떻게 보긴요. 한 끼 식사로 보는 거죠! 승률 94%면 그렇게 봐도 되는 겁니다!!!
엄재웅 해설의 외침이 경기장에 크게 울려 퍼졌다.